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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화 : 존중과 치유로 가는 한 사람, 한 시간의 이야기
정병호 ㅣ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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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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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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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page/147*215*31/626g
  • ISBN
9791156759683/1156759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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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와 편견을 넘어 이해와 존중으로 가는 한 사람, 한 시간의 이야기 10년간 50여 차례, 300여 명과의 만남을 통해 발견한 공감대화의 힘, 그 해방 체험의 현장을 기록한 최초의 책 나이, 성별, 학력, 직업, 출신지역, 국적 등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한 사람에게 한 시간씩 공평하게 이야기 시간이 주어진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다 멈추면 기다려준다. 끼어들지 않는다. 충고도 평가도 칭찬도 하지 않는다. 대부분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사람들은 어느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북받치는 감정을 어찌 하지 못해 눈물이 터져 나올 때면, 조용히 함께 눈물짓는 사람이 있다. 지난 10년간, 약 50여 차례, 300여 명이 넘게 참여한 ‘공감대화’의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공감대화》는 인류학자, 지리학자, 교육학자, 여성학자, 정치학자 등 여덟 명의 연구자가 함께 쓴 책으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한 존중과 치유의 순간들을 포착했다. 다문화 배경 어린이와 청소년, 탈북민, 고려인 청소년, 이주여성, 사할린 동포, 중국 동포, 재일교포, 우즈베키스탄동포, 파독 간호사, 교사, 시민활동가 등 한국사회에서 각자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 “위로를 받고 생애가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서로에 대한 편견을 낮출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삶의 주인공’ 관점에서 돌아보고 과거의 나와 화해할 수 있었다”며 나만의 ‘해방 일지’를 써내려간다. 《공감대화》는 오해와 편견을 넘어 이해와 존중, 치유의 도구로 ‘공감대화’를 제안하는 최초의 책이다. 한 사람에게 한 시간씩 보장된 평등한 시간과 안전한 공간, 그리고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대화를 열 수 있다. 대화는 공감과 치유의 매개가 될 수 있을까? 대화는 다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모두가 존중받는, 안전한 대화 공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다름을 뛰어넘고 나를 발견하는 환희와 치유의 여정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너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대화는 어떻게 공감과 치유의 도구가 되는가 이 책을 엮은 문화인류학자 정병호는 2000년대 초, 한국에 온 탈북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공감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5쪽). 남북 청소년이 교류하는 행사에서도 탈북 청소년은 늘 ‘편견이 담긴’ 질문을 받고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하는 입장에 놓였다. 그는 이 한계를 극복하고자 남북 청소년들이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기획했고 그것이 ‘공감대화’의 시작이 되었다. 이후 ‘공감대화’는 이주민, 남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2012년부터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의 남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한민족다문화 삶의 역사 이야기’와 ‘경계를 넘는 삶이야기’로 확장되었다. 아홉 살 어린이부터 아흔 살 노인까지, 지난 10년간 300여 명의 사람들과 이야기 모임을 진행하면서, ‘공감대화’는 점차 진화했다. 공감대화는 “다른 집단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평등하게 만나며, 정당한 사회적 존재로서 소수자들의 의미를 확인하고 참가자 개개인의 존중과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 토론과 비판을 삼가고 판단을 유보하며 상대방의 삶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경청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30분 이상 온전히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을 만나자 평소 편견과 차별, 가부장제에 눌려 지내던 이주여성이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낸다(6장).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국경을 넘나들며 경제 주체로 살아온 사할린동포 여성의 이야기에 탈북 할머니와 조선족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팠던 순간을 떠올라 팔로 자신을 감싸 안고 ‘애썼다’고 토닥인다(6장). ‘다문화’라고 놀림 받던 아이들은 그동안의 차별 경험을 마음껏 털어놓고 맞장구치다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1장).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줄 뿐인데 어떤 이는 “위로를 받고 생애가 확장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충고와 조언과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한 공간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외롭지 않은 시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고정관념을 떨치고 새로운 눈이 열리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하며 느끼는 해방감!! 그렇게 대화 모임을 거듭하며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공감대화’라고 부르기로 했다. -10쪽 공감대화는 화해의 도구이기도 하다. 분단과 전쟁, 이념대립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였던 이들이 만난 첫 모임에서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하지만 냉전의 한복판을 관통해온 서로의 삶이야기를 들으며, 각기 다른 체제나 이념을 넘어 마침내 서로를 온전한 개인과 개인으로 마주하기 시작한다. 국군 출신 할아버지와 인민군 출신 할아버지가 만나 서로 총부리를 맞대고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면서 “절대로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술잔을 기울인다(4장). 민간인을 학살한 군인의 딸과 학살피해자 유족이 대면한 순간 서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아프게 한 이도 또 다른 아픔과 슬픔을 경험했음을 깨닫는다(4장). 가해와 피해의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특정 이념과 체제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한 자리가 아닌 오로지 ‘삶’에 주목하는 공감대화 모임에서는 서로의 상처를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화해의 가능성이 열린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듣고 긴장하던, 심지어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던 이들은 서로가 냉전 속 열전의 희생자였음...
  • 1부 평등한 시간, 평등한 공간: 아이들의 해방 체험 1장 한국에서 ‘다문화’로 산다는 것: 상처를 말하며 서로 연결되다 이향규 다문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까지 | ‘솔직 토크’를 위한 질문들 | 공감의 말들 | 타인이 나를 부르는 말에 대하여 2장 고려인 청소년들의 흔들림과 어울림: 이야기할수록 단단해진다 김기영 고려인, 다문화 학생, 그리고 중도입국 청소년 | 라이프사이클, 청소년 삶이야기의 시작 | 헤어짐과 이산: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공통 감정 | 태어난 곳, 사는 곳, 살고 싶은 곳 3장 한국, 탈북, 다문화 학생의 만남: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까 이향규 ‘삶이야기’의 확대 | 사람책 도서관, 타인을 향한 고정관념과 편견 돌아보기 | 내 이야기를 하는 시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과 지금 걱정하는 것 | 네 이야기를 듣는 시간: 내 상처 보기 | 대화는 다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 통일한 사회, 나의 삶 상상하기 | ‘타인과의 만남’을 배우다 2부 개인으로 이야기하기: 국적과 이념, 가해자와 피해자의 벽을 넘어 4장 냉전의 한복판을 관통해온 사람들: 다름을 이해하고 같음을 뛰어넘기 조일동 온전한 개인으로 만나다 | 모든 삶이야기의 시...
  • 공감대화는 말보다 자리에 의미가 있다. 즉, 이야기 내용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울림을 준다. 또한 삶이야기는 신기하리만큼 한 사람의 삶의 맥락을 느끼게 해준다. 비유하자면 개개인의 삶이야기는 단편소설 같아서, 매번 모임마다 한 권의 소설집이 만들어진다. 때로는 주제가 연결된 하나의 장편소설이 되기도 한다. 저자들이 눈앞에서 들려주는 그 자전적 소설은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감동과 재미를 안겨준다. -12쪽 우리는 다문화 학생을 1:1로 인터뷰하는 대신 또래 아이들이 둘러앉아 각자 겪은 차별 경험이 어떤 것이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했다. 즉, 이 모임은 다른 ‘삶이야기’ 프로그램 참가자처럼 스스로 구성한 자기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가 던지는 질문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2~23쪽 2016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중도입국 청소년 5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교 적응과 진로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어 미숙을 꼽았다. 또한 이들은 부모를 따라 이주한 것으로 이주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나는 이들이 이주 경험 자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이들을 정말로 힘들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려 했다. -52~53쪽 ‘고려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마인드맵을 그리고 그중 대표적인 것 두 가지를 말해보라고 하자 청소년들은 라면, 비빔밥, 드라마, 염색 머리, K-pop, 한국어 공부, 인스타그램, 안산,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그런 사람’ 등을 거론했다. 이러한 구술자의 발화發話 속에는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으로 수렴할 수 없는 경계인으로서의 삶과 의식을 드러내는 내용이 담겨 있다. -61쪽 삶이야기를 청소년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이야기 나누기로 배경이 다른 청소년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사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이를 통일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남북한의 오랜 분단이 초래한 두 체제 사람들 간의 단절을 이야기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서로 배경이 다른 고등학생들을 모아 삶이야기 캠프를 진행했다. -72쪽 오후에는 어색함을 해소하고 친밀감을 쌓기 위한 활동을 했다. 둥그렇게 서서 상대방의 어깨 주물러주기, 풍선에 상대방 얼굴 그리기 같은 가벼운 활동으로 시작해 두 조로 나눠 협력 게임을 했다. 조원들이 눈을 가리고 긴 줄로 정삼각형 만들기, 동작만으로 단어를 표현해서 알아맞히기, 파스타 면과 테이프와 실을 이용해 탑 높이 쌓기 등은 간단하고 흥미로우면서도 팀워크가 필요한 게임이었다. 참가자들은 몰입하면서 즐거워했다. 사전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순서는 사람책 도서관Human Library이었다. -78쪽 상처는 말하면서 드러났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은 눈물을 흘렸고 듣는 이는 숙연해졌다. 타인의 이야기가 묻어둔 내 상처를 건드린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때 말하는 사람은 그저 예사로운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듣는 사람은 눈물을 흘린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삶이야기를 하다가 자신 안에서 다른 이를 만나고, 다른 이의 삶에서 자신을 만난다. -87쪽 우리는 공감대화가 단순한 상호 이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화해 방향과 실마리를 모색하는 작업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꼼꼼히 짚어보고자 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이날만큼은 대화 모임 현장에서 정치나 이념 이야기와 공격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진행자가 더욱더 미리 단속하고 조정하며 대화를 이끌었다. -125쪽 삶이야기를 나누는 대화 모임은 가해와 피해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아픔을 극복하...
  • 정병호 [저]
  • 출간작으로 『공감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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