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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소녀 : 김미리 단편집
김미리, 지연리 ㅣ 단한권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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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판수
2022년 12월 30일/ 초판
  • 페이지수/크기/무게
358page/128*186*25/544g
  • ISBN
9791191853278/119185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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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이런 게 현실일 리 없잖아. 이런 일, 나한테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길 리가 없어.”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 그 경계에서 펼쳐지는 김미리 작가의 짧지만 강렬한 그로테스크 판타지! 부부, 연인, 친구, 가족과 같은 평범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폭력이나 살인, 사고 등이 작가의 대담한 상상력 속에서 기묘하게 뒤틀린다. 자연의 법칙을 불의 형태로 거스르는 이들, 스크린처럼 미래를 보는 여인, 일상에서 죽은 형을 보는 동생, 사랑의 이름으로 식인을 서슴지 않는 여인과 아빠 등 충격적이고 기이한 인간 군상이 그려진다. 하지만 이 인물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괴기스럽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증오와 분노, 애증과 연민, 두려움과 애틋함 같은 인간의 솔직한 감정들이 이야기 면면에 잘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절제된 문체가 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평범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기이하면서도 슬픈, 충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먹먹한 7가지 이야기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 대담한 상상력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아슬아슬 넘나드는 『화염소녀』 몰입감 높이는 삽화가 실린 7가지 이야기를 만나 본다. 「주말여행」 - 평범한 신혼생활 3년차인 현주는 마트에 가자는 남편 인택을 따라나섰다가 뜻하지 않은 서프라이즈 주말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하필 태풍 예보가 내린 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펜션에서 현주는 그동안 쌓인 앙금을 풀고 남편과 화해하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에 휩싸이고 마는데…. 깊은 산속에 있는 푸른숲 펜션의 충격적인 베일이 벗겨진다. 「화염소녀」 - 작고 약하기만 한 소녀 한나를 아주 특별한 아이라고 불렀던 어머니. 불의 형태로 자연의 법칙을 어겨온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 말의 진의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영생을 원했던 이들에게 내려진 엄중한 처벌. 타오르지 않고 불태우는 소녀의 비밀이 밝혀진다. 「검은 바다에 나 홀로」 - 미래를 알려주는 아름다운 여인 유고은. 미래를 볼 수는 있지만,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뼈아픈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고은이 전도유망한 소설가와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풋풋한 사랑이 어떤 미래를 맞을지 알고 있는 고은.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붉은 고양이 흰 고양이」 - 활달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 연서를 향한 코끝 찡한 독백체 이야기. 카이로에서 붉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 조각상을 사오면서 연서가 들려 줬던 몽환적인 이야기가 그리움과 맞물리면서 애틋하게 다가온다. 나는 붉은 고양이일까 흰 고양이일까. 꿈속에서조차 하지 못한 대답이 아련히 귓전에 맴돈다. 「먹는다」 - 제약회사 연구원이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라는 ‘그녀’가 사랑이 식어버린 연인 ‘그’에게 ‘먹히기’ 위한 복수를 감행한다.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아 연구가 중단된 치료제를 이용해 사랑을 완성하려는 그녀. 그녀의 위험한 시도 속에서 사랑의 공포를 맛보게 된다. 「아비」 -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된다. 전염병으로 아내를 잃은 태석은 도시를 탈출하려 하지만, 어린 딸 희주의 증세가 하루하루 나빠진다. 귀동냥으로 들은 끔찍한 방법 밖에는 방도가 없다고 판단한 태석은 이를 감행하는데…. 태석과 희주는 과연 봉쇄된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장거리 연애」 - 감히 질투도 할 수 없을 만큼 잘난 형, 어린 딸을 학대하는 아버지. 꿈꾸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얼굴에 찍힌 낙인을 보지 못하고, 손에 묻은 피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재현과 안나. 오늘도 재현은 안나를 만나기 위해 힘든 여행길에 오른다.
  • 주말여행 ㆍ 9 화염소녀(火焰少女) ㆍ 49 검은 바다에 나 홀로 ㆍ 117 붉은 고양이 흰 고양이 ㆍ 147 먹는다 ㆍ 191 아비(阿鼻) ㆍ 233 장거리 연애 ㆍ 273
  • 깊은 산속. 푸른숲 펜션 전방 500m에서 우회전. 길고 어두운 외길. 아무도 없는 펜션. 육식동물의 눈빛. 이런 식으로 하시려면 욕실에서만 가능하다고 예약할 때 우리 아저씨가 말 안 해줬어요?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 거였으면 처음부터 말씀을 하셨어야지. 사람 피란 게 독해. 전에도 한번 이런 손님이 있어서 진탕 고생을 했는데. 그 손님은 미안하다고 웃돈까지 줬어요. 방에서 일을 치셨네. 장사 하루이틀 해. 늘 있는 일인데 방이 좀 개판이 된 거지. 남자가 예약했단 말이야. 전에도 한번 이런 손님이 있어서. 서프라이즈 주말여행. 내가 늘 우스웠지. 지금도 우스워. 남자가 예약했단 말이야. 서프라이즈 주말여행. 지금도 우스워. 남자가 예약했단 말이야. 현주는 망설이지 않고 빗속으로 몸을 던졌다. 도망가! 도망가야 해! -본문 46~47쪽 태워 없애. 이 끔찍한 것을 태워서 없애버려. 할 수 있어. 넌 특별한 아이란다. 내 머리를 관통했던 빛의 화살. 태워 없애. 태워서 없애버려. 이것들 모두 다. 어머니의 말이 되살아났다. 특별한 아이. 어머니는 나를 특별한 아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타오르지만 너는 불태울 거야. 너는 그 누구보다 더 특별해. 너만이 이 지긋지긋한 삶을 끝낼 수 있어. -본문 104쪽 그대로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오천 원을 받고 질문 하나에 대답하거나, 만 원을 받고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한다. 내가 가진, 미래를 보는 힘을 이용해서. 질문은 1년에 한 번이며, 1년이 지나면 다시 질문을 할 수 있다. 내게는 미래가 없다. -본문 140쪽 나는 붉은 고양이일까 흰 고양이일까. 네가 물었어. 둘다 아니지. 내가 대답했어. 너는 귀여운 샴 고양이야. 아니면 장난꾸러기 노랑고양이 할래? 생각해볼게. 네가 미소를 짓는 게 느껴졌어. 볼이 움직이고 얼굴 피부가 당겼어. 코끝이 시큰해졌어. 나는 뭐라고 대답해줬어야 했던 걸까? 꿈속에서도 나는 답을 찾지 못했어. -본문 189쪽 그녀가 하얀 팔을 그의 입 높이로 들어 올렸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 먹을 거라곤 나밖에 없다니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손톱을 세운 허기가 뱃속을 긁었다. 왜 이렇게까지 배가 고픈 거지? 무언가 이상했다. 그녀가 하는 말도, 내장을 찌르는 허기도 이상했다. 그는 식당에 앉아서 음식을 재촉하거나 배달 확인 전화를 몇 번씩 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밤늦게 일할 때도 야식을 먹지 않았다. 무슨 짓을 했지? 나한테? 깊은 바닥을 기어 올라온 그림자가 손가락을 흔들어댔다. 그 녀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연구원이거든, 이 멍청아? -본문 219쪽 희주는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태석은 피에 젖은 상자 속에서 ‘그것’을 꺼냈다. 덩어리가 크지는 않았으나 통째로 먹일 수는 없었다. 태석은 그것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 냄새가 지독했다. 넣자마자 뱃속이 뒤틀렸다. 몇 번이고 욕지기가 났다. 그러나 태석은 그것을 뱉지 않았다. 썩어 물컹거리는 살점을 있는 힘껏 꼭꼭 씹었다. 태석 자신을 위해서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차라리 스스로 혀를 자르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본문 263쪽 그렇지 않아.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내겐 안나가 있다. 나의 아름다운 연인, 나의 소중한 사람. 나는 2주 후에 다시 이곳에 와서, 같은 곳으로 가는 기차를 탈 것이다. 수면제와 진통제가 든 약병을 만지작거리며 기차에 올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그녀를 만나러 가겠지. -본문 356~357쪽
  • 김미리 [저]
  • 1977년에 태어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꾸준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예스24 e-book <괴기동화>, <금요일의 바> 등을 출간하였다.
  • 지연리 [저]
  • 그림을 좋아해 화가가 되었다. 글을 좋아해 번역을 시작했고, 삽화를 그렸다. 한국을 떠나 10여 년간 프랑스에서 살며 세상 곳곳을 여행했다. 지금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그간의 경험을 글과 그림으로 옮기고 있다. 프랑스와 한국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고,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거꾸로 흐르는 강 1,2〉,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두 갈래 길〉 등 여러 서적을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는 어른을 위한 동화 〈파란심장〉에 이어, 그리고 쓴 두 번째 책으로 내가 나로 되어 가는 여정에 있는 모두를 위해 창작되었다. 우리는 늘 심장에 박힌 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별과 하나인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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