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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동화 : 설재인의 로봇 동화 다시 쓰기
스타니스와프 렘, 정보라 ㅣ 알마 ㅣ Bajki robot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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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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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page/121*197*27/47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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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9923777/1159923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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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마음껏 주무르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전무후무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 로봇들이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인간 국내 독자들에게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이름은 다소 낯선 이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아서 C. 클라크, 필립 K. 딕과 함께 20세기 SF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며, 비영어권 출신의 작가임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SF 작가이기도 하다. 뉴욕 타임스로부터 ‘과학 소설계의 바흐’이자 ‘문학계의 아인슈타인’, ‘우주 시대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라는 찬사를 받는 만큼 스타니스와프 렘의 작품에는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통해 쌓아올린 이야기를 관통하는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다. ‘고전’이라면 갖고 있어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스타니스와프 렘의 작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다른 무엇도 아닌 ‘유머’다.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삶과 죽음의 차이를 가르는 심도 깊은 질문이 오고 갈 때조차 렘은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가 진정으로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유머를 통해 이야기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때문일 것이다. 《로봇 동화》는 그 제목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스타니스와프 렘이 SF와 동화적인 상상력을 총 동원해 완성시킨 단편집이다. 어린이들에게 삶의 교훈과 지혜, 용기를 주기 위해 쓰인 동화가 그렇듯 《로봇 동화》 역시 마찬가지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로봇 동화》는 ‘로봇’을 위해 쓰인 동화다. 로봇이라면 갖춰야 할 미덕과 삶의 지혜, 혹은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통해 웃으면서 얻을 수 있는 반면교사적 교훈과 같은 것들이 15편의 이야기에 담겨 있다. 로봇들이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인간이다. 그러니 폴란드인 작가의 손에 쓰여 한국에 있는 독자들까지 읽고 있는 《로봇 동화》의 아이러니함은 오직 이 책을 완벽하게 독파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농담이다.
  • “그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임을 저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에게 이성이 단 한 조각이라도 있었더라면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태양 아래 살아가는 존재에게 가스로 이루어진 보석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은별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얼음인들은 또다시 현자의 현명함에 놀라워했고 안심한 채 다정한 성에가 낀 안락한 집으로 각자 돌아갔다. 그때부터 아무도 크리오니아를 침략하려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우주 전체에 바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지만 몇몇 사람들은 바보들이 아직 많이 있는데 그저 길을모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_20쪽 바로 이 점에서 우리가 동화가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왜냐하면 동화에서는 언제나 미덕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_64쪽 “하지만 아주 나쁘다고도 할 수 없어. 내가 완전히 패배하는 건 저들이 내 이성을 훔쳐가는 경우뿐이니까!” _77쪽 천문학자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즉, 성운, 은하계, 별들이 서로 멀어지며 사방으로 도망치고 있고, 그 끊임없는 흩어짐의 결과 우주는 수십억 년 전부터 팽창하는 중이라 가르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팽창을 아주 놀라워하며, 이 개념을 뒤집어 우주가 아주아주 오래전에 별 방울 같은 하나의 점에 응집되어 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해,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커지는 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식으로 우주를 이해해 왔기에, 그 폭발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아무도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다. _121쪽 “그리고 물질 안에는 모든 가능성이 들어 있어. 우리가 집을 떠올리면 집을 지어 올리고, 수정 궁궐을 생각하면 궁궐을 창조하고, 생각하는 별을 만들려 한다면 불타는 이성을 설계하면서 그걸 조립해 낼 수 있지. 하지만 물질 속에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들어 있다네. 그러니까 물질에 입을 달아서, 우리가 생각해 내지 못한 것 중에서 또 뭘 더 창조해 낼 수 있는지 직접 말하도록 해야겠어!” “입은 필요하지.” 기간치안이 동의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입은 이성이 생각해 낸 걸 표현할 뿐이니까. 그러니까 물질에 입만 달아줄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도 심어줘야 해. 그러면 물질은 분명 우리에게 자기 비밀을 다 밝히게 될 거야!” _123쪽 “노력해 볼 가치가 있어. 그러니까 이렇게 해보자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이므로 에너지에 생각을 지어넣되, 가장 작은 것, 즉 양자부터 시작하면 될 거야. 양자의 지성은 원자로 지은 가장 작은 우리 안에 가두어야 하지. 이 말인즉슨, 우리는 원자를 조립하는 공학자로서, 끊임없이 모든 것을 축소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네. 내 주머니에 1억 명의 양자 천재들을 쏟아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면, 목적은 달성한 셈이야. 이 천재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아무 데나 있는 생각하는 모래 한 줌조차 수많은 개인들이 모인 위원회나 다름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말해주겠지!” “아니, 그게 아니야!” 기간치안이 반대했다. “그 반대로 접근해야 해, 왜냐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질량이니까. 그러니까 우주의 모든 질량을 모아서 그것으로 하나의 뇌를 만드는 거야, 생각으로 가득한, 완전히 특출나게 커다란 뇌를. 그 뇌한테 질문하면 우주 창조의 모든 비밀을 나에게 밝혀주겠지, 그 뇌 혼자서. 자네의 그 천재적인 가루들은 비효율적인 괴물에 불과해. 그 낟알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걸 말하게 되면 정신이 없어서 지식을 얻지 못할 테니까!” _123~124쪽 결국 미크로미우도 기간치안도 물...
  • 세 전기기사들.. 7 우라늄 귀덮개.. 21 자가유도자 에르그가 창백한 자를 물리친 이야기.. 35 비스칼라르왕의 보물.. 65 두 괴물.. 87 하얀 죽음.. 105 미크로미우와 기간치안이 팽창하는 우주를 만든 이야기.. 119 디지털 기계가 용과 싸운 동화.. 131 히드로프스왕의 장관들.. 147 아우토마테우슈의 친구.. 177 글로바레스왕과 현자들.. 217 무르다스왕 이야기.. 243 세상이 살아남은 이야기.. 265 트루를의 기계.. 279 한 방 먹였다.. 303 옮긴이의 글.. 321 설재인의 《로봇 동화》 다시 쓰기 〈착각과 말로〉.. 337
  • “그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임을 저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에게 이성이 단 한 조각이라도 있었더라면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태양 아래 살아가는 존재에게 가스로 이루어진 보석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은별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얼음인들은 또다시 현자의 현명함에 놀라워했고 안심한 채 다정한 성에가 낀 안락한 집으로 각자 돌아갔다. 그때부터 아무도 크리오니아를 침략하려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우주 전체에 바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지만 몇몇 사람들은 바보들이 아직 많이 있는데 그저 길을모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_20쪽 바로 이 점에서 우리가 동화가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왜냐하면 동화에서는 언제나 미덕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_64쪽 “하지만 아주 나쁘다고도 할 수 없어. 내가 완전히 패배하는 건 저들이 내 이성을 훔쳐가는 경우뿐이니까!” _77쪽 천문학자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즉, 성운, 은하계, 별들이 서로 멀어지며 사방으로 도망치고 있고, 그 끊임없는 흩어짐의 결과 우주는 수십억 년 전부터 팽창하는 중이라 가르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팽창을 아주 놀라워하며, 이 개념을 뒤집어 우주가 아주아주 오래전에 별 방울 같은 하나의 점에 응집되어 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해,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커지는 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식으로 우주를 이해해 왔기에, 그 폭발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아무도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다. _121쪽 “그리고 물질 안에는 모든 가능성이 들어 있어. 우리가 집을 떠올리면 집을 지어 올리고, 수정 궁궐을 생각하면 궁궐을 창조하고, 생각하는 별을 만들려 한다면 불타는 이성을 설계하면서 그걸 조립해 낼 수 있지. 하지만 물질 속에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들어 있다네. 그러니까 물질에 입을 달아서, 우리가 생각해 내지 못한 것 중에서 또 뭘 더 창조해 낼 수 있는지 직접 말하도록 해야겠어!” “입은 필요하지.” 기간치안이 동의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입은 이성이 생각해 낸 걸 표현할 뿐이니까. 그러니까 물질에 입만 달아줄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도 심어줘야 해. 그러면 물질은 분명 우리에게 자기 비밀을 다 밝히게 될 거야!” _123쪽 “노력해 볼 가치가 있어. 그러니까 이렇게 해보자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이므로 에너지에 생각을 지어넣되, 가장 작은 것, 즉 양자부터 시작하면 될 거야. 양자의 지성은 원자로 지은 가장 작은 우리 안에 가두어야 하지. 이 말인즉슨, 우리는 원자를 조립하는 공학자로서, 끊임없이 모든 것을 축소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네. 내 주머니에 1억 명의 양자 천재들을 쏟아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면, 목적은 달성한 셈이야. 이 천재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아무 데나 있는 생각하는 모래 한 줌조차 수많은 개인들이 모인 위원회나 다름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말해주겠지!” “아니, 그게 아니야!” 기간치안이 반대했다. “그 반대로 접근해야 해, 왜냐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질량이니까. 그러니까 우주의 모든 질량을 모아서 그것으로 하나의 뇌를 만드는 거야, 생각으로 가득한, 완전히 특출나게 커다란 뇌를. 그 뇌한테 질문하면 우주 창조의 모든 비밀을 나에게 밝혀주겠지, 그 뇌 혼자서. 자네의 그 천재적인 가루들은 비효율적인 괴물에 불과해. 그 낟알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걸 말하게 되면 정신이 없어서 지식을 얻지 못할 테니까!” _123~124쪽 결국 미크로미우도 기간치안도 물...
  • 스타니스와프 렘 [저]
  •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폴란드의 과학소설 작가로서 보르헤스, 루이스 캐럴, 필립 K. 딕을 합쳐놓은 것 같은 인물이다. 그의 작품들은 영미권의 SF문학이 독자적인 스타일을 형성해오던 1970년대부터 차례차례 영역되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제까지 41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인간의 기억을 형상화시키는 신비의 외계 행성을 통해 우주적 인식론의 불가해성을 그린 『솔라리스』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으로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및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솔라리스』와 같은 진지한 서사들 외에 『사이버리아드』처럼 통렬한 풍자와 블랙코미디가 결합되어 경쾌하고 현란한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는 작품군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렘은 폴란드의 르보프(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엔 나치 치하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1940년대 중반부터 작가 생활을 시작하여 장단편 소설, 희곡, 평론, 에세이 등 40여 편의 저작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스타 다이어리』,『미래학회의』, 『주인의 목소리』등이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렘을 일컬어 "비영어권 과학소설 작가 중 쥘 베른 이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했고,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 시어도어 스터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SF작가는 렘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렘은 생전에 ‘서구의 작가들은 SF장르가 지닌 엄청난 잠재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 정보라 [저]
  •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예일대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대에서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붉은 칼》과 소설집 《저주토끼》 등이 있고, 《안드로메다 성운》 등 많은 책을 옮겼다. 2022년 《저주토끼》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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