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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윤설 ㅣ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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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5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72page/132*201*18/412g
  • ISBN
9791163168676/11631686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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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 당선 작가, 윤설 첫 장편소설 사랑과 연애가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미래 기발한 상상력의 SF 로맨스 “이제 인류는 진정한 사랑을 누리게 될 겁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 새로운 러브온에서” 모든 것이 단절된 재앙의 밤, 가상현실 연애 플랫폼 ‘러브온’의 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해준의 집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자신을 트랜스 휴먼이라고 소개하는 그녀의 이름은 나미. 두 사람은 단절된 세상에서 유일하게 연결된 존재가 되고, 불안한 밤을 함께 보내며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선명히 느낀다. 구시대의 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스무 시간 만에 세상이 이전처럼 밝아지자 두 사람의 관계는 단번에 끊기고 만다. 이윽고 거대한 혼란을 예고하는 어두운 손길이 다시 혼자가 된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모든 실체적 관계가 종말을 맞이한 시대, 유일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돌아설 수 없는 갈림길에 선다.
  • 사랑이 소멸한 미래 유일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들 고도로 발달한 가상 인간이 인간의 감정을 앗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오프』의 세계에는 사랑이 없다. 현실보다 효율적으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가상현실 연애 플랫폼 러브온이 등장하자 현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이들이 사라진 것이다. 사랑은 오래된 책 속에서나 존재하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고 결혼과 연애를 비롯한 관계는 모조리 과거에 수장되고 말았다. 『오프』는 그런 세상에 존재하는 이들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러브온의 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해준은 트랜스 휴먼인 나미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을 겪고 인공지능 파트너 엘에게서 사랑을 배운다. 나미는 해준과 밤을 보내며 처음으로 사랑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엘은 사랑으로 인해 특별한 존재로 거듭난다. 이윽고 이들이 운명처럼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는 것 또한 그 연장선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실체적 관계를 모조리 없애려는 러브온에 맞서게 되는 것이다. 사랑과 인간의 본질 아슬아슬하고 치명적인 SF 로맨스 『오프』의 키워드는 트랜스 휴먼, 가상현실, 가상 인간이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이가 주시하는 미래의 화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런 풍경에 『오프』는 사랑을 첨가한다. 사랑을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어버리고서, 사랑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을 내세워 온몸이 저릿해질 만큼 관능적인 사랑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이다. 이들이 사랑을 파헤치는 과정은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의 조건인가. 트랜스 휴먼과 가상 인간이 등장하는 SF에서 빠질 수 없는 물음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부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인간의 정의를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답은 다양한 형상으로 존재하는 『오프』의 인간들이 품고 있다. 자명한 사실은 단 하나, 사랑하는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이야기가 조명하는 인간의 조건은 단연 ‘사랑’이다.
  • 1. 불청객 2. 주인공 3. 배신자 4. 에이스 5. 파트너 6. 침입자 7. 외계인 8. 포식자 9. 사냥감 10. 숙주 인간 11. 패밀리 12. 제물 13. 괴물 14. 실종자 15. 죄수 16. 친구 17. 이방인 18. 협상가 19. 희생양 20. 갈렙 21. 연인
  • 15년 전 인공지능과의 가상현실 연애 플랫폼인 러브온이 등장하면서 연애는 빠르게 사멸됐다. 요즘 세대는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마저도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했다. 연애 경험은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가르는 기준으로 여겨졌다. 사랑의 의미가 변질된 것도 당연했다. 사랑은 성적 만족을 뜻하는 단어로만 쓰였다. 섹스 없는 사랑은 성립할 수 없는 형용 모순일 뿐이었다. 오직 수십 년 전에 유행했던 연애소설에만 무덤에 수장된 유물처럼 고리타분한 연애와 사랑이 등장했다. (11쪽) 나미는 수줍은 미소와 함께 해준의 손을 고양이처럼 쓰다듬으며 답했다. 해준은 찌르르 전류가 타고 흐르는 감각을 느꼈다. 심장이 저릿해지는 기분이었다. “실은 나 처음이었어요. 누군가와 몸을 이렇게 맞대어본 건.” 설명할 수 없는 충만감이 해준의 가슴속에 차올랐다. “해준 씨는요?” 까마득한 몇몇 일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어떤 경험도 결코 오늘과 같지는 않았다. “말하지 말아요. 안 들을래요.” 나미가 웃었다. 또 그 미소였다. 해준의 마음을, 해준의 세계를 온통 흔들어놓은 미소가 또다시 해준의 심장을 거칠게 두드렸다. 할 말을 잃고 바라보는 해준에게 먼저 입술을 댄 것은 나미였다. 한차례 꺼졌던 격정에 다시 불이 붙었다. 금세 두 사람의 몸은 하나로 뒤엉켰다. (28~29쪽) 나미는 바닥에 떨어진 칼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바로 인식할 수가 없었다. 한참 후에야 머릿속의 나노칩이 행동을 제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공지능에 의해 움직이는 나노칩의 의지가 나미의 의지를 압도한 것이다. 자유의지를 박탈당한 사실에 분노가 솟구쳤다. 다시 칼을 들고 동맥을 찌르려고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치 누군가 손을 잡아끄는 것 같았다. 나미는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 변화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절망감이 가시덩굴처럼 심장을 칭칭 휘감았다. 저주에 걸린 성이 된 기분이었다. 죽음 같은 어둠이 나미의 심장에 스며들었다. 사방이 깜깜한 밤이었다. (54~55쪽)
  • 윤설 [저]
  •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실에 존재할 법한, 현실에서 본 적 있는 이야기보다는 갈 수 없는 미래나 가본 적 없는 과거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특히 SF나 판타지에서 펼쳐지는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에 환호한다.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지만 주로 로맨스 안에 머문다. 그 이유는 사랑이 판타지가 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괴물의 신부」로 플레이리스트 공모전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을 받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에 선정되어 장편소설 『오프』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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