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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0시의 몸값 
문승준 ㅣ 내친구의서재 ㅣ 午前0時の身代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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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44page/129*188*28/469g
  • ISBN
9791191803136/119180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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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은 10억 엔, 기한은 24시간, 반드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하라! 미나토 가나에, 미치오 슈스케가 추천한 신초미스터리대상 수상작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쫓기던 대학생이 법률 상담을 마친 후 실종된다. 그녀를 적극 돕던 변호사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이튿날 날아든 협박장. 놀랍게도 범인은 반드시 크라우드펀딩으로 몸값을 모금할 것을 주문하는데……. 1인당 상한액부터 펀딩 횟수까지 세밀하게 정해둔, 범행을 은폐하기는커녕 온 세상에 공개하길 원하는 범인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펀딩 사이트는 단 하루 만에 10억 엔 모금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미치오 슈스케, 미나토 가나에 등 쟁쟁한 작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2022년 제8회 ‘신초미스터리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전 0시의 몸값》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줄거리 신참 변호사 고야나기 다이키에게 어느 날 전문대학교에 다니는 혼조 나코라는 여성 의뢰인이 찾아온다. 의도치 않게 사기 범죄에 연루된 나코는 경찰에 자수할 뜻을 밝히지만, 고야나기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사라진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나코의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장이 일본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보유한 IT기업 ‘사이버앤드인피니티’에 도착한다. 범인이 원하는 금액은 10억 엔. 그것도 반드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금하라는 세부 조건이 붙어 있다. 전례 없던 사건에 전국이 요동치는데…….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숨 가쁜 논스톱 미스터리 납치 미스터리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이다 ‘납치 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몸값 모금’이라는 사건의 독창성은 물론 작품 곳곳에 도사린 복선과 깔끔한 회수,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서술과 묘사,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반전의 반전까지……. ‘신초미스터리대상’ 수상작 《오전 0시의 몸값》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그야말로 초대형 데뷔작이다. “작품을 읽자마자 수상작은 단연 이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미나토 가나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게 만드는 재능이야말로 작가에게 필요한 덕목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미치오 슈스케)”, “한순간도 늘어지지 않는다(기시 유스케)” 등 쟁쟁한 선배 작가들의 극찬 또한 쏟아졌다. 무엇이 《오전 0시의 몸값》을 기존 미스터리물과 이토록 차별화한 것일까? 평론가 니시가미 신타는 《오전 0시의 몸값》이 납치 미스터리물의 신경지를 구축했다며, 몇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바 있다. 먼저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한 몸값 모금이다. 특히 모금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의 선의를 이용(악용)한다는 아이디어야말로 인터넷 세상에 어울리는 발상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두 번째로 납치사건의 ‘공개성’이다. 보통 납치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신변 안전을 우선시해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하고 수사 또한 비밀리에 진행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범인이 ‘대국민 모금’을 요구하고 나섰기에 처음부터 사건이 공개된 채 수사가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몸값을 받는 방법의 특이성이다. 납치사건을 다룬 작품에서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은 범인에게 몸값을 건네는 순간이다. 경찰 입장에서는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반면 범인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에 범인은 아슬아슬한 시한까지 돈을 주고받는 장소와 방법을 통보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전 0시의 몸값》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1천 개의 계좌에 입금할 것을 통보한 상황이다. 말하자면 납치 미스터리의 모든 룰이 깨진 것이다. 이제 독자는 범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들이 내보이는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미스터리...
  • 1장 사라진 의뢰인 … 007 2장 미증유의 협박장 … 067 3장 크라우드의 심판 … 161 4장 운명의 선택 … 227 마지막 장 마음에 싹트는 것 … 325
  • “그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요.” 그녀의 동공이 잠시 흔들렸다. “어디부터 말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다 이야기하면 돼요.” “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머릿속으로 내용을 반추하는지 그녀는 우물쭈물 입을 다물고 시선을 떨구었다. “만약을 위해 말해두는데, 변호사는 법으로 정해진 비밀유지의무가 있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들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일은 절대 없어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다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지 않으면 제대로 된 조언을 할 수 없고 필요한 변호도 할 수 없으니. 의뢰인이 숨김없이 말할 수 있도록 비밀유지의무가 있는 거예요.” 그녀는 내 쪽을 슬쩍 올려다보았다. “어떤 내용이든요?” “물론이죠.” “고야나기 선생님이 기겁할 만한 일이라도?” “상관없어요.” “예를 들어 경찰의 수사가 들어오면?” “그래도. 비밀유지의무가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하죠. 경찰도 변호사법이나 형법에 비밀유지의무가 정해져 있는 건 알고 있고. 의뢰인 본인의 허가가 있으면 모를까. 즉, 나코 씨가 이야기해도 좋다고 말하지 않는 한, 나는 절대로 말하지 않아요. 혹시라도 말했다간 형법에 따라 처벌받게 되고 변호사협회에서도 징계 처분을 받게 되니까.” “그렇군요.”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저, 사기사건인데요.” 주저하면서 입을 열었다. “어떤 사기사건에 휘말렸죠?” “아니에요.” 그녀는 한 박자 뜸을 들인 뒤 나를 바라보았다. “제가 사기를 쳤어요.” _p.29-30 나는 보스의 말처럼 나코가 어떤 사정으로 떠났지만 내일 각오를 다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래,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희망적 관측은 허무하게도 무너졌다. 집에 돌아와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아침에 텔레비전을 켠 내 눈에 뉴스 속보가 날아들었다. 대학생 납치. 몸값 10억 엔 모금 요구 혼조 나코를 납치한 범인이 크라우드펀딩으로 몸값 10억 엔을 모금하도록 요구했다는 황당한 사건을 알리는 뉴스였다. _p.65~66 제목 : 대학생 납치 및 몸값 요구 공지 수신인 : 관계자 일동 월드미용전문학교 학생인 혼조 나코(21세)를 보호 중이다. 무사히 돌려받고 싶다면 귀사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선라이즈’에서 몸값 10억 엔을 모금할 것을 요구한다. 다음은 우리가 제안하는 ‘납치 프로젝트’이다. 즉시 모금 준비에 착수해주기 바란다. 이는 국민의 뜻을 묻는 프로젝트다. ‘납치 프로젝트’ 1) 몸값 10억 엔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일본 국민에게서 모금한다. (해외에서의 접속은 차단할 것) 모금액의 단가 설정은 다음과 같다. ·100만 엔(최대 50건) · 50만 엔(최대 100건) · 1만 엔(최대 1만 건) ·5천 엔(상한 없음) 또한 신청은 1인당 2건까지로 한다. 2) 기간은 4월 11일(목) 오전 0시에서 24시까지 24시간. 3) 모인 몸값은 1천 개의 계좌로 분할해 이체할 것. 송금 기한은 4월 12일(금) 엄수. 입금 계좌는 추후 연락. 4) 몸값 송금 확인 후 혼조 나코는 신속하게 해방한다. 또한 몸값 모금이 10억 엔에 미달한 경우나 당 메일 규정에 위배되는 방법으로 모집한 경우, 혹은 기일까지 송금하지 않은 경우 혼조 나코의 신변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_p.70~71
  • 문승준 [저]
  •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 《녹슨 도르래》, 《아들 도키오》, 《지금부터의 내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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