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대표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는 매년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하여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은 필름 복원을 통해 재탄생한 과거 독립영화들을 하나의 주제와 함께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해당작 선배 영화인들의 구술 인터뷰를 모아 책으로 엮고,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유튜브에 구술사 영상 편집본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2018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vol.1의 주제는 [복원을 시작하다]이다.
1. 〈아침과 저녁사이〉
이익태 감독 인터뷰 - 원고 이도훈
2. 〈강의 남쪽〉
장길수 감독 인터뷰 - 원고 김형석
3. 〈파업전야〉
장산곶매(공수창 김동범 이용배 장동홍) 인터뷰 - 원고 허남웅
4. 〈우중산책〉
임순례 감독 인터뷰 - 원고 채희숙
5. 〈낮은 목소리 2〉 〈낮은 목소리 3 - 숨결〉
변영주 감독 인터뷰 - 원고 채희숙
6. 〈송환〉
김동원 감독 인터뷰 - 원고 이도훈
한국영상자료원은 2000년 SD텔레시네를 시작으로 디지털 복원을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4K 기반의 디지털 복원도 가능해졌습니다. 디지털 복원을 거친 영화는 시간을 뛰어넘어 다른 세대의 관객을 만나며, 새롭게 되살아납니다. 어떤 작품을 우선으로 복원할 것인가. 이제는 이 문제가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초기 독립영화의 복원을 시작한 것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독립영화의 역사가 축적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전설의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어 대단히 뜻 깊습니다.
이익태 감독의 〈아침과 저녁 사이〉, 장길수 감독의 〈강의 남쪽〉, 장산곶매 제작의 〈파업전야〉는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와 정신에 대한 뜨거운 이슈를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침과 저녁사이〉를 시작으로 둔다면 한국 독립영화사는 50년 가까이 확장됩니다. 〈파업전야〉에 방점을 찍는다면 운동으로써의 사회적 스피릿에 무게가 실립니다. 1980년대 영화 운동의 맹아기 걸작인 〈강의 남쪽〉, 1990년대 젊은 작가 발굴의 산실이 되었던 서울단편영화제의 첫 대상작 〈우중산책〉, 여성주의를 표방하며 제작과 배급의 험한 길을 개척해 나갔던 〈낮은 목소리〉 시리즈, 2000년대 전국적 독립영화 커뮤니티와 예술영화관정책이 결합한 성과 〈송환〉까지. 작품마다 많은 논제를 품고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이번 기획전은 감독 및 제작진이 참여하는 구술프로젝트를 사전에 진행하여 자료화하였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서울독립영화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기획전이 여러모로 독립영화 복원, 상영, 연구에 분기점이 되길 기원합니다.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장 김동현
서문
전설의 작품들을 다시 만난다 / 김동현
우린 모두 연결되어 있다 / 김형석
본문
〈아침과 저녁사이〉 이익태 / 1970
〈강의 남쪽〉 장길수 / 1980
〈파업전야〉 장동홍, 장윤현, 이재구, 이은기 / 1990
〈우중상책〉 임순례 / 1994
〈낮은 목소리2〉 변영주 / 1996
〈낮은 목소리3-숨결〉 변영주 / 1999
〈송환〉 김동원 / 2003
“감독은 자기 욕망에 착취 받아야 돼요. 내가 만약 해보고 싶은 것이 독립영화라면,
감독 스스로 어떤 결기가 필요하다고요. 여기서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그런 결기 없어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아니라, 당신의 결기를 지지한다는 거죠.
적어도 당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맨 밑바닥에 그물망 하나는 쳐 주겠다는 것.”
- 〈화차〉, 〈밀애〉 변영주 감독 (P.104) -
“〈파업전야〉 시나리오를 쓰면서 많이 느꼈던 것은 현장이 역시 ‘보고’구나.
글이라는 건 앉아서 쓰는 게 아니라 발로 써야 하는구나…. 고민을 많이 했고,
작가로서 성숙할 수 있는 기간이었던 거 같아요.”
- 〈알 포인트〉,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공수창 감독 (P.57) -
“1970년대는 외국 영화보는 게쉽지 않았어요. 1년에 스무 편 정도로 수입편수가 제한되어 있었으니까.
그래서 카투사 친구 있으면, 그 친구 인솔하에 미군 부대 극장에 가서 몰래 보고 그랬어요.
비디오 문화도 없었고요. 그러던 중에 1974년엔가 프랑스 문화원에 처음 갔어요.”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장길수 감독 (P.36) -
1994년에 나온 임순례 감독의 〈우중산책〉은 한국 단편 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어떤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다. 서울단편영화제의 첫 번째 대상 수상작이었던 〈우중산책〉은 당시로선 드물게 35mm 필름으로 제작된 단편이었고, 임순례 감독은 이 영화의 성과를 토대로 2년 만에 〈세친구〉로 장편영화 감독이 되었다. 이런 방식의 데뷔는 과거의 충무로에선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고, 한국영화 산업의 시스템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징조이기도 했다. _ P.76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낮은 목소리〉 3부작은 새로운 국면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1995년 〈낮은 목소리〉의 극장 개봉은, 작지만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사건이었다.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본격적인 이슈를 제기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할머니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낮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_ P.94
〈파업전야〉는 노동자의 신성한 노동과 인간다운 삶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일갈하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1년이 채 안 되는 제작 기간이 무색하리만치 높은 완성도는 물론, 노동 운동 단체와 대학가, 영화 운동 집단을 거점으로 한 독립적인 배급 라인을 통해 3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영화를 볼 만큼 전례 없는 반향을 일으켰다. _ P.46
11. 서울독립영화제 소개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아우르고 재조명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경쟁 독립영화제. 극, 실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독립영화를 주제, 형식, 장르에 구분 없이 공모하여 시상하는 축제입니다. 새로운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경향을 소개하며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축제뿐 아니라, 독립영화 콘텐츠 아카이빙을 위해 독립영화를 둘러싼 리뷰, 제작과정 등을 주제로 꾸준한 도서발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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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저]
여성을 향한 끊임없는 관찰과 탐구의 시선을 지닌 영화감독.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로 주목받으며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을 비롯해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등의 다큐멘터리와 「화차」 「발레교습소」 「밀애」 등의 장편 극영화를 연출했다. 지은 책으로 『청춘의 발견』(공저) 『진보의 재탄생』(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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