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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이연식 ㅣ 은행나무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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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0원 (10% ↓, 2,200원 ↓)
  • 발행일
2023년 06월 1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12page/151*213*21/592g
  • ISBN
9791167373014/116737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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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좋은 예술을 판단하는 단 하나 변치 않는 기준은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고유한 시각이다” _에드워드 호퍼 15가지 주제로 펼쳐 보이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세계 미술사가 이연식이 국내 작가로서는 최초로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세계를 조명하고 분석한 책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을 출간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후 미술이론을 연구한 이력을 바탕으로 캔버스의 안과 밖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분석, 미술사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예술의 정형성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다양한 저술·번역·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호퍼의 작품을 15가지 주제로 나누어 바라보고, 그의 작품 세계에 숨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호퍼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립해나가던 시기의 그림들부터 〈도시의 아침〉, 〈주유소〉, 〈바다 옆의 방〉, 〈일광욕하는 사람들〉, 〈일요일 이른 아침〉 등 이번 2023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서는 아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호퍼의 대표작들을 포함해 호퍼의 그림 55점을 수록, 분석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는 일반적으로 ‘도시와 고독을 그린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호퍼를 설명하는 주제 중 하나일 뿐, 훨씬 다채롭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호퍼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호퍼는 그림에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있어 매우 주도면밀했기 때문에, 그림 하나하나에 대상에 대한 고유한 시선과 화면을 구성하는 책략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도시’, ‘고독’, ‘빛과 어둠’과 같이 호퍼를 수식하는 익숙한 주제에만 한정되지 않고 ‘시선’, ‘일상’, ‘분위기’, ‘에로티즘’, ‘어스름’, ‘공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의 관점으로도 호퍼의 작품을 다채롭게 바라보고, 붓을 든 화가로서 호퍼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할 이유가 없다”는 호퍼의 말처럼, 호퍼의 그림은 오로지 그림으로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다. 저자는 그림 너머 화가의 시선을 읽어내는 예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에드워드 호퍼의 새로운 매력과 마주하는 기쁨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 ★에드워드 호퍼 저작권사 공식 인증, 최초의 국내 저자 에드워드 호퍼 비평서! ★화제의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미공개 주요 작품 포함 대표작 55점 수록! ★예술의 이면을 파고드는 미술사가 이연식이 선보이는 에드워드 호퍼에 관한 참신한 비평! 사실적이지 않은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 외로움과 고독의 감정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숙명’을 담아내다 호퍼는 제1, 2차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을 지나온 뉴욕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속 도시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성을 잃어버린 채 저마다 고립되어 있다. 그들은 고독하거나, 권태에 짓눌려 있거나, 현실에서 도피하려 하거나, 벗어날 길 없는 상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처럼 호퍼가 그려낸 군상은 지금 현대인의 모습과도 꼭 들어맞는다. 우리는 호퍼의 그림에서 20세기의 뉴욕을, 21세기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를 발견한다. 저자는 호퍼가 사실주의 화가로서의 면모를 넘어 회화에 대해 끈질기게 연구하며 진정으로 남기고자 했던 것들에 대한 흔적을 섬세하게 읽어낸다. 호퍼는 시대의 분위기와 감정을 화폭에 사실적으로 옮겨낸 화가이지만, 실제로 그의 그림은 전혀 사실적이지 않다. 호퍼의 그림에서 도시는 종종 블록을 쌓아놓은 것처럼 어색하고, 창문 밖의 자연은 정물화처럼 생기가 없으며, 벤치에 앉아 일광욕하는 사람들은 정장을 차려입고 있다. 호퍼는 그림 속 요소들을 마치 레고처럼 이리저리 끼워 맞추고 다양한 암시와 의도를 담은 구도로 화면을 구성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반응을 즐겼다. 단순히 그림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회화가 감정을 환기하는 방식에 대해, 조형적 요소의 다양한 배치가 관객에게 불러일으키는 감흥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한 것이다. 화가로서 완성된 시기의 호퍼는 그림으로 고독, 외로움, 불안 같은 단편적인 감정을 전하는 것을 넘어선다. 호퍼도 말했듯 그가 그림에 담아낸 것은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숙명”에 가까운 무엇이다. “호퍼의 그림은 호퍼와 관객이 벌이는 하나의 게임이다” 그림 속 암시와 속임수 너머 화가의 시선을 읽어내다 호퍼는 그림에 뻔한 암시를 주어 관객에게 저속한 상상을 유도하고, 공간의 부차적인 존재를 화면 정가운데 배치하여 의문을 주고, 시선의 엇갈림으로 관계와 분위기를 암시하고, 태연하게 문밖에 바다를 그려 관객을 당황시키곤 한다. 호퍼는 관객을 한시도 편안하게 두지 않고, 그림을 사이에 두고 관객과 속고 속이는 게임을 벌인다. 저자는 그림에 숨겨둔 호퍼의 의도적 착시와 속임수, 조형적 장치를 하나씩 짚어가며 그가 화면을 구성한 전략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면면히 풀어낸다. 그렇게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호퍼의 그림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올 것이다.
  • 들어가며 01 도시 02 고독 03 여행 04 정거장 05 시선 06 일상 07 빛과 어둠 08 구도 09 분위기 10 에로티즘 11 적막 12 미국의 그림 13 빛이 들어오는 방 14 어스름 15 공연 나가며 작품 찾아보기
  • 호퍼의 그림을 볼 때면 낯선 어른 앞에 선 아이 같은 마음이 된다. 호퍼는 냉엄한 어른의 시선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어른은 한편으로 용의주도하다. 그는 그림에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날실과 씨실처럼 엮어 넣는다. ‘그림에 감정을 담는다’라는 말은 단순하지만 어렵다. 과연 그림에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감정과 그림, 그리고 그것을 보는 관객 사이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호퍼의 그림은 이야기를 암시하고 감정을 환기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그의 붓질에 대해, 화가로서 호퍼가 구사한 기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는 호퍼의 그림들을 몇몇 어휘로 나눠 펼쳐 보이려 한다. 여러 색의 색실로 짜인 직물을 풀어헤치는 것처럼. 이 어휘들은 그림이 담아 옮기는 감정을, 화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화면을 구성하는 책략을 헤집어 보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게 풀어헤친 실들을 다시 엮어 만든 직물에서 독자와 관객이 새로운 광채를 찾아낼 수 있기를 감히 바란다. _5p, 〈들어가며〉 중에서 이 그림 속 여성은 고목 같다. 물론 여성의 육체는 그녀가 피와 살로 된 존재라는 걸 알려주지만, 허벅지는 나무토막처럼 생기가 없다. 호퍼는 유독 허벅지를 못 그린다. 이 그림에서는 호퍼 탓만은 아닐 수도 있다. 호퍼는 여성을 그릴 때 아내 조지핀을 모델로 삼았는데, 이때 조지핀은 78세였다. 호퍼는 여든 목전이었다. 그림 속에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황과 암시를 담아 재미를 주었던 호퍼는 말년으로 갈수록 구체적인 것들을 오히려 화면 밖으로 치워버렸다. 말년의 그림에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대상이 주로 등장한다. 그래서 여성을 둘러싸고 펼쳐보는 상상은 기댈 데가 없어 흘러가버린다. _25p, 〈고독〉 중에서 운송 수단이 발달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도시인의 생활은 기차 시간표에 끼워 맞춰졌다. 도시와 도시 사이는 잠깐 동안 통과하는 공간이 되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있으면 창밖의 사물들이 흐릿해지며 빠르게 뒤편으로 떠나가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천천히 움직일 때는 그나마 사람과 사물의 형태를 구별할 수 있지만, 이윽고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지나가는 것들은 형체를 잃어버린다. 오늘날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이런 감각은 19세기 이후 열차와 함께 분명해진 감각이다.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자신을 제외한 주변이 속도 속에서 붕괴하는 모습과 맞닥뜨렸다. 속도가 주어지면서 공간이 해체되었다. _44p, 〈여행〉 중에서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은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온갖 요소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남들에게는 그중 보여줘도 괜찮은 부분만 골라서 보여주며 산다. 부부와 같은 내밀한 관계는 반대로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을 공유하는 관계다. 오래된 부부를 그린 호퍼의 그림은 내밀함이 쌓인 자리에서 생겨나는 부유물을 보여준다. 호퍼의 다른 그림들에서 책을 읽는 여성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면, 이 그림에서 여성은 자신과 바깥세상 사이에 생겨나는 긴장을 의식한다. _74p, 〈시선〉 중에서 호퍼는 ‘메커니즘’에 대해서 관심이 거의 없었다. 호퍼의 그림 속 세상은 블록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어차피 회화라는 매체는 메커니즘과 별 상관이 없다. 예를 들어 입체주의 예술가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 1881~1955는 메커니즘을 화면에 담으려 했지만 그 결과물은 피상적이다. 회화라는 것 자체가 피상적이다. 평평한 화면에 물감을 묻혀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이 기만적인 매체에 어떤 깊이를 바랄 수 있을까? 이 그림에서 콘크리트 건물은...
  • 이연식 [저]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유럽의 인상주의 화가들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된 우키요에를 조금씩 알아보다 본격적으로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우키요에 세계에 발을 들인 ‘마니아’이기도 하다. 우키요에와 양풍화(洋風畵)에 대한 논문을 썼다. 『미술영화 거들떠 보고서』와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를 썼고, 『무서운 그림』과 『맛있는 그림』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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