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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과 랜딩 : 이원석 시집
문학동네시인선1 ㅣ 이원석 ㅣ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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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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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page/131*224*16/346g
  • ISBN
9788954686617/895468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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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총146건)
가끔 이렇게 허깨비를 본다 : 김형수 시집     9,000원 (10%↓)
가능주의자 : 나희덕 시집     9,000원 (10%↓)
감에 관한 사담들     9,000원 (10%↓)
감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 박승열 시집     9,000원 (10%↓)
거짓말의 탄생 : 정한용 시집     7,200원 (10%↓)
  • 상세정보
  • 문학동네 시인선 173권. 이원석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패기와 스케일”이 돋보이는 장시를 선보여 “현실과 꿈과 무의식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어떤 새로운 모험의 결과물들을 우리 앞에 부려 놓을지 기대를 갖게”(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평) 한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시인은 첫 시집에서 그에게 주어진 기대에 적극 부응하여 목소리를 잃은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펼쳐 보인다. 긴 여정 가운데서 홀로된 이들의 구원 없는 고통과 부지런히 제 할일을 하는 희망을 직시하며 결국 시를 읽는 우리 모두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의 성장사를 써내려간다.
  • “우린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슬픈 걸 쓰기로 했지” ‘너’의 등을 바라보는 ‘홀로’들의 열심과 숭배 작은 진심이 모여 이루는 ‘우리’의 목소리와 이야기 문학동네시인선 173번으로 이원석 시인의 첫번째 시집을 펴낸다. “패기와 스케일”이 돋보이는 장시를 선보여 “현실과 꿈과 무의식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어떤 새로운 모험의 결과물들을 우리 앞에 부려 놓을지 기대를 갖게”(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평) 한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시인은 이번 첫 시집에서 그에게 주어진 기대에 적극 부응하여 목소리를 잃은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펼쳐 보인다. 긴 여정 가운데서 홀로된 이들의 “구원 없는 고통”과 “부지런히 제 할일을” 하는 “희망”(「로제타(Rosetta)」)을 직시하며 결국 시를 읽는 우리 모두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의 성장사(史)를 써내려간다. 오늘은 볼트를 천사백 개밖에 못 조였어 H빔은 끝도 없이 이어져 있지 이천 개 이상을 조여야 할당량을 채우는 거야 내일을 생각하면 잠이 오는 날이 드물어 하지만 그전에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우주 밤을 하고 잘 거야 왜 꿈을 꾸지? 맘에 드는 현실 따위는 없으니까 우주 밤은 무슨 꿈을 꾸게 하지? 어떤 사람은 죽기 전에 이미 생이 끝나서 도돌이표처럼 인생을 살고 싶어해 볼트를 조이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면 뭐든 꾸고 싶다고 설정 따위는 그만두고 다이얼을 돌려 아무 날에나 가닿자고 _「우주 밤」 부분 인간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테크놀로지와 자본주의 체제가 인간을 반복 작업으로 몰아넣어 자아와 의식을 박탈하는 현실이 시집의 전제이자 배경이다. 시집의 첫 시 「서로의 것이 아닌」은 구리관이 자라난 숲을 잘라내는 노동으로 시작된다. “잘린 구리관을 들어올리는 일은/ 쓰러진 사람의 겨드랑이를 받쳐내듯 힘겨”(「서로의 것이 아닌」)운 것으로, 일상 속 버거운 노동이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옮아버리고 마는 양상을 시인은 날카롭게 감각한다. 모진 현실에서 사람 간의 만남이라고 온전할 리 없다. 1부에서 3부에 걸쳐 시인은 사람들이 “서로의 손익을 하나하나 비난하듯 복기”(「우주 밤」)하고, “물질에 초연한 사람이 가난 때문에/ 침착하던 마음이 집착 때문에 버림받”(「당신만의 것」)게 되는 상황을 짚어낸다. 그러한 현실에서도 이원석의 화자들은 “열렬함 아니 절박과 두려움”(「리부트」)을 지니고, “열심과 숭배”(「오백 개의 볼트와 오백 개의 너트를 조여야 해」)로 ‘너’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나를 사랑하고/ 내 얘기를 듣지 않”을 때 그들이 잡은 손은 “손등과 손등이 만나 각자의 검정을 쥐는/ 가장 외로운 방식의 악수”(「한번은 그게 나라고」)일 것이다. “한 번도 얘기하지 않은 나의 수치”(「자기장 위의 발굽소리」)를 당신이 알아채줄 기대 없이 홀로 껴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사랑은 상처만을 남기고 ‘서로’라는 모습과 ‘관계’라는 개념은 우리로선 도무지 도달할 수 없다고 역설하는 듯하다. 밤의 끝에선 아침이 오는 것이 아니고 밤이 계속되는 것도 아니며 둥근 잠을 보게 되는 것, 잠 속의 꿈을 보게 되는 것, 꿈속의 너를 보게 되는 것, 네 속의 나를 보게 되는 것, 내 속의 밤을 보게 되는 것 그리고 밤 속의 둥근 잠 _「Long Walk」 부분 동명의 장시로 이루어진 4부 ‘Long Walk’는 오늘날의 미국이 성립하기 위해 벌여나간 원주민 섬멸 작전에 의해 터전을 잃고 강제이주를 떠난 원주민들의 행렬을 함께하는 ‘머나먼 여정’(Long Walk)으로, 역사로부터 잊힌 이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시집 전반에 자리한 미래들은 지금 이대로의 현재가 계속된다면 들...
  • 시인의 말 1부 동생은 보았지 내가 잘못돼가는 것을 서로의 것이 아닌/ 로이의 미로/ 물색 륙색/ Run to You/ OA/ 스타워즈/ 바닥의 맹점/ 시소/ 검은 비닐봉지/ 로이가 로이에게/ 밝혀진 바에 따르면 2부 왜 너는 썩지도 않을 물건에 마음을 주었을까 우주 밤/ 당신만의 것/ 경로를 잃어버린 통로와 불가피한 레시피/ 리부트/ 자기장 위의 발굽소리/ 그릇이 떠오르는 순간/ 당신의 주방/ 잊지 않는 방안/ 그림자 숲과 검은 호수/ 마야꼬프스끼/ 스퀴즈 오렌지 3부 사랑할수록 가슴을 찢는 이상한 방식 서로의 것/ 기계 세상의 아코나리움/ 정밀하게 고안된 하루/ 당신의 것이 아닌/ 너는 화분마다 로켓을 키웠다/ 보이트 캠프 검사법/ 친절한 얼굴/ 한번은 그게 나라고/ 로제타(Rosetta)/ 고통의 반대편으로 뛰는 것/ 오백 개의 볼트와 오백 개의 너트를 조여야 해/ Fantasic Show 4부 Long Walk Long Walk 5부 엔딩과 랜딩 SPY/ 고쳐쓰는 SPY의 밤/ 토요일 오후 그랜드호텔 바 SPY/ 농장에서 나무 선 언덕으로 가는 길, 아치교 밑을 지나는 SPY/ 기우는 쪽으로, SPY/ 심문B/ 뒤링켄 골목의 접선/ 파면/ 채신머리없는 말로의 말로 해설 | 속하지 않는 것들의 열정 양경...
  •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어 겨울은 무장한 채로 슬프거나 힘들었으니까 숨은 듯이 창을 닫고 찬물에 발을 담그는 기분으로 책상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을 테니까 _「시소」 부분 네가 물었지 뭐가 중요하냐고 내가 채 말하기도 전에 너는 더 중요한 곳으로 가고 나는 진창에서 엉망과 함께 너를 기다린다 희망이 엉망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웃지 말렴 내가 자란 시대에는 앉는 법이 없었단다 널 위해 내내 서 있기라도 하듯 다시 널 위해 내내 앉아서 울 듯 우린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슬픈 걸 쓰기로 했지 _「밝혀진 바에 따르면」 부분 주제도 모르고 기판에 이것저것 꽂았어 계통 없이 그건 열렬함 아니 절박과 두려움 모든 걸 감당하리라고 떨리는 손을 펼쳐 보이며 한쪽 얼굴만으로 웃었지 뒤돌아선 손톱을 물어뜯으며 친절함과 규칙, 냉정과 광란을 한곳에 모아놓은 용기 그리고 어리석음이지 입안 가득 쓸어넣은 클립과 압정 침이 고여 알고도 발을 내딛는 건 또 얼마나 부풀어오른 자만인지 호환이 된다면 기적이야 맞아 그것 자체가 오류투성이 기회야 _「리부트」 부분 검붉은 이파리들이 엉겨붙은 방음벽을 끼고돌며 멋쩍은 산책을 할까 가진 거라곤 모두 망가진 것뿐인 그런 날 사람들이 고양이들과 함께 헤매며 음식을 구하러 하루를 소진하는 날 꿈이 남긴 부산물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헤집어가며 흔적을 줍는 일로 한 해를 보내는 그런 날 _「마야꼬프스키」 부분 꿈에 네가 다 줄 수 없다면 나도 몇 가지는 숨길 거야 마치 주지 않은 것처럼 분명 주게 될 걸 알았지만 일 년 동안 입안에 넣어두었던 실뱀처럼 스밀 거야 네가 모르게 그래서 네가 달라고 조르면 주지 않았다는 듯이 이미 줄 거야 네가 줄 수 없다면 마치 그걸 바라지도 않듯이 혹은 받지 않은 사실을 모르는 듯이 기뻐할 거야 치마 끝단의 이니셜처럼 얌전할 거야 _「정밀하게 고안된 하루」 부분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내 마음이 네 언저리에 닿았을 때 불이 켜지는 것이 나라는 것을 알았을 때 발을 멈추고 손바닥을 펴자, 출발할 때 손에 쥐었던 타일 조각이 그대로 남아 뾰족한 끝으로 그곳을 가리킬 때 우리는 가시철조망에 볼이 뜯기는 줄도 모르는 채 둥지 안으로 발을 들인다 멀리서 한 발씩 다가오는 정전처럼 가시 끝에서 중력을 향해 기우는 핏방울처럼 _「Long Walk」 부분
  • 이원석 [저]
  •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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