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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d Matter: 디자인된 문제들 
이기준 ㅣ 고트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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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76page/149*212*10/346g
  • ISBN
9791189519575/1189519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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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책)은 인쇄되어 묶인 물질이다. 이 책은 인쇄물(printed matter)이면서 디자인물(designed matter)이고, 구체적으로는 열 사람 생각의 묶음이다. 이 책의 모든 글은 디자이너가 쓴 것이다. 아니, 글을 쓴 것이 먼저고 자신이 쓴 글을 스스로 디자인했으니 이렇게 고쳐야겠다. 이 책의 디자인은 저자가 직접 한 것이라고. 그러나 이 문장도 만족스럽진 않다. ‘디자이너’라는 나도 남도 알아볼 수 있는 인덱스가 하루아침에 주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글을 쓰거나 산책을 하거나 양치질을 하거나 여하튼 디자인을 하지 않을 때도 그들은 디자이너이다. 보통은 벌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야기의 말미에 등장하는 우리의 영웅들이, 이 책에서는 맨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책에서 어떤 문제, 대화, 이야기의 장본인이 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운을 떼고 마무리 짓는 데 낱말 matter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물질이자 문제이면서, 그 자체로 중요하다는 뜻을 실어나르는 친구이다. ‘문제없다’의 경쾌함을 발산하는 디자이너와 ‘문제없다’의 비현실성에 의구심을 감추지 않는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묶일 수 있게 된 것은, 어떤 물질이든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며, 한 인간이 문제 삼는 항목이 공동체에 역시 긴급한 사안일 수 있음을 환기해주는 matter 덕분이다. 글쓴이의 소개에 그가 쓴 글에서 추출한 몇 개의 낱말을 인덱스로 더했다.
  • Designed Matter 冊(책)은 인쇄되어 묶인 물질입니다. 이 책은 인쇄물(printed matter)이면서 디자인물(designed matter)이고, 구체적으로는 열 사람 생각의 묶음입니다. 이 책의 모든 글은 디자이너가 쓴 것입니다. 아니, 글을 쓴 것이 먼저고 자신이 쓴 글을 스스로 디자인했으니 이렇게 고쳐야겠습니다. 이 책의 디자인은 저자가 직접 한 것이라고요. 그러나 이 문장도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디자이너’라는 나도 남도 알아볼 수 있는 인덱스가 하루아침에 주어진 것은 아닐 테죠. 글을 쓰거나 산책을 하거나 양치질을 하거나 여하튼 디자인을 하지 않을 때도 그들은 디자이너잖아요. 보통은 벌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야기의 말미에 등장하는 우리의 영웅들이, 이 책에서는 맨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이 책에서 어떤 문제, 대화, 이야기의 장본인이 된 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운을 떼고 마무리 짓는 데 낱말 matter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물질이자 문제이면서, 그 자체로 중요하다는 뜻을 실어나르는 친구입니다. ‘문제없다’의 경쾌함을 발산하는 디자이너와 ‘문제없다’의 비현실성에 의구심을 감추지 않는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묶일 수 있게 된 것은, 어떤 물질이든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며, 한 인간이 문제 삼는 항목이 공동체에 역시 긴급한 사안일 수 있음을 환기해주는 matter 덕분입니다. 글쓴이의 소개에 그가 쓴 글에서 추출한 몇 개의 낱말을 인덱스로 더했습니다. 낱말에서 만들기 시작한 책인 만큼, 낱말로 시작하는 독서도 좋겠다 싶었거든요. 의미라는 불순물과 함께 반짝이는 항목(matter)의 안내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당근은 모두 같은 당근이 아닙니다. 글쓴이는 주황색 채소를 의미하기 위해 당근이란 낱말을 이용했지만,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 디자이너는 당근이라는 글자의 생김을 고르고 조절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당근의 분위기를 새삼스럽게 설계합니다. (당근 ≠ 당근 -- 이기준) 일반적인 의미에서 디자인은 디자인하는 대상에 대한 긍정을 전제한 활동이기 때문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기 쉽지 않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의 일이라면 의뢰받은 단계에서 거절하는 것이 디자이너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반대의사일 테지요. 다만 단정하기까지는 가능성의 대지를 좁히고 싶지 않습니다. 과연 북 디자이너의 정치적 견해와 의사표현은 어떤 가능성으로 그려질 수 있을까요. (북 디자인과 정치 -- 김동신) 번역은 원문에 기댄다는 말을 들은 디자이너는 고민합니다. 원문이 나쁘면 번역도 나빠질 수밖에 없을까. 나쁜 원문을 좋은 번역으로 보여주는 것은 선행일까. 전시가 열리기에 전시 아이덴티티라는 작업을 할 수 있어지고, 출판이 되기에 북 디자인이라는 작업을 할 수 있어진 상황 앞에서 디자이너는 악어새라는 비유에 갇히게 될까요. (16페이지 글쓰기에 관한 글쓰기 --오혜진) 한글은 소리를 보여준다, 디자이너가 하루는 그런 생각에 강렬하게 사로잡혔습니다. 눈에 보일 리 없는 소리라는 것에 형태를 부여하는 작업 앞에서 세종이 품었을 사고의 과정을 추적해봅니다. 단순히 좋은 사람(성군)이라고 이해하고 지나치기에는 미진한 기분이 듭니다. 시각 은유를 추상적으로 파악하고 형태관계를 논리화한 과정을 쪼개며, 세종의 과업을 디자인 결과물로 이해해보려 합니다. (거리에서 --이지원) 이렇게 멋있는 디자인을 몰라보다니! 하며 답답해하던 것도 어제, 영리해진 디자이너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시안을 보여주지 않고, 다른 이야기로 호감도를 높인다면?' '프레젠테...
  • 17 이기준: 당근 ≠ 당근 33 김동신: 북 디자인과 정치 49 오혜진: 16페이지 글쓰기에 관해 글쓰기 65 이지원: 거리에서 81 박럭키: ‘소통’에 이르기 위해 클라이언트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 97 이지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 113 정동규: 이름 ?일 수 없는 디자인 129 정재완: 대구에 ‘내려'와서 본 그래픽디자인 145 김의래: 디자인되는 것 161 신인아: 가령, 탈코 운동은 디자인이 될 수 있을까?
  • 이기준 [저]
  • 그래픽디자이너. 주로 책 디자인을, 기회가 닿는 대로 음반과 전시 관련 그래픽 작업을 한다. 2019 올해의출판인 디자인부문상을 받았고, 디자인을 맡은 『블루노트 컬렉터를 위한 지침』은 202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한 권으로 선정됐다. 산문집 『저, 죄송한데요』와 『단골이라 미안합니다』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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