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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말선초 격동의 역사! 법학자인 지광준의 첫 번째 장편 역사소설 승자가 기록한 역사는 이 소설에서 재해석된다.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대였던 여말선초의 선조들 삶의 흔적을 찾아낸 장편 역사소설이 탄생했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법학자로서의 객관적 사고분석력이 더해진 저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역사소설이다. 육군 헌병 대령으로 전역하고, 법학박사로 교수, 학장을 지낸 사회복지법인 다니엘의 지광준 이사장이 역사의 해박한 지식과 사회를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여말선초의 역사를 장편 역사소설로 재조명한다. 만고의 고려 충신이라는 최영, 그러나 그는 정벌군 사령관인 팔도 도통사의 직을 맡았음에도 부하 장병들과 같이 출병도 하지 않고 위화도 회군을 자초하여 고려멸망을 앞당긴 권신일 뿐이었다. 여진 지역 출신이라 폄훼했던 이성계는 고구려 이후 한번도 우리 땅이 되지 못했던 백두산·두만강 등 동북면 지역을 탈환하였던 불세출의 영웅이었다. 술을 좋아해 즐겨 마시다 죽었다는 진안군 이방우, 그가 진실로 술주정뱅이였다면 아무리 적장자라도 과연 조선 왕실의 4대조 선조제향을 모실 수 있었을까? 역사는 승자의 필요에 따라 쓰여진다지만, 역사 속 누명은 벗겨져야 하고, 과장된 진실은 밝혀져야만 한다. 저승사자라 불리웠던 이방원은, “먼저 행동하면 남을 제압하고, 나중에 행동하면 남에게 제압당한다”는 생각으로, 탁월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먼저 이끌어 나가 격동기의 마지막 승자가 되어 500년 조선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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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목구멍으로 피를 토하며 숨졌다. 침상 이불이 새빨간 피로 흥건하게 적셔졌다. 난도질당하여 죽은 임금은 공민왕이다. 그는 이렇게 즉위 23년 45세를 일기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환한 달빛에 비치는 네 사람의 그림자는 내관 최만생과 자제위 소속 홍륜, 한안, 권진이었다.(9쪽) “경의 말이 옳다. 고려와 쓸데없는 불화와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당장 최유를 끌어내 고려로 압송하라.”(47쪽) 1379년(우왕 5) 4월 이인임은 사촌 동생인 이림(李琳)의 딸을 왕비로 삼아, 그의 권력은 더욱 공고해져 1386년(우왕 12)까지 거의 10년 가까이 우왕을 섭정하였고, 이듬해 8월 노환으로 사직하였으나, 1388년 무진피화 때 축출되었다가 죽었다. 이인임이 권력의 끈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늙어 병들어 퇴직할 때까지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여기에 있었다.(91쪽) “곡식이 익으면 거둬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죽은 다음에는 자네 차례가 틀림없을 걸세. 두고 보게.” 질타하고 호군들에게 끌려가 김윤승과 함께 순군옥에 하옥되었다.(128쪽) 위화도를 회군한 세력들이 우왕을 폐하고 창왕을 세운 것을 ‘불신의 역모’로 규정한 것이다. 창왕을 옹립한 조민수 일파에게는 정치적 입지에 치명적인 말인 것이다.(213쪽) “1392년 이성계는 변방 출신 무장에서 일약 조선 왕조를 세우고 태조 대왕(재위 1392~1398)에 오른 혁명가입니다. 이성계는 몇 대에 걸쳐 성장한 고려계 몽골 군벌 가문 출신으로 선조들은 원나라의 직할 통치기구인 쌍성총관부에서 거의 100년 간 원나라 관직을 맡아 세력을 쌓았습니다. 이것을 보면 이성계의 선조들이 모두 북방 민족이었음을 알 수 있는 거지요.”(289쪽) “저희는 임금을 모시고, 재상들이 백성을 돌보는 세상을 원한 것이지 모든 백성과 자유롭게 살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 그래서 너희들은 어리석고 여우같은 강비를 부추겨서 어리고 어린데다 서자 주제인 방석을 왕세자로 만들었느냐?” “아닙니다. 그건 주상 전하의 의중이셨습니다.”(361쪽) 민비의 어머니인 송 씨는 폐족이 되어 남편 민제가 죽고, 네 아들까지 참혹하게 사위에게 죽임을 당하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 후 민비인 딸조차 죽고, 무서우면서도 밉살스럽기 한이 없는 사위인 태종까지 죽은 2년 후에야 괴롭고 서러운 세상을 떠났다.(440쪽) 사약을 받기 전 박은이 상왕에게 주청한 말이 심온에게 전해지자, “청송 심 씨는 앞으로 반남(潘南) 박 씨 집안과는 어떠한 경우라도 혼인을 해서는 안 된다.”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그의 부인 안 씨도 노비로 전락되었다.(448쪽) 1437년(세종 19)에는 국경지대의 군사를 위로할 목적으로 그곳에 기생을 두라는 지시도 하였다. 특정한 여인들에게 춤과 노래를 하게 하고 성 접대의 역할까지 하게 하였다. 쉽게 말해 병영 내에 종군위안부를 두어 여성들을 성적 노예로 삼은 것이다. 이와 같이 세종의 정책에는 상하존비(上下尊卑)의 구분을 엄격히 하여 명분을 강화하려는 조선사회의 성리학 이념에 투철한 사대부 양반계급 위주의 정책을 시행한 어두운 면도 있다.(452쪽) 저자의 에필로그 중에서 어제는 오늘에서 보면 역사이지만 오늘 역시 내일이라는 미래에서 보면 역사가 된다. 어제의 일을 어제의 일로만 재단하여 볼 수는 없다. 그때는 반란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농민봉기니 시민혁명이라 정의할 수 있게 된다. 역사 속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하면 당시의 공과는 바뀌게 되고 충신이 역신이 되고 역신이 충신이 될 수도 있다. 역사 속 사실과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절대적인 정의나 ...진실은 존재하기 어렵다. 지나간 일은 누군가의 기록에 의하거나 누군가로부터 들어서 비로소 알 뿐이다. 기록은 그것을 쓰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에, 이야기로 전해오는 역사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역사 속 인물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들이대서는 안 된다.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덕분에 우리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을 통하여 본받아야 할 귀감이나 교훈을 새롭게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어느 작가는 ‘사실이 햇빛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전설이 된다.’라고 하였다. 같은 사실도 역사에 실리면 객관적 사실이 되고, 야담이나 전설에 실리면 주관적 신화가 된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역사기록은 사실에 가까울 수 있지만 전혀 다를 수도 있다. 그게 역사다. 우리가 역사기록을 통해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빙산의 일각인 셈이다. 진실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파묻힌 진실의 발굴은 작가의 몫이다. 작가는 창작과 상상력을 모두 동원하여 소설로 드러내기도 한다. 그것이 역사소설이다. 소설은 소설일 따름이다. 소설이 역사 기록과 다소 다를 수 있는 점은 작가의 상상력의 소산임을 밝히고 싶다. 이제라도 누군가 냉정하게 사서에 기록된 ‘사실(史實)’과 전설과 야담 속에 숨겨진 ‘사연’을 새롭게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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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광준 [저]

• 1963~1967 조선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법학사(학군5기), 1970~1971 주월 한국군사령부 범죄수사대 맹호부대 파견대장, 1977~1978 미국 육군헌병학교(USAMPS) 고등군사반(OAC) 수료, 1980~1982 미국 Detroit 대학교 형사사법대학원 졸업 형사학석사, 1983~1987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 법학박사 (형사법 전공), 1990~1993 수도군단 헌병대장(육군헌병대령), 1993~2009 강남대학교 법학과교수. 사회과학대학장, 1999~2001 국방부 군의문사특별조사단 자문위원, 1999~2001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1999~2001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남녀차별 개선 실무위원, 2001~2003 여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2000~2001 사법시험. 5급 국가고시 출제위원, 1999~ 경찰청 국가대테러 협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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