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외된 공간에서 만들어 낸
새로운 사회적 연대
이 책은 오사카시 가마가사키에서 있었던 사회운동의 형성과 변용을 민족지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현대 일본 사회에 나타난 새로운 공공공간을 탐구한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은 가족-학교-회사의 연계를 바탕으로 한 전후 질서에 믿음을 잃고 신자유주의의 침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가마가사키의 나이 든 일용직 노동자들은 인력시장이 열리고 간이숙박소가 밀집되어 있는 이곳에 홈리스로 정주하게 되었다. 홈리스 주거 및 일자리 문제, 그리고 사회적 고립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회운동이 시작되었고, 이는 가장 소외된 지역의 행동주의가 역설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사회적 연대를 만들었음을 보여 준다. 노숙인의 일터와 주거공간, 지역공동체를 대표할 수 있는 공론장 위에는 그들이 소외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공공간, 즉 이바쇼가 등장한다. 이바쇼가 현대 일본 사회에서 교육, 노동운동, 지역사회 개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가 자유와 안정의 양립을 지향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머리말
제1장 하위계층의 도시공간을 통해 일본 사회 이해하기
1. 보따리장수 아저씨와의 만남
2. 가마가사키의 현재
3. 무연사회 일본
4. 신자유주의와 자립의 형식
5. 신자유주의적 통치와 NPO의 역할
6. 단기방문식 도시 연구
제2장 주변적 남성성의 공간적 생산과 구성
1. “위험하니 내리지 마시오!”
2. 슬럼으로서의 전사(前史)
3. “오사카의 밑바닥”
4. “일용직 노동의 성지”
5. “고독의 집합소”
6. 주변적 도시공간 읽기의 의미
제3장 노숙인 지원운동의 전개와 변형
1. 파견마을의 새로움과 친숙함
2. 아이린체제의 붕괴와 사회운동의 변형
3. 가마가사키 노숙인 지원운동의 전개
4. 가마가사키 노숙인 지원운동의 변형
5. 공공성의 재구성과 주체성
제4장 마을 만들기와 시민공간의 형성
1. 마을 만들기 ‘사업’ 혹은 ‘운동’
2. 마을 만들기 주체의 형성
3. 니시나리특구구상의 전개
4. 현대 일본 사회에서 마을 만들기
제5장 예술 활동을 통한 이바쇼 만들기
1. 예술과 젠트리피케이션
2. 코코룸의 설립
3. 가마가사키예술대학의 추진 경과
4. “친밀하면서도 공공적인 장소”
5. “의존하지 않으면서 의존하는” 자립
제6장 고령자를 ...위한 고령자에 의한 장소 만들기
1. 사는 데 익숙한 곳에서 노년 보내기?
2. 히토하나프로젝트의 배경과 전개
3. 히토하나프로젝트를 통한 자립과 이바쇼
4. 환대의 장소 만들기
제7장 장소의 힘
1. 가마가사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공공성
2. 젠트리피케이션, 세계화 그리고 장소성
3. 국가, 공동체 그리고 이바쇼
참고문헌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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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저]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교수.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일본연구소와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에서 각각 조교수와 부교수로 재직했다. 중학생의 진로 선택,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 데모, 노숙인 집중지역에서의 사회운동 등과, 일본에서 불평등이 재생산되는 메커니즘 및 시민 사회가 이에 대응하는 양상을 연구했다. 현재는 일본의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의 생활세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저로 『일본 생활세계의 동요와 공공적 실천』, 『현대문화인류학』 등이 있으며, 공역서로 『도시인류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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