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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인가 :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 가난의 정의
루스 리스터, 장상미 ㅣ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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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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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page/140*211*28/58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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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038887/1187038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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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락 거지’는 넘치고 빈민은 가려지는 시대 ‘선진국’이 된 한국에서 가난은 무엇인가? 가난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당장 먹을 음식이나 잘 곳이 없는 것, 생활비 부족, 심지어는 원하는 브랜드에서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미디어에서는 ‘하우스 푸어’, ‘카 푸어’처럼 주택이나 자동차 같은 자산은 소유하고 있지만,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 ‘가난(푸어)’이라는 수식을 붙이기도 한다. 이 모든 ‘가난’은 모두 같은 가난일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은 ‘가짜’ 가난이고, 어떤 것은 ‘진짜’ 가난인 걸까? 지금 나의 상태도 가난이라 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빈곤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반빈곤 활동가였고, 현재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학계, 사회운동, 정책과 정치 분야에서 두루 공헌한 저자는 이 책에서 가난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실질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한 유명 투자전문가는 “가난은 병”, 돈을 모르는 “금융 문맹은 전염성이 아주 높은 질병”이라는 표현으로 방송에서 주식 투자를 독려했다. 팬데믹으로 기존 복지 제도의 구멍이 드러나고, 거기서 고통받는 이들이 더 늘어난 상황에서 편견과 혐오에 기댄 이런 표현은 가난에 대한 공포와 ‘복지 의존’, ‘복지 탈취’ 같은 허상의 혐오를 더 증폭시킬 뿐이다. 가난을 ‘전염병’에 비유하는 혐오 표현은 특히 뿌리가 깊다. 19세기 런던에서는 빈곤한 이들을 ‘역병’, ‘악덕과 질병의 물결’ 같은 표현으로 묘사하곤 했다. 이뿐 아니라 가난에는 우범성criminality, 타락, 게으름, 악덕, 오염이라는 낙인이 따라붙었고, 이런 낙인이 현대 복지제도에서도 ‘자격 있는 빈민’, ‘자격 없는 빈민’을 가르는 기준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가난과 ‘빈민’에 대한 혐오적인 편견과 시선은 반복적으로 빈곤을 개인의 기질, 성향의 문제로 돌리며 빈곤의 구조적 원인을 지운다. 저자는 빈곤이라는 결과를 만드는 원인에는 개인의 행위도 있지만, 사회, 문화와 같은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행위 역시 구조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 모두가 서로 다른 가난을 말하는 사회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가난은 무엇인가? 가난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당장 먹을 음식이 없거나 잘 곳이 없는 문제일 수도, 생활비가 부족한 것일 수도, 심지어는 원하는 브랜드에서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미디어에서는 ‘하우스 푸어’, ‘카 푸어’처럼 주택이나 자동차 같은 자산은 소유하고 있지만,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 ‘가난(푸어)’이라는 수식을 붙이기도 한다. ‘가난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마찬가지로 지역이나 국가, 시대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진다. 가난한 나라라면 흔히 아프리카 대륙에 국가들을 떠올리고, 지금 한국에서 겪는 가난에 대해 논하면 ‘보릿고개’ 같은 비교들이 따라 나온다. 이 모든 ‘가난’은 모두 같은 가난일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은 ‘가짜’ 가난이고, 어떤 것은 ‘진짜’ 가난인 걸까? 지금 나의 상태도 가난이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가난한 나라에나 부유한 나라에나 여전히 빈곤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문장으로 책을 연다. 가난은 아프리카 대륙 국가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현상이라거나, 전쟁 시기 같은 특정 시대에만 갇힌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조사를 통해 선진국에도 빈곤 상태를 오가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의 재정 상황과 무관하게 개인들이 얼마나 쉽게 빈곤 상태를 오갈 수 있는지가 드러났다. 시대에 따라 빈곤 여부를 결정하는 필수재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뀐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자,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이 어린이의 기본적인 교육권을 위한 필수재가 되었듯 말이다. 가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지역, 시대에 맞는 합리적인 정의가 필요하고, 그 정의에 따른 빈곤 측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실효성 있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숫자로만 표현되는 빈곤 측정이 아니라 빈곤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으로 빈곤을 면밀하게 정의하고 빈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의 1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빈곤 정의부터 최신의 빈곤 논의를 살펴보고, 2장에서는 점차 정교해지고 있는 빈곤 측정에 대해 소개한다. 3장에서는 빈곤과 불평등의 관계와 상호작용에 대해, 4장에서는 ‘빈민’의 재현과 그 역사, 윤리에 대해 다룬다. 5장에서는 빈곤층의 ‘행위주체성’을 토대로 이들의 생활과 정치 영역 전반을 다루며, 6장에서는 인권의 관점에서 빈곤의 해법을 논의한다. 오랜 시간 빈곤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반빈곤 활동가로 일했고, 지금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학계, 사회운동, 정책과 정치 분야에서 두루 공헌한 저자는 이 책에서 가난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빈곤 당사자의 목소리까지 빠짐없이 다루며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금전 개념이 없어 돈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 가난해진다? ‘가난 혐오’의 긴 역사와 그 허상 코로나19로 저금리가 계속되고, 노동소득이 줄어들거나 불안정해지자 많은 사람이 주식,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렸고 미디어는 이를 부추기듯 ‘벼락 거지’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했다. 지금 당장 ‘재테크’에 뛰어들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거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이 ‘벼락 거지’라는 표현은 가난을 무지, 무능, 실패에 따르는 징벌로 인식하게 한다. 저자는 특히 미국과 같은 능력주의 기반 사회에서 빈곤에 대한 혐오가 ‘아메리칸드림’ 같은 문화와 결합해 ‘빈곤은 곧 실패’라는 인식으로 굳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 제1판 서문 제2판 서문 들어가며 1장 빈곤의 정의 2장 빈곤의 측정 3장 불평등, 사회적 범주, 서로 다른 빈곤 경험 4장 빈곤 담론: 타자화에서 존중까지 5장 빈곤과 행위주체성: 견뎌내기에서 조직화까지 6장 빈곤, 인권, 시민권 나가며: 개념에서 정치로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 빈곤이란, ‘누구나 갖는 꿈을 똑같이 갖고 있지만 실현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 ‘아이들에게 허구한 날 안 된다고 말하는 것.’ ‘아이들의 실망한 눈빛 때문에 해마다 돌아오는 성탄절과 생일을 두려워하는 것.’ ‘남이 쓰던 침대에서 자고 헌 옷을 입으면서 고마워하라는 요구를 받는 것.’ ‘매일매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상태로 사는 것.’ ‘쓸모없는 존재, 그보다 더 못한 존재로 취급당하면서 그걸 받아들이는 것.’ ‘내면에 희망이라고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 18쪽, 들어가며 가운데 우리는 ‘빈민’의 수를 세는 데만 골몰하여 ‘집계되지 않는 사람들의 범주’로 그들이 존재하는 방식과 고통을 보지 못 한다. ‘미국의 뒷줄’에 관해 쓴 책의 말미에서 크리스 아네이드는 아무리 의도가 좋다 해도 그런 작업은 ‘그저 숫자에 불과한 존재로 바라봄으로써 그들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 여기서 관건은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비물질적 측면으로도 나타나는 빈곤의 징후다. 빈곤을 불리하고 불안정한 경제 조건으로서만이 아니라, 수치스럽고 유해한 사회관계로 이해하도록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21~22쪽, 들어가며 가운데 상대적 빈곤에 담긴 비교요소의 핵심은, 어떤 사람이 상대적으로 빈곤한지 아닌지는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 사는 타인들과 비교할 때에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예를 들어, 1930년대 영국에서 끔찍한 고난을 겪어 본 사람들은 이제 ‘진짜’ 빈곤은 사라졌다고 말하곤 한다. 빈곤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러한 비교는 잘못된 것이다. 21세기에 적당한 생활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 짧은 기간으로 보아도 일반적인 생활수준이 계속 향상하고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기에,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은 채, 우리가 다수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안 새로운 형태의 빈곤이 계속 등장한다.” 이를테면 값비싼 난방 방식이나 감당하기 힘든 고급 슈퍼마켓에서부터 개인용 컴퓨터, 태블릿과 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기술의 확산, 인터넷 접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최근에 등장한 이러한 항목이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취학 어린이에게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41~42쪽, 1장 빈곤의 정의 가운데 가족과 빈곤에 관한 북아일랜드의 한 연구는 ‘절대적’, ‘상대적’ 필요의 경계가 실제로 얼마나 ‘흐릿한’지를 보여 준다. “어린이의 사회 활동을 위한 지출이 좋은 사례다. 이런 지출은 필수적이지 않으니 우선 순위로 삼지 않는다는 입장과 그래도 오늘날에는 사회 활동이 어린이의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이라고 느끼는 입장 사이에서 저소득층 양육자는 가장 큰 도덕적 갈등을 겪는다.” 인터넷과 텔레비전 [채널] 가입에 대해서도 비슷한 고민이 나타나는데, 어린이의 숙제를 중시하는 쪽에서는 이런 지출을 필수로 여기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와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갈등은 타인이 ‘도덕적 판단과 정당성이라는 측면에서 [빈곤층의] 소비 선택’에 의문을 표할 때 첨예해진다. 46쪽, 1장 빈곤의 정의 가운데 엘리자베스 다울러와 수지 레더는 “음식은 그 사람이 누구이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그리고 기본적인 필요를 채울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음식은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이며 소속감의 중심’이다. (가격대가 높고 재고가 부족할 때가 많은 지역 식품 매장에서) 저렴한 식품을 구하기 위한 발품 팔이,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에 평소와 같은 식단을 유지하려는 노력, 가족이 못 먹거...
  • 루스 리스터 [저]
  • 사회보장제도와 빈곤에 초점을 두고 연구와 활동을 병행해 온 반빈곤 활동가이자 빈곤 연구자다. 1970년대부터 어린이빈곤행동단체Child Poverty Action Group, CPAG에서 활동했고, 1990년대에는 단체 대표를 역임했다. 브래드포드대학 응용사회학과와 러프버러대학 사회과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러프버러대학 사회정책학 명예교수이자 영국노동당 상원의원이다. 지은 책으로는 『동일 임금,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Equal Pay and How to Get It』, 『배제 사회: 시민권과 빈곤층The Exclusive Society: Citizenship and the Poor』, 『시민권: 페미니스트 관점Citizenship : Feminist Perspectives』, 『서유럽 시민권의 젠더화: 초국가적 시민권 연구의 새로운 도전Gendering Citizenship in Western Europe : New Challenges for Citizenship Research in a Cross-National Context』, 『사회정책 이론과 개념의 이해Understanding Theories and Concepts in Social Policy』등이 있다.
  • 장상미 [저]
  •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시민사회 운동을 공부했다. 번역 자원 활동을 하던 시민 단체에서 상근 활동가로 일하며 사회운동 관련 출판 번역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어쩌면사무소’라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했고, 거주하던 재개발 지역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독립출판물 『지금은 없는 동네』와 어쩌면사무소의 전후 과정을 기록한 책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몰라』를 썼다. 옮긴 책으로 『일하지 않을 권리』, 『재난 불평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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