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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고고학 : 돌과 뼈로 읽는 인간의 역사
김상태 ㅣ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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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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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page/152*221*20/54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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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9811392/116981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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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자로 기록된 역사는 5000년. 그러나 인류의 진화는 700만 년 돌과 뼈로 만든 도구를 찾아서 미지의 시간을 복원하는 고고학 이야기 기원전 3000년경,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부터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문자를 사용하여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수메르 점토판에 적혀 있던 길가메시 서사시와 중국 갑골문에 새겨진 인간의 길흉화복은 이후 5000년간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하는 문명의 초석이 되었다. 우리는 문자로부터 시작된 인류의 흥망 과정은 ‘역사歷史’라고,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과거를 탐구하는 학문을 역사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류 최초의 문자’가 곧 ‘인류 최초의 기록’인 것은 아니다. 인류의 진화는 무려 700만 년 전에 시작되었고, 그 700만 년 동안 인간은 무수히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들이 만든 석기에, 그들이 살던 마을 터에, 그들이 동굴 속에 그린 벽화나 돌에 새긴 빗금에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지금 우리에게 전해진다. 때로는 뼈만 남은 그들의 몸이 아주 오래된 과거의 경험을 대신 말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유물과 유적을 통해서 문자 이전의 역사를 탐구하는 고고학考古學 이야기이다. 그중에서도 300만 년 전 무렵에 인간이 날카로운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면서 시작된 구석기 시대를 연구하는 ‘구석기 고고학’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세상 어디에나 널려 있던 흔하디흔한 돌들에 어떻게 각각의 의미가 생기고 쓰임이 더해졌을까? 그리고 의미와 쓰임이 생긴 돌들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지금부터 단단한 땅속 깊이 묻혀 있던 돌과 뼈를 꺼내서 원시 인류의 삶과 생각을 읽어 보자.
  • 강한 신체보다 강력한 도구를! ‘도구 천재’ 인간의 진화를 추적하는 『단단한 고고학』 45억 년 전 지구의 탄생 이후 등장한 모든 생물은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는 생존 투쟁을 거쳐야 했고, 그 투쟁의 결과로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들이 살아남았다. 이것이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밝힌 생물 진화의 요지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환경에 적응한 개체들의 유전적 특질의 계보가 바로 진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막 지방의 낙타는 등에 달린 혹에 저장한 지방을 수분으로 분해할 수 있게 되었고, 바다에 사는 고래는 포유류임에도 어류와 같은 지느러미를 갖게 되었다. 700만 년 전, 영장류의 일부가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와 처음 두 발로 걸으면서 시작된 인간의 진화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등을 거쳐 현생 인류로 이어졌다.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의 몸을 덮고 있던 털이 사라졌고, 발가락이 짧아졌으며, 뇌의 크기가 세 배 이상 커졌다(300~400cc=〉1300~1500cc). 그리고 뇌가 크고 강해지는 속도와 비례해서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가 정교해졌다. 인간은 다른 생물들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강한 턱뼈, 빨리 달리거나 오래 헤엄칠 수 있는 능력, 혹은 보호색이나 강력한 소화 효소 같은 신체 능력의 향상을 꾀하는 대신 사고력과 도구 제작·활용 기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인류의 진화는 네 발 달린 영장류의 한 계통이 네 발 중 둘을 손으로 바꾸면서 ‘도구 천재’로 성장한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걸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바로 고고학 덕분이다. 헐리우드 영화 〈인디애나 존스〉로 유명해진 그 분야이다. 고고학은 문자 기록이 아니라 유물과 유적에 남은 인간의 흔적에서 역사를 찾는 학문이다.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무려 700만 년 전에 시작된 인간의 시대를 탐구하는 일은 고고학자(때로는 진화 인류학자와 함께)의 몫이다. 이들은 단단한 땅속에 묻혀 있던 돌과 뼈를 꺼내서 원시 인간의 생각을 읽어 내고 그들의 삶을 복원한다. 또한 그 과정은 인간의 신체적(유전적) 변화와 그에 따른 도구 생활의 변화를 추적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도구와 함께 발전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이렇게 정의한다. “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전, 자연계의 나약한 종 중 하나였던 인간이 돌조각 하나를 집어 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 보잘것없던 돌조각이 어떤 맹수라도 거침없이 포획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로 발전했고, 인간은 동물의 가죽을 비롯해 자연에서 획득한 각종 전리품으로 몸과 삶터 전체를 단단하게 둘러쌌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출발하여 지구의 모든 땅에서 번성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물려받은 후손입니다.”(229쪽) 도구가 없으면 인류도 없다! 구석기 시대 도구로 보는 진화의 각 단계 약 300만 년 전, 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돌멩이를 집어서 어떤 일에 활용한 ‘최초의 순간’ 이래로 인간은 지구상 거의 유일한 도구 생활자로 거듭났다. 2020년에는 지구 탄생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만든 인공물의 무게anthropogenic mass가 자연계 모든 생물체의 무게biomass를 추월한 역사적 사건도 벌어졌다(27쪽 참조). 도구 생활의 첫 단계에서 구석기인들이 사용한 도구를 뭉뚱그려 ‘석기石器’라고 부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석기 안에서 꽤나 역동적인 기술 변화를 발견할 수 있고, 도구의 발전 단계마다 다채로운 기종들이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사용한 최초의 도구는 ‘찍개chopper’였다고 ...
  • 들어가며. 지구 시계의 마지막 2분 15초: 인간의 시대 4 1부. 최초의 인간은 무엇을 만들었을까?: 원시의 도구와 재료 이야기 ● 도구가 만든 격차: 있는 자 대 없는 자 16 ● 망치, 세상 모든 도구의 어머니 26 ● 르발루아, 네안데르탈인의 신기술 33 ● 흑요석, 무엇으로든 바꿀 수 있는 돌 40 ● 인류 최초의 패션쇼 48 ● 슴베찌르개, 한반도 최초의 해외 수출품 56 ● 인간은 언제나 아름다움을 찾는다 65 ● 차원을 뛰어넘은 도구들 75 ● 똑같이 생겼는데 왜 이름이 다를까? 83 2부. 구석기 300만 년의 대모험: 원시 인류의 삶과 생각 ● 새로운 왕의 등극: 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92 ● 구석기 시대의 ‘즐거운 나의 집’ 98 ● 구석기인도 좋아하는 풍수지리 105 ● 매머드인가 맘모스인가? 112 ● 불만 있는 자, 내가 최고 119 ● 온통 얼어붙은 세상에서 뭘 먹고 사나? 125 ● 돌 고르는 사람들 130 ● 인류애의 기원을 찾아서 137 ● 대량 생산과 분업: 3만 년 전의 산업사회 145 ● 수양개 유적에서 나온 눈금 돌은 자일까 계산기일까? 153 ● 신대륙의 슬픈 아이러니 159 3부 여기는 그냥 돌밭이 아니라 일터입니다: 원시의 삶을 추적하는 고고학자 ● 석기와 짱돌 구별법 168 ● 뜨...
  • 「들어가며. 지구 시계의 마지막 2분 15초: 인간의 시대」 문자로 기록된 시대를 역사歷史라고 하고, 그보다 앞선 시대는 ‘먼저 선先’ 자를 써서 선사先史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선사가 역사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엄밀하게 따져서 문자로 된 기록이 없다는 것일 뿐, 그 모두가 역사의 큰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의 역사라고 하면 총 700만 년 정도인 셈입니다. 그럼 이것이 역사의 전부일까요? 그전에는 아무것도 없었을까요? 역사에 관한 이러한 정의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편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와 함께 지구 하늘 아래에서 호흡하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에게는 ‘인간이 탄생하기 전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어!’라는 오만을 부리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인간이 한껏 오만을 부려 봤자 겨우 700만 년짜리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_5쪽 「도구가 만든 격차: 있는 자 대 없는 자」 그런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찍개로 무엇을 했을까요? 찍개의 날은 거칠고 조악하지만 힘껏 내리칠 때의 위력은 굉장합니다. 동물의 가죽을 찢고 고기를 잘라 낼 수 있으며, 뼈를 부수고 그 안에 든 영양 가득한 골수를 꺼내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나뭇가지를 자를 수도 있고, 심지어 동물을 사냥할 때는 맹수의 발톱이나 송곳니 역할을 대신합니다. 인간이 맨손으로는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찍개로 인해서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니 찍개는 그저 원시적인 돌멩이가 아니라 인류의 식생활을 비롯한 삶의 지평을 확장시킨 도구입니다. _21쪽 「인류 최초의 패션쇼」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이 발견된 곳 중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장소는 중국 베이징원인 유적(베이징 팡산구 저우커우뎬)입니다. 베이징의 위도는 북한의 신의주와 비슷하고, 21세기를 기준으로 하면 1월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8도 정도입니다. 이곳에서는 아무리 불을 피운다고 해도 맨몸으로 겨울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 동물 가죽을 그냥 말리면 꼭 육포처럼 빳빳해집니다. 옷으로 가공하려면 가죽을 부드럽게 하는 ‘무두질’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고고학자들은 수많은 구석기 유물 가운데 밀개를 가죽 손질용 도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_50~51쪽 「차원을 뛰어넘은 도구들」 인류가 도구를 만들기 위해 돌을 깨기 시작한 것은 약 300만 년 전의 일로 추정됩니다. … 그러다 인류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도구를 하나로 합치고(결합) 새로운 차원의 도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일찍이 호모 에렉투스들이 나무로 창을 만들었지만, 창끝에 날카로운 돌을 장착하면 훨씬 더 위력적인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수십만 년이 지난 뒤 네안데르탈인 시대의 일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찌르개 중 일부는 분명히 자루에 결합하는 형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종류, 다른 재질의 도구를 결합하는 것은 사고의 혁신적 전환이자, 특정 도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발전입니다. 동시에 그것은 인간이 그만큼 지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_77쪽 「구석기 시대의 ‘즐거운 나의 집’」 1950년대에 이라크 북부 자그로스Zagros 산맥에 있는 샤니다르Shanidar 동굴은 과거에 네안데르탈인들의 집이었습니다. … 동굴 안에서는 산양과 멧돼지, 사슴의 뼈와 함께 화덕도 여러 개 발견되었습니다. 사냥한 동물을 동굴로 옮겨 와 가족과 먹었겠지요. 그리고 같은 장소에 네안데르탈인의 무덤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재발굴을 진행하면서 무덤 주위의 흙에서 다량의 꽃가루를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네안데르탈인들이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꽃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꽃가루는...
  • 김상태 [저]
  • 구석기 고고학을 전공하고 전기 구석기 시대 뗀석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도 양구군 상무룡리 유적 발굴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구석기 연구를 시작했으며, 그 밖에 제주도 최초의 구석기 유적인 서귀포시 생수궤 등 여러 발굴에 참여했다. 1996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박물관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유물관리부와 고고부, 전시팀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며 관련 저술과 전시로 활동을 넓혔다. 국립제주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최초의 진화 인류학 특별 전시 〈호모 사피엔스: 진화∞관계&미래?〉(2021년 5~9월) 등을 주관했다. 지은 책으로 구석기 시대에 인류가 사용한 도구를 연구한 『한국 구석기 시대 석기군 연구』와 『한국미의 태동 구석기·신석기』(공저), 박물관 큐레이터와 큐레이터 지망생을 위한 실용적인 유물 관리 지침서 『박물관 소장품의 수집과 관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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