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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국어가 되기까지 : 대화로 읽는 국어 만들기의 역사
김민수 ㅣ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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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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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page/152*224*25/66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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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6122470/115612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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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민 잔재 청산과 한글 위상 강화에서 규범문법 확립과 근대 어문개혁 완결까지 기억과 대화로 엮은 근현대 국어 만들기의 역사 우리말은 어떻게 국어가 되었나 공기처럼 너무나 흔하고 당연해서 존재하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국어’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곁에 있기에, 늘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에 ‘우리말이 어떻게 국어가 되었나’라는 근원적 질문은 던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어’가 항상 ‘국어’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당했고, 해방 후에는 무엇을 ‘국어’로 할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갈등이 벌어졌다. 《우리말이 국어가 되기까지-대화로 읽는 국어 만들기의 역사》는 ‘국어’의 이 같은 파란만장한 역사 탐색이다. 저자들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어 교육을 받고 자랐음에도 ‘국어’를 놓지 않고 “우리말과 우리 삶의 문제에 학문적인 해답을 내놓았던 국어학자”(346쪽) 김민수(1926~2018)와의 대담을 통해 근현대 국어학과 국어 정책의 역사를 촘촘히 훑는다. 저자들이 국어학자 김민수와 함께한 여정에는 해방 직후의 식민 잔재 청산과 한글 위상 강화에서 1960~70년대의 규범문법 확립과 근대 어문개혁 완결까지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야말로 ‘근현대 국어학의 역사’ 그 자체이다. 국어학자 김민수와의 두 번의 대화, 책으로 엮다 먼저 국어학자 김민수가 누구인지부터 살펴보자. 2018년 2월 15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집중되던 때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민수에 대해 저자 중 한 명인 최경봉(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우리가 한 국어학자의 삶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썼다. 이 글에는 ‘김민수가 누구인가’, ‘왜 김민수의 구술을 살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그 중 일부를 보자. “1926년에 출생한 선생은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에 조선어학회 기관지 《한글》을 구독하던 친형 김윤수의 영향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공과대 진학을 꿈꾸었던 19세 청년은 1945년 해방 직후 열린 조선어학회 간사장 이극로의 강연에 감명을 받고 우리말 연구에 일생을 걸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1945년 조선어학회 국어강습원 파견 강사 선발 시험에 응해 합격한 후 한글 보급 운동에 참여하였다.”(346쪽, 《오마이뉴스》 2018년 2월 23일) 저자들은 2007년 해방 이후 국어 정립을 위한 학술적ㆍ정책적 활동 양상과 관련한 김민수의 증언을 들었다. 김민수와의 첫 번째 대화였다. 두 번째 대화는 고인이 된 김민수와의 ‘대화’였다. 김민수의 증언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고인이 남긴 증언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하고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증언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렇게 이루어진 두 번째 대화의 결실이다.
  • 생생한 증언, 선연한 진술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구술자 김민수의 생생한 증언이다. 열여덟 살 소년이었던 김민수가 일제에 강제로 징병되어 ‘개죽음’당하기 싫어서 교사 검정 시험을 준비했다는 진술(25쪽), 교사 검정 시험에 합격한 후 총독부의 발령을 받아 취업해야 징용이나 징병을 유예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마포국민학교에 발령을 받고는 “야, 이제는 살았구나” 하고 안도했다는 증언(34~5쪽)에는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상황이 오롯하다. “일본제국의 식민지 정책이라는 게 애초부터 완전동화를 계획한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우리 조선 민족을 그냥 육체만 남기고 완전히 소멸시켜버리자’라는 정책인 거지요. 오늘날 평가한다면 천인天人, 하늘과 사람이 함께 공노할 흉계이지요”(38~9쪽)라는 한탄은 작금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해방 직후 조선어학회가 중심이 되어 시행한 정책에 대해 말할 때는 놀라운 언급도 한다. 김민수는 당시 정책에 ‘한자 폐지, 한글 전용화’와 ‘일제 잔재 일소, 이른바 우리말 도로 찾기’, 이 두 가지가 뚜렷하게 담겨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한글 전용은 조선어학회가 공식적으로 천명한 사실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조선어학회가 한글 전용을 천명했다는 게 확인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글 전용 정책은 아마도 당시 편수국장이던 외솔(최현배)의 소신을 정책에 반영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돼요”라고 덧붙인다(108쪽). 당시 조선어학회의 활동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이는 발언이다. 깊이 있는 질문, 풍부한 첨언 저자들의 깊이 있는 질문과 정리는 구술자 김민수의 증언에 힘을 보탠다. 해방 직후 조선어학회의 국어강습회 수업을 듣고 국어학에 첫발을 들였다는 김민수의 말에 저자들은 한글학회가 2010년 발표한 《한글학회 100년의 줄거리》에 기록된 조선어학회 주최 ‘국어과 지도자 양성 강습회’의 일정과 과목명, 강사 명단 등을 덧붙임으로써(59쪽) 김민수의 기억에 구체성을 부여한다. 1950년대 국어 정책에서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는 한글 간소화 파동에 대해 김민수가 말하자 저자들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이승만 대통령의 담화나 기자회견에서 당시 맞춤법에 대해 ‘불편하다’와 ‘어렵다’, ‘보기 좋지 않다’는 표현이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280쪽) 독자들이 당시 상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들은 구술이 “구술자의 기억에 의존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의성이 없더라도 구술자의 기억이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구술자의 구술을 존중하되 다른 구술자의 구술이나 당대의 문헌 자료와 대조”함으로써(11쪽)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거나 당대의 상황을 재해석하고자 한다. 예컨대 1958년 문교부의 〈로마자 한글화 표기법〉이 김선기 개인의 안이라는 김민수의 말에 저자들은 김선기가 “국어심의위원회 외래어분과장으로서 그 안을 만드는 데 조력은 많이 했으나 저 개인의 안이 아님을 밝힌다”고 반박했다는 기록을 제시하여 독자들의 균형감 있는 사실 인식을 돕는다(295쪽). ‘국어’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한 권에 담다 1945년 마포국민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4학년 여학생반 담임을 맡은 김민수는 “일본말로 가르칠 수밖에 없는 시대”에 “해방될 때까지 계속 일본말로 우리나라 여성들을 교육”한 점을 한탄하면서 그것이 “친일 행위의 일종인 것은 분명하다”고 고백한다(35~6쪽). 일제강점기에 ‘국어’는 이렇게 존재 자체를 부정당했다. 해방 직후 ‘국어’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었던 우리말 되살리기를 통해 서서히 되살아났다. 국어 회복을...
  • 프롤로그_근현대 국어 만들기의 역사를 되짚어보다 I. 일제 말 조선인의 삶과 조선어 그리고 조선어학회 _일제의 조선어 정책과 조선어 학계의 대응 1. 조선인 ‘광김민수光金敏洙’의 학교생활 2. ‘마포국민학교’ 조선인 교원의 수업과 조선인의 언어생활 3. 강원도 홍천의 청년 김윤수와 조선어학회 4. 한 청년의 삶을 바꾼 조선어학회와의 만남 5.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위상 II. 해방 그리고 ‘국어’가 된 조선어 _해방 직후 국어 회복 운동의 방향성과 갈등 양상 1. 해방 직후의 국어 회복 활동 1-1. 조선어학회의 재건 활동 1-2. 조선어학회의 국어 강습 활동 1-3. 국어 규범 정립 활동 2. 조선어학회 중심의 국어 정책과 갈등 양상 2-1. 해방 직후 국어 정책의 방향 2-2. 한글 전용 정책 2-3. 국어 정화 운동 3. 조선어학회 활동의 역사적 위상과 공헌 4. 분단과 조선어학회의 내적 갈등 III. 대한민국 정부 수립, 국어 정책과 국어학의 새 출발 _국어 정책의 체계화와 국어학계의 재편 1. 정부 수립 이후의 국어 정책 1-1.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 1-2. 정부 수립 직후 국어 정책 양상 2. 대학의 설립과 국어국문학과의 개설 과정 2-1. 일제의 대학 제도...
  • 국어 회복을 위한 활동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었던 우리말을 되살리는 일이었다. 우리말 되살리기는 우리말 교육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국어 회복을 위한 국어학계의 활동은 우리말 교육의 기반을 닦는 데로 모아졌다. 맞춤법과 표준어 등 일제의 조선어 정책 안에서 우리말의 활로를 모색하며 이루었던 성과들을 독립 국가의 어문 규범으로 재정립했고, 일제의 탄압으로 중단되었던 우리말 사전 편찬 사업을 재개했다(6쪽). 국어의 미래를 계획하는 활동은 해방 후 등장한 신세대 국어학자들의 주도로 국어 연구 및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우리말 문법 연구가 양적ㆍ질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규범문법의 틀로서 〈학교문법통일안〉(1963)을 제정했고, 합리적 국어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책의 근거가 될 국어 사용 현황에 대한 조사 방안을 구체화했다. 그리고 대학 교육에서 국어학과 국어 교육의 전공 영역을 확정하면서, 국어학 연구와 교육 그리고 국어 정책을 이끌 후속세대를 키워냈다. 해방 직후 대학에 입학한 신세대 국어학자들은 국어국문학과에서 국어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세대라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구별되었다(7쪽). 국어학자 김민수는 신세대 국어학자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1946년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로 근무하면서 국어학자 이희승을 도와 국어국문학과의 설립과 관련한 행정 업무를 수행했고, 곧이어 대학에 입학해 국어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1950년대에는 학풍의 혁신을 주창하며 국어국문학회와 국어학회의 창립을 주도했고, 국어국문학회를 대표하여 문교부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학교문법통일안〉(1963)을 제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9쪽). 저자들은 2007년 김민수 선생(1926~2018)을 모시고 해방 이후 국어 정립을 위한 학술적ㆍ정책적 활동 양상과 관련한 증언을 들었다. 이것이 국사편찬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선생과의 첫 번째 대화이다. …… 두 번째 대화는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신 선생과의 ‘대화’였다. 선생의 말씀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고인이 남긴 증언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하고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증언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 이 책은 이렇게 이루어진 두 번째 대화의 결실이다(11~2쪽). 한일병합 이후 조선총독부가 추진한 식민지 언어 정책의 목표는 ‘국어 상용화’, 즉 ‘일본어를 일상적인 공용어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조선총독부의 행정력은 학교 현장에서는 조선어 교육을 축소하고 일본어 교육을 강화하는 데, 사회적으로는 일본어 사용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18쪽). 이 같은 상황에 조선어 학계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조선어 학계의 대응은 두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2개 언어 병용 정책의 상황을 활용하여 한글 강습 활동과 같은 대중 사업을 진행했다. 둘째, 철자법 및 표준어 제정, 조선어사전 편찬 등 조선어 규범화 사업에 매진했다(19쪽). 조선어 학계는 식민지 정책의 기조에 맞춰 조선어 연구를 심화하고 조선어의 보급을 확대했다. 그러나 일본어 상용화 정책을 추진하는 조선총독부와 조선어 문화를 유지하면서 발전을 모색하는 조선어 학계는 대립적일 수밖에 없었다. 대립은 일본이 전시체제를 강화하면서 노골화했다. 결국 조선총독부는 1938년 조선어를 필수가 아닌 수의 과목으로 하는 ‘3차 교육령’을 공포했고, 이후 조선총독부의 언어 정책은 강제적인 국어 상용 정책으로 전환되었다. 물론 한글 강습과 같은 대중 사업은 전면적으로 금지되었다(21쪽). 열여덟 살 소년이었던 내게 가장 큰 고민은 살아남는 것이었습니다. 아...
  • 김민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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