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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홍정인 ㅣ 웅진지식하우스 ㅣ The Beauty of D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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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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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page/135*210*0
  • ISBN
9791185424286/118542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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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채 오늘을 살아낼 수는 없다. 나는 삶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보다 내가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훨씬 더 집중했다.” 30년 경력의 《뉴욕타임스》 저널리스트가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서야 비로소 발견한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불행에 인내하고 행복에 오래 머무르려는 결심에 관한 이야기 “산악 모험가 에릭 와이헨메이어는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올랐고 세계 7대 봉우리를 모두 등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랜드캐니언의 급류에서 카약을 즐겼다.” 이 한 줄이 기사화되기까지 에릭 와이헨메이어는 수많은 좌절과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을 겪었을 것이다. 한계를 극복하려는 도전은 경이롭지만 동일한 한계를 겪어본 적 없는 우리는 표면적인 감동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 타인의 불행은 그런 것이다. 『상실의 기쁨』 저자 프랭크 브루니 역시 이런 뉴스들로 넘쳐나는 저널리스트 생활을 30년 이상 해왔지만 오른쪽 시력을 잃기 전까지는 이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이러한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는 지나치게 다른 데 마음이 쏠려 있었고, 지나치게 순진했으며, 지나치게 우쭐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력 상실’이 자신의 일이 될 거라고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이것은 비단 프랭크 브루니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뉴욕타임스》에서 20년 이상 간판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쌓았고 백악관 담당 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을 역임하고 음식 평론가로도 활동하며 주목받는 글을 써온 프랭크 브루니. 여전히 왕성하게 일하던 쉰두 살의 어느 날, 느닷없이 닥쳐온 뇌졸중으로 시신경에 혈액 공급이 끊겨 점점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게 된다. 의사는 왼쪽 시력마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이런 와중에 오랜 연인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이별하고,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된다. 이러한 불행들을 계기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신했지만 그동안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흐린 오른쪽 눈을 가지고 찾아보는 기회를 비로소 갖게 된다.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는 《뉴욕타임스》에 “막대한 삶의 허기를 용기 있게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은 시력을 잃은 사람의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삶이 시험에 들 때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의 이야기다. 브루니는 상실을 강건한 지혜로 바꾸어낸다”라는 내용과 함께 장문의 추천의 글을 남기며 강력한 극찬을 보냈다. 아울러 『부모와 다른 아이들』, 『한낮의 우울』 저자인 심리학자 앤드루 솔로몬 역시 “프랭크 브루니는 회복탄력성을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재주를 가졌다”라는 찬사로 저자의 유일무이함을 인증했다.
  • ★★★★★ 『파친코』 이민진 강력 추천! ★★★★★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의 압도적 찬사! 막대한 삶의 허기를 용기 있게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 브루니는 상실을 강건한 지혜로 바꾸어낸다. _이민진ㆍ소설가, 『파친코』 저자 프랭크 브루니는 회복탄력성을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재주를 가졌다. _앤드루 솔로몬ㆍ심리학자, 『부모와 다른 아이들』, 『한낮의 우울』 저자 “일어나는 사람들은 일어나겠다고 결심한다. 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예기치 않은 절망을 담담히 안고 가는 낙관에 대하여 “차라리 그냥 머리에 총을 쏘세요.” 브루니는 진심이었다. 시력 상실이 주는 혼란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치료약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으로 다달이 오른쪽 눈에 주사를 꽂아 위약을 투여하고, 잊을 만할 때마다 해야 하는 세 시간 동안의 고통스러운 시력 검사를 감내하면서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다 이윽고 일주일에 두 번씩, 여섯 달 동안 허벅지와 배에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하는 순서가 오자 항복하고 싶어졌다. 어쩌면 죽는 게 나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주사기를 들었다. 기꺼이 바늘꽂이가 되었다. 사흘 뒤 나는 왼쪽 허벅지에 주사를 놓았고 그로부터 나흘 뒤에는 배의 오른쪽에 놓았다. 이때는 조금 더 따끔했다. 그다음에는 다시 양쪽 허벅지에 번갈아 놓았다. 2주 만에 45분이 5분으로 줄었다. 그로부터 몇 주 지나 다시 2분으로, 심지어 1분으로 단축되었다. 나는 거의 자동 운전 모드로 순식간에 일을 마쳤다. 치실을 쓸 때처럼 꼼꼼했지만 단시간 내에 끝냈다. […] 이상하게도 나는 주사 놓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 시간들은 내가 정복한 두려움이었다. 그 시간들은 삶에 독특한 리듬을, 특별한 투지를 부여했다. 내 친구들은 소울 사이클 수업을 마스터했다. 나는 주사기를 마스터했다. _p.132 어떤 경험을 뒤로 미루는 것은 종종 그것을 결코 경험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시간에 관해 늘 응석을 부리고 어리석으며 교만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음에’, ‘시간이 나면’이라는 말로 마주할 수 있는 기쁨과 기회, 혹은 겪어야 할 절망의 순간조차 늦추곤 하지만 늘 그렇듯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탄탄한 커리어, 어떠한 주제로도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10년 된 남자친구, 주말마다 디너 파티에 참석할 만큼 충분한 인맥들까지…… 프랭크 브루니 역시 지금 누리는 부러울 것 없는 일상과 여유가 이렇게 갑자기 끝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직업적으로 나는 성공한 사람이었다. 비록 어떤 원대한 야망들은 실현되지 않았고, 주위 친구들처럼 미친 듯이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두 채씩 갖고 있거나 신형 자동차를 몇 대씩 사들일 형편은 아니었지만 내 삶에 만족했다. 30여 년간 언론계에 종사했고 그중 20여 년 이상을 《뉴욕타임스》에서 일하면서 세상의 많은 것을 보았고 사치스러운 모험들을 감행했다. 칼럼을 쓰고 텔레비전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이따금 부업으로 강연도 했다. 동네 식료품점에 갈 때면 사람들이 알아보고는 듣기 좋은 말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언제나 입고 있는 헐렁한 티셔츠에 그보다 더 헐렁한 운동복 바지나 늘상 매달고 다니는 약 8킬로그램에 달하는 여분의 살이 몹시 의식되었다. 하지만 대개는 이러한 만남이 자랑스러웠다. _p.52 브루니는 기꺼이 교훈이 되기로 했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밝혀가면서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어느 누구도 상실과 고통 그리고 괴로움 없이, 상처받지 않은 채 인생을 살아낼 수는 없다는 본...
  • 1장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2장 내 세계는 흐릿해졌지만 동시에 예리해졌다 3장 완벽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4장 나는 다행스러운 것들을 부둥켜안았다 5장 기꺼이 바늘꽂이가 되리라 6장 나의 슬픔을 목도한 이들은 자신의 불행도 열어 보여주었다 7장 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8장 주어진 조건을 살아낼 용기 9장 나는 아무것도 뒤로 미루고 싶지 않았다 10장 모든 틈새를 알아가는 사치 11장 언제나 무슨 수가 있지 12장 부서져 열린 마음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13장 나이 듦이 주는 평온의 시간들 14장 별은 아무리 오래 바라봐도 질리지 않았다 감사의 말
  • “치료법은 없습니다.” 박사는 말했다. 처음에는 대답의 내용보다 박사의 말투와 목소리의 톤이 내게 더 파고들었다. 거기에는 상대방에게 위로를 전하는 마음과 상대방을 진정시키려는 차분함이 정교한 비율로 혼합되어 있었다. 경악이 쏙 빠진, 지독한 불운에 대한 인정이었고 앞서 만난 동네 안과의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던 행위의 음성화된 버전이었다. 박사의 어조는 내게 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도 된다고 알려주는 한편 그럼에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너무 충격을 받지는 말라고 권하는 듯했다. 박사의 어조는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었다. 나는 박사에게 거의 그렇게 말할 뻔했다. _p.24 달리 말해 이 시험은 비관론자라면 참여할 만한 일이 아니었고, 내 안에 비관론은 차고도 넘쳤다. 나는 화창한 날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비가 내리리라고 확신했고,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를 단칼에 거절하리라고, 궁극적으로는 거절하리라고 생각해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가 많았다. 간절히 바랐던 승진이나 프로젝트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거라고 확신했으며, 설사 내게 주어지더라도 나중에는 물러나야 할 거라 생각했다. 사실 나의 경험은 이 어둠을 떠받치지 않았다. 유리한 일과 불리한 일, 뜻밖의 행운과 실패가 뒤섞인 내 삶에는 분명히 좋은 일도 많았다. 사실, 과분하게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최악을 준비하는 것은 특이하고 그리 자랑스럽지 않은 나의 타고난 성벽이었다. _p.29 아버지의 일을 내가 관리한다고? 아버지를 내가 지원한다고?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는 늘 말수가 적고 거리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내게 바위 같은 사람이었다. 나의 바위였다. 아버지는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화려하고 비싼 식당에서 밥을 사주며 내 삶의 이정표가 된 일들을 축하해주고, 모기지나 세금 같은 복잡한 문제에서 당신의 사업 감각을 활용해 조언을 해주며, 내가 금전적으로 어려울 때 언제라도 은행이 되어주고 내가 잘 곳이 없을 때 호텔이 되어주겠다고 말해주어야 할,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말해온 존재였다. 내게 아버지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의 온도를 결정적으로 몇 도 낮춰주어야 할 존재였다. _p.97 뇌졸중을 겪고 안개 같은 시야를 경험하며 한동안 내면의 날씨를 감당할 방법을 모색하다 이 근본적 진실을 새로이 음미하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앞으로 매끄럽게 나아가는데 나만 삐걱거리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감당하고 있다는, 남들은 토끼풀에 안착했는데 나만 가시덤불에 들어섰다는 믿음. 자기 연민은 대개 이러한 망상에서 나온다. 자기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것은 실은 모든 사람이 언제라도 강렬한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고통을 헤쳐나가기 위해 과거에도 노력했고 현재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_p.152 어머니는 수차례의 항암치료로 머리가 많이 빠지자 재미 삼아 가발을 사러 다녔다. 치료 때문에 몸이 쇠약해지거나 속에 탈이 나면 몇 시간 쉬었다. 하지만 낮잠을 자고 움직일 기력이 생기면 곧바로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다시 일어날 기력이 조금이라도 있는데도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내버려둔다면 암이 두 번 이긴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암에게 이중의 승리를 안겨주지 않으리라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단호했다. _p.193 이 모든 것은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도보로 불과 몇 분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거기에 있었기에 나는 손을 내밀어 붙잡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붙잡지 않았다. 그저 운동을 하러 공원에 가서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
  • 프랭크 브루니 [저]
  • 30년 이상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온 프랭크 브루니는 25년 동안 《뉴욕타임스》 간판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백악관 담당 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을 역임하고, 음식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그동안 아동 학대와 미국 대선, 국제 정세부터 미트로프를 묶을 때 기왕이면 토르티야 칩을 쓰면 좋은 이유에 관해서까지 다정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여러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주목받는 글들을 써왔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신했던 저자는 쉰두 살이 되던 어느 날, 느닷없이 뇌졸중으로 인해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어간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오랫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간과해왔던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나아가 자신이 마주한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현실을 깊게 성찰하는 동시에 아버지의 알츠하이머병, 친구의 파킨슨병, 오랜 연인과의 이별 등을 통해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지혜와 품위를 배운다. 시력 상실을 겪은 지 4년 뒤인 2021년에 듀크대학교의 교수직을 수락하며 15년 동안의 맨해튼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채플힐로 사는 곳을 옮겼다. 현재 공공 정책과 언론 미디어에 대한 강의를 맡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기고가로서 주간 뉴스레터와 에세이를 싣고 있다. 아울러 반려견 리건과 매일 산책하면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쁨과 경이를 충만히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 홍정인 [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메멘토 모리』, 『복스 포풀리』(근간)가 있으며 『제인 구달 평전』과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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