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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왕 : 이홍 연작소설
이홍 ㅣ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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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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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page/120*188*24/429g
  • ISBN
9788970125633/897012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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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의 들배지기 한판은 언제일까? 아니, 그런 순간이 오기는 하는 걸까? 그럼에도 우리를 살게 하고 꿈꾸게 만드는 다정하고 씩씩한 사랑의 서사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이홍 3년 만에 펴낸 연작소설집
  • 첫 장편소설 『걸프렌즈』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강남에 입성한 ‘내추럴 본 프롤레타리아’ 가족(『성탄 피크닉』), 평생을 범죄 곁에 머물렀던 희대의 악인(『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분단의 경계를 넘어 속수무책으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남한 여성과 북한 남성(『100개의 리드』)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예측 불허의 이야기를 선보였던 작가 이홍이 3년 만에 펴낸 신작. 2022년 『월간 문학사상』에 인기리에 연재한 단편 다섯 편과 『문장 웹진』에 발표한 단편 한 편에 신작 한 편을 덧붙이고 공들여 다듬어낸 연작소설집으로, ‘황소 같은 남자’를 갈망하며 연이은 좌절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찾아 분투하는 한 여자의 호기로운 여정을 살갑게 담아냈다. 최근 몇 년 동안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그 유명한 릴케 시의 한 구절을 반전시킨 듯한, 죽음의 가운데서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새로운 사랑의 무늬’를 이 일곱 편의 연작에 아로새겼다. 외로워도 슬퍼도 꺾이지 않는 인생의 버틸 힘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삶이라는 바다에서 홀로 항해 중이라고 믿는 오만한 사람들을 이 책으로 초대하고 싶다.” - 윤고은(소설가) 이른 파경을 맞은 결혼생활,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탈리아 남자 루와의 재혼, 든든한 ‘씨름왕’이었던 아버지의 시한부 선고와 죽음, 그리고 루와 헤어진 후에야 알게 된 배 속의 쌍둥이(죽은 태아와 살아남은 태아의 공존). 사랑과 이별이 밀물과 썰물처럼 번갈아 찾아드는 상황에서도 지현은 여전히 관계 맺음에 대한 열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단지 “좀 더 살아 보려고” 했을 뿐이라는 지현의 고백은 애틋한 연민을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지현이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 곁을 늘 황소처럼 우직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첫 결혼에서 얻은 아들 재우, 첫사랑이었던 오랜 친구 지운, 지운의 전 부인이자 재우를 친모처럼 아꼈던 연수. 그들이 곁에 있었기에 지현은 좌절하지 않고 더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것은 재우와 지운 역시 마찬가지여서, 그들은 서로 함께하기에 그 모든 낙담과 좌절을 견뎌낼 힘을 얻는다. 이 소설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어찌 되든 간에 늘 처음인 것처럼 사랑하고 살아가는 지현의 모습이다. 기분이 몹시 이상하고 낯설고 찜찜하고 울렁거릴 때 엄마는 어떻게 하느냐는 재우의 질문에 지현은 그저 쿨하게 이렇게 답한다. “어떻게 하긴. 맥주나 마시는 거지.” ‘정점 없는 생의 슬픔’에 때로 꺾였다가도 금세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을 가진, 무슨 일이 닥쳐도 씩씩하게 헤쳐나갈 것만 같은 그녀의 파란만장한 애정 행각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 소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 긍정 에너지의 화신에게 매료되지 않을 길이 없다. 이런 존재가 단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좀 더 살 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 인생의 들배지기 한판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따스한 일곱 편의 이야기 “승부를 내지 못한 채로는 판 위에서 내려갈 수 없다는 마지막 장면의 전언이라니.” - 염승숙(소설가) 그와 더불어 인생을 씨름에 비유한 작가의 서사 전략은 소설에 한층 생기를 불어넣는다. 씨름이란 희비가 뒤엉켜 엎치락뒤치락하는 격동의 전투다.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상대의 샅바를 단단히 휘어잡고, 맞닿은 근육의 움직임을 감각하고, 미세하게 떨리는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다 빈틈이 보이는 순간, 찰나를 놓치지 않고 상대를 힘껏 들어 올려 단번에 넘어뜨려야 한다. 육체적 활력이 생의 활력으로 전환되는 바로 그 순간이다. 무미...
  • 베네치아의 문 씨름왕 첫사랑이 끝났다 줄리아나 데이트 요 네스뵈를 더 사랑할 권리가 있다 들배지기의 순간 작가의 말 작품 해설(염승숙)
  • 내 안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헷갈렸다. 조인지 진인지 알 길이 없었다. 자궁 안에서 생존한 태아를 묻는 건지, 죽은 태아를 묻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생명과 죽음을 분별한 질문이라고 해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거라곤 한 가지뿐이었다.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아남아서 한곳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쪽) 과연 내가 결혼할 수 있을까. 전남편과는 결혼하고 일 년 후에 헤어졌다. 이혼 후 연애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오래 이어지지 않고 이별로 끝나기 십상이었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변덕스러운 내 감정이 언제든 싸늘하게 식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수없이 경험해 오지 않았는가. 그런 내가 다시, 결혼을 한다고? (17쪽) 황소는 내가 무얼 하든지 같은 자리에 있었다. 내가 굳이 떠나야 할 이유를 주지 않았고, 먼저 스스로 나를 떠나려고 안달하지도 않았다. 한 번의 결혼과 이혼, 여러 번 실패한 연애들. 이성 관계에 적합한 인간이 아니라고 나를 정의할 때마다 그 황소가 떠올랐다. 황소와 가졌던 담담하면서도 안온한 친밀감. 그 시절이 어렴풋 그리울 무렵 외모와 성질이 그 황소와 닮은 루를 만났던 것이다. (61쪽) “모래판에서 거대하고 단단하고 노련한 씨름왕과 마주 선 기분이야. 어차피 거친 모래 무덤에 코를 박고 넘어질 텐데. 분명히 질 게임인데. 어쨌든 샅바를 손아귀에 말아야 하는.” (73쪽) 누군가와 시작되면 첫사랑을 할 때처럼 나는 설?다. 열렬했던 사랑이 결국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 버릴 거라는 이치를 알게 된 나이에 이르러서도 변화는 없었다. (137쪽) 차를 세워 둔 새벽집으로 향하는 동안 지현과 나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새벽집 골목에 접어들어서야 긴 침묵을 깨고 나는 정점 없는 생의 슬픔,이라고 속삭였고, 지현은 약한 자의 기쁨,이라고 받아쳤다. (184-185쪽) “그게 뭐가 중요해. 어쨌든 연수 이모가 그 순간을 가장 멋진 추억으로 간직했잖아. 그날 영상 속에서 연수 이모가 그랬어. 그날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견딜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시간이 닥칠 때마다 그 들배지기의 순간을 떠올렸다고. 그러면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283쪽) “그런데 왜 우리는 다 한국을 떠나서 외국에서 살았던 걸까?” 지운 삼촌이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좀 더 살아 보려고.” (314쪽)
  • 이홍 [저]
  • O형 쌍둥이자리인 그녀는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친구들을 대신해 써 주었던 연애편지는 그녀가 문학을 하게 된 발단이었다. 글을 쓰고 싶은 열정에 안양예고 문예창작과에 들어갔고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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