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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부인의 직업 
조지 버나드 쇼, 이원경 ㅣ 좋은땅 ㅣ Mrs Warren's Profession (18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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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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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page/144*210*13/34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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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8818537/1138818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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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이 희곡은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1893년에 쓴 것으로, 어느 여름날 오후 영국 런던 남쪽 근교에서 시작해서 사흘 뒤 런던에서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여성상이라고 불릴만한 두 여성 즉, 교육을 별로 받지 못했지만 나름의 주관으로 삶을 개척해 나간 워렌 부인과 이제 막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딸 비비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그동안 딸은 어머니가 하는 일을 모르다가 결국 알게 되었다. 모녀는 각자, 상대가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여긴다. 둘은 장차 어떤 결정을 내릴까? 작가는 왜 이 작품을 써서 대중과 검열기관으로부터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작가’로 낙인찍힌 반면, 진지한 독자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높아지게 되었을까?
  • 조지 버나드 쇼는 왜 이 희곡을 썼는가? 쇼가 자신의 세 번째 희곡인 이 작품을 썼던 1893년은 빅토리아 시대의 막바지로서, 기혼여성의 재산권이 실효적으로 보장된 지 10여년이 지난 때였다. 또한 여성은 남성과 대등한 선거권을 갖기 위해서 아직 35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환경은 작가가 여성을 사회적 약자라고 보도록 하는 데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가 당시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말해 주는 한 대목을 들어보자. 여성에게 정조를 지키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의 대가가 굶주림이라면, 그것을 포기하면 즉시 안락함이 주어진다면 그런 강요는 별 설득력이 없다. 인 중독으로 인한 피부 괴사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 시간에 2.5펜스를 받고 성냥 공장에서 일하거나 부유한 남성으로부터 귀여움을 받으며 안락하게 지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어느 예쁜 처녀에게 제안한다면 후자로 선택이 기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빅토리아 시대 고용주들은 그런 짓들을 했고 전 세계의 고용주들도, 사회주의적인 법에 의해 제동이 걸리지 않는 한, 여전히 그런 짓들을 하고 있다. 당시는 여자 대학생은 시험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고도 일등상이 남성에게 돌아가는 장면을 무심한 듯 지켜볼 수밖에 없었으며,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여성들에게 교육은 제공했으나 학위(BA)는 수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결국 여자가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차별의 아픔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쇼는 여성의 처지를 취약하게 만드는 데는 빈곤뿐만 아니라 교육의 부재가 한몫했다고 본 듯하다. 작가는 이 연극에서 새로운 두 여성상 즉, 교육을 별로 받지 못했지만 나름의 주관으로 삶을 개척해 나간 워렌 부인과, 22세의 딸 비비를 주요인물로 등장시킨다. 워렌 부인은 외모가 출중하면서 빈곤층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여성이 드물지 않게 택하는 길 즉 매춘에 뛰어든다. 그런 삶 가운데에서도 딸 비비를 잘 교육시켜 결국 케임브리지 대학까지 졸업시킨다. 그녀는 딸에게 직업도, 사는 곳도,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삶과는 달리 딸을 좋은 혼처에 결혼시켜 번듯하게 살게 하고 싶은 어머니는 딸에 대한 지배력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참에 비비는 어머니가 조직 매춘업의 총지배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대편의 삶을 자신의 논리에 따르도록 이끌려는 두 여성의 갈등이 극의 끝까지 치닫는다. 한편 이 극에는 관계가 불편한 부자인 가드너 목사와 프랭크도 나온다. 이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서 리어왕과 셋째 딸 코딜리아의 갈등과 더불어 글로스터 백작과 그의 맏아들 에드거의 갈등이 중첩되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탐욕스러운 자본가를 대변하는 크로프츠 준남작, 무능하고 위선적인 가드너 목사, 남에게 빌붙어 살려는 젊은이 프랭크, 나약해 보이는 이상주의자이자 건축가인 프레드, ‘비비의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관련한 근친상간에 대한 염려 등 당시 영국의 기득권층이 불편해할 만한 소재를 두루 담았다. 따라서 이 작품이 당시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쇼가 이 연극을 쓴 것은 조직매춘의 실체를 드러내어 결국은 이것을 근절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러한 취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자. 나는 나를 곤란하게 만든 첫 번째 작품에서, 매춘이 알고 보면 경제현상의 일부라는 것을 밝혔다. 사람들은 매춘의 원인을 성적으로 방탕한 여자와 그...
  • 옮긴이 머리말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옮긴이 덧붙이는 말 참고문헌
  • 워렌 부인 이년아, 넌 심장도 없구나. (워렌 부인의 입에서 타고난 말투 즉 동네 아낙네 특유의 말투가 갑자기 터져 나온다. 이것은 어머니로서의 애착도, 틀에 박힌 체면도 내버리고, 오로지 자책과 빈정거림으로 가득 찬 말투였다) 아, 참을 수가 없어. 억울해서 못 참겠다. 넌 무슨 권리로 날 이렇게 깔아뭉개는 거냐? 넌 나한테, 나한테 잘난 체하는데, 도대체 넌 누구 덕에 잘났단 말이냐? 난 누구 덕을 봤겠느냐?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라. 속은 못돼 쳐 먹었으면서 겉으론 요조숙녀인 척하고 거드름만 부리는 년아. 비비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깻짓을 움찔했지만 이젠 자신감이 한풀 꺾인 듯하다. 여태껏 조리 있고 기운찼던 비비의 대답이 엄마의 변한 어조에 맞서기에는 활기도 융통성도 없는 것처럼 들리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잠시도 내가 엄마를 깔아뭉갠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흔하디흔한 수단인 권위로 먼저 들이받은 사람은 엄마니까요. 나는 존중받아 마땅한 여자로서는 흔하디흔한 수단인 초연함으로 맞섰을 뿐이에요. 까놓고 말하자면 더 이상 엄마의 어이없는 언행을 참지 않겠어요. 엄마가 그런 언행을 중단하면, 저도 엄마한테 제 어이없는 언행을 참아주길 바라지 않을게요. 뿐만 아니라 엄마가 나름의 견해를 가질 권리도 엄마의 삶의 방식도 존중해 드릴게요. 워렌 부인 내 나름의 견해와 삶의 방식이라고! 얘가 말하는 것 좀 보소! 내가 자라난 처지가 너하고 같은 줄 아니?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만 살아온 걸로 생각하니? 아니면 기회가 있었는데도, 대학교육을 받아 요조숙녀가 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살아온 걸로 생각하니? 비비 누구나 나름의 선택권은 있어요, 엄마. 비렁뱅이 계집애가 영국 왕비나 뉴넘대 학장이 될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취향에 따라 넝마를 줍거나 꽃 파는 일은 가능하겠지요. 나는 처지란 말을 대수로이 여기지 않아요. 이 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은 일어서서 자신이 바라는 처지를 찾는 사람들이에요. 찾지 못하면 만들어야죠.(이상 제2막). 크로프츠 준남작 뉴넘 대학의 크로프츠 장학금을 기억하니? 자, 그건 국회의 하원의원인 우리 형이 기금을 댄 거야. 형은 공장에서 연 22%의 수익을 올리지. 거기서 600명의 여자애들이 일하는데, 생계유지에 충분한 임금을 받는 애는 아무도 없어. 기댈 가족이 없다면 걔들이 어떻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니(제3막)? 워렌 부인 넌 사람들이 그런 척하는 걸 보고 실제로 그런 걸로 착각하고는, 학교와 대학에서 바르고 적절히 사고하라고 교육받은 방식을 진짜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이건 진실이 아니다. 이건 모두, 겁이 많아서 노예근성을 갖게 된 보통 사람들을 다독이기 위한 위장에 지나지 않는다(제4막). 워렌 부인 지금 삶이 나한텐 맞다. 난 이 일에 꼭 맞고 다른 일엔 맞지 않아.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할 걸. 그렇다고 이 일로 내가 무슨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걸로 돈도 벌게 되는데 난 돈 버는 게 좋아. 안 돼. 소용없어. 난 포기할 수 없어. 누굴 위해서도(제4막).
  • 조지 버나드 쇼 [저]
  •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 비평가, 웅변가. 더블린 중산층 가정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초등학교 교육밖에 마치지 못했다. 모친의 영향으로 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어릴 때부터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로시니, 벨리니, 도니체티, 베르디 등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나 휘파람으로 부를 수 있었다고 한다. 정규 교육을 받은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외에도 문학, 미술에 관심을 보이며 배움을 이어나갔다. 1876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작가이자 소설가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18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연극과 음악 비평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1894년 희곡 《무기와 인간Arms and the Man》으로 첫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약 13년간 신문과 잡지의 비평란을 담당하며 주로 음악, 미술, 연극, 문학 분야의 평론 활동을 이어갔고, 1880년대 후반에서 1890년대 초반에 걸쳐 약 6년간 〈스타The Star〉와 〈월드The World〉지를 통해 선보인 음악 평론은 그의 수많은 글 가운데서도 정수로 꼽힌다. 음악 평론은 엘리트 계층보다는 모든 사람이 즐겁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 전문 용어를 피해가며 비전문가를 위한 글을 썼다. 대표 극작품으로 《인간과 초인Man and Superman》(1903) 《피그말리온Pygmalion》(1913) 《성녀 조앤Saint Joan》(1923) 등이 있으며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 이원경 [저]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주로 영미권 소설과 아동문학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안녕, 우주〉,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R.L.스타인의 구스범스 시리즈, 앤드루 클레먼츠의 〈말 안하기 게임〉을 비롯해 존 스칼지의 〈조이 이야기〉, 마이클 크라이튼의 〈해적의 시대〉, 팀 세버린의 바이킹 3부작,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맨날 말썽 대체로 심술 그래도 사랑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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