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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절반 
?다 시인선1 ㅣ 프리드리히 횔덜린, 박술 ㅣ ?다(I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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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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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page/116*191*22/457g
  • ISBN
9791193240328/1193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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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시인선(총1건)
생의 절반     13,500원 (10%↓)
  • 상세정보
  • “단 한 번 나 신들처럼 살았으니, 그 이상은 필요치 않노라.” 하늘과 대지의 경계에서 조각난 계시의 언어들 분열된 세계를 넘어 다시 신과 하나 되는 신성한 도취의 시간 18~19세기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시선집 《생의 절반》이 ?다 시인선 15권으로 출간되었다. 횔덜린은 낭만주의 정신의 중핵에 있는 문인일 뿐 아니라 헤겔과 셸링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독일 관념론의 발전을 이끈 철학자이기도 하다. 긴 여행 중 불가사의한 정신착란을 겪은 뒤 반평생 탑 속에서 유폐에 가까운 삶을 살았으며, 생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사후에는 니체, 릴케, 하이데거, 아도르노, 벤야민 등이 그를 독일 현대 시의 선구자로 재평가했다. 이 선집은 횔덜린이 생전에 발표한 시뿐만 아니라 광증이 발생한 이후 집필한 미완성의 파편들에 큰 비중을 두며, 그가 평생 남긴 300여 편의 글 가운데 65편을 선별하여 4부로 구성했다. 1부에는 고전주의적 형식을 갖춘 비가와 송가를 수록했고, 2부에는 정신착란 이후 집필한 찬가를, 3부에는 시, 번역, 철학적 에세이에 걸친 파편을, 4부에는 탑 속에서 쓴 말년의 작품을 모았다. 이를 통해 고전적 정형성이 차례로 해체되고 파편화되면서, 심연을 향해 기울어지며 침묵과 섞여드는 과정을 담아냈다.
  • 잠을 모르는 말로, 가득 채워진 잔으로 한밤에 찾아드는 성스러운 기억 “나는 매일 사라진 신성을 재차 소리쳐 불러야만 합니다.” - 《횔덜린 서한집》 중에서 횔덜린이 청년기를 보낸 18세기 말은 독일의 근대를 이끈 시대정신인 계몽과 비판이 내적 갈등에 직면해 다채로운 모순과 혼돈을 낳던 시기였다. 근대 과학의 기계론적 방법과 근대 철학의 비판적 요구는 무신론과 아나키즘으로 이어지면서 도덕과 종교, 국가의 기반을 훼손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맞닥뜨린 이성은 회의주의와 교조주의라는 딜레마 앞에서 당혹감에 빠졌다. 이성에 대한 믿음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예술의 형이상학적 의의를 앞세우는 낭만주의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던 젊은 횔덜린 역시 근대 철학이 낳은 주체와 대상, 이성과 계시 사이의 심연을 넘어설 필요를 느꼈으며, 종교적 세계관이 쇠락해가는 가운데 예술을 통해 인간과 세계, 인간성과 신성 사이의 근원적 분열을 극복하여 절대적 합일에 이르고자 했다. 그는 신들이 떠나버린 세계에서 신과 인간을 다시 연결하는 예언자의 책무를 시인에게 부여하며, 그가 노래하는 강렬한 신인합일의 순간은 독일 초기 낭만주의의 정신을 대표적으로 예시한다. 1부는 젊은 횔덜린이 괴테와 실러의 영향 아래서 고전주의 시의 정형적인 리듬과 구조를 익히던 시기의 작품을 묶었다. 대표작인 비가 〈빵과 포도주〉는 밤과 도취라는 현상을 매개로 하여 그리스 신화의 세계와 그리스도교의 세계를 아우르는 역사철학적 구상을 시도한다. 태고적에 신들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와 분리되지 않았으나, 근대에 이르러 인간이 신을 담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신들은 인간의 세상에서 탈주하고 말았다. 이처럼 황량한 현재 속에서 신과 인간이 하나였던 오랜 과거를 기억하는 마지막 존재, 신을 다시 담을 수 있는 예외적 존재는 곧 시인이다. 이 시에서 횔덜린은 시인에게 찾아드는 강렬한 영감과 도취의 순간을 포착하며, 세상이 모두 잠든 밤의 시간에 피어오르는 강력하고 원초적인 합일의 힘을 그려낸다. 아폴론의 내려침, 그리고 부서지는 계시의 언어 “우리는 하나의 문자, 해석도 없고 고통도 없어, 그동안 낯선 땅에서 거의 말을 잃었네.” - 〈므네모쉬네〉 중에서 1802년 프랑스에서 알프스를 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수천 킬로미터의 여행 중에 횔덜린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최초의 착란을 경험하며,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아폴론 신이 나를 내리쳤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광증 이후에도 그의 작시 능력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변화와 발전을 보인다. 《생의 절반》 2부 이후는 이 광증이 발생한 뒤에 쓰인 글을 담고 있다. 19세기까지도 횔덜린의 시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무가치한 것이라 폄하되었으나, 20세기 초에 작품이 재평가되면서 광기는 그가 얻은 계시력의 대가로 읽히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하늘과 대지의 경계에 선 전달자라는 시인의 운명을 노래한 〈마치 축일을 맞이하여…〉와 같은 시는 여행 중의 체험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작품에 따르면 시인의 과제는 천상의 번개, 즉 “아버지가 내리는 빛의 줄기”를 포착하고 그 빛을 노래 안에 감추어 인간에게 “천상의 은총을 넘겨주는 일”이다. 그러나 이는 신을 보려는 열망으로 인해 벼락을 맞은 세멜레의 신화가 암시하듯 위험천만한 일이다. 시는 진리를 누설한 대가로 찾아올 파멸에 대한 어두운 예감으로 끝나며, 완결되지 못한 파편으로 남게 된다. 비탄 없는 완전함을 찾아서 고대의 시편과 당대의 철학을 잇는 시적 여정 “[횔덜린의 번역에서] 언어의 조화는 너무도 심원하여,...
  • 1부 · 완결작 2부 · 찬가 3부 · 파편 - 1장 · 찬가 파편들 - 2장 · 핀다로스 파편들 - 3장 · 시학-철학적 파편들 4부 · 메아리 주 옮긴이 해제 · 횔덜린의 작품, 그리고 절반의 생들
  • 그러나 내게 성스러운 것, 바로 내 심장에 걸린 것, 시가 지어진다면, […] 나는 만족하노라, 비록 내 현금의 울림을 지하로 가는 길에 벗 삼을 수 없어도. 단 한 번 나 신들처럼 살았으니, 그 이상은 필요치 않노라. 11쪽, 〈운명신들에게〉 그러나 그녀는 우리가 두려움에 떠는 시간 어둠 속에서도 붙잡을 것을 가질 수 있도록 망각과 신성한 도취를 허락하리니 또한 흘러 넘치는 말을, 마치 연인들과 같이 잠을 모르는 말을, 가득 채워진 잔을, 대담한 삶을, 성스러운 기억을 허락하리니, 한밤에도 깨어있을 수 있도록. 15쪽, 〈빵과 포도주〉 신들이 불어넣은 혼은 크기에, 인간의 마음은 이제 그들의 기쁨으로 차오르나, 이 재화를 쓰는 법을 알지 못한다. 빚어내고 낭비하면서, 불경한 것마저 거의 성스러워질 때까지. 21쪽, 〈빵과 포도주〉 그렇게 우리도 대지 위를 떠돌았다. 북풍이 겁을 줄 때에도, 살아 있는 자들의 적인 그가 비탄의 목소리 높이며 나뭇가지에서 이파리를 거두고, 바람에 비를 휘날릴 때에도, 우리는 말없이 웃었다, 태초의 대화 속에서 자기의 신을 느끼면서. 하나 된 영혼의 노래 속에서 온전히 평온에 젖어, 아이처럼 기쁘게 홀로 되어. 그러나 그 집은 이제 황량해졌구나, 그들이 내 눈을 앗아갔구나, 그녀를 잃으며 나 자신도 잃어버렸구나. 77-78쪽, 〈디오티마를 잃은 메논의 비가〉 네게 주어진 것은 숨을 가져오는 일이다. 만일 낮 동안 숨을 높은 곳에 올려두었다면 잠 속에서 다시 찾게 되리. 눈들은 가려지고, 발들은 묶인 곳에서, 너는 그것을 찾으리라. 90쪽, 〈독수리〉 가엾어라, 겨울이 오면 나는 어디에서 꽃들을, 또 햇볕을, 그리고 어느 대지의 그림자를 취하면 좋으랴? 성벽들은 말이 없고 차갑게 서 있을 뿐, 불어오는 바람 속에 깃발들이 삐걱이네. 95쪽, 〈생의 절반〉 야자수 덤불 곁 / 향긋한 냄새 / 여름의 새들과 / 벌들이 회합할 때, / 그리고 너의 알프스 ///// 신이 나누어 둔 // 세계의 조각, 174-175쪽, 〈티니안〉 횔덜린은 시인이라는 존재의 운명이 “하늘의 불길”을 “대지의 아들들”에게 노래로 전해 주는 전달자라고 보았다(〈마치 축일을 맞이하여…〉). 신과 인간의 언어적 연결자인 시인은 마치 무당처럼 경계에 거주하는 자이며, 따라서 강대한 신의 파악할 수 없는 의지에 항상 노출된 자이다. 때문에 그는 언어의 경계를 넘었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위험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처럼 신과 인간의 경계 사이에서 길을 잃은 상태를 가리키는 일상적 이름은, 불행히도 ‘광기’ 외에는 없다. 후기 횔덜린의 광기는 자신의 시학 안에서 이미 예견된 것처럼 보이기에 더욱 마음을 울리는 한편, 그의 시를 이해할 통로를 제공한다. 328-329쪽, 옮긴이 해제
  •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
  • 반평생을 정신 착란으로 불우한 생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도 넘은 20세기 초에 비로소 현대적 시인으로 부활한 시인 횔덜린. 릴케와 첼란과 같은 현대 시인들은 그를 자신들의 선구자로 여겼고, 철학자 하이데거는 그를 “시인의 시인”이라고 불렀다. 1770년 독일 남부의 라우펜에서 태어난 횔덜린은 일찍이 어머니의 뜻에 따라 성직자의 길을 가도록 정해졌다. 튀빙엔 신학교 시절에는 헤겔, 셸링 등과 교유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또한 그 무렵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을 지켜보면서 혁명의 이상에 심취하기도 했지만, 급진적 혁명 세력인 자코뱅당의 공포 정치에는 반대했다. 1796년 횔덜린은 프랑크푸르트의 은행가인 공타르 가문의 가정교사가 되었는데, 이때 여주인인 주제테 부인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주제테는 이후 횔덜린의 작품에서 ‘디오티마’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여 인간과 자연의 더 바랄 것 없는 조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1802년 가정교사를 하려고 갔던 남부 프랑스 보르도로부터 걸어서 귀향한 횔덜린은 그때부터 정신 착란 징후를 보였다. 그 후 1806년 튀빙겐의 아우텐리트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었었다가 이듬해부터 목수인 짐머의 집에 머물며 정신 착란자로 남은 생을 보냈다. 횔덜린은 신이 사라져 버리고 자연과의 조화가 무너진 자신의 시대를 탄식하는 한편으로, 모순과 대립이 지양된 조화로운 전체, 신성(神性)의 부활, 이상, 무한성에 대한 동경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는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고귀한 신성을 일깨우는 것이야말로 시인의 소임이라 보았고, 이에 인간과 자연과 신이 총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고대 그리스의 세계를 이상으로 삼았다. 이런 그의 사상은 그가 남긴 유일한 소설인 『휘페리온』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휘페리온』이 나온 뒤 횔덜린의 문학은 가장 넓은 폭과 풍요로운 만개에 도달했다. 또한 『휘페리온』은 그 서정적 문체와 폭넓은 주제로 오늘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박술 [저]
  • 유년을 독일에서 보내고 뮌헨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육군사관학교 철학과 조교수로 근무했으며, 힐데스하임 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시와 반시》 신인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전쟁 일기》, 니체의 《비극의 탄생》(공역), 노발리스의 《밤의 찬가/철학 파편집》, 트라클의 《몽상과 착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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