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학사는 해방 공간에 활발히 전개되었던 운동 중심의 것들은 되도록 배제 했다. 대신 각 시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정신사적 흐름을 해방 이전의 사유와 결부시켜 그 변모랄까, 해방 공간에서 이루어졌던 현실 적응력이라는 부분에 그 초점을 맞추어 이해해보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이들이 표명했던 민족주의가 어떤 함의를 갖는 것이고, 어떤 배경 하에서 표출되었는가 하는 점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 과정에서 문제되었던 것이 일부 친일 작가들이다. 이들이 분명 단죄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강요에 의해 더러운 곳에 발길을 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설 필요도 있다고 본다. 노천명의 말대로 남들보다 좀 더 알려져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은 불가피한 고통을 받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친일에 대한 냉정한 비판보다는 해방 이후 이들이 조국에 대해 가졌던 기대치를 희열로 표명한 것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응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전제하에서 친일 행위로 가치평가되지 못했던 시인들에 대해서도 그 나름 정당한 평가를 하고자 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통합에 대한 모색일 수도 있겠다. 어떻든 그러한 모색을 통해서 향후 다가올 통합의 문학사가 어떤 것이 되어야 비로소 올바른 방향이 되는 것일까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했다. 그런 방향성이야말로 민족주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것을 이해한 것이 이 문학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제1장 해방 시단의 형성 ··········································· 13
1. 해방의 의미ㆍ13
2. 해방 공간의 시문학의 특수성ㆍ20
제2장 자기비판의 유형들··········································30
1. 자발적인 자기비판-봉황각 좌담회ㆍ30
2. 일제 말기 ‘순수’에 대한 자기 옹호ㆍ38
3. 책임에서 자유롭기-최남선의 「자열서」ㆍ44
4. 관념적 용서와 현실적 선택－노천명의 「아름다운 새벽을」과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ㆍ56
제3장 민족문학을 향한 길·········································63
1. 〈문학가동맹〉의 민족 문학론ㆍ63
2. 〈중앙문화협회〉의 민족문학론ㆍ77
3. 순수 참여 논쟁ㆍ87
4. 북쪽 시단의 형성과 시문학ㆍ100
제4장 〈문학가동맹〉계 시인들 ··································· 127
1. 허약한 이념주의자의 꿈과 좌절-임화ㆍ127
2. 민족주의자로서의 새로운 변신-이용악ㆍ147
3. 좌익기회주의에서 민족주의자로-조벽암ㆍ158
4. 원형적 세계로의 회귀-권환ㆍ169
5. 한 민족주의자의 비극-설정식ㆍ178
6. 상아탑의 세계에서 참여문학으로-김동석ㆍ193
7. 민족주의와 비판적 리얼리즘의 세계-여상현ㆍ201
제5장 비〈문학가동맹〉계 시인들·········...························ 210
1. 김구와 이승만의 관계ㆍ210
2. 이념을 초월한 생리적 서정 시인-서정주ㆍ213
3. 관념에서 현실로-유치환ㆍ225
4. 관념적 자아에서 일상적 자아로의 변신-이병기ㆍ236
5. 풍속의 재현과 민족주의자로서의 길-노천명ㆍ243
6. 신서정으로서의 나르시즘의 개척-김춘수ㆍ251
제6장 모더니스트들의 변모 ····································· 259
1. 민족주의자로서의 변모-정지용ㆍ263
2. 자아비판과 객관적 현실의 만남-오장환ㆍ279
3. 민족과 원형의 발견－윤곤강ㆍ287
4. 계몽의 대상으로서의 민족-김기림ㆍ300
제7장 신인들의 문학, 역사를 헤쳐나가는 새로운 항해자들········ 312
1. 『전위시인집』과 그 구성원들ㆍ312
2. 『청록집』과 그 구성원들ㆍ337
3.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과 그 구성원들ㆍ372
제8장 해방 공간 시문학의 의의·································· 394
찾아보기ㆍ399
송기한 [저]
출간작으로 『1960년대 시인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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