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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 여성 호러 단편선
김이삭 ㅣ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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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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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page/130*204*25/48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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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0405101/116040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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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한국형 호러’의 세계를 다시 쓰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직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포 서사를 꾀한다. 늘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귀신이 되어 원한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마리로 전락할 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뒤엎는다. 그간 공포 문학이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나 소름 끼치다 못해 거북해지는 묘사 등에 의존해왔다면, 여러 장르적 특색이 조화롭게 뭉친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앞으로의 공포 문학이 고심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각자의 개성이 톡톡 튀는 10편의 작품이 우리를 더욱 다채로운 호러의 세계로 안내하리라 기대해본다.
  • “어두운 밤, 찾아오는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호러와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를 넘나드는 한국 장르문학의 섬?한 반란! 10인의 작가, 10편의 여성 기담 당신을 사로잡을 압도적인 공포 소설 오늘날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한국형 호러’의 세계를 다시 쓰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일명 장르물에서 요구되는 여성은 사건의 해결 혹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허무하게 희생되거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이나 ‘사연’ 때문에 귀신이 되었다거나, 사건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여성, 소수자, 약자는 흔히 작품의 이질적 분위기와 군상을 대변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에 그치는 부수적 인물형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직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포 서사를 꾀하며 탄생했다. 장르문학 독자에게 김이삭, 서계수, 유기농볼셰비키, 장아미, 전혜진, 코코아드림, 한켠 등 SF,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작가들의 참여와 국내 호러 콘텐츠 창작 레이블인 ‘괴이학회’ 소속의 남유하, 배명은, 사마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늘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귀신이 되어 원한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마리로 전락할 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뒤엎는다. 여성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악독한 귀신으로 나타나고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가 하면, 잔인한 면모를 가감 없이 내보이며 반전과 긴장을 단단하게 꿰찬다.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심지어 살해한 사람으로 곰탕을 끓여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계약직 여주인공이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최 과장은 지금 자기가 어떤 시험을 보고 있는지나 알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으스스한 공포는 물론 전복된 서사가 주는 장르적 쾌감까지 오롯하게 느껴진다. 최 과장의 등 뒤에서 들개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큰 입을 벌리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서 빨리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입이었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다. 입을 벌려본다. 개의 이빨이다. 흐르는 물에 손을 비벼가며 박박 씻었다. _〈너의 자리〉에서 “아무튼, 상관없어요. 제가 시어머니보다 오래 살아남을 테니까.” 억울하게 죽지 않고,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으며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인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은 “어떤 사람의 음식 씹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면, 그 사람을 증오하고 있는 거”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의 극단적 심리 싸움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그러면서도 흔히 ‘착한 며느리’와 ‘못된 시어머니’로 표현되는 평면적 관계를 허물어, 결혼을 집을 매개한 수단으로 여기는 며느리와 잘못된 아들 사랑에 미쳐가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더욱 의미심장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이 사회 안에서 여성에게 심리적, 육체적 공포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밀도 있게 녹여낸다. 전혜진 작가의 〈창귀〉는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혼령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범에게 붙잡혀 지낸다’라는 창귀 설화의 모티브를 강남역 살인사건, 남아선호사상과 연결하고, 한켠 작가의 〈너의 자리〉는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는 11개월 계약직 여직원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업무 지시, 사내 문화, 추행과 희롱 등의 문제를 ‘인수인계 살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다. 김이삭 작가의 〈성주 단지〉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
  •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 큰언니 창귀 매혹 너의 자리 성주단지 산상수훈 뷰티풀 라이프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 어떤 사람의 음식 씹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면, 너는 그 사람을 증오하고 있는 거야. _7쪽 마지못해 티테이블 앞에 앉자 시어머니가 차를 권했어요. 시어머니의 머리카락처럼 검붉은 빛으로 우러난 차를 보면서 이 여자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끓어올랐죠.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를 없앨 수 있을까, 수없이 상상했던 경우의 수 하나를 실행해버리고 싶었어요. _31쪽 하진이 창문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 멀리 배가 보였다. 아마도 무너진 바깥세상에서 쓸 만한 것을 찾아 돌아온 선박일 터였다. 바깥사람들을 구원해야 한다면서 그들의 물건을 가져오는 꼴이 모순적이라고, 하진은 문득 생각했다. 배가 해변에 닻을 내렸다. 문이 열리고 하나둘씩 배 안의 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부들이 바삐 움직였다. 커다란 짐 몇 개, 조그만 짐 여럿,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 사람이었다. _61쪽 “어두운 밤, 별들이 잠들어버리면 숲도 너희를 구해줄 수 없을 거야. 모란아, 명심하렴.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그가 어떤 감언이설로 너희를 구슬린다 해도 절대 넘어가면 안 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니?” _100쪽 창귀란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귀신이다.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혼령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범에게 붙잡혀 지내니, 늘 서러워하며 슬픈 노래를 부르고 다른 사람들을 같은 운명으로 끌어들인다. _125쪽 청아한 목소리가 들렸다. 젊은 여자의 목소리에 서은은 어둠 속을 빤히 쳐다봤다. 방 한켠에서 틱틱, 성냥을 켜는 소리와 함께 불이 일었다. 작은 불꽃이 초에 옮겨붙었고 새하얀 여자의 얼굴이 허공에 둥실 떠올랐다. 붓으로 그린 듯 휘어진 눈썹, 살포시 감은 눈, 오뚝한 코와 조용한 미소를 짓는 붉은 입술이 서은에게 향했다. 단정히 빗어 내린 길고 긴 검은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여자가 몸을 움직이자 고운 한복에서 바스락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 탁스륵탁스륵타탁. _186쪽 차에 치여 납작하게 깔린 비둘기 사체를 보았다. 첫 출근길이었다. _211쪽 ○○시에 있을 때였어요. 한국 전통 문화의 수도라는 ○○시 있잖아요. ○○시에 있는 300년 된 고택에서, 그 집에서 귀신을 봤어요. _246쪽 그 애의 목에 두른 내 열 손가락 하나하나에 힘을 주다가 풀어버린 그때엔 오직 그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거’, 어떻게 죽이지? _271쪽 “계약을 하고 싶어요. 근데 대상을 바꿔주세요.” 해결사의 낡은 사무실 소파에 앉아 유정이의 사진을 내밀었다.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계약금과 사진을 들고 일어서며 믿음직한 미소를 던졌다. _325쪽
  • 김이삭 [저]
  •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제1회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한성부, 달 밝은 밤에』를 발표하였고, 프랑스에도 수출되었다. 『감겨진 눈 아래에』, 『괴이, 도시_월영시』, 『야운하시곡』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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