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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
희정 ㅣ 포도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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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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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page/140*211*21/461g
  • ISBN
9791188501373/118850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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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기록노동자 희정이 쓴 『뒷자리: 어떤 일을 한 뒤의 흔적』이 출간되었다. 싸움의 앞자리가 아닌 뒷자리를 기록한 책이다. 사건의 지난 흔적을 되짚는 기록이자 세상의 뒷자리에서 삶의 뒷자리를 더듬는 기록. 그래서 책 제목이 『뒷자리』이다. 저자 희정이 만난 사람들은 이렇다. 모두들 싸움이 다 끝났다고 선언하고 떠나는 곳에 여전히 남아 문제와 맞서고 있는 사람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뒷자리에서도 더욱 그늘진 자리에서 보다 치열하게 싸운 사람들, 목소리는 묵살당하고 꼭 그림자처럼 대우받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1부, 2부, 3부에 담았다. 1부는 ‘여전히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전탑이 세워진 밀양, 무려 50년간 미공군의 폭격 훈련장으로 쓰이다가 반환된 매향리, 월성원전과 거의 닿아 있어 방사능 피폭과 원전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사는 마을인 나아리. 희정은 이곳들을 찾아가 여전히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싸움 이후’의 흔적을 더듬는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까지도 그곳에 머물며 과연 무엇을 지키고 이루려 하는지 살펴본다. 2부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숨어서가 아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냈지만, 누군가 그들의 존재를 지우고 감추고 잊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약하다’며 지워지고 ‘덜 중요하다’며 감춰지고 ‘사소하다’며 잊힌 이들, 그리고 이들의 싸움. 2000년 롯데호텔 직장 내 성희롱 집단소송 투쟁과 2018년 용화여고 창문에 커다랗게 ‘ME TOO’라고 적으면서 교사의 성희롱과 성폭력을 세상에 알린 학생들의 투쟁을 지금 다시 기록하는 것은 이 싸움들이 여전히 우리 눈앞에 더 드러나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싸운 건 아무도 몰라”라고 말하는 114 번호 안내원들의 산재 투쟁도 다시 기록했다. 114 번호 안내원들의 투쟁을 기록한 뒤에는 당연하게도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 이들의 투쟁 사이에는 2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 이야기는 이어져 있다. 3부는 ‘그늘로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희정의 말에 따르면, 세상에는 미적지근하게 취급받는 일들이 있다. ‘노년노동’이 그렇고, ‘이주노동’이 그렇고, ‘여자노동’이 그렇다. 중심이 아닌 소위 주변으로 밀려난 생애를 세상은 미적지근하게 취급한다. 그리고 되도록 눈에 띄지 않도록 장막으로 덮어두려 한다. 희정은 그 장막을 들춰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공단의 높은 담벼락 아래에서 일하는 노년 노동자들을 만나고, 변두리 공단의 저임금 인력으로 유배된 고려인들을 만나고, 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전문적 업무를 맡으면서도 ‘잡일 노동’ ‘아가씨 노동’으로 함부로 취급당하는 경리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바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차 하청업체의 경리 노동자 출신 강미희가 전하는 말이다. 부당 해고에 맞선 복직 투쟁을 하는 동안 티셔츠에 “경리는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입고 다녔던 강미희의 말. “설사 승리를 못하더라도, 아무것도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뭐든 다 해봤어요. 저는 제가 기특해요. 잘했어. 기특해. 난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
  • 들어가며 1부. 여전히 남은 사람들 1. 송전탑이 세워져도 마을의 시간은 가고 밀양을 기억한다는 것은 2023년. 남어진과의 대화 2. 평화란 “아침까지 푹 잘 수 있는 것” 미공군 폭격장 반환 이후, 매향리를 가다 2023년. 전만규와의 대화 3. 방사능 피폭 위험지대에 들어오셨습니다 월성원전 최인접 마을에 가다 2023년. 황분희와의 대화 2부. 우리 싸움은 누가 기억하지? 1. 우리가 구호를 외쳤잖아요 롯데호텔 파업과 성희롱 집단 소송 사건 20년 후. 스쿨미투 끝나지 않는 이야기 2. 통증에도 위계가 있어 114 한국통신 안내원들의 근골격계 투쟁 20년 후. 10명 중 7명이 나가는 곳에서 3부. 들리지 않아도 목소리는 존재한다 1. 봄이 올까요 공단에 숨겨진 노년 노동자의 꿈 2. 뿌리내리는 이들을 만나다 고려인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3. 가장 늦게 잘리는 자, 경리 아가씨 노동의 실체를 보다 참고도서 및 참고자료
  •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이 말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살면서 깨닫는다. 후회 없이 사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우리는 후회를 예감하며 한 발을 내딛고 자신이 감당할 만한 후회를 삼키며 살아간다. 어떤 일을 겪어낸 이들에게서 내가 본 의지와 끈기 같은 것, 그러니까 저력이라 불렀던 것은 숱한 후회를 감수하면서도 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마음이자, 후회를 뒤로 감춘 채 내주는 품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건의 뒷자리에서도 여전하다. 어떤 흔적을 뒤적여도, 아무리 오래된 사건과 만나도, 여전히 움직이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움직였기에 나 또한 아주 천천히 몸을 틀 수 있었다. 공단 담벼락 안에 가두어도 “우리에게 봄이 올까요?” 묻는 이들이 있다. 머나먼 여정 끝에 낯선 땅에 와서도 지치지 않고 도시로 가고 싶다는 이가 있다. 건전지처럼 갈아 끼워지면서도 자신들의 일이 귀하게 대우받는 날이 올 때 그 자리에 있고 싶다고 하는 이가 있다. 사람들이 모르는 싸움을 했지만 “우리 그때 정말 잘 싸웠지?”라고 신명나게 말하는 이가 있다. 나는 그저 지나간 일의 흔적을 좇으려 했을 뿐인데, 이들은 그곳에서도 크고 작은 것을 감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이들을 책에 담았다. 이것은 사건이 지나간 후, 그 뒷자리에서 내가 하는 일이다. - 9~10쪽 나는 누군가 악을 쓰며 싸우는 소리를 느지막이 듣는 사람이다. 귀 밝은 이들이 앞서 달려간 곳을 더디게 따라가면, 그곳에는 무언가를 막아내기 위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제야 나도 자리를 잡고 기록을 한다. 그러는 사이 싸움이 끝나, 이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들은 ‘이겨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돌아가는 길목에 늘 승리가 있는 건 아니다. 이긴다… 그것이 과연 이뤄질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고 나면 ‘이긴다’는 행위는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진다. 온전히 외쳐지는 요구도 없거니와 온갖 상흔과 감정이 쌓이는 까닭에 승리의 의미는 굴곡지거나 그 속을 채우는 내용이 달라진다. 누구든 싸움판으로 첫발을 디딜 때는 많은 다짐과 결심, (희망과 단념을 동시에 품는) 계산과 예측을 하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면 처음 예상한 것이 무엇이든 그 마음만으로는 버틸 수 없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싸우는 걸 보면 분명 무언가 있다. 나는 그 무언가를 좇는 사람이지만, 때로 싸움이 지나고 난 자리를 생각한다. 싸움이 끝났다고 말하는 자리에 여전히 남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 15~16쪽 송전탑이 완공된 지 3년이 지나 기사 하나를 보았다. 3년이면 기억이 잊힐 만한 시간이다. 사건이 잠잠해질 시간이다. 그런데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 - 19쪽 국가는 소박한 삶들로부터 승리했다. 밀양은 국책사업 의지를 천명하는 장이 됐다. 산업의 기반인 전기가 전 국토에 깔려야 한다고 했다. 산업발전 앞에 다소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불가피한’ 희생에서 비롯하는 저항은 돈으로 메웠다. 비용은 적을수록 좋았다. 정당한 보상과 민주적 합의에는 큰 비용이 든다. 선로를 변경하는 일에도, 다른 대안을 찾는 일에도 돈이 든다. 그래서 하지 않았다. 지역민들이 입은 정신적·신체적 피해는 조사되지 않았다. 피해는 몇 푼의 보상금으로 영구 은폐됐다. 덕분에 우리의 전기는 밝고 저렴했다. - 28쪽 “포탄이 하루 몇 개 떨어지는지 아세요? 적게는 400개 많게는 700개. 진짜 실탄이 떨어졌으면 몇 번 만에 섬이 다 폭발했을 텐데. 훈련용이라 그나마 ...
  • 희정 [저]
  • 기록노동자. 살아가고 싸우고 견뎌내는 일을 기록한다. 저서로는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다룬 르포집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2011), 일하다 죽고 병드는 사회를 기록한 《노동자, 쓰러지다》(2014), 청구성심병원 이정미 노동열사 평전 《아름다운 한 생이다》(2016), 성소수자 노동에 대해 다룬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2019), 싸우는 사람들과 그에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기, 우리, 함께》(2020)가 있다. 그 외 《밀양을 살다》(2014), 《섬과 섬을 잇다》(2014), 《기록되지 않은 노동》(2016), 《416 단원고 약전》(2016), 《재난을 묻다》(2017), 《회사가 사라졌다》(2020)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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