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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동 : 지구적 생명경제 속의 조직 기증자와 피실험대상
카이로스총서1 ㅣ 캐서린 월드비, 박진희 ㅣ 갈무리 ㅣ Clinical La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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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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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page/145*210*30/61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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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1952866/8961952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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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국립보건원의 전 지구적인 임상시험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도시다. 이와 같은 임상시험 관련 지표들은 주로 개발 중인 약물과 해당 약물 시험의 의뢰자를 조명한다. 하지만 성공적인 시험은 참여자 없이 불가능하며, 임상시험의 성공은 생의학적 혁신을 보장한다. 시험 참여자는 단계에 따라 보수를 지급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업을 노동으로 간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불확실한 약물의 위험성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그들의 작업을 노동이라 부를 수 있을까? 멜린다 쿠퍼와 캐서린 월드비는 이러한 활동을 “임상노동”으로 명명하고 분석한다. 그들은 임상노동 개념을 통해 현재의 생명경제 속에서 형성된 조직과 노동 그리고 다양한 가치 생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또한 그들은 노동가치론에 근거한 고전적, 맑스주의적, 포스트포드주의적 노동 이론의 맹점을 지적하며 임상노동이라는 개념의 노동 이론적 가능성을 숙고한다. 쿠퍼와 월드비는 몸과 신체 조직이라는 물질적 존재와 사회계약의 산물이 뒤엉킨 생물학적인 노동의 계보를 재구성한다.
  • 우리 곁의 임상노동, 우리 곁의 임상시험 대도시 시민들이 매일 출퇴근을 위해 몸을 싣고 있는 지하철 광고판에서 임상시험 대상자를 찾는 광고를 발견하는 일이 잦아졌다. 광고를 통해 모집하고 있는 임상시험 종류도 우리에게 익숙한 고혈압,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병명도 어려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광고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임상시험 참가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참여가 이른바 ‘꿀알바’로 알려지면서 대학생, 취준생들이 시험 대상자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생계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진 실직자, 노인 등 취약계층들이 임상시험 장소로 모여들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3개월로 제한된 임상과 생동성 시험 참가 규제를 어기고 1년간 수차례 시험에 참여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규제 재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임상시험 시장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4%로 8위에 등극했는데 2004년 승인된 임상시험계획이 136건에 머물렀지만, 이 숫자는 2020년 628건으로 급증하였다. 국내 임상시험 성장에는 2004년부터 의료산업화를 근거로 이루어진 정부의 임상시험 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정부 지원을 받은 임상시험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단기간에 많은 시험대상자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경제적 보상을 제도화하는 데만 치중했을 뿐 시험 대상자들에 대한 안전 관리 제도 구축은 소홀해 왔던 것이다. 2021년에야 ‘임상시험 안전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3개월 이내 임상 1상과 생동성 시험에 중복 참여하려는 일반인을 임상기관이 실시간으로 확인해 걸러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임상시험에 준하는 동의, 설명절차, 윤리규정 기준 강화도 예고되기는 하였으나 성장한 시장에 비하면 뒷북 행정이 아닐 수가 없다. 자기 신체를 실험 도구로 처분하는 사람, 임상노동자 이런 한국의 임상시험 시장 상황은 소위 사회 취약계층들이 생계를 위해 자신의 신체마저 실험 도구로 처분하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멜린다 쿠퍼와 캐서린 월드비의 『임상노동 : 지구적 생명경제 속의 조직 기증자와 피실험 대상』은 바로 이들 임상시험 대상자들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지위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전 지구적 임상시험 시장의 출현이 생명공학 기술, 생의학적 기술 발전으로 가능하게 되었으며 현재 이 시장이 사용자생성혁신 모델이라는 새로운 분산형 임상실험 모델을 채택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난자 추출, 대리모 수태 과정, 배아 줄기세포 생성, 약물 시험 등과 관련하여 실험 참가자들이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 약물 소비 과정 전반을 ‘임상노동’으로 정의한다. 그러면서 노동과 가치에 대한 고전적인 이론, 맑스의 이론을 갱신하여 임상 노동시장 역사와 출현 과정, 그리고 이들 노동이 다른 노동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상노동 시장의 발전을 가져온 사회경제적 요인들은 무엇인가? 저자들에 따르면 임상노동 시장 형성의 배경에는 포스트포드주의 경제의 출현이 있다. 포스트포드주의 체제에서 기업의 수직적 해체가 이루어지고 정규 노동시장이 축소되면서 피고용자 개인들은 제도적인 노동보호를 받지 못하는 임상노동에 의지하게 되었다. 또 보조생식기술 개발 등의 생식의학과 줄기세포 기술 발전과 같은 생명공학 기술 혁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의학 혁신으로 배아와 난자가 여성 신체로부터 분리 가능...
  •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5 감사의 글 9 1부 임상노동이란 무엇인가? 13 1장 임상노동가치론 14 2장 임상노동의 역사적 계보 : 산업적 질서, 인적자본, 그리고 위험의 외주화 37 2부 생식 작업에서 재생노동으로 59 3장 불임 외주화 : 계약, 위험 그리고 보조 생식 기술 64 4장 생식적 차익거래 : 국경을 넘은 생식력 거래 101 5장 재생노동 : 여성과 줄기세포 기업들 145 3부 실험 작업 : 임상시험과 위험 생산 186 6장 미국식 실험 : 감옥-학계-산업 복합체에서 임상 외주화까지 194 7장 투기적 경제, 우연적 신체들 : 중국과 인도에서의 초국적 시험 253 8장 분산된 실험 노동 : 사용자 생성 약물 혁신 309 결론 348 옮긴이 후기 359 참고문헌 368 인명 찾아보기 401 용어 찾아보기 404
  • 보조생식기술의 확장과 함께, 난자와 정자 같은 조직 판매, 혹은 수태 대리모 같은 생식 서비스의 판매가 번창하는 노동 시장의 사례로 등장했다. 이 시장은 계급과 인종에 따라 고도로 계층화되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노동 형식을 임상노동이라 부를 것이다. - 1장 임상노동가치론, 20쪽 임상노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생물학적 자본”을 소유한 독립 계약자로서 행동하지만 어떠한 노동 보호도 없이 노동한다. 그들은 생의학적 혁신 경제의 경제적 위험과 신체적 위험을 모두 감수해야만 한다. - 2장 임상노동의 역사적 계보, 51쪽 불임 외주화는 생식세포(난자와 정자)의 공급, 또는 대리 임신 및 출산과 같은 생식적 생명과정의 구성요소를 제3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위탁하는 상업적 계약화를 말한다. 정자은행, 불임 클리닉, 난자와 대리모 브로커를 포함하는 고도로 수익성 있는 이 생명경제 부문은 부모 희망자와 같은 고객을 대신해 이들 계약들을 확보한다. - 3장 불임 외주화, 64쪽 스페인의 클리닉은 기증자의 신분과 보상금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상당수의 난모세포 공급자를 모집할 수 있다. 스페인에서는 생식세포 기증을 익명으로 처리해야 한다. 심지어 환자가 자신의 난모세포 공급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시술 과정에서의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 대신 제2의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난모세포를 받게 된다. - 4장 생식적 차익거래, 114쪽 생명과학 분야 지적재산 조직은 임상의와 과학자의 노동을 인정한다. 하지만 생물학적 물질의 구성적 본질이나 기증자의 협력은 인정하지 않는다. - 5장 재생노동, 162쪽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한 조합과 수량으로 약물을 섭취하는 소비자로서, 우리는 이러한 일상적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결정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 참여해온 수백, 수천 명의 연구 대상에 관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 3부 실험 작업, 187쪽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인구 구성은 지속적으로 재구조화하는 산업의 역사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참가하고 있는 인구의 속성들이 미국 노동력의 하위 계층과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 6장 미국식 실험, 244쪽 산업계 어법으로 하면 인도와 중국의 환자들은 “고분고분(실험계획과 연구 시간표를 잘 지키는 태도)”하고, 치료적으로 천진난만(약물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시험 데이터가 “더 깨끗하고” 읽기도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하기 때문에 칭찬을 받는다. - 7장 투기적 경제, 우연적 신체들, 257쪽 약물 개발의 위험이 점차적으로 소비 대중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을 때 어떻게 미국 제약 시장에서의 규제되지 않은 약물 가격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임상시험을 약물 소비 대중으로 외주화한 것은 전통적인 인간 대상 실험 모델과 관련된 위험 분산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고 다만 그것을 일반화시켰을 뿐이다. - 8장 분산된 실험 노동, 346쪽 종적 존재의 생명현상은 임상노동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며, 그것의 현재 형태로 계약자는 이 생명현상을 위험에 맡겨야 하고 그 결과를 떠맡아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생명과정의 가소적 잠재성, 즉 그것의 변성과 트라우마에 대한 개방성은 임상노동의 생산성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 결론, 358쪽
  • 캐서린 월드비 [저]
  • 1957~. 호주 머독대학교에서 사회과학 박사학위 취득. 호주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소장,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사회과학과 의학’부 방문교수. 주요 연구주제는 생의학과 생명과학의 사회학이다. 저서로 HIV와 그것의 역학이 성적 차이에 대한 보수적 가정들에 기초하고 있음을 지적한 AIDS and the Body Politic (1996), 여성들이 활용하는 생식의학적 서비스들에 주목한 The Oocyte Economy (2019), 공저로는 『임상노동』(2014; 2022), Tissue Economies (2006) 등이 있다. 저널 BioSocieties의 공동 편집자, 호주 사회과학연구원 회원, 과학연구원의 ‘역사와 철학 위원회’ 위원이다.
  • 박진희 [저]
  • 국민대학교에서 과학기술사회학을 전공, 논문 「비만의 생의료화」로 석사학위 취득. 국민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 출강 중이다. 주요 관심사는 신약 및 신의료기술과 몸의 상호작용이며 공저로 『생명정치의 사회과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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