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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서커스 : 박송아 소설집
아시아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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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5월 1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64page/128*186*21/394g
  • ISBN
9791156626305/115662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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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훈문학상 수상 작가 박송아의 첫 소설집 폐허 같은 삶에서 건져내는 미미한 빛의 흔적들 박송아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마지막 서커스』가 출간되었다. 심훈문학상 심사 당시 “탄탄한 구성”과 “현실을 대상으로 삼는 진중함”이 돋보이며, 또한 이를 “독특한 분위기 창출로 이어나가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평가가 무색하지 않게 이번 소설집 『마지막 서커스』에는 박송아 소설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능숙한 구성과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 심훈문학상 수상 작가 박송아의 첫 소설집 폐허 같은 삶에서 건져내는 미미한 빛의 흔적들 박송아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마지막 서커스』가 출간되었다. 심훈문학상 심사 당시 “탄탄한 구성”과 “현실을 대상으로 삼는 진중함”이 돋보이며, 또한 이를 “독특한 분위기 창출로 이어나가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평가가 무색하지 않게 이번 소설집 『마지막 서커스』에는 박송아 소설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능숙한 구성과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는 아주 잘 살아가고 있어요, 나는 서커스 천막을 향해 그렇게 소리 내 이야기하고 싶었다. 당신이 누구든, 우리가 누구든,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박송아의 소설 속 인물들은 평탄하지 못한 삶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아버지의 탓일 때가 많다. 소설 속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인생 전체를 볼모로 삼아 자신의 삶을 유지하려는 동력으로만 쓰고 버리기 일쑤다. 아이들은 태어난 이후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은 경험도 없고 물려받은 유산이라곤 대책 없이 살아가는 법밖에 없는데, 망해가는 세계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서 자신의 삶을 구해내야만 한다. 소설 속 인물들에게는 실패한 역사와 바라는 미래가 있고 각자의 사정과 맥락이 있다. 그리고 또 그 속에는 삶을 지탱해나가려는 절박한 분투가 있다. “이들은 아버지의 세계를 모조리 불태워버릴 것이다.” _노태훈(문학평론가) 세상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인물들 자기 삶의 존엄을 지키고 영위해나가려는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복해지려고 한다. 폐허더미 위에 세워진 삶 같은 것이어도 희망의 실마리는 남겨두고, 도저히 편들 수 없는 아버지라고 해도 완전한 악인으로 치부하며 내팽개치지는 않는다. 지금의 시스템 안에서는 뭔가를 생산해내기에 무능했을 뿐인 아버지들과 세계를 그저 그려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전복해야 할 세계가 어떤 꼴인지를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 배꼽의 기원 마지막 서커스 빅 매리 파파(派派) 화마 휴거 신 귀토지설 해설|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하여_노태훈(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 우리는 아주 잘 살아가고 있어요, 나는 서커스 천막을 향해 그렇게 소리 내 이야기하고 싶었다. 당신이 누구든, 우리가 누구든,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하고 싶은 말이 차올랐다. 하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목이 간질거렸다. 갑자기 차가운 금속이 내 손에 닿았다. S의 특수 장치였다. 반대쪽 손에는 따뜻한 온기가 닿았다. A의 손이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웃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웃었다. 어쩐지 코끝이 또다시 시큰거렸다. _「마지막 서커스」 중에서 봄을 태워버리고 싶어. 남김없이 타버려서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기를 원해. 매리는 그런 생각을 했다. 컨테이너에 갇힌 뒤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이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어둠뿐이었다. 그러나 매리는 알았다. 이 공간 너머엔 봄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사람들이 자신을 쫓아내기 위해 모여들었을 리가 없으니까. _「빅 매리」 중에서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 나빠져만 가는 생활. 나아짐보다는 덜 나빠짐을 기대해야 하는 나날들. 세 끼를 먹어본 적은 없어도 세 대 이상은 꼬박꼬박 얻어맞는 하루. 모를 둘러싼 삶은 그런 식이었다.“미쳐버리겠네.” 모가 입버릇처럼 말할 때마다 어머니가 모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더 나쁘게 사는 사람들도 많아.” 다정한 손길을 받으면서 모는 소리치고 싶었다. 상관없어요, 어쨌든 우리는 밑바닥에 고여 있는 사람들이에요. 천천히 조금씩 썩어가는. _「파파」 중에서 불은 계속해서 나아갔다. 오랫동안 굶주렸던 포식자처럼 여씨의 밭을 맹렬하게 삼키며 전진했다. 하늘로 치솟는 연기는 옅은 회색을 띄었다가 어느 순간 짙게 돌변했다. 연기의 동태는 포효하듯이 사나웠다. 여씨는 그 불을 쫓고 있었다. 열기로 인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숨이 점점 가빠왔지만, 멈추지 않았다. 불과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날씨는 잔잔했었다. 가벼운 바람조차 없었고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때문에 우연히 시작된 불씨를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_「화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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