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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루쉰의 유물이다(큰글자책) : 주안전
김민정 ㅣ 파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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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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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page/210*290*0
  • ISBN
9791192964379/119296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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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유일한 부인 주안의 가리운 삶 평생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방치된 전근대적 구식 여자 주안의 일생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그늘 속에 방치됐던 본처 주안의 비통하고 적막한 삶, 언급조차 금기시되었던 주안의 위험하고도 유일한 평전!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은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본처 주안(朱安)에 관한 전면적이고도 유일한 평전이다. 루쉰기념관 연구원인 저자 차오리화는 평생 루쉰의 그늘에 가려져 이름 두 자 정도나 세상에 알려진 채 그마저도 언급조차 금기시되었던 주안의 내밀한 삶 그리고 그녀의 쓸쓸한 결혼생활을 시종 담담하면서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손수 그린 배치도, 아직 발표된 적 없는 희귀자료인 주안의 편지와 사진 등을 수록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주안은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문맹에 청나라의 악습인 전족을 풀지 않고 평생 종종걸음으로 살다가 죽은 여성이다.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그런 구시대의 잔재인 주안과 결혼을 마지못해 했지만, 말 그대로 식만 올렸을 뿐 첫날밤부터 따로 자며 주안을 평생 냉대했다. 전근대적 여성인 주안은 언젠가는 남편의 품에 안기기를 고대했지만,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명분뿐인 집주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루쉰이 집을 나가 내연녀와 살림을 차리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동안 주안은 낯선 땅 베이징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집을 지키다 루쉰의 부고를 접해야 했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은 그런 주안의 쓸쓸한 삶을 담담하게 하나하나 써 내려간다. 근대 중국을 개창한 인물 중 하나인 루쉰의 이면에는 이런 주안의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이 자리하고 있다. 전근대를 깨고 새로운 근대를 열고자 했던 루쉰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삶에서 그간 주안은 고작 이름 두 자만 남긴 채 무시되어 왔다. 이 책은 주안에 삶을 통해 루쉰 연구의 새로운 기원을 열 것이다. 첸중수(???)의 부인이자 저명한 현대 작가, 번역가, 외국문학 연구자인 양장(??) 선생이 저자 차오리화에게 보낸 친필 서신은 이 책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을 읽다가 또 주안의 마지막 그 처절한 외침이 정말 심금을 울렸습니다. 흔히 “전족 한 쌍에 눈물 두 동이”라 말하지만, 그녀는 이 때문에 아무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폐물’이 되었군요! 이 책은 분명 꾸준히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될 것입니다. 제가 보증하지요.”
  • “나도 루쉰의 유물이라네! 나도 좀 보존해주게나!” 주안은 루쉰이 정식으로 결혼한 유일한 여자였으나 애초의 루쉰과 주안의 결혼은 루쉰이 그토록 싫어했던 구체제 낡은 관습과의 타협일 뿐이었다. 루쉰 본인은 근대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었지만, 그의 가족, 특히 어머니는 여전히 청말의 낡은 관습에서 발끝 하나 나아가지 못한 전형적인 전근대인이었다. 그런 어머니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던 루쉰은 오래전부터 혼담이 오가다 루쉰 때문에 혼기를 놓친 주 씨 집안의 딸 주안과 결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주 씨 집안의 어른들이 주안에게 했던 “살아서는 저우 씨 집안 사람으로 살고, 죽어서는 저우 씨 집안 귀신이 되거라”라는 말에 주안은 루쉰과 혼인식을 올렸지만, “어머니의 선물”을 차마 거부할 수 없었던 루쉰은 첫날밤부터 주안을 품에 안지 않고 주안을 명목상의 부인으로만 여겼다. 주안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루쉰을 따라 고향 샤오싱을 떠나 북쪽의 낯선 베이징으로 이주까지 했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내연녀 쉬광핑과 함께 떠나는 루쉰을 차디찬 뒷모습이었다. 주안은 본부인이자 며느리로서 베이징에 남겨진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적막하기 그지없는 베이징의 삶을 이어 나갔다. 그런 와중에 루쉰이 죽고 일본군의 점령하에서 폭등하는 물가 때문에 곤궁한 삶을 이어 가면서도 주안은 끝내 루쉰의 본부인 자리를 지켰다. 생활고에 잠시 루쉰의 장서를 매각하려고도 했으나 루쉰 지인들의 만류에 그마저도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때 주안이 했던 “자네들은 항상 루쉰의 유품은 보존해야 한다, 보존해야 한다 말하는데, 나도 루쉰의 유품(유물)이라네! 나도 좀 보존해주게나!”라는 말에는 평생 주안 자신이 쌓아왔던 울분이 단 한 번 터져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몇 년 못 가 주안 또한 쓸쓸한 삶을 낯선 베이징에서 마감하고 만다. 저자 차오리화는 이런 주안의 삶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써 내려간다. 주안의 삶은 단지 남편의 버림받은 한 여자의 삶이 아니다. 주안은 당시 관습대로 문맹에 전족을 한 구식 여자였다. 결혼 또한 양가 간에 진행된 혼담의 결과일 뿐 사랑의 결실 또한 아니었다. 결혼 이후의 삶도 그저 집에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며느리로서의 삶이었다. 말하자면, 근대 중국에 알박기된 채 낡아빠진 관습으로만 여겨진 전근대 여성의 삶을 상징하는 사람이 바로 주안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를 대문호 루쉰의 아내로조차 여기지 않았다. 대문호에게 어쩌다 얹힌 흠결로만 여겨져 존재 언급조차 금기시되는 그런 존재였다. 루쉰이라는 거대한 두 글자에 가리운 주안이라는 이름 두 글자는 이제 루쉰 연구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장을 여는 첫 시도가 될 것이다.
  • 추천의 글 적막한 세상, 고독한 사람 개정판 서문 서장 모든 고민과 절망의 몸부림 소리 1부 어머니의 선물 가정형편 ─ 딩자눙(丁家弄) 주 씨 댁 딩자눙을 찾아서 / 주가 타이먼(朱家臺門) / 주안이 태어난 해 혼약 ─ 1899년 전후 ‘노처녀’의 혼사 / 연극 관람과 생신 축하 / 혼약 이면의 의문 / 차례 신방 ─ 어머니의 선물 “딸은 스물여섯을 넘겨서까지 데리고 있지 않는다” / 발이 큰 척하는 신부 / 신혼 첫날밤 독수공방 ─ 결혼 후의 처지 새색시 / “두 사람은 각자 살아서 부부 같지 않다” / 저우쭤런 일기 속의 ‘큰형수’ / “부인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석별 ─ 온 가족의 베이징 이주 2부 땅에 떨어진 달팽이 죽음의 정적 ─ 유명무실한 집 바다오완(八道灣)에서 나와 / 부부 사이 / 와이프(Wife) ─ 성(性) / 고부 사이 심연 ─ 땅에 떨어진 달팽이 신여성 / 땅에 떨어진 달팽이 가계부 ─ 진실로 무거운 짐 편지 ─ 상하이와의 거리 슬픔 ─ 루쉰의 죽음 역경 ─ 시싼탸오의 여주인 시어머니의 유언 / 루쉰 장서 매각 사건 / 스스로 고생할지언정 구차하게 얻진 않으리 에필로그 ─ 샹린댁의 꿈 쓸쓸한 죽음 / 옷가지와 물건 선물 목록 / 〈주안 소전(朱安小傳〉 / 에필로...
  • 루쉰의 본처인 주안은 사랑 없는 결혼 속에 씁쓸한 일생을 보냈다. 이는 꺼내자면 숨 막힐 것 같은 이야기다. 루쉰 본인도 주안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고, 그의 함구는 후세 사람들에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많이 남겼다. (중략) 루쉰은 확실히 이 부인을 “어머니가 주신 선물”로만 여기고 부양의 책임을 다할 뿐이었다. 주안은 결혼 후 수십 년 동안 줄곧 ‘소박데기’라는 가엾은 처지에 놓였다. 루쉰은 주안에게 애정이 없었으며 두 사람은 남남처럼 지냈다. _33쪽 서장 중에서 1906년 음력 유월 초엿새에 루쉰과 주안은 저우가 신타이먼 대청에서 혼례를 올렸다. 1899년에 저우 씨 집안 도련님과 정혼하고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 주안은 7년을 기다린 끝에 이날을 맞이했다. 그녀도 틀림없이 저우 씨 집안 도련님이 이 혼사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7년에 달하는 절망에 가까운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그녀는 어른들이 항상 그녀의 귓가에 들려주었던 그 말을 기억했을 것이다. “살아서는 저우 씨 집안 사람으로 살고, 죽어서는 저우 씨 집안 귀신이 되거라.” 당시 사오싱 풍속에 처녀가 남자네 집에서 파혼을 당하면 사형선고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며 가문의 수치였다. 저우 씨 집안 도련님과 약혼한 이상 그녀는 죽어도 저우 씨 집안에서 죽어야 했으며 물러설 자리가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 훗날 그녀의 모진 일생을 운명 지었는지도 모른다. _110쪽 신방 ─ 어머니의 선물 중에서 많은 연구자들은 루쉰이 베이징의 사오싱회관에서 지내는 동안 옛 비문을 베껴 쓰는 데 몰두했던 생활은 독신자나 고행승과도 같았으며 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고 지적한다. 사실 주안이 생과부와 다를 바 없이 지내는 나날도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다만 오늘날 우리는 그녀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마음속 번민을 해소했는지도 알지 못한다. 몇몇 지인들의 회상에서 주안이 베이징에 있을 때 한가해지면 말없이 혼자서 물담배를 피우곤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언제부터 물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지는 기록이 없지만, 결혼 후 외롭고 답답해서 이런 습관이 생겼을 것이다. _140쪽 독수공방 ─ 결혼 후의 처지 중에서 베이징에서 주안의 곁에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아무도 그녀의 마음속 번민을 풀어줄 수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번은 루쉰이 상하이에서 쉬광핑과의 동거 소식을 알리는 사진을 보내 왔는데, 주안은 일찌감치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가슴 아파했다. (중략) 마치 눈앞에서 땅에 떨어져 다친 달팽이 한 마리가 더 이상 기어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큰사모님이 남몰래 그녀들을 따라 체조를 배우고 노부인의 권유로 쪽머리를 잘랐던 것을 기억했다. 그녀는 늘 열심히 노력했고 언젠가는 큰선생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며 위로 올라가려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허사가 되었다 _232쪽 심연 ─ 땅에 떨어진 달팽이 중에서 쑹쯔페이가 온 뜻을 설명하고 내가 상하이 가족과 지인들의 장서에 대한 의견을 몇 마디 덧붙였다. 그녀는 듣고 나서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잠시 후 쑹쯔페이를 향해 말했다. “자네들은 항상 루쉰의 유품은 보존해야 한다, 보존해야 한다 말하는데, 나도 루쉰의 유품이라네! 나도 좀 보존해주게나!” 말씀하시는데 약간 감정이 격해지신 듯한 모습이었다. 장기간의 궁핍한 생활에다 상하이 측에 대한 오해까지 겹쳐 손님 앞에서 주안의 감정은 매우 격해진 것 같았다. “루쉰의 유품”이었다 해도 곤궁한 세월 속에서 그녀는 오랫동안 세상 사람들에게 ...
  • 김민정 [저]
  •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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