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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마음 : 오성은 소설
오성은 ㅣ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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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판수
2022년 11월 30일/ 초판
  • 페이지수/크기/무게
244page/137*205*21/441g
  • ISBN
9791167372611/116737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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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에 닿고자 간절한, 그렇게 되겠다는 마음의 표상들 신예작가 오성은의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문을 열고 마주하는 착색 삽화처럼 아득하고 친근하다. 아득함과 친근함이 자아내는 경이로움은 오성은 소설만이 거느린 미덕이다. -함정임(소설가) 오성은은 세상에는 슬픈 것이 가득하는 것을 아는 작가이다. -윤성희(소설가) 2018년 진주가을문예에 중편 〈런웨이〉로 등단한 이후 영화 연출과 방송 진행, 작곡, 사진, 여행에세이 집필 등 문학을 기반으로 한 전방위 예술가로서 활동해온 오성은의 첫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되겠다는 마음》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에는 그가 오랫동안 발견해온 현실과 앞으로 발견하려는 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생의 희망과 환희가 가득 담겨 있다. 떠난 자와 남겨진 자의 자취에 대하여 슬픔과 자조를 묻고, 위로와 복수의 어긋남을 아쉬워하며,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다종다양한 감정과 마음들을 그려낸다. 그 마음들이 소설 속 인물들의 삶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어떤 불꽃으로 타올라 어떻게 꺼져가는지를 관찰하며 “재가 식을 때까지(…) 재의 마음으로 소설”(윤성희_추천사) 이 된 이야기들은 오성은의 손길에 따라 노래가 되고 음율이 되고 문장이 된다. 배와 한 몸이 된 노인이 나아가는 먼 바다로, 악기를 월세 대신 주고 떠난 악사의 공허함으로, 골동품 상점을 드나드는 글쟁이의 은밀함으로, 창고가 되겠다는 젊은 부부의 환상으로 뻗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이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무언가 완성되지 못한, 미완성인 채로 남은 생의 한 부분들이며 끝내 되지 못한 마음들에 대한 간절함, 원하는 무엇에 닿지 못한 헛헛함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쉼 없이 ‘쓰는 사람’으로서의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한 오성은에게 이 ‘되겠다는 마음’은 한시절을 매듭 짓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는, 쓰는 사람으로서의 존재이유를 안고 소설의 세계로 떠나는 자의 첫 걸음인 셈이다.
  • “당신은 내게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기도 해요.” 서두를 여는 작품 〈고, 어해〉는 금광호 선장인 ‘노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제 배는 자신의 몸과 마찬가지로 늙고 닳아버린 폐선이 되어버렸다. 삼십 년을 넘게 자신과 함께했으니, 이제 폐기해야 되겠으나 노인은 자꾸 망설여진다. 고철 업체에 배를 넘기는 걸 결정한 어느 날 “밑바닥에서 울려 퍼진 바다짐승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는다. 사람들은 배가 무슨 소리를 내냐며 환청이라고 노인을 다독이지만 그는 꺼이꺼이 우는 배 울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우연일까. 최 사장이 먼 바다에서 물건을 받아 건네오면 큰돈을 주겠다는 연락이 오고 노인은 폐선에게 생명을 연장해줄 생각으로 ‘그 일’을 받아든다. 정체 모를 하얀 가루를 싣고 항구로 향하는 노인. 육지로 귀환하면 치욕을 감내하는 삶이 시작될 테고 반대로 배는 건강한 모습을 재탄생할지 모르겠지만, 노인은 갑자기 “처음 보는 바다”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다. 자신의 쓸모없음과 같은 등위에 있는 폐선을 끌고 그는 바다를 향해 질주한다. 떠난 자가 된다. 〈무명의 사람들〉에서는 떠난 사람들을 기다리며 떠난 곳에 자신도 모르게 정박하며 삶을 영위하는 남겨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 떠난 사람을 찾아 기다린다는 막연한 목적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두, 진수, 미란, 상주 이모는 아내와 동생, 부모와 아들을 각각 잃거나 떠나보냈다. 그들은 떠난 자들이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곳 터미널에 자리를 잡아 인연을 맺어간다. 김치를 배달하며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경두, 집을 나간 여동생을 찾아 고향을 버리고 낯선 대도시로 흘러든 사내 진수, 보육원에서 나고 자라 성인된 미란. 경두는 사별한 아내를 기다리고 미란은 존재도 모를 부모를, 진수는 집을 나간 여동생을 기다리는 중이다. 각각의 소중한 사람을 잃고 비슷한 마음들을 간직한 채 본인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세 사람은 각각의 떠난 사람의 미련과 남겨진 자의 알 수 없는 슬픔을 공유하고 일상의 순간순간을 반추하며 삶의 무의미적 체념을 깨닫는다. 〈아주 잠시 동안〉 또한 만남과 떠남, 사랑과 이별에 대해, 더 나아가서 자신이 되고 싶었던 모습과 타인에 의해 되어가는 자신 사이에서 갈팡질팡 흔들리는 인물의 모습을 그린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기훈에게, 장인은 건물 관리를 맡기며 음악 하는 삶과 현실에서의 욕망하는 삶이 비교되기를 원한다. 그런 기훈은 장인의 의도를 쉽게 파악하지만 모른 척하며 현실에서의 음악 하는 삶을 고수하며 동시에 타인이 본인에게 원하는 모습 또한 되기를 노력한다. 그런 와중에 끝방에 사는, 월세가 밀려 금방이라도 집을 비워내야 하는, 기타가방을 멘, 누가 봐도 음악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세입자 태윤을 마주하게 된다. 태윤은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집주인이자 관리인인 기훈에게 정서적으로 통한다 생각해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아픈 애인이 말도 없이 사라졌고, 꼼짝 못하고 그녀의 집에서 정처 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은 계속 그녀를 기다릴 예정이며 방세를 값이 나가는 기타로 대신 내겠다는 말. 태윤의 상황을 들으며 기훈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더불어 지금 나는 왜 이곳에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지 반추하다 음악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건물주로서의 욕망하는 마음 사이의 혼란함을 느낀다. 기훈은 그토록 미워했던 도돌이표와 같은,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와주기를 자신 스스로 바라고 있음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면 다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
  • 고, 어해 7 핑크 문 29 아주 잠시 동안 53 밤은 농담처럼 81 무명의 사람들 101 가방 안에 들어간 남자 129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153 창고와 라디오 185 해설 | 허희(문학평론가) 217 소설 악보: 선과 선을 연결하는 음표들 작가의 말 235 추천의 글 238
  • “속도 없는 놈이지요. 기훈은 그가 그렇게 말한 게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여겼으니까요. 그가 바라는 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것이었던가. 그러나 그도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는 걸 분명 알고 있었다. 그가 한때 미워했던 도돌이표처럼. 그가 사라져버린 건 더는 그 집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본문 79쪽 “경두는 당장에 생각의 폭을 넓혀가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었다. “당신은.” 목소리의 주인은 경두였다. 경두는 순주가 연극 무대 위에서 뱉어야 했던 이 대사를 되돌려주고 싶었다. 경두는 오래된 나무 벤치 앞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내게 전부이거나.” 터미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두를 힐끔거렸다. 경두는 한 번 더 외쳤다. “당신은 내게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기도 해요.”” -본문 127쪽
  • 오성은 [저]
  • 출간작으로 『되겠다는 마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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