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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경제, 경영, 회계, 법학의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어떤 편부터 시작해서 어떤 순서로 공부해도 상관없도록 각 편을 독립적으로 집필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가장 관심 있는 편부터 또는 가장 자신 있는 편부터 학습하기 시작해도 좋습니다. 거기서 시작해서 다음으로 관심 있는 부분, 또는 다음으로 자신 있는 부분으로 옮겨가면 됩니다. 각 편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떤 순서로 읽고 공부하든, 먼저 읽고 공부한 부분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탐구하는 것이 우리의 탐구여행을 더욱 의미 깊게 만들 것입니다. 이하에서는 책이 묶여 있는 순서에 따라 과목별 개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경제학은 의식주와 같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가 어떻게 생산되고, 교환되고, 소비되는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입니다. 경제편의 필자는 이를 개인의 행동선택, 개인간의 상호작용, 국가경제의 성장과 변동의 3개장으로 구분하여, 각각 일곱 가지 원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개인의 행동선택에 관한 일곱 가지의 원리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원리에서 출발합니다(원리1). 즉, 무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언가를 잃어야 합니다. 얻는 것을 이득, 잃는 것을 비용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행동은 선택의 결과이고, 선택은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이루어집니다(원리2). 행동의 선택은 어떤 대안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과를 사는 것처럼 임의의 자연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수량의 선택은 마지막 단위의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이루어집니다(원리3). 어떤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이득을 증가시키면 그 행동은 장려됩니다(원리4). 쓴약을 먹을 때처럼 나중의 이득이나 비용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원리5). 지금은 쓰지만, 병이 치료되니까요.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 정보가 필요하지만, 정보를 얻는데도 비용이 들면 사람은 적절한 수준까지만 정보를 얻습니다(원리6). 사람들은 지식과 학습에 따라 행동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원리7). 이득과 비용의 인식이나 전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회 현상은 단순히 개인 현상의 합이 아닙니다. 1+1은 적절히 협력하느냐 여부에 따라 3이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래는 둘 이상의 사람들이 자발적인 합의에 따라 가치 있는 물건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거래는 당사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옵니다(원리8). 그렇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합의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거래의 이득은 교환의 이득과 분업의 이득으로부터 생깁니다. 거래에는 탐색, 협상, 계약, 이행을 위한 비용도 듭니다(원리9). 이 비용이 거래이득보다 크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시장과 화폐가 발명되기도 합니다. 거래이득은 갈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원리10). 사회는 거래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발전시킵니다(원리11).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경제문제를 푸는 핵심적인 매개변수가 됩니다. 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됩니다(원리12). 수요와 공급은 가격과 아울러 생산소비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결정되는 생산소비량은 거래의 이득(분업과 교환의 이득)을 모두 활용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합니다(원리 13). 그렇지만 독과점이 있거나 공해가 생기거나 품질정보가 잘못 알려지는 경우에는 정부가 개입하여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원리14). 국가경제 전체를 이해하려면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경제전체로서는 생산이 있어야소득이 생깁니다(원리15). 결국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이 증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본축...

제1편 경제 제2편 경영 제3편 회계

[머리말] 사회의 탐색에 초대합니다 이 책은 이공계 대학생들이 사회과학 중 경제학, 경영학, 회계학, 법학의 4개 분야를 한 학기 강의만으로 빠르고 쉽게 탐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공계 대학생들이 전공을 뛰어넘어 교양인으로서 경제,경영, 회계, 법과 제도 등의 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원래 대학교(university)는 보편 교육(universus+stadium), 즉 보편적 지성을 갖춘 교양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대학 교육은 전문 교육, 특수 교육으로 옮아갔습니다. 좁은 전공은 깊은 전문지식을 익히는데 유리하지만 시야를 좁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좁은 시야는 상황의 변화에 취약하고, 창의적 사고를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공계 학생들이 좁고 깊은 전공을 넘어 시야를 크게 넓혀서 전공과 사회과학의 지식을 융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은 그러한 융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건축학도도 주택의 가격이 결정되는 원리를 이해해야 하고, 다양한 부품을 조립하여 로켓엔진을 만드는 사람도 생산의 조직과 회계를 알아야 하고, 여러 프로그래머를 동원하여 컴퓨터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도 고용 계약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공계학생들이 사회가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갈등하는지, 최고경영자가 어떻게 조직을 유지하고 혁신을 달성하는지, 상장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기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용계약이나 임대차 계약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과학은 사람들이 자유의지에 따라 상호의존적으로 행동하면서 생겨나는 사회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왜 같은 사람에 관한 연구인데,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관하여 연구하는 의학은 자연과학으로 분류하고, 같은 질병이 국민소득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경제학은 사회과학으로 분류할까요? 질병에는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이 개입하지 않았고, 소득과 고용에는 그러한 선택이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자연과학의 “자연”스러움은 자유의지의 선택이나 개입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자유의지에 따른 사람의 행동은 변덕스럽고, 또한 그 상호작용은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연 사회과학이 과학으로 성립할 수 있는지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일찍이 프랑스의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1798-1857)는 『실증철학강의』에서 자연현상에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처럼 “사회물리학”에도 그런 법칙이 존재할 수 있음을 논증한 바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과학은 신학적 단계, 형이상학적 단계를 거쳐 실증적 단계에서 완성되고, 사회물리학은 가장 총체적인 학문으로 가장 마지막에 실증적 단계에 도달하는 과학입니다. 사실 우리는 암묵적으로 그러한 법칙성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그래서 다른 차들이 언제든지 중앙선을 넘어서 달려올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면, 우리는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릴 엄두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의 행동선택에 규칙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연구하는 것이 자유의지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것으로 여겨서 꺼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현상을 깊이 이해할수록 우주와 생명은 더욱 존엄하고 신비롭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같은 이유에서 사회현상을 깊이 이해할수록 인간은 더욱 존엄하고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천체의 운동이나 병의 원인을 모를 때, 우리는 자연은 변덕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신화나 미신에 따라 무지와 불안 속에서... 전통과 관습을 조심스럽게 따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행동이나 상호작용의 이치를 모를 때, 우리는 인간은 변덕스럽다고 생각하면서 무지와 불안 속에서 전통과 관습을 따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행동과 상호작용에 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우리는 서로 믿고 소통하고 창조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개인의 행동이나 사회현상은, 자연현상(예: 물리적 입자의 운동)과는 달리,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렇지만 역사나 문화에 따라 사회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탐구의 도전이 될 뿐이지, 탐구를 중단할 사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회과학의 탐구는 더욱 창의적이고 다면적인 탐구를 필요로 할뿐입니다. 사회과학의 연구에서 주의할 점이 또 있습니다. 자연과학과는 달리 사회과학에서는 연구 대상에 연구자 자신의 입장을 투영하여 그 행동선택을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정보와 지식, 심지어 가치판단까지 투영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투영은 종종 복잡한 사회현상에서 이론적 추론과 관찰의 해석을 편향시키기도 합니다. 어떤 이념적 편향은 때로는 과학적 탐구를 어렵게 할 정도로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칼 만하임의 말처럼 소수의 천재는 어떤 이념적 편향도 극복하고 진리의 바위에 굳건히 서서 과학적 진리를 탐구할 수도 있습니다. 실증적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는 자연과학자와 마찬가지로 가치 판단을 유보하여야 합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이를 사회과학의 몰가치성(wertfreiheit)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실증적 진리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물론 연구자의 자유이고, 그의 가치 판단에 따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경제, 경영, 회계, 법학의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어떤 편부터 시작해서 어떤 순서로 공부해도 상관없도록 각 편을 독립적으로 집필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가장 관심 있는 편부터 또는 가장 자신 있는 편부터 학습하기 시작해도 좋습니다. 거기서 시작해서 다음으로 관심 있는 부분, 또는 다음으로 자신 있는 부분으로 옮겨가면 됩니다. 각 편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떤 순서로 읽고 공부하든, 먼저 읽고 공부한 부분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탐구하는 것이 우리의 탐구여행을 더욱 의미 깊게 만들 것입니다. 이하에서는 책이 묶여 있는 순서에 따라 과목별 개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경제학은 의식주와 같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가 어떻게 생산되고, 교환되고, 소비되는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입니다. 경제편의 필자는 이를 개인의 행동선택, 개인간의 상호작용, 국가경제의 성장과 변동의 3개장으로 구분하여, 각각 일곱 가지 원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개인의 행동선택에 관한 일곱 가지의 원리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원리에서 출발합니다(원리1). 즉, 무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언가를 잃어야 합니다. 얻는 것을 이득, 잃는 것을 비용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행동은 선택의 결과이고, 선택은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이루어집니다(원리2). 행동의 선택은 어떤 대안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과를 사는 것처럼 임의의 자연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수량의 선택은 마지막 단위의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이루어집니다(원리3). 어떤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이득을 증가시키면 그 행동은 장려됩니다(원리4). 쓴약을 먹을 때처럼 나중의 이득이나 비용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원리5). 지금은 쓰지만, 병이 치료되니까요.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 정보가 필요하지만, 정보를 얻는데도 비용이 들면 사람은 적절한 수준까지만 정보를 얻습니다(원리6). 사람들은 지식과 학습에 따라 행동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원리7). 이득과 비용의 인식이나 전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회 현상은 단순히 개인 현상의 합이 아닙니다. 1+1은 적절히 협력하느냐 여부에 따라 3이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래는 둘 이상의 사람들이 자발적인 합의에 따라 가치 있는 물건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거래는 당사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옵니다(원리8). 그렇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합의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거래의 이득은 교환의 이득과 분업의 이득으로부터 생깁니다. 거래에는 탐색, 협상, 계약, 이행을 위한 비용도 듭니다(원리9). 이 비용이 거래이득보다 크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시장과 화폐가 발명되기도 합니다. 거래이득은 갈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원리10). 사회는 거래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발전시킵니다(원리11).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경제문제를 푸는 핵심적인 매개변수가 됩니다. 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됩니다(원리12). 수요와 공급은 가격과 아울러 생산소비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결정되는 생산소비량은 거래의 이득(분업과 교환의 이득)을 모두 활용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합니다(원리 13). 그렇지만 독과점이 있거나 공해가 생기거나 품질정보가 잘못 알려지는 경우에는 정부가 개입하여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원리14). 국가경제 전체를 이해하려면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경제전체로서는 생산이 있어야소득이 생깁니다(원리15). 결국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이 증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본축적과 기술진보가 필요합니다(원리16). 화폐의 가치는 화폐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이로부터 인플레이션(화폐가치의 지속적 하락)은 과도한 통화증가가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원리17). 경제에는 코로나19같은 충격들이 닥칠 수 있고 이들은 여러 주체와 시장 사이의 상호작용을 거쳐서 경제에 반영됩니다. 그 결과 경기는 호황과 불황을 번갈아 겪게 됩니다(원리18). 정부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서 이러한 경기변동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원리19). 이제 국제무역으로 넘어가 국제무역은 개인간 거래와 마찬가지로 당사국 모두에 이롭습니

장세진 [저]

출간작으로 『크로스오버 3: 사회의 탐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