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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 꾸세요 : 김멜라 소설집
김멜라 ㅣ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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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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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8월 2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44page/135*200*26/529g
  • ISBN
9788954677707/895467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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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부드럽고 신비로운 바람이 불어오면 시작되는 이야기 누군가의 꿈속을 향해,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바라온 8편의 이채로운 해피 엔딩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힘으로 우리를 강력하게 몰입시키는 꿈의 세계처럼, 상상을 자극하는 생기로운 질문들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투명하게 비추는 김멜라의 두번째 소설집 『제 꿈 꾸세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김멜라는 최근 다양한 작가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호명되고 있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매 계절 스펙트럼이 넓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특별한 성취를 쌓아왔다. “모든 것을 다해 말하고 모든 것을 다해 웃으며, 자기 속도로 걷는 ‘체’라는 인물에게 나는 압도당했다”(소설가 이승우), “김멜라는 고유한 문제의식을 밀고 나가면서도 이를 거침없이 확장해가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다”(문학평론가 김보경)라는 평과 함께 제12회 젊은작가상과 제11회 문지문학상을 잇따라 받은 「나뭇잎이 마르고」와 ‘레즈비언 커플을 불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딜도의 관찰기’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제1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저녁놀」, 그리고 “맑은 마음들이 만나지면서 깨끗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소설가 오정희)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23회 이효석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제 꿈 꾸세요」가 포함된 이번 소설집은 새로운 목소리를 지닌 개성적인 작가가 등장하길 바라온 우리의 마음을 도발적이면서 경쾌한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 “천연덕스럽게 사랑을 선동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동참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담대하며 명랑한 서정은 없었다.” _편혜영(소설가) 2022 젊은작가상 수상작 「저녁놀」, 2021 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 수상작 「나뭇잎이 마르고」 수록 “좋은 만큼 무서운 마음이 들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좋아.” 김멜라의 소설세계를 향한 열광의 시작점인 「나뭇잎이 마르고」는 대학 선배인 ‘체’가 오랜만에 ‘앙헬’에게 연락을 해오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이때 우리를 소설 가까이로 잡아당기는 힘은 “한글 자음을 온전하게 발음하지 못”(58쪽)하는 탓에 중간중간 고인 침을 삼키느라 말을 멈추는 체의 모습이다. 체는 불분명한 발음으로 앙헬에게 말한다. 그녀의 할머니가 며칠째 한끼도 먹고 있지 않아 가족 모두가 걱정하는 가운데, 앙헬을 보고 싶어한다고. 할머니를 위해 잠깐 시간을 내어줄 수 없냐고. 앙헬에게 체는 어떤 사람이었나. 짧은 머리에 겨울의 나뭇가지처럼 팔다리가 앙상했던 체는 “보는 사람에게 안타까움과 동시에 옅은 안도감을 불러일으”(65쪽)키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분명히 요구할 줄 알며, 준 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다시 자기의 것을 내어주는, “다 헤아릴 수 없는 크고 높은 면이 있”(75쪽)는 사람이기도 했다. 또한 여자와 나누는 사랑을 원하고 그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않던 사람이었다. 한번은 앙헬에게 ‘둘이 같이 살자’며 청혼을 해오기도 했었다. 그런 체를 만나기 위해 앙헬은 공주로 향할 결심을 한다. 「링고링」은 퀴어로 자신을 정체화하지 않은 청소년 화자의 모습에 집중하며 그가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들뜬 충동을 세심하게 담아낸다. 사귀는 사람이 동성인 여자라는 짝꿍의 말에 “웩, 너무 이상하다”(14쪽)라고 반응했다가 그애의 무리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한 적이 있는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말”(17쪽)자는 규칙을 세운다. 하지만 선생이 “7번 김영주!”(18쪽)라고 출석을 부르자 ‘나’는 규칙을 잊고 그애를 쳐다본다.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아이. 자신이 돌아봤을 때 마주보며 웃어준 아이. ‘나’는 그애와 친구가 되고 ‘운명처럼’ 함께 영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주는 ‘나’의 외갓집이 있던 곳으로, ‘나’는 종종 엄마를 따라 영주에 갔다가 한번은 엄마의 친구인 ‘링고 이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날 이후 ‘나’는 종종 엄마와 링고 이모와 함께 셋이서 영주를 돌아다니는데, 두 사람을 보며 왠지 묘한 기분을 느꼈었다. ‘나’는 영주와 함께 여행하는 동안 그날의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한다. “영주야, 난 너랑 같이 있어서 좋아. (…) 좋은 만큼 무서운 마음이 들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좋아. 우리 엄마도 그랬을까. 엄마도 링고 이모랑 그랬을까.”(46쪽) 우리 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인 퀴어와 장애 문제를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문체로 그려낸 「나뭇잎이 마르고」와 「링고링」을 읽은 우리에게 「저녁놀」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말을 걸어온다. 레즈비언 커플인 ‘지현’과 ‘민영’은 “두 여자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애정 표현을 하기 녹록지 않은 세상”(98쪽)이라 서로의 애칭을 ‘눈점’과 ‘먹점’으로 정한다. 별명 덕분에 애정 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두 사람은 “자신들을 둘러싼 언어의 속박을 유희로 바꾸었으며 점점 더 둘만의 비밀 언어를 늘려”(99쪽)간다. 이를테면 ‘못생긴 말’인 ‘모텔’은 ‘도서관’으로, ‘콘돔’은 ‘책’으로, ‘섹스’는 ‘독서’로. 서로의 몸에 집중하며 충만한 기쁨을 만끽하던 두 사람은 사귄 지 오 주년을 기념해 딜도-두 여자의 비밀 언어로는 ‘책갈피’-를 구매한다. 그것이 바로 딜도이...
  • 링고링 ㆍ 007 나뭇잎이 마르고 ㆍ 055 저녁놀 ㆍ 093 설탕, 더블 더블 ㆍ 137 논리 ㆍ 173 물오리 ㆍ 207 코끼리코 ㆍ 229 제 꿈 꾸세요 ㆍ 261 해설|오혜진(문학평론가) 빈 괄호를 그냥 둔 채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일 ㆍ 297 작가의 말 ㆍ 339
  • 체는 모든 것을 다해 말했고 모든 것을 다해 웃었다. 그녀가 내뱉는 소리 하나, 음절 하나에 그녀라는 존재가 온전히 녹아 있었다. 한때 앙헬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처럼 말하고 그녀처럼 웃기를 바랐다.(「나뭇잎이 마르고」, 64쪽) 그녀는 사람에게 다가가 마음을 주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먼저 주고, 준 만큼 되돌려받지 못해도, 다시 자기의 것을 주었다. 결국 그건 자기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멀리, 크게 보면 그렇다고.(「나뭇잎이 마르고」, 75쪽) 다만 어떤 베풂은 인과적인 타당성을 설명할 수 없듯 어떤 거부도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을 뿐이었다.(「나뭇잎이 마르고」, 90쪽) 먹는 것도 보는 것도 벌거나 쓰는 것도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지 못하며 인간의 모든 행위 중 만지고 비비고 문지르는 것이 가장 높은 만족을 준다는 것을 두 여자는 도시의 방들을 오가며 깨달았다.(「저녁놀」, 97쪽) 눈점은 남보다 더 넘어지고 아파하는 자신이 미웠다. 이겨내라고, 사는 건 다 그런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무서웠다.(「저녁놀」, 109쪽) 걱정해줘서 고마워. 네 편지를 받고 깨달았어. 사람이 언제 우는지 아니? 자기 자신을 동정할 때 울어. 난 네 편지를 받고 울었어.(「설탕, 더블 더블」, 147쪽) 네가 누구를 사랑하는진 몰라도 그 사랑이 내겐 위로가 돼.(「설탕, 더블 더블」, 148쪽) 우리는 너무 많은 비밀을 나누었기에 연인이 될 수 없었다.(「설탕, 더블 더블」, 150쪽) 놀라지 말자. 소리치지 말자. 엘사가 다음 편에서 누구를 만나든, 누구와 사랑에 빠지든, 화내지 말고 겁먹지 말자.(「논리」, 197쪽) 왜 모래사장에는 늘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쓰게 되는 걸까.(「논리」, 203쪽) “아빠, 내 친구는 기도할 때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면 아버지란 소리가 싫고 입에서 안 나온대. 근데 난 안 그래. 난 잘 나와. 아빠, 고마워.”(「물오리」, 225쪽) 그런 죄는 죽어서도 천국에 못 간다고?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어째 거기서 그런 말을 해. 사람이 살게 해줘야 살지.(「물오리」, 225쪽) 젊으니까, 출근해야 하니까, 남들도 이 정도 통증은 안고 산다 여기며 참고 살았다. 몸의 통증보다 다른 사람이 던지는 비난의 말에 더 깊은 상처를 받곤 했던 그녀는 안에서부터 밀려오는 비명은 꾹꾹 눌러 담았다.(「코끼리코」, 232쪽) 순하고 무른 성격에 다른 사람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그녀였기에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는 것에도 특별한 용기가 필요했다.(「코끼리코」, 232쪽) 밤이 되어 천연 광목 이불을 덮고 누우면 이대로 잠이 든 채 생이 끝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녀는 처음으로 좋은 결말로 끝나는 자신의 마지막을 상상했다.(「코끼리코」, 244쪽) 낮에도 밤에도, 나는 잘 죽는 걸 목표로 살고 있어. 그러니까 아직은, 살아 있어.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기쁘게. 그리고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202호는 자기 자신에게 대답했다.(「코끼리코」, 247쪽) 나는 나라는 존재를 빈 괄호로 두고 싶었다. 이제 죽은 나를 발견해주길 원하지 않았다. 내 죽음의 경위와 삶의 이력들을 오해 없이 완결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나는 나와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제 꿈 꾸세요」, 295쪽)
  • 김멜라 [저]
  •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적어도 두 번』이 있다. 문지문학상, 2021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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