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시공적(時空的) 존재다. 시간과 공간에서 엮인 인간관계의 맥락 속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제대로 조명될 수 있다. 어느 시점에, 어느 장소에서 어떠한 언행이 있었는가에 대한 정밀한 추적과 정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는 기본이다.
송석하가 이룩하려고 했던 학문에 대한 이해는 기본적으로 시공적 맥락 속의 송석하를 추적하지 않으면 안되는 작업이다. 나는 송석하의 작업 속에서 송석하와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려 노력하였고, 송석하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 감정이입의 시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도를 어느 정도까지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송석하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다. 학문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한 논의가 대전제이기 때문에, 학문이라는 현상의 맥락을 시공적인 과정의 일환으로 설명할 의무가 있다. 말하자면, 학문의 흐름 속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과정들을 섬세하게 정리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과에 대해서는 제삼자인 독자들이 판단한다. 내가 이해한 송석하가 다른 분들에게는 몰이해로 규정될 수도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그래서 필자는 독자들이 기탄없이 비판하기를 학수고대한다.
머리말 / 4
서론
1. 군국주의의 뿌리 / 24
2. 조선학으로서 민속학 / 37
1) 송석하의 생애와 조선학 / 37
2) 이론적 배경과 가설적 구도 / 52
본론
3. 민속학 입문 시기 / 62
4. 조선민속학회 창립: 발등의 불 / 89
5. 예술과 사상 사이의 조선 민속 : 향토무용민요대회 / 119
6. 자료 발굴과 연구 심화: 교류와 계몽 / 142
1) 논문 작성 및 학회 창립 / 142
2) 민속학의 공론화 및 체계화 / 153
3) 민속무용 연구 / 166
4) 농촌 오락 분류 및 분석 / 190
5) 해외 학자들의 교류 / 192
6) 민속학의 공론화 및 체계화 / 199
7. 민속의 진작과 조사연구: 구제(救濟)를 위한 타협 / 213
1) 민속극 / 213
2) 솟대 / 217
3) 어촌 민속 / 225
4) 산간 민속 / 226
5) 도시 민속 / 228
6) 봉산탈춤 / 234
7) 민속학의 포폄 / 247
8. 전시 동원과 향토 오락: 대회와 경연 / 251
1) 식민지 조선의 병참화 / 251
2) 향토문화 조사 / 266
3) 총동원 체제와 오락: ‘건전’-‘위안’-‘결전’ / 281
4) 황기 2600년과 대동아전쟁 / 316
9. 해방과 미군 점령지 시기 / 343
1) 광복과 사회참여: 권위의 소재 / 343
2) 유산(遺産)으로서의 송석하 / 371
3) 제3의 조선학 / 383
4) 기존 비평에 대한... 비판 / 385
결론
10. 자산인류학을 향하여 / 394
참고문헌 / 407
인명색인 / 424
사항색인 / 430
전경수 [저]
1949년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인류학자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2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귀국하여 1982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생태인류학과 문화이론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문화의 이해' '인류학과의 만남' '한국 인류학 백년' '통과의례' '백살의 문화인류학' '세계 신화의 이해' 등 정통 문화인류학뿐 아니라 '환경친화의 인류학' 등과 같은 생태인류학, '한국문화론' '관광과 문화' '문화시대의 문화학' '까자흐스딴의 고려인' '한국 박물관의 어제와 내일' 등과 같은 문화사회학 분야까지 다방면에 걸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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