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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머츠가 치워드립니다 
이신 ㅣ 문학수첩 ㅣ Margot Mertz Takes It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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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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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page/141*210*29/698g
  • ISBN
9791192776279/119277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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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본캐’는 괴짜 아웃사이더 고딩, ‘부캐’는 ‘고인물 디지털 장의사’ 대학등록금만 바라보던 마고의 레이더에 포착된 최악의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 톡톡 튀는 열일곱 소녀의 시선으로 진지한 사회문제를 발랄하게 풀어내다 《마고 머츠가 치워드립니다》는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성착취물 및 유포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의 실상을 열일곱 소녀의 시각으로 파헤쳐 보는 소설이다. 진지한 주제 탓에 무거울 것 같은 이야기는 마고 머츠라는 풋풋하고 톡톡 튀는 주인공을 통해 발랄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고도화ㆍ지능화된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미국에서 이 소설은 “깊이 있고 흥미진진하면서도, 마땅히 분노해야 할 정의로운 문제를 다룬 소설(Kirkus Reviews)”, “희생자들을 보호하고 정의를 되찾으려는 그녀의 노력에 빠져든다(BCCB)” 등의 찬사를 받으며 언론과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마고는 루스벨트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개인적인 고민(교실 내 파벌, 연애, 고만고만한 친구 관계 등)보다 사회적 시스템의 미비점, 정치적 캠페인에 관심을 두는 그녀는 학교에서도 대표적인 괴짜이자 아웃사이더로 통한다. 하지만 또래 고등학생부터 교사는 물론 직장인까지 그녀를 수소문해서 찾아올 만큼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녀가 탁월한 해킹 수준과 탐정 능력을 갖춘 ‘디지털 장의사’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교우관계와 사회성은 자신과 엇비슷하지만, 해킹 능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이웃사촌이자 한 살 위 오빠인 새미 산토스와 한 팀을 이뤄 인터넷에서 감추고 싶은 온갖 스캔들을 은밀하게 삭제한다. 점점 늘어나는 수요에 효율적이면서도 합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녀는 아예 ‘MCYE(마고 머츠가 치워드립니다Mertz Cleans Your Filth의 약자)’라는 회사명으로 사업자등록까지 한다. 그녀는 그저 자신이 “정상인일 수 있는 곳”인 스탠퍼드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등록금을 벌 때까지 고등학생과 사업자로서 이중의 삶을 버티기로 한다. 하지만 졸업반 섀넌의 간절한 의뢰를 듣게 되면서 ‘본캐’와 ‘부캐’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그녀의 일상에도 커다란 균열이 생긴다. 그렇잖아도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며 정신이 없었던 마고는 섀넌의 부탁을 듣기도 전에 거절하려 했지만, 그녀가 ‘루비(루스벨트 비치스의 약자)’라는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의 피해자라는 사실과 그녀 말고도 루스벨트고교의 피해 여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기로 한다.
  • 사회성은 쪼렙, 인지력은 만렙! 극단의 능력치를 지닌 인터넷 해결사, 마고 머츠 꽁꽁 숨은 악마 같은 성범죄자들의 정체를 밝히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법과 행정의 부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디지털 탐정의 분투기 부부이자 재치 있고 기발한 단막극을 쓴 작가로 손꼽히는 두 저자는 이 소설의 서사에 두 개의 중심축을 세워 이야기의 밀도를 높인다. 그 하나는 사교성은 부족하지만 사회적 모순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꿰뚫어볼 줄 아는 사춘기 소녀의 통찰력이다. 마고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불륜을 저지르고, 도박 때문에 빚에 시달리는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감정의 동요 없이 문제를 완벽하게 처리한다. 하지만 개인을 넘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공공의 영역에서 정의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 사실에 몹시 분개한다. 마고가 혼자 힘으로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 ‘루비’를 박살 내고 주모자들을 밝혀낼 것을 다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고는 이웃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섹스팅 스캔들’의 전모가 밝혀지고 난 뒤 가해자 몇몇이 정학을 당했을 뿐, 오히려 피해자인 여학생들 전원이 경찰에서 주관하는 ‘사생활 보호와 신체 지각’이라는 강의를 들었다는 사실(심지어 피해자 중 몇몇도 정학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나 행정당국에서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건 순진한 생각임을 깨닫는다. 정의는 평등한 법이 아니라 재력과 권력 그리고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소설 속의 이야기는 너무도 현실적이다. 독자는 그녀의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사회성이 부족한 그녀가 용의선상에 떠오른 이들에게 어떤 기지를 발휘해서 사건을 파헤쳐 나갈지, 과연 그녀의 뜻대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지 그 뒤를 흥미진진하게 쫓아가게 된다.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를 박멸하려는 마고의 노력은 다른 한편으로 은둔형 외톨이 기질을 지닌 그녀가 동굴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래와 마땅한 공감대를 찾을 수 없었던 마고는 감성보다 이성으로 사람이나 상황을 분석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사람을 평가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고, 말도 섞기 싫은 용의선상의 인물들에게 접근해야 하는 일들을 겪으면서 마고는 조금씩 변화한다. 표면적인 대인관계에 배려와 연모, 실망과 증오 등 복잡다단한 감정이 파고들면서 감정의 고저가 휘몰아치고 마고는 어느새 사람 냄새가 나면서도 한층 성숙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볼 줄 알게 된다. 이 소설에는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지적 능력은 뛰어난 한 인물의 성장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서사가 담겨있다. 과연 마고는 극악무도한 악마 같은 디지털 성범죄자들의 정체를 밝히고, 범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다분히 현실적인 결말로 밀도 높은 인과관계를 완성하고,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위해를 가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과 범죄에 비해 너무도 부족한 사법 제도의 시스템, 더 나아가 사건이 밝혀져도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불행해지는 사회의 부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 CHAPTER1 교사가 울 때 … 7 CHAPTER2 시작은 사진 한 장 … 14 CHAPTER3 귀찮은 일거리가 하나 더 … 25 CHAPTER4 엎친 데 덮치다 … 47 CHAPTER5 당신의 오물을 치우는 과정 … 54 CHAPTER6 섀넌과 카일 … 62 CHAPTER7 루스벨트 비치스 … 71 CHAPTER8 유니콘 … 84 CHAPTER9 작전 개시 … 100 CHAPTER10 그대는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 … 114 CHAPTER11 젠지 호프 … 128 CHAPTER12 주말에 골프라니 … 146 CHAPTER13 대니 파스테르나크 … 168 CHAPTER14 당신이 조시 프랜지? … 188 CHAPTER15 해럴드 밍은 암실에 … 210 CHAPTER16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234 CHAPTER17 ㅆㅂ*#$*%$#*#!!!!!!!!!!!! … 260 CHAPTER18 그러면 그렇지 … 262 CHAPTER19 막장 파티 … 287 CHAPTER20 고마워요, 대부 … 307 CHAPTER21 흠이라면 블라이 … 320 CHAPTER22 크리스에 대해 알아내야 할 열 가지 … 337 CHAPTER23 네 개의 이름은 … 354 CHAPTER24 버스를 탔어야 했어 … 375 CHAPTER25 오함마 작전 … 399 CHAPTER26 그녀와의 통화 … 412 CHAPTER27 정의의 맛을 보여주마 … 422 CHAPTER28 사과 여행 … 439 CHAPTER29 마고 머츠가 현실의 오물을 치워 드립니다 … 452 감사의 글 … 467
  • 나도 모르게 내가 입소문을 탔는지, 내 서비스를 원하는 새 고객들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모두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고 했다. 그래서 깨달았다. 눈에 띄지 않게 얌전히 지내면서 평범한 고등학생의 헛된 관심사(파티, 파벌, 연애, 그냥…… 고만고만한 친구 관계)로 엇나가지만 않으면 중산층 가난뱅이인 내 깜냥으로도 스탠퍼드에 입학할 돈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내가 할 일이라곤 더 많은 사람이 싸질러 놓은 오물을 치울 방법을 찾아내는 것뿐이었다. 그러려면 그 당시 내가보유한 수준을 능가하는 해킹 기술이 필요했다. 다행히 나보다 더 돈이 궁한 컴퓨터광을 한 명 알고 있었다. 엔터: 새미 산토스. _24쪽, 〈시작은 사진 한 장〉에서 “저기 언니, 내가 겪기로는 말이야, 인터넷에 있는 게 뭐든지 간에 대개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아. 내가 꿀팁을 몇 가지 일러줄게. 그런 경우에는…….” “나빠.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을 만큼 나빠. 그건…….” 급기야 눈물이 섀넌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도서관 한복판에서. 울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두 팔로 제 몸을 꼭 껴안고 있었다. 온라인에 있는 무언가가 근육에, 뼈에, 온몸에 사무치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녀를 아프게 하고 있었다. “그건 그러니까…… 내가 ‘루스벨트 비치스’에 올랐거든.” ‘루스벨트 비치스’라니. 그게 뭔지 몰라도 일단 싫었다. 난 ‘비치bitch(‘암캐’, ‘쌍년’ 등 여성을 비하하는 저속어-옮긴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그리고 그게 섀넌의 자유를 빼앗은 것 같아 불쾌했다. P-보이가 내 어깨에 팔을 둘렀을 때 나도 속박당하는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표정을 보니 섀넌의 경우가 천 배는 더 심한 것 같았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건, 나에게 뭘 물어볼 셈이건 그 순간 난 거절하지 못할 거라 예감했다. _53쪽, 〈엎친 데 덮치다〉에서 자…… 이게 내가 하는 일이다. 확실히 해두자. 난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닫을 수도, 지구 온난화를 되돌릴 수도 없다. 카다시안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제니퍼 로렌스의 알몸 사진이나 섹스 동영상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건 못 한다. 그런 유명인의 디지털 쓰레기는 바이러스나 다름없고 내 능력 밖의 영역이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고등학생이나 노스 웹스터 거주민의 오물이라면 큰 사달로 번지는 걸 막기가 훨씬 쉽다. 그러니 한 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0만 명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라. _61쪽, 〈당신의 오물을 치우는 과정〉에서 섀넌은 그린바움 직원들이 보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 내게 조심스레 핸드폰을 건넸다. 곧이어 나도 이유를 알게 됐다. 한눈에도 ‘루스벨트 비치스’는 비밀번호 보안이 걸린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보복성 성 영상물-옮긴이) 사이트였다. 우리 학교 여학생들의 반라 또는 전라 사진이 즐비했다. 하나같이 본인의 허락 없이 올린 사진들이었다. 여자애가 누군가와 섹스팅을 하면 그 사진들이 ‘루비’에 실린다. 전 남자친구가 홧김에 올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카일처럼 악감정은 없지만 미성년 여성들의 벗은 몸 사진 모음에 단순히 몇 장 보태고 싶어 하는 놈들이 올리는 경우도 있다. _68쪽, 〈엎친 데 덮치다〉에서 섀넌은 떨리는 목소리로 나직이 말했다. “조용히 처리하고 싶었기 때문에 널 찾아간 거야. 난 이 일을 잊고 내 삶을 살고 싶을 뿐이야.” 다른 방법을 떠올리려 애써봤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팔머 교장에게는 알려봤자 소용없을 것 같았다. 성희롱을 당한 베스가 그를 찾아갔지만 그는 교내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원래 계획으로 되돌아...
  • 이신 [저]
  • 영미권 도서 번역가. 원저자의 문체와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추구한다. 옮긴 책으로는 《두 사람 다 죽는다》 《오만과 편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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