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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홈: 멋진 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 
행복이가득한집 편집부 ㅣ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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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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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page/196*255*26/997g
  • ISBN
9788970417721/897041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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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책 2만 권을 소장하기 위해 설계한 뇌공학자 정재승의 집, 개념 미술가 안규철의 예술이 태어나는 평창동 집, 건축가 최욱의 도심 속 자연을 품은 부암동 집, 철학자 최진석이 고향 함평에 지은 사유의 집…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나를 담은 공간, 집에서 행복하면 어디에서나 행복하다” 사는 이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곳곳에 스며 있는 스물 두 채의 집 구경 지난했던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며 우리 모두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서도 지금, 여기서, 혼자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집’에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은 우리가 사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나를 꾸미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공간이며,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공간이다. 우리는 집에서 안식과 자유를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들이 집의 이런 특별함을 잊고서 산다. 여기 스물두 채의 집이 있다. 2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기 위해 설계한 뇌공학자 정재승의 ‘책의 집’부터 개념 미술 작가 안규철이 삶과 세계에 대한 성찰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평창동 산마루 집, 아티스트 씨킴이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고 참선을 하는 제주 ‘신데렐라 하우스’, 돌계단을 오르내리고 나무숲을 지나며 집 안에서 사계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건축가 최욱의 부암동 집, 철학자 최진석이 고향 함평으로 내려가 아홉 살 때 살던 집터에 새로 지은 ‘사유의 집’, 회화·조각·사진·설치 등 다양한 작품과 아름다운 오브제로 가득 채운 예술 기획자 신수진의 용산 아파트까지…. 주인의 취향과 색깔로 꾸미고 가꾼, ‘집의 클리셰’에서 벗어난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이다. 더 나은 삶은 멋진 집에서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멋진 집은 단순히 누가 봐도 좋은 가구, 유행하는 인테리어로 꾸민 크고 비싼 집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홈》이 제안하는 멋진 집은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생활감 가득한 공간이며, 더 나은 삶이란 그곳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즐거움과 기쁨을 발견해 가는 안온한 날들이다. 집도, 인생도 내 방식대로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가장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 생활의 발견, 집의 발견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인생을 살고, 모든 가족은 각자의 집에 산다. 말하자면 사람이 모두 특별한 존재이듯 모든 집은 특별한 집들이다. 우리는 모두 집을 나와 밖에서 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피곤하거나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집을 떠올린다. 그때의 집이란 지금 살고 있는 구체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담아 줄 어떤 포근한 도피처나 안식처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집을 잘 안다. 그러나 또한 집을 잘 모른다. 《생활의 발견》은 언어학자 린위탕(林語堂)이 1937년에 지은 수필집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필독서였기에 무심히 집어 들었던 책인데, 작가의 인생에 대한 성찰이 돋보였고 낙천적인 세계관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원제는 ‘The Importance of Living’이었는데 우리나라에 번역본으로 나오면서 ‘생활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삶의 중요성이든 생활의 발견이든, 그 중심이 되는 곳은 인간에게 가장 원초적인 장소인 집이다. ‘집’이라는 말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건축물을 의미하지만, 좀 더 의미를 확장하면 가족을 뜻하기도 한다. 개인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가족이 모여서 정을 나누는 곳이다. 집, 나와 가족을 지켜 주는 안온한 세계 집은 아마 인간이 만든 최초의 건축물로 아주 먼 옛날 조상들은 안온한 휴식처를 만들기 위해 처음에는 굴을 팠을 것이고 언덕에 나무를 엮고 풀을 덮어서 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장 먼저, 사나운 동물들이나 비와 바람 등 자연의 무서운 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해 줄 공간을 생각했을 것이다. 미관은 사소한 요소였을 것이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 가운데에 불을 지피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의 정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집이란 단순한 일반 명사가 아닌 대단히 복합적이며 따스한 온도를 가지고 있는 아주 특별한 말이다. 집에 많은 의미를 두던 시절도 있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나 어떤 정신적 경지를 집의 이름으로 붙이고 그것을 자신의 호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정약용은 큰형 정약현이 집의 이름을 ‘수오재(守吾齎, 나를 지키는 집)’라고 지은 일화를 들며 ‘나’를 잃지 않고 편안하고 단정하게 사는 일이 쉽지 않음을 말했다. 선인들은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생각을 집에 담았고, 후손들은 그 집에서 살면서 선인의 뜻을 귀나 눈보다는 몸으로 받아들이며 그대로 행하곤 했다. 물론 지금처럼 잦은 이사로 유목민처럼 떠도는 시절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이럴 때 집이란 하나의 책과도 같고 하나의 말씀 같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집은 참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가장 ‘보통의 장소’가 주는 대체할 수 없는 행복 얼마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시리즈를 하나 봤다. 인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영화를 주로 찍는 그가 처음으로 만든 드라마로, 배경은 교토이고 주인공은 견습 전통 무용가 마이코들이 모여 사는 기숙사에서 음식을 만드는 젊은 요리사다. 소소한 일상이 또롱또롱 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개울처럼 잔잔히 펼쳐진다. 작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주인공의 선임이 주인공에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것은 “평범한 맛을 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라는 말이었다. 즉 여기 모인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터라 고향의 음식과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맛보다는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이를테면 보편적인 맛을 내야 한다는 말이었다. 돌이켜 보니 그 이야기는 바로 감독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으며,...
  • 들어가며 Chapter 1. 심플하지만 개성 강한 집 뇌공학자 정재승의 책으로 지은 집: 서재에서 생각 산책하기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승은의 그림 같은 집: 공간을 디자인하듯 삶을 디자인할 것 디자인알레 우현미 소장의 이태원 집: 알레스러운 집 철학자 최진석의 만허당: 일상 속 철학이 시작되는 곳 Chapter 2. 일터가 된 집 아티스트 씨킴의 제주살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도예가 김정옥의 미리내 집: 오늘도 나를 지키며 우아하게 산다 미술가 안규철의 산마루 집: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 목수 안주현·디자이너 이진아 부부의 숲속살이: 집 짓는 일, 예술은 아냐 Chapter 3. 가족이 삶의 중심이 되는 집 성북동 오버스토리 윤건수·이현옥 씨 가족이 함께 꿈꾸는 삶: 끝이 아닌 너머의 이야기 편집매장 루밍 대표 박근하·김상범 부부의 감각적인 공간: 살림살이 결혼시키기 미메시스 홍유진 대표의 따듯한 보금자리: 집이라는 매듭 건축가 조정선·목수 최성순 부부의 내 집 짓기: 나무가 선물해 준 한옥 인생 식스티세컨즈 김한정 디렉터의 안식처: 오늘은 오늘대로 좋으니 Chapter 4 작품으로 가득 채운 집 김리아 갤러리 김리아 대표·김...
  • 집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서재다. 책이 주인공인 공간인 만큼 가구를 최소화하고 북 캣워크를 지지하는 인장 케이블과 천장 조명등, 핸드 레일까지 간결한 라인만 강조한 서재에서는 여느 도서관 못지않은 탁 트인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욕심을 부렸다면 1층 복도 라인, 계단실 아래, 서재의 홀까지 모두 책장으로 채 웠겠지요. 책으로 가득한 공간이지만 사실 책은 영감과 통찰을 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 목표나 목적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생각’이죠. 신경 건축학에서는 빈 곳이 창의적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서재의 홀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간이에요. 사방을 두른 책장에는 영감과 통찰의 실마리가 가득하죠. 가끔 책을 찾으러 올라갔다가 엉뚱한 책을 발견하곤 그 자리에 앉아 한두 시간씩 보낼 때도 있는데, 바로 깨어 있는 정신으로 필요한 일에 몰입하는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입니다.” - 뇌공학자 정재승의 책으로 지은 집: 서재에서 생각 산책하기 서기 건축가는 최진석 교수의 우주를 만허당(滿虛堂)으로 펼쳐 놓았다. 스물여덟 평짜리, 가득 차고도 빈 집을 위해 다락을 올리고, 천장은 높게, 침실과 부엌은 작게, 창은 많이…. 그리하여 만허당은 글도 쓰고 작은 강의도 하고 명상도 하는 집, 공적 업무와 사적 일상이 어우러지는 집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집은 ‘겸손하지만 당당한 집’이라는 과업에 성공했다.(…) 서기 건축가는 만허당 옆에 아버지의 창고 만복고(滿福庫)도 잘 고쳐 넣었다. “원래 아버지가 책도 두고, 쌀도 보관하던 곳이에요. 아침마다 밭에서 하나씩 돌 주워 오는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그 돌로 지은 창고죠. 훌륭한 글씨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온갖 복이 들어오라’는 뜻의 만복고를 베니어합판에 먹물로 써서 걸었어요. 나중에 전각 작가 소봉 김충열 선생께 부탁해 새로 새겼죠. 그러고 보니 이 터도 아버지가 남긴 것, 만복고의 긴 창으로 보이는 뒤뜰에 있는 나무도 부모님이 심은 것, 만허당 현관 마루도 내가 뒹굴던 툇마루를 복원한 것이군요. 이 집과 터의 기억이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나의 현재 속에서 항상 함께 있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방향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아버지 같은 공간이죠.” - 철학자 최진석의 만허당: 일상 속 철학이 시작되는 곳 건축가 조남호가 설계한 이 집은 단정하고 심플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공간이 많다. 1층에 있는 한실도 그중 하나다. 침대 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은 방. 한지로 마감하고 창호 문을 달아 볕 좋은 날에는 순화된 빛이 잔잔하게 일렁인다. 작은 쪽문은 바깥마당과도 연결된다. 하이라이트는 건물 바깥쪽에서 그 작은 문 위로 올린 지붕. 얇은 철근으로 얼기설기 엮어 간단한 프레임을 만들고, 그 위에 작은 함석판을 올려 두었는데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중정과 더불어 김정옥 작가가 아끼는 곳은 2층 서재다. 폭이 좁고 긴 테이블과 의자 하나만 있지만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곳에 앉아 바깥을 보고 있으면 창밖 너머 구름이며 소나무 숲이 생생하게 보여요. 멍한 채로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과분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기분이 들죠. 안마 의자도 없고, 테이블도 크지 않지만 책 한 권 올려 둘 수 있으면 충분해요. 잠시 쉬는 거지, 아예 드러누워 자는 공간이 아니잖아요. 이 정도면 돼요.” - 도예가 김정옥의 미리내 집: 오늘도 나를 지키며 우아하게 산다 마당 있는 집은 그에게 계속해서 요구 사항을 내 놓았다. 꽤 오래 집주인의 관심을 받지 못한 집은 한동안 그의 아침 글쓰기도, 주말 서점 나들이도 방해했다. 직접 목수 일도 칠도 미장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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