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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 제주 4·3을 그리다
박진우 ㅣ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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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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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page/168*240*0
  • ISBN
9791157062850/115706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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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4·3, 그 진실을 전하는 그래픽 다큐멘터리 비극의 현장, 폐허가 된 마을 터에서 자란 보리줄기에 진실의 그림을 그리다 ‘속솜허라’(입 다물라)에 갇히지 않는다! 이제 4·3이 역사가 된다 ‘틀낭’은 산딸나무를 부르는 제주 말이다. 한반도 중부 이남에 많이 자라고 특히 제주에 많다. 제주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산딸나무 열매를 많이 먹으며 자랐다. 4·3 당시 산으로 피신 간 사람들도 허기를 덜기 위해 산딸나무 열매를 먹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매달려 죽은 십자가도 산딸나무로 만들었다. 꽃받침이 지고 남은 열매는 꼭 심장 같기도 하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는 ‘산딸나무에 진실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이다. 4·3의 진실이 마침내 피게 되었다는 것을 담은 제목이다. 이 책은 오래도록 국가가 숨기고 억눌러온 폭력과 야만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한다. ‘속솜허라’라는 제주 말은 ‘입 다물라’라는 말이다. 4·3에 대해 국가가 침묵을 강요하면서 제주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썼다. 하지만 결국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진실을 찾고 그 이야기들을 세상에 더 큰 목소리로 돌려주려 했다. 많은 제주사람들이 ‘속솜허라’에 갇히지 않고 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는 그런 목소리를 그림과 글로 담았다.
  • “이수진의 4·3 보리미술은 지금은 사라진 4·3 희생자들을 오늘에 불러내 진실을 세우려는 작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제주의 모든 풍경이 달리 보일 것이다. 오르한 파묵의 말처럼 〈모든 풍경의 아름다움은 슬픔에 있다〉.” 그래픽 다큐멘터리로 살피는 4·3 2023년은 ‘제주 4·3’이 75주년이 되는 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4·3 당시에 자행된 국가폭력에 대해 사과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48년 4월 3일 첫 봉기의 순간으로부터 75년의 세월이 흐르고, 또 국가원수가 명백한 국가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20년이 지났어도 4·3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4·3은 아직 제대로 된 이름을 갖고 있지 못하다. 누구는 사건이라 하고 누구는 항쟁이라 한다. 4·3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그 희생의 성격을 무엇으로 바라보고, 그 희생과 피해에 대해 어떻게 보상할지는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는 4·3의 진실을 전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들을 살피는 책이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그래픽 노블’처럼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는 보리줄기를 사용해 만든 그림에 4·3의 결정적인 순간들과 비극적 운명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그래픽 다큐멘터리’다. 이수진 작가가 보리미술로 탄생시킨 그림들은 4·3 당시 사라져버린 사람들과 마을들의 존재를 증언하고,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불러내 진실의 목소리로 위로한다. 이수진 작가가 소재로 사용하는 보리줄기는 4·3 때 폐허가 돼 끝내 재건되지 않은 마을들의 옛 터에서 자란 것들이다. 작가는 사라진 사람들의 혼이 그 보리줄기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산딸나무에 진실꽃이 피었습니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는 제주가 품고 있는, 반세기 이상 국가가 숨기고 억눌러온 폭력과 야만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한다. 제주는 오래도록 변방의 섬으로 역사의 주 무대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해방 후 이념 전쟁에 휘말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제주 4·3’으로 적게 잡아도 당시 제주도 전체인구 10분의 1을 넘는,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9만 명에 이르는 제주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그 와중에 살아남은 이들과 그 가족들은 수십 년 세월 동안 ‘빨갱이’ ‘폭도’ ‘반역자’라는 낙인과 연좌제 등 불명예와 부당함을 참고 견뎌야만 했다. 제주에는 ‘속솜허라’라는 말이 있다. 뭍의 표준어로 ‘입 다물라’ ‘아무 말도 하지 말라’라는 말이다. 수십 년 세월 동안 4·3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행여 4·3과 같은 국가폭력이 또다시 자행될까 두려워 ‘속솜허라’ ‘속솜허라’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수십 년 동안 국가가 강요하는 침묵 속에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들은 끊임없이 진실을 찾아 발굴하고 그 이야기들을 다시 세상에 더 큰 목소리로 돌려주려 했다. 많은 제주사람들이 ‘속솜허라’에 갇히지 않고 세상에 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역시 그런 목소리 중의 하나다. ‘틀낭’은 한반도 중부 이남에 많이 자라는 산딸나무를 부르는 제주 말이다. 제주 곳곳에 산딸나무가 많다. 제주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산딸나무 열매를 많이 먹으며 큰다. 4·3 당시 산으로 피신 간 사람들도 허기를 덜기 위해 산딸나무 열매를 먹었다. 산딸나무는 예수 그리스도가 매달려 죽은 십자가를 만든 나무이고, 또 꽃받침이 지고 남은 열매는 꼭 심장 같기도 하다. 그런 여러 가지 뜻을 살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라고 제목을 지었다. ‘산딸나무에 진실꽃...
  • 책을 내며 4 1부 봄은 왔지만 9 2부 꽃 이파리가 지는 것처럼 보입디다 37 3부 까마귀도 모르는 제사 121 부록 제주4·3항쟁 연표 174 제주 4·3 희생자 마을별 분포지도 183 참고문헌 184 노무현 대통령 사과문 186 추천사 187
  • 3·1사건 9일 후인 3월 10일부터 3월 22일까지 제주도민들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벌인다. 제주도청을 시작으로 제주도 전체직장 95%가 연계한 대규모 총파업이었다. 미군정 통역관도 참여했고, 제주 경찰 50여 명은 사표까지 내면서 파업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하고, 시장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았다. 밭일도 바다 일도 모두 멈추고 생계를 포기하면서까지 3·1사건에서 벌어진 경찰의 발포와 강경진압에 항의했다. 파업은 평화적이었다. 가족들은 감자를 쪄서 나눠먹으며 평화로운 밥상을 나눴다. 사람들은 노동을 멈추고 마침내 세상을 멈추었다. 멈춘 세상에 구호가 쩌렁거렸다. “발포책임자 처벌하라!” “경찰의 무장 해제 및 고문 폐지하라!” “희생자에 대해 보상하라!” 민심이 들끓고 있었지만 경찰도, 미군정도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제주도민들을 더욱 강하게 옭아맬 명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민주주의민족전선 간부들을 연행하기 시작해 이듬해 4·3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1년 동안 2,500여 명을 잡아들였다. 불만은 점점 더 임계점을 향해 끓어올랐다. _30쪽, 3·10 총파업 중에서 당시 제주사람들은 4·3을 경찰과 제주사람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응원경찰과 서북청년단이 젊은 사람만 보이면 개 패듯 폭력을 휘둘렀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그 폭력을 피해 산에 올랐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은 무장대를 폭도라 부르는 대신 ‘산사람’이라고 불렀다. 먹을 것도 가져다주고, 산 아래 사정을 알려주기도 했다. 4·3은 국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열망의 표출이었고, 반으로 쪼개지지 않고 온전한 통일국가에서 살고 싶은 제주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제2의 독립운동이었다. _39쪽, 횃불을 들다 중에서 언제부턴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름 빼앗기지 마라.”는 말이 떠돌았다. “매에는 장사가 어서(없어). 고문을 당허민 아무 이름이라도 불수밖에 어서(없어)….” 토벌대의 총부리만큼 무서운 게 손가락 총이었다. 나 대신 죽을 사람을 손가락으로 지목만 하면 살 수 있었다. 빨갱이 누명을 쓰는 이들이 늘어갔다. 누군가의 손가락 끝에서 생(生)과 사(死)가 갈렸다. 사람들은 거짓인 줄 알았지만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귀를 닫아야 했고, 눈을 감아야 했고,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_50쪽, 이름 빼앗기지 마라 중에서 이승만 정권이 여수·순천과 제주에 계엄령을 선포한 건 1948년 10월과 11월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계엄법은 그보다 1년 후인 1949년 11월 24일에야 제정, 공포 되었다. 이승만 정부는 계엄법도 없는 상태에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없는 죄를 만들어가며 국민들을 대량 살상한 것이다. 반헌법행위였고 엄연한 반역행위였다. 여순항쟁 이후 이승만 정권은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반공정책을 실시했다. 학교에는 학도호국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도 반공교육과 군사훈련을 받게 했다. 계엄령은 초토화작전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토벌대는 ‘삼진작전(三盡作 戰)’이란 말을 앞세우고 대대적인 무력 진압에 들어갔다. ‘삼광작전(三光 作戰)’이라고도 불리는 삼진작전은 태워서 없애고, 굶겨서 없애고, 보이는 대로 죽여 없앤다는 것으로 일본이 중국전선에서 행했던 악명 높은 작전이었다. 수법이 너무 잔인하여 국제법으로 금한 군사작전이었다. 하지만 토벌대는 제주도 ‘빨갱이’들의 은거지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일념으로 ‘초토화작전’을 금지한 국제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반인도적인 삼진작전을 광범위하게 실행했다. _64쪽, 1948년 대한민국정부, 유죄! 중에서 경찰과 ...
  • 박진우 [저]
  •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5년 동안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국정과제와 사회정책, 대통령 기록관리를 담당했다. 제주대와 단국대에서 행정학을 공부했으며, 지방자치실무연구소(소장 노무현)와 경기대학교에서 시민, 학생들과 소통했다. 20대부터 지방자치 운동을 했고, 30대에는 청와대에서 참여정부의 12대 국정과제를 담당했다. 국정과제 기획과 대통령 주재 토론 등의 업무 속에서 국가 균형발전과 지속가능성을 모색했다.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상임대표와 (사)제주4ㆍ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한 4ㆍ3의 진실을 밝혀 정의로운 청산을 하고자 발로 뛰었고, 지금도 거리와 강의실에서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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