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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연구 
허진 ㅣ 열린책들 ㅣ Case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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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4월 0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424page/121*188*32/533g
  • ISBN
9788932924250/893292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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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부커상 후보작, 전 세계 20개국 출간 베스트셀러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뒤흔드는 치밀한 심리 스릴러 동시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그레임 맥레이 버넷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사례 연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의 전작 『블러디 프로젝트』에 이어 부커상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치밀하게 설계된 심리 스릴러로, 엄청난 속도로 책장을 넘기게 하는 섬뜩한 재미를 선보이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되어 화제를 모았다. 『가디언』, 『더 타임스』, 『스펙테이터』 등 수많은 매체로부터 〈무섭고도 재미있다〉라며 극찬받았고, 『뉴욕 타임스』는 이 작품에 관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로베르토 볼라뇨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기도 하다. 196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려는 익명의 여성과 당대의 악명 높은 심리 치료사 콜린스 브레이스웨이트, 수수께끼 같은 두 주인공이 얽히며 펼쳐지는 『사례 연구』는 진실과 거짓,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흐리며 독자를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인 혼란 속으로 빨아들인다.
  •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자기 자신마저도 여러 개의 자아, 여러 개의 진실 브레이스웨이트 박사가 나의 언니 버로니카를 죽였다.(16면) 어느 익명의 여성이 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추적한다. 그는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는 느낌에 휩싸여,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증거를 남기려 비망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적기로 결심〉한다. 비망록에는 그 저자가 겪는 사건과 위기, 그에 따른 심경의 변화가 세세히 드러난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내밀한 생각까지. 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그가 의심하는 용의자는 심리 치료사 콜린스 브레이스웨이트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 상황에서 그는 호랑이 굴에 뛰어드는 대담함을 발휘해 위장한 신원으로 브레이스웨이트에게 직접 상담받으며 그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한다. 비망록과 번갈아 등장하며 이 소설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브레이스웨이트의 전기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증언한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고향을 탈출한 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수재, 정신 의학계의 〈앙팡 테리블〉, 모두가 싫어하지만 모두가 주목하는 문제적 인물. 비망록의 저자는 그와 상담을 진행할수록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자신이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에 잠식되면서 사건 해결은 점차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 역시 브레이스웨이트의 교묘한 술수에 넘어간 것일까? 주변인의 진술과 당대 언론 보도가 가리키듯 브레이스웨이트는 결코 가까이해서는 안 될 인물이었던 것일까? 한결같이 당당한 브레이스웨이트는 오히려 비망록의 저자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당신이 처음 여기 온 이후로 했던 말 중에서 내가 믿는 게 여섯 가지는 되는지 모르겠군.」〉(238면)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 진실과 거짓, 실제와 허구에 대한 통찰 「하지만 진짜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어서 뭐 하죠?」 내가 말했다. 「스스로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게 무슨 소용이지?」(313~314면) 진실을 추적하겠다는 동기를 밝히며 등장한 비망록의 저자 역시 얼마 가지 않아 어딘가 어긋나고 뒤틀린 면모를 드러낸다. 그의 이상함은 브레이스웨이트의 이상함과 협연하며 독자에게 이중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누구의 어떤 모습이 진짜고 어떤 모습이 연기에 불과한가? 소설에 인용된 브레이스웨이트의 저서 『당신의 자아를 죽여라』가 제시하는 대답은 이렇다. 〈여러 페르소나 중 딱 하나만을 고귀하게 격상하는 것은 소위 《정신병》의 근원인 가짜 위계를 만드는 행위다.〉(268면) 인간은 하나의 〈진정한 자아〉를 지닌 존재가 아니라 〈여러 페르소나로 이뤄진 뭉치〉라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이 이야기 자체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에 대한 질문을 토대로 펼쳐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적인 일기 형식의 비망록과 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의 전기, 저자가 창조한 인물과 실존 인물, 가상의 현실을 다룬 각주와 역사적 사실을 짚는 각주가 한데 뒤섞이면서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뒤흔들어 놓는다. 『사례 연구』는 독자에게 그 혼란의 물결에 적극적으로 휩쓸릴 것을 제안하며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보장하는 소설이다.
  • 서문 첫 번째 비망록 브레이스웨이트 I: 어린 시절 두 번째 비망록 브레이스웨이트 II: 옥스퍼드 세 번째 비망록 브레이스웨이트 III: 당신의 자아를 죽여라 네 번째 비망록 브레이스웨이트 IV: 에인저 로드 소동 다섯 번째 비망록 브레이스웨이트 V: 터널을 뚫고 나가다 제2판 후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나는 브레이스웨이트 박사가 나의 언니 버로니카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 16면 나는 네커치프를 풀어서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 다음 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았다. 가슴이 아팠지만 몸을 숙여 나일론 스타킹(10실링짜리였다) 왼쪽 무릎 바로 아래에 엄지손톱으로 구멍을 냈다. 제정신인 여자라면 절대 용인하지 않을 단정치 못함을 암시하는 완벽한 한 수였다. - 47면 언니의 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건전했다. 언니는 학교 성적(늘 뛰어났다), 읽고 있는 책에 관한 생각(항상 긍정적이었다), 가족에 대한 감정(항상 애정이 넘쳤다)을 기록했다. 버로니카가 완전한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더 음침하고 악의적인 마음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 94면 자살은 우리 모두를 미스 마플로 만든다. 우리는 단서를 찾으려고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과거에서 단서를 찾으려 한다. 문제의 인물에게 남은 건 과거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미 말했듯이 누구든 버로니카는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 99면 절벽 위 좁은 길에서 누군가를 뒤따라갈 때 그 사람을 절벽 너머로 밀어 버리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 130면 영국에서 무언가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 문화가 전통 사상의 예속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급 시스템의 경직성이 줄어들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 새로운 생각을 품은 북부 중등학교 출신 소년이 계급 상승을 이룰 때가 무르익었다. - 176면 아무리 자수를 놓고 피아노를 쳐봐도 우리 대부분이 바랄 수 있는 최선은 조용한 절망일 뿐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 188~189면 〈진정한 자아〉 개념이야말로 우리를 정신 병원에 가두는 구속복이다.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페르소나뿐이며, 어린 시절에 뿌리를 둔 진정한 존재 상태로 돌아가려는 여정이야말로 바로 그가 설명하는 문제의 근원이다. 해방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여러 페르소나로 이뤄진 뭉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 268면 나는 반복적인 일을 하거나 허공을 한참 멍하니 바라봐도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 능력이 있다. 열심히 살펴보면 항상 무슨 일이든 일어나고 있다. 주변에서 온통 작은 드라마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버로니카 같은 지식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생각하느라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 291~292면 「하지만 진짜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어서 뭐 하죠?」 내가 말했다. 「스스로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게 무슨 소용이지?」 - 313~314면 삶의 기본 값은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무언가가 끼어들지 않는 한 삶은 마치 그 주인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체처럼 계속된다. - 361면 이제 다 썼으니 갈 시간이다. 이 글이 내가 여기 적는 마지막 일기가 될 것이다. - 382면
  • 허진 [저]
  •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애나 린지의 『걸 인 더 다크』, 로알드 달의 『헨리 슈거』, 찰스 디킨스의 『픽윅 클럽 여행기』,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작은 친구들』,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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