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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인문잡지 한편1 ㅣ 민음사 편집부 ㅣ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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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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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page/128*182*14/33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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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7491634/89374916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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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만나는 타자와 친구가 될 것인가, 적이 될 것인가 저 사람은 친구일까, 적일까? 상사, 동료, 이웃을 어떻게 대할지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나에게 치명적인 잘못을 한 상대를 ‘손절’할 것인가, 적대적 공생을 이어갈 것인가? 너무 많은 연결과 없는 공동체 속에서 지금 느끼는 감정에 뭐라고 이름 붙일까? 인문잡지 《한편》 12호 ‘우정’은 지금 나에게 우정이 무엇인지를 골똘히 고민하는 열 편을 실었다. 에세이와 비평, 국문학에서 동물행동학, 사회인류학, 문화연구, 철학까지 삶을 위한 관계의 통로를 찾는다.
  • 우정을 통해 창작하는 법, 다른 종과 잘 살아가는 법 여성 작가들의 창작론이 주목받는 지금 《한편》은 글쓰기 비법으로 대두한 우정을 탐구하는 세 편을 첫머리에 실었다. 작가 안담의 「작가-친구-연습」은 글방에서 배운 것을 회고한다.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는 1990년대생 여성 작가들이 다녔던 어딘글방에서는 작가의 친구가 되는 법까지 가르쳤다. 그것은 “인용하는 연습뿐만 아니라 인용당하는 연습”으로, 내 이야기를 내 생각과 다르게 인용해도 참는 일이다. 평론가 이연숙은 남들처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어려운 사람으로서 「비(非)우정의 우정」을 쓴다. 친구면 친구, 연인이면 연인이라는 식으로 정해진 역할을 구분하는 사회적 압력에 대응해 “영원히 반복될 너라는 대상을 향한 나의 오해”에 충실하고자 한다. 한국문학 연구자 김정은이 쓴 「자기 언어를 찾는 방법」은 1984년 결성된 동인 모임인 ‘또 하나의 문화’를 소개한다. 새로운 문화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자 잡지였던 또문은 일반적인 연구 주제를 택하지 않은 저자의 롤 모델이다. 고정희, 김혜순, 김성례, 한림화의 연결망을 조망하는 작업은 “여성 저자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여자들을 애정하고 신뢰하는 방법”이다. 우정이란 또한 나와 다른 종과 관계를 맺는 방법이기도 하다. 「털 고르기를 하는 시간」은 동거 중인 개, 인간과 연구소에서 만난 침팬지 이야기를 전한다. 동물인지행동학자 김예나에게 공감이란 인간이든 동물이든 상대방의 상황을 알아가는 일이다.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려 애쓰는 과학적인 태도가 사랑과 우정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뤼스 이리가레, 발 플럼우드를 번역한 영문학 연구자 김지은은 「비둘기와 뒤얽히는 영역」을 관찰한다. 수원의 한 아파트 놀이터를 점령한 비둘기와 영역이 얽혀드는 가운데 하늘에는 인근 신도시에서 쫓겨 온 떼까마귀가 날아다니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악어가 인간을 습격한다. 철학이 막다른 길에 이를 때 행동의 실마리는 도시 환경의 특수성과 권력의 비대칭성을 구체적으로 보는 데에서 손에 잡힌다. 극한 갈등에 처한 정치에 출구가 있을까? 식민지 조선에서 분단된 한반도를 지나 그리운 시절의 친구를 다시 만나기까지 적개심을 관리하고 연대할 전략을 찾기 여당과 야당, 남한과 북한, 한국과 일본…… 적과 친구의 구분은 정치에서 고전적인 주제다. 인문잡지 《한편》은 극한의 갈등에 빠진 현실에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독을 깨뜨리기 위해 우정의 무대를 확장한다. 식민지 조선 문학 연구자 김경채의 「일본인이 되는 문제」는 국경을 넘을 때 ‘너의 진심은 어디에 속하느냐’고 묻는 권력 기제를 분석한다. 탄탄한 근대문학 연구사를 참조하면서 친일 지식인 최재서의 심경 고백을 해석해 보자. 사회인류학 연구자 이경빈은 「남북 관계의 굴레에서」를 초등학교 때 썼던 교환일기장을 들여다본다. ‘나’와 ‘나’의 충돌은 국제 관계에서도, 교실에서도 일어나는 법.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북한과, 나를 매일 울게 한 친구를 겹쳐 보는 인류학적 상상력으로 쓰인 글이다. “우리가 친구라고 부르며 아끼고 미워하는 많은 남들은 적이자 나다.” 정치평론가 김민하의 「정치에서 우정 찾기」는 민주주의가 좌절되는 이유를 온라인 환경에서 찾는다. 소셜 미디어에서 내전을 치르는 극성 지지자들은 저쪽 편을 악마화하며, 정치인들은 지지자들 눈치를 보느라 합의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 세계의 진영 싸움은 실제 문제와 무관하다. 다세대주택에서 막힌 하수구를 건물 사람들과 공동으로 뚫으려고 애쓴 경험을 들려주며 그는 사회 구성원...
  • 12호를 펴내며 적개심 다루는 법 안담 작가-친구-연습 이연숙 비(非)우정의 우정 김정은 자기 언어를 찾는 방법 김예나 털 고르기를 하는 시간 김지은 비둘기와 뒤얽히는 영역 김경채 일본인이 되는 문제 이경빈 남북 관계의 굴레에서 김민하 정치에서 우정 찾기 장현정 바닷가 동네의 친구들 추주희 ‘호구’가 되는 우정 참고 문헌 지난 호 목록
  • 글방에서 우리는 작가되기뿐만 아니라 작가의 친구되기도 훈련했다. 인용하는 연습뿐만 아니라 인용당하는 연습도 했다. 기꺼이 서로의 글감이 되어 줄 수 있는가? 글방에서 우정은 그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 안담 「작가-친구-연습」 비우정의 우정이 제기하는 문제는, 내가 너를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 이연숙 「비(非)우정의 우정」 이것이 우정이라는 방법의 생산성이다. 우리는 친구가 아닌 친구의 친구로 인해 새로운 세계와 인식으로 인도되며 자신의 언어를 갱신한다. ─ 김정은 「자기 언어를 찾는 방법」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리 지어 사는 모든 동물에게 공통으로 해당하는 생물학적 사실이다. ─ 김예나 「털 고르기를 하는 시간」 경미한 해가 아니라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플럼우드를 공격한 바다악어는 과연 ‘다른 세계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이들의 존재와 참여는 과연 환영받을 수 있을까? ─ 김지은 「비둘기와 뒤얽히는 영역」 마음이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묻기 위한 출발점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이 진심이냐 아니냐는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다. ─ 김경채 「일본인이 되는 문제」 끝내 부정하면서도 어떤 차원에서는 긍정할 수밖에 없는 누군가. 저 사람만 없으면 완벽한 나일 것 같은 그 존재는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다. ─ 이경빈 「남북 관계의 굴레에서」 사회 구성원 전체에 대한 우정, 즉 우애가 작동한다면 왜곡된 자유와 평등의 의미도 바로잡을 수 있다. 민주주의는 ‘나’만큼 ’남’을 사랑할 수 있어야, 즉 연대의 정신이 일반적으로 실천돼야 사회 전체를 위한 해법이 도출될 수 있고 그래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 김민하, 「정치에서 우정 찾기」 무속에 가까운 믿음 체계 속에서 우리는 순간순간을 꼭꼭 씹어 먹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강한 예감을 공유했다. ─ 장현정 「바닷가 동네의 친구들」 돌봄과 폭력은 의존관계에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물론 폭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폭력 속에서도, 폭력을 뚫어 내고서 팸 생활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이유를 돌이켜 보기를 권하고 싶다. ─ 추주희 「‘호구’가 되는 우정」
  • 민음사 편집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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