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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필요한 시간 : 전시 디자이너 에세이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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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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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page/140*200*0
  • ISBN
9788960536371/896053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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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비롯해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전 《하이라이트》,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등 해외 유명 걸작전을 담당해온 전시 디자이너의 시선을 담아낸 책이다. 화이트 큐브 뒤에 가려져 있던 전시 디자이너의 내밀한 이야기와 일상을 이미지와 함께 풀어낸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전시가 누군가의 끝없는 고민 끝에 탄생한 것임을 미술관을 배경으로 들려준다.
  • “나에게 세계는 예술이었으며 예술은 곧 세계를 의미했다.” 화이트 큐브 뒤에 숨겨져 있던 전시 디자이너의 삶과 예술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 전시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관람객들은 가장 먼저 작가, 큐레이터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작품이 진열되는 화이트 큐브를 꾸미고, 관람객들이 전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완성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전시 디자이너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비롯해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전 《하이라이트》,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등 해외 유명 걸작전을 담당해온 전시 디자이너 이세영은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큐레이팅 인턴으로 예술계에 입문해 큐레이터를 거쳐 전시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간에 얽힌 이야기들과 함께 담아낸다. 그녀의 시선이 닿은 곳들은 다양하다. 일상에 지쳐 떠난 곳에서 마주한 장소에서부터 전시를 관람하는 방식과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준 공간까지, 지금까지의 여정을 그 안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정말 하고 싶은 일이기는 할까?’, ‘계속 고통받으며 일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라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책은 일상을 바라보는 그녀만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따뜻하고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내가 정말 미술관을 그만두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다녀오고 또 한번 예술에 대한 애정과 목표가 생긴다면 자연스레 큐레이터로서의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여행에서 진정으로 예술과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내가 꼭 미술관 큐레이터여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님을 깨달았다.”_「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할 때」 중에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와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전시에 다가가는 새로운 방식 미술관 큐레이터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전시를 만들어온 지 햇수로 10년이 되는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위로와 휴식이 되어준 공간을 떠올리며 예술에 대해 생각한다. 좋은 전시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어떤 작품도 소외되지 않고 디자인이 작품을 압도하지 않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하는 전시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도 그렇게 해서 완성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 전시는 지난해 가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렸고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신이 담당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전시를 관람한 저자는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으로부터 전시 디자인 프로젝트를 제안받고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그리고 전시를 준비하며 최대한 힘을 빼고 휘트니 미술관에서 본 전시를 그대로 살리려 노력한다. “나는 디자인을 하는 내내 무엇보다 호퍼의 작품이 한국의 서울, 지금 우리 현실 속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휘트니 미술관의 전시들과 호퍼의 그림들, 그가 평생을 지낸 뉴욕과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거리의 장면을 함께 떠올렸다.”_「현실과 판타지 사이 어딘가에」 중에서 저자는 호퍼의 그림을 실제로 봐야 하는 이유가 너무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색감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호퍼의 작품을 대부분 어둡고 무채색이 지배하는 우울한 그림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실제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림자와 대조를 이루는 빛 아래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원색이 작...
  • 우연과 사고의 반복 CHAPTER 1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에 그 길의 끝에 다시 예술이 있다 저드 재단(Judd Foundation, Marfa) 인생의 대부분을 미술관에서 보내기로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우리 모두가 아티스트를 위해 일한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마그 재단 미술관(Fondation Maeght, Saint Paul de Vence) 신뢰와 믿음, 그리고 우리의 진심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oul)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할 때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Peggy Guggenheim Collection, Venice) CHAPTER 2 전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당신이 찾는 진짜 낭만은 미술관에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 Paris) 나의 전시 디자인 교과서 주드폼 국립미술관(Jeu de Paume, Paris) 모두가 하나가 될 때 아모레퍼시픽 미술관(Amore Pacific Museum of Art, Seoul)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언제나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 이제 막 쌀쌀한 기운이 감돌던, 미술관 정원에는 낙엽이 지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이었다. 나는 요철 하나 없이 매끈한 화이트 큐브가 맞물리며 만들어낸 미술관 로비에 멍하니 앉아 새롭게 설치 중인 사이 톰블리(Cy Twombly)의 대형 드로잉을 바라보고 있었다. 쾌적하게 유지되는 온습도 속에서 마치 중력조차 거스르듯 몸과 마음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었다. 그때 결심했다. 내 인생 대부분을 이런 공간에서 보내고 싶다고. -인생의 대부분을 미술관에서 보내기로 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티스의 드로잉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교회를 발견하는 일이 더 이상 놀랍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말 그대로 일상이 예술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친구를 만나러 간 곳에서 더 많은 나의 오랜 친구들을 만난 듯했다. 아티스트와의 교류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삶을 더욱 깊이 있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임이 틀림없다. 지금 당신은 한 번뿐인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찾고 있는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전시 디자이너로서 전시를 관람하고 기록하는 방식은 큐레이터나 일반 관람객들과는 조금 다르다. 우선 나는 관람 전에 전시의 전체 맥락과 기획 의도를 자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전시장에서 제공하는 도면을 보고 동선을 탐색하고 공간과 작품의 배치 및 관계를 파악한다. 실제 전시장에서는 관람객이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전시를 경험하는 시선인 체험적 과정을 기본으로, 작품을 따라 형성되는 전체적인 전시 스토리라인을 읽어낸다. 전시된 작품을 개별 작품들만으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공간적 맥락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분절되는지를 자세히 살피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맥락과 서사를 통해 전시가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해석한다. -나의 전시 디자인 교과서 장소의 기억이란 다른 무엇보다 강렬하며 오랜 시간 지워지지 않는다. 물리적인 공간과 결합한 특별한 추억들은 그 장소를 다시 마주하게 될 때 다시 고개를 든다. 10년, 20년이 지나 그 장소에 가더라도 그곳에서의 나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여전히 연구와 전시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매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지만, 학생 시절 무료로 개방된 미술관에서 친구들과 만나 주말 여가를 보내고 예술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한 시간을 잊지 못한다. 마치 뒤틀린 시공간 속에 던져진 것처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뮤지엄 마일을 걷는 나는 언제든 20대 초반의 시절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호퍼의 휘트니 미술관 전시가 뉴욕에서 오픈하기 직전, 서울시립미술관으로부터 전시 내용은 모르는 채로 전시 디자인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 그때 나는 뉴욕에서 지내며 휘트니 미술관 전시의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장 반년 후에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를 맡아 서울에서 오픈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 말이다. 해외 콘텐츠 전시의 디자인을 맡게 될 때, 가능하면 그와 관련된 전시를 찾아 관람한다. 그 작품과 전시를 이전에 실제로 경험했는지 아닌지가 일하는 데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호퍼의 작품이 뉴욕 전시와 겨우 한 달 간격을 두고 서울에 온다는 사실은 지금 돌이켜보면 디자이너로서 휘트니 미술관의 전시를 직접 보고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였다. -현실과 판타지 사이 어딘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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