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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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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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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4월 0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36page/117*190*16/276g
  • ISBN
9791193790076/119379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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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나 홀로 거룩해지지 않기를” 차가운 현실의 바닥에서 건져 올리는 뜨거운 진술들 삶에 바투 앉은 언어를 선보이는 옥세현의 첫 시집 2019년 《월간 시》 추천시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옥세현의 첫 시집 《나도 가끔은》이 119번째 문학수첩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문화콘텐츠 기획자부터 CEO, 현장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통해 다채로운 삶을 살아온 시인의 삶과 사유가 오롯이 담겨 있다. 중년에 접어들어서야 “시를 온전히 사랑하는 법”(〈시인의 말〉)을 알게 된 시인은 생활 곳곳에 감추어져 있는 누추함과 곤궁을 짚어 낸다. 동시에 이러한 삶의 환난들을 구체적인 체험과 진술을 통해 ‘평범한 순간들 속의 특별함’을 건져 올린다. 이론과 철학의 단단한 외피를 두르는 대신, 그저 시를 온전히 사랑하고자 자신을 담담히 고백하는 시인의 시편들을 보고 있노라면, 김수영이 말했던 ‘온몸으로 동시에 온몸을 밀고 가는 시’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쓸쓸한 눈으로 마주하는 존재의 맨 얼굴 다음에 다시 올게요 습관이 된 말을 뱉으며 서두를 것이다 엄마인지 아닌지 모르는 그림자가 손을 뻗으며 검은 눈물만 흘릴 것이다 (…) 다음에 다시 올게요 백세요양원, 당신 집을 나오면서 자꾸 눈가를 훔칠 것이다 - 〈뻔한 일요일〉 부분 옥세현은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발견해 내는, 나아가 평범한 것이 특별한 것이라고 믿는 시인이다. 그는 시적 표현이나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신 자신이 시에 담아내는 일상의 가치들, 즉 위안과 공감, 아픔과 반성의 힘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하여 그의 시들은 담담한 일상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어렴풋이 아려 와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는 통증을 닮았다. 주저앉은 낙타는 고비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사라지고 대신 짐짝을 짊어진 세월이 힘겹게 산을 오른다 뒤를 덮친 산그늘에도 나는 죽지 못했다 죽지 못해서 슬펐던 나는 계속해서 나쁜 시를 쓸 것이다 - 〈나는 나쁜 시를 쓰고 있었다〉 부분 시인이 자신의 시를 ‘나쁜 시’라고 칭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려한 문장 대신 취중 고백에 가까운 언어 혹은 번쩍이는 사유보다 삶의 곤란을 반추하는 말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집의 해설을 쓴 이병일 시인에 따르면 “세상엔 나쁜 시는 존재하지 않는다.”(124p) 삶의 단면을 어루만지며 절박함과 애절함을 오가는 옥세현의 시는 화려한 수사로 말들을 꾸미는 대신 담담하고 투박한 언어로 ‘삶’이 한층 더 깊은 의미를 갖게 해 준다. “힘겹게 산을 오”르는 것만큼 혹은 차라리 “죽지 못해서 슬”플 만큼 고된 시작(詩作)임에도 “계속해서 나쁜 시를 쓸 것이”라는 시인의 결의는 쓸쓸해서 더 결연하고 담담해서 보다 단단하다.
  • 1부 마음 읽기 : 상처거나 그리움이거나 자서전 … 12 그리움 관찰일지 … 14 청춘 기록 … 16 지그시 눈을 감고 … 17 가족사진 … 19 추억은 전화도 없고 … 20 내 뒷모습은 … 22 서른아홉의 간이역 … 24 동병상련 … 25 중년 … 26 행복요양원 그 여자 … 28 낭만 … 30 섬 … 31 그리움 … 33 안부 … 35 지금도 … 36 첫눈 … 37 2부 고백하기 : 독백 혹은 성찰 고백 … 40 사막여행 … 41 강물 … 43 해 질 녘의 단상 … 44 여행 중 … 46 뻔한 일요일 … 47 나도 가끔은 … 49 시작(始作), 시작(詩作) … 51 딱 좋은 날 … 52 어느 자작나무의 장례식장에서 … 54 이삿짐의 재발견 … 56 안부 2 … 58 나는 나쁜 시를 쓰고 있었다 … 59 이별의 문법 … 61 고백의 순간 … 62 가을이 가난해서 … 63 틈 … 64 3부 안아 주기 : 사랑 그리고 위로 고향 … 68 치유의 시간 … 69 마음 풍경 … 71 사모곡 … 72 행복 … 74 사랑법 … 75 엄마 생각 … 77 돌이켜 보면 … 78 사랑 … 80 그리고 사월 … 81 사랑, 그거 … 83 힐링캠프 … 84 미안하다 … 86 선물 … 87 자꾸만 눈물 나려고 해 … 89 어느 별에서 … 90 행복 2 … 91 지리산 상사화 … 92 4부 세상 속으로 : 공감하고 소통하고 홀로 … 96 그리움의 성지 … 97 ...
  • 보내지 말아야 할 것을 떠나보내고 가슴에선 별들이 사라졌고, 넘어지지 않아야 할 곳에서 넘어지고 세상은 절벽이 되었다 거침없이 아팠던 계절, 한 마리 날것이었던 시절 _16쪽, 〈청춘 기록〉에서 아득한 우주에서 빛나던 별들이 시간 바깥으로 떨어져 시들어 버리면 돌멩이가 된다는데 툭, 툭 발로 차던 돌멩이들이 그래서 그렇게 눈에 밟혔나 봐 시리도록 _25쪽, 〈동병상련〉에서 너는 아프지 않다고 했다 미처 하지 못한 괄호 속의 말은 강물이 되었고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여름밤 별들과 먼저 취해 버린 소주병들이 강둑에 걸터앉아 무심히 한 시대를 바라보았다 _31쪽, 〈섬〉에서 일주일을 온통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요 덜컹거리는 휴지로 홀로 남을 눈물을 닦아 줄 것이다 다시 혼자가 된 당신의 시간은 기억의 반대편 어디쯤에서 멈출 것이다 _48쪽, 〈뻔한 일요일〉에서 짐을 싼다는 건 버려야 할 것을 버린다는 것 버린다는 건 아쉽도록 비운다는 것 비운다는 건 여백을 주고 투명해진다는 것 _56~57쪽, 〈이삿짐의 재발견〉에서 숨 쉴 수 있는 틈, 틈이 있으면 살 수 있다 바람이 드나드는 틈, 틈이 있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_64쪽, 〈틈〉에서 몇 해 전 봄날에 헤어진 눈사람을 생 각했다 눈사람도 겨울이 오면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이처럼 불쑥 한라산에 다시 오를 것이다 (…) 서쪽 하늘에 걸터앉은 낮달이 속삭인다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 하나쯤은 가져도 된다고 지치고 힘겨운 시간 앞에서 중력은 늘 치유의 공간으로 너를 끌어당길 것이라고 _118쪽, 〈중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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