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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마귀를 제압하라 : 한국건축 속 화마를 막아 다스리는 이야기
서경원 ㅣ 담디
  • 정가
2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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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0원 (10% ↓, 2,160원 ↓)
  • 발행일
2023년 11월 16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20page/153*225*22/713g
  • ISBN
9788968011054/89680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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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우리 선조들은 주로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짓고 살았다. 목조건물은 화재에 가장 취약하다. 화마로 인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기 일쑤였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불의 재앙으로부터 집과 삶을 지켜내려 애썼다. 화재를 막아내려는 다양한 상징 체계들이 실제 문화재와 문헌 속에 들어있다. 이를 찾아내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한국건축 속 불조심의 인문학이다.
  • 1, 화마로부터 경복궁을 지키려 거든 먼저 관악산의 화기를 제압하라 2023년 10월 15일, 광화문 현판이 교체되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였던 현판이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자로 바뀌었다.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의 형태다. 〈경복궁 영건일기〉를 보면, 고종 2년인 1865년 10월 11일 저녁 8시경에 광화문 현판을 달았다. 일제강점기인 1927년경에 조선 총독부 청사가 들어서면서 광화문은 헐려 건춘문 북쪽으로 이전되었다. 실로 100여 년 만에 본래의 현판 모양으로 복원된 셈이다. 이번에는 문 앞의 월대까지 복원되었으니, 광화문은 거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았다. 각종 언론매체에 이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보도 내용을 두루 찾아보았다. 그런데 왜 광화문의 현판을 검은색으로 했는지에 대한 기사는 별로 없었다. 경복궁의 얼굴 격인 광화문 현판을 아무 개념 없이 제작했을 리는 없지 않은가. 광화문 현판의 검은 바탕은 물의 상징이다. 한마디로 궁궐의 화재를 예방하려는 물의 의미다. 관악산의 화기를 제압하려는 목적으로 음양오행에서 물의 색인 검은색을 선택한 것이다. 광화문을 발굴 조사하여 형태는 거의 복원하였지만, 내용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 있는지 좀 의문이 든다. 이 책을 펴낸 이유다. 목조건축물은 불에 취약하다. 우리 선조들은 화재에 가장 취약한 목조건물을 짓고 살면서 어떻게 든 불로부터 집을 지켜내려고 했다. 화재와의 눈물겨운 투쟁기다. 오죽했으면 불을 마귀에 빗대어 화마火魔라 칭했을까? 화재를 진압하는 직접적인 방법보다는 미리 예방하려는 상징적인 행위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화재 예방의 문화는 한국 사상과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궁궐의 현판 하나를 제대로 검증하여 복원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우리 문화재에 담긴 이런 의미들을 제대로 알고, 스스로를 챙기자는 게 이 책의 주제다. 갑골문의 불 화火 자는 불이 타오르는 모양이다. 뾰족뾰족한 산의 모양을 닮았다. 산세가 험한 산을 그래서 예로부터 불로도 보았다. 더군다나 남쪽은 오행으로 불의 방위다. 경복궁에서 보면 전주작인 관악산은 바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불의 산이다. 언제든 궁궐에 화재를 불러일으킨다고 여겨 내내 걱정거리였다. 화마로부터 궁궐을 지켜내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관악산의 화기를 제압해야 했다. 그래서 숭례문 현판도 세워서 달았다. 숭례문崇禮門의 숭崇 자 위에는 뫼 산山 자가 들어있다. 관악산처럼 불이 타오르는 형상이다. 인간이 지켜야 할 오상의 예禮 자는 남쪽인 불의 방위를 뜻한다. 곧 불의 상징이다. 세워진 숭례崇禮 두 자는 바로 불꽃 두 개가 위로 타오르는 염炎 자를 상징하고 있다.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극대화하려고 숭례문의 현판을 의도적으로 세워 단 것이다. 이는 관악산의 불기운을 막아내려는 강력한 맞불 개념이다. 불로써 불을 막는 화극화의 상징 체계다. 관악산을 향하는 경복궁 모든 전각의 현판은 물의 색인 검은 바탕이다. 물로써 불을 제압하는 수극화의 상징이다. 또한 관악산 꼭대기에 6각형으로 못도 팠다. 숫자 6은 1과 함께 하도에서 물을 상징한다. 물로써 관악산의 화마를 현장에서 곧바로 제압하려는 상징적인 예방책이었다. 2001년 6월 경복궁 근정전 중수 공사 때, 상층 종도리 하단의 장여 중앙부에서 상량문과 함께 화재 예방을 위한 유물들도 발견되었다. 고종 때,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거의 모든 전각에 상량문과 화재를 예방하는 일종의 부적 같은 3점의 유물들도 함께 넣은 것이다. 순은으로 만든 6각형의 돈 5점, 이들 은제 육각판에는 모서리마다 한자로 물 수水 자가 6자씩...
  • 관악산의 화마를 제압하라 광화문의 현판은 불을 제압하려는 물 판이다 터무니없이 복원된 광화문 현판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 광화문 앞 광장이 바로 명당이다 한국의 마당은 비어 있어야 제격이고 명당이 된다 일명 “명박산성”은 촛불을 이길 수 없다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숭례문의 현판을 세워 달았다 광화문의 빛 광光자는 강력한 발광체다 불을 먹어 치운다는 상상의 동물 해치?? 불 마귀는 드므 물에 비친 자신의 흉측함에 놀라 지레 도망을 친다 부엌에 갈라진 얼음 문양을 장식해 불조심을 상기시켰다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기 전에 소금을 넣기도 한다 배의 깃발을 근정전 월대 위 사방에 꽂아 관악산의 화기를 막아내다 경회루 연못에서 옥돌로 된 부적이 발견됐다 경회루 연못의 물길도 관악산을 향하도록 냈다 경복궁 복원공사 중에도 몇 차례 불이 났다 관악산 꼭대기에 6각형의 우물을 파다 관악산 정상에 올라 빗물 고인 못을 살펴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음력으로 10월(양력으로 11월) 입동 절기 음력으로 11월(양력으로 12월) 동짓달 음력으로 1월(양력으로 2월) 입춘 절기 음력으로 5월(양력으로 6월) ...
  • 서경원 [저]
  • 경기도 안성 출생이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잡지기자와 편집장을 10여 년 역임했다. 줄곧 건축 관련한 월간지 및 단행본을 만들었다. 2002년부터 도서출판 담디 발행인이 되어 현재까지 다방면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 늦게 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비평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건축잡지 기자 시절부터 한국의 전통 건축에 매력을 느껴 지금껏 공부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건축 속의 인문학〉, 〈불 마귀를 제압하라〉, 신간 예정인 〈경회루의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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