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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지 못한 시간들 
김재준 ㅣ 휴먼앤북스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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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12월 25일
  • 페이지수/크기
160page/128*204*0
  • ISBN
9788960787643/8960787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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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의 편린은 한편의 수묵 담채 이번 시집은 첫 시집의 시 세계를 이어가면서 한결 숙성된 상실에 의한 슬픔과 사랑, 그리움과 기다림의 서정을 농밀한 솜씨로 펼쳐냄으로써 순수 원형의 이미지와 내면의 풍경을 객관화하고 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Annie Ernaux)가 가족 사진첩을 넘기듯,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자신의 굴곡진 전 생애를 다룬 소설 『세월』(1984books, 2022 개정판)에서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나이마다 자신이 살아온 해를 규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과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시인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존재이므로 시는 자신과 세계의 진정성을 획득하는 농밀한 작업이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삶을 설명하거나 회고하는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믿음, 감각의 변화, 사람과 주체의 변환을 포착하고 세상과 세상의 과거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되찾기 위해서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것”이다. 김재준 시인에게 ‘다가서지 못한 시간’이란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강물과 다르지 않은 개념이다. 시인은 세월의 풍화작용과 물질문명의 발달로 점차 사라져가는 풍경을 화려하지 않은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 풍경은 대상이 되는 자연이나 세상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자연에 녹아들거나 숨겨진 기억을 되살린다. 기억의 편린(片鱗)은 존재하는 사물과 행위, 자연풍광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담채를 그려내는 부싯돌 역할을 하고 있다.
  • 1부 행복이라는 것 눈 무덤 바람 부는 날 초파일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생각한다 꽃이 진다 노상 방뇨 섬백리향 겨울 아침 사랑 가을 장마 항구 연가 이슬 새 옷 오월 사랑의 그리움 명향茗香 레인 커튼 새치를 뽑는다 봄의 들판 밤의 기타 봄 눈 왜 말 안 들었어 성냥개비 그대 여름날 가을밤 신발 가설극장 나뭇잎 진다 봄빛 속에서 낙엽 사랑이 아니라면 며느리밑씻개 답장 일요일 풍경 달과 거미줄 해당화 혜화동 겨울 병동 2부 낙화제 겨울 덕장 술 손풍금 새벽 이 땅의 모든 이에게 누이 꽃 여름날 직유법 단풍잎 막걸리 집 미련 술 세상 여근곡 비 사량부蛇梁賦 아람 어떤 중년 자작나무 산 동백 대합실 허니문 낙화 사무실 풍경 술 우물 가을걷이 - 천하태평농법 둘 겨울 풍경 다가서지 못한 시간들 항구여관 고추대궁 도화동산에서 수묵화를 바라보다 - 울진 삼척 산불현장 아버지 산마을 지나며 하얀 집 부부 달려 있고 싶다 장마철 금요 장날 비 오는 날의 기타 3부 입영하는 날 손수건 돌아오지 않는 강 개치내쒜 - 알레르기 비염 겨울 산길 서울의 강물 환절기 이른 봄 부지깽이 수곡리 그리워서 흘러가는 길 절집 개 오뉘탑 숲의 물결 - 지리산 일출 ...
  • 초파일 때죽나무꽃 떨어져 떼거리로 열반에 든 아침 하얀 꽃 밟히는 산길에 뻐꾸기 울음 길게 따라오고 산을 깨우는 딱따구리 소리가 절집의 목탁처럼 들려 어느 스님인들 이보다 맑을 수 있을까 오늘은 모두 부처다
  • 김재준 [저]
  • 재민. 시인이자 작가다. 울진에서 태어나 대구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지은이가 어릴 때 서당을 오가며 뛰놀던 곳이 번개들이었다. 소년시절 경험이 계기가 되어 전국의 산과 문화유적을 찾아 번개처럼 다녔다. 그는 한국문협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을 생각한다〉로 한국농촌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날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길 꿈꾼다. 지은 책으로 시집 『이발소 근처의 풍경』, 『수레자국』, 한국유산기 시리즈 『그리운 산 나그네 길』, 『흘러온 산 숨 쉬는 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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