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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정치사회학 : 그날의 죽음에 대한 또 하나의 시선
곽송연 ㅣ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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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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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page/136*210*19/38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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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8730588/116873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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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쏘았니? 왜 찔렀니? 트럭에 싣고 어디 갔니?” 5.18 연구의 새로운 시선, 어느 학살에 관한 보고서 그들은 왜 시민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는가? 그때 왜 다른 지역 대중들은 침묵했을까? 학살 그 후, 진실은 어떻게 가려졌는가? 도대체 학살은 왜 일어나는가?
  • 5ㆍ18의 가해자, 그들은 누구인가? 1980년 5월 광주, 군인들이 느닷없이 시민들을 잔인하게 때리고 살해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도, 네 살배기 아이도, 만삭의 임산부도 대검에 찔리고 총탄을 맞아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총을 든 그들은 누구였는가? 바로 대한민국 군인이었다. 대한민국 군인이 대한민국 시민에게 총을 쏜 것이다. 도대체 왜? 당시 광주에서, 그 이후 내내 한국사회에서 계속 제기된 질문이었다. 도대체 그 잔인한 군인들은 누구이고, 왜 총을 쐈는가? 그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사람은 또 누구인가? 계엄군과 싸우던 광주 시민들은 당시 이런 질문도 던졌다. 광주에서 이렇게 피를 흘리며 싸우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는가? 《오월의 정치사회학》은 기존 5ㆍ18 연구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이 질문들에 답을 한다. 기존 5ㆍ18 연구는 피해자 서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이 책은 ‘가해자’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5ㆍ18 발생 당시부터 제기되었던 핵심적인 의문, “왜 쏘았니? 왜 찔렀니? 트럭에 싣고 어디 갔니?”에 대한 학문적 답을 구하고자 한 것이다. 즉 ‘그들은 어떻게 가해자가 되었고, 어떻게 학살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5ㆍ18을 ‘정치적 학살’로 규정한다. 반공주의 등 배제적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군부권위주의 엘리트들이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희생시킨 학살 사건으로 본다. 이 또한 여타 연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각이다. 저자는 국가가 저지른 여타의 폭력과 정치적 학살 사건인 5ㆍ18을 구분해 분석하면서 5ㆍ18 연구사의 대표적 공백인 가해자에 대한 논의로 무게중심을 이전시킨다. 그리고 5ㆍ18 연구사의 또 하나의 공백인 ‘다른 지역 대중이 침묵한 원인’도 분석한다. 여기에는 언론 등 엘리트 집단의 침묵과 동조, 군부권위주의 정권의 5ㆍ18 왜곡과 망각의 정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결론 내린다. 그리고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 구조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지역주의 담론’은 5ㆍ18 학살 가해자들이 지배 효과를 위해 만든 신화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크게 네 가지 질문이 제시된다. “그들은 어떻게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는가?” “그때 왜 다른 지역 대중들은 침묵했나?” “학살 그 후, 진실은 어떻게 가려졌는가?” “도대체 학살은 왜 일어나는가?” 그들은 어떻게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는가? 1) 학살이 정당하다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 이승만과 전두환 5ㆍ18의 첫 번째 의문은 ‘가해자들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들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가?’이다. 보통 학살 연구자들은 가해자의 지위(지도자ㆍ고위간부, 정규군, 준군사조직)에 따라 그들의 학살동인과 행동양식을 구분해 설명하면서 이들이 잔학 행위에 나선 원인을 밝힌다. “지도자·고위간부는 학살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당하다’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믿음에 따라 주저 없이 행동하는 부류다.”(20쪽) 그렇다면 한국의 지도자·고위간부의 학살동인과 행동양식은 무엇일까? 저자는 5ㆍ18 당시 한국의 가해자들을 이해하려면 이승만 정부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이승만은 〈정부 수립 기념식 치사〉를 통해 국가에 대한 충성과 반공은 하나이며, 자신에 대한 반대도 국가에 대한 반역이라는 걸 공식화했다. 이승만은 철저하게 자신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을 국민과 비국민으로 나눴다. 여순사건이 발발했을 당시에는 “빨갱이는 포살”해도 된다며 학살을 용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국가 최고...
  • 책을 펴내며 “왜 쏘았니? 왜 찔렀니? 트럭에 싣고 어디 갔니?” : 오월광장의 질문에 답하기 1장 그들은 어떻게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을까? 1. 학살은 누가 저지르나?: ‘악마’와 평범한 군인의 경계선 2. 제노사이드 가해자의 행동양식에 비춰 본 한국의 경험 3. 5·18 가해자들은 어떻게 탄생되었나? 4. 여전히 숨겨진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2장. 대중은 왜 침묵했을까? 1. 대중의 지지 혹은 방관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2. 국가와 언론이 만든 적, 광주 3. 대중은 왜 외면했을까? 4. 반인권 범죄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3장. 학살 그 후, 진실은 어떻게 가려졌는가? 1. 국가의 공식 역사 만들기: 학살을 정당화하기 또는 망각하기 2. 방해하는 모든 것은 제거되어야 한다: 전체주의의 지배 원리 3. 국가가 창조한 신화: 망각의 정치와 지역주의 담론 4. 그날의 광장을 사유하기: 신화화된 공동체, 다시 읽기 4장. 학살은 왜 일어나나? 1. 격렬한 갈등이 학살을 부르는가? 2. 정치적 학살 이론과 5·18 3. 쿠데타, 사회적 갈등, 그리고 미국의 선택 4. 군부권위주의와 전쟁이 남긴 유산 5. 남은 문제: 끝나지 않는 학살을 직면하기 주 참고문헌
  • 한편 근대 국민국가의 정규군이 지닌 보편적 특성에서 추출한 학살의 동인 외에 한국군이 상대적으로 학살의 가해자로 노출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조건은 이전 제노사이드의 경험이다. 제노사이드의 가해자들은 일반적으로 범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국가안보에 대한 도전 상황에서 지배 엘리트와 군대가 집단학살을 그 전략적 대응으로 선택하는 것에 이미 익숙할 것이며, 이들에 의해 지목된 집단은 대부분 완전히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27쪽 1980년 5월 한국의 공식 이데올로기 지형은 이미 반공주의라는 대전제 속에서 문화적 거리와 도덕적 거리가 교묘히 결속된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었다. 앞서 보았듯이 우리 사회는 한국전쟁 이후 공산주의자이거나 혹은 공산주의자의 혐의를 씌울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국민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공식적 경계가 확립되었다. 따라서 공산당, 간첩, 더 나아가 폭도는 도덕적 거리의 구성 요소인 법적 확증과 처벌 정당화의 메커니즘 구획 안에 있었다. 또한 이승만의 말처럼 “남녀아동까지라도 일일이 조사해서 불순분자는 다 제거”해야 할 만큼 수십 년간 인권의 경계 밖에 있었던 ‘빨갱이’는 이미 일종의 의사 인종주의 형태의 문화적 거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43쪽 사실 5·18 당시 광주와 그 인근에는 전문화된 특수부대인 3·7·11공수여단만 있지 않았다. 기계화보병사단인 제20사단과 향토사단인 제31사단 역시 계엄의 이름으로 그곳에 함께 있었다. 이들의 숫자는 문서 자료를 통해 파악된 규모만 총 2만 353명에 이른다. 그나마 현장에 노출되었던 의무경관이나 경찰 병력은 제외된 숫자다. 21세기를 맞이하고도 스물세 해가 훌쩍 지난 오늘, 우리는 어림잡아 수만이 넘는 이들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피로 얼룩진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이었으므로 그저 모두 가해자일 뿐일까? -57쪽 그렇게 그날의 광주는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이기적인 자들의 지역이자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혔다. 공식 담론 영역에서 국가에 의해 완벽한 내부의 적이 된 것이다. 이처럼 국가는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반공주의와 지역주의 담론을 이용했고, 극단적인 사적 이익 추구로 국가 위기를 초래했다는 만들어진 정보만을 대중에게 부과했다. -82쪽 한 사회의 엘리트나 ‘종교지도자, 정치지도자들의 침묵은 그들이 이미 점유한 도덕적·윤리적 권위로 인해 일반인들의 방관보다 더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그들의 학살에 대한 침묵은 그 자체로 폭력을 용인하는 메시지를 가해자들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83쪽 그날의 광장과 그 뒤편에는 계급과 이해 충돌, 두려움과 용기, 저항과 투항, 숨죽인 흐느낌과 도피가 함께했고, 그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공동체의 실제 형상이었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와 질서가 연대와 평화로 이어졌고, 그곳에서 여전히 계속되는 일상을 지지했다. 이들은 국민이거나 광주 시민, 전라도 사람만이 아니라 여성이거나 대학생이거나 자영업자이거나 때로는 경찰이기도 했다. 또 그들은 총을 든 거리의 넝마주이가 무서워 피하거나 끝까지 항쟁의 진실을 붙잡고자 전남도청에 남기도 했으며, 마지막 《투사회보》를 가슴에 품고 탈출하거나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기록했던 푸른 눈의 외국인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날것의 사실과 학문적 유희를 가미한 해석의 경계에 있는 현실의 공감각을 되살린다면, 우리는 이들 다양한 주체들의 이름을 되찾고 그 속에서 그들이 지향했던, 혹은 불화했던 살아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140~141쪽 다시 말해 정치적 학살 이론의 관점...
  • 곽송연 [저]
  •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 제노사이드와 민주주의 정치문화를 연구하는 정치학자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5·18 광주와 국가의 지역주의 담론 연구〉를 제출했으며, 이후 국가 담론과 5·18 가해자, ‘정체성의 정치’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자신과 사회에 필요한 선한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 하루하루 연습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폭력과 무지의 해악’을 경계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주요 논문으로 2021년 한국정치학회 ‘Research Grant’ 수상 결과물인 〈민주화 이후 5·18에 대한 부인(denial)의 정치학〉 등 11편을 발표했고, 《동북아 냉전체제의 고착과 문화적 재현》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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