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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주철환 ㅣ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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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4월 08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28page/130*189*19/403g
  • ISBN
9788935678624/8935678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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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저자 박완서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누군가 물어본다면 ‘밥의 민족’이라고 말할 것이다. 한국인에게 밥은 단순히 쌀밥, 보리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밥은 인생이다. “밥은 먹고 다니냐”며 안부를 묻고, “밥 한번 살게”로 고마움을 표현한다. 잘못을 저지르면 “밥도 없을 줄알아!” 하고 혼난다. 아프면 “밥은 꼭 먹어”라고 걱정하고, 근심이 있으면 “밥이 안 넘어간다”고 말한다. “밥값은 해야지”라며 열심히 일하고, 바쁠 땐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며 한탄한다. 우리는 밥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민족이다. 당신께 “당신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필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꺼내게 되지 않겠는가. 그때 어떤 마음을 주고받았는지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여기 그 질문에 대한 박완서, 신경숙, 성석제, 공선옥, 최일남, 정은미, 고경일, 김진애, 주철환, 홍승우, 김갑수, 장용규, 박찬일의 대답이 실려 있다. 그림으로, 글로 인생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 수수팥떡, 강된장과 호박잎쌈, 전주비빔밥, 팥죽, 묵밥, 초콜릿, 나베, 매운탕, 바나나, 이북만두 등 추억에 얽힌 음식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그 맛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이 출간된 후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그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밥에 담긴 추억만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의 아련한 맛은 더 간절해진다. 2024년에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개정판을 새롭게 펴내는 까닭이다. 글은 음식을 위한 최고의 조미료 “나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참을 수 있지만, 맛없는 건 절대로 안 먹는다.” -박완서 한국문학의 어머니이자 최고의 이야기꾼인 소설가 박완서의 말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꼽은 생애 최고의 음식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박하기 그지없는 메밀칼싹두기와 강된장과 호박잎쌈이다. 그 소박한 맛에는 외로움 타는 식구들을 한 식구로 어우르고 위로하는 신기한 힘이 있었다. 성석제는 어느 날 우연히 먹게 된 묵밥 얘기를 구수하게 펼치고, 공선옥은 산밭을 일궈 ‘밭벼’에서 거둬들인 일명 ‘산두쌀’에 얽힌 아픈 기억을 얘기한다. 최일남은 비빔밥과 콩나물의 고장에서 태어난 ‘식복의 행운’을 은근히 자랑하고, 신경숙은 추운 겨울 고구마꽝에서 꺼내먹던 고구마에 얽힌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사람은 변해도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 엄마와 나는 초콜릿을 녹이며 변치 않는 기억을 부른다.” -정은미 화가 정은미는 그들 모녀에게 초콜릿은 불안과 집착, 열정을 다스리는 유용한 마약이었던 셈이라고 고백한다. 시사만화가 고경일의 글과 그림은 우리를 더할 나위 없이 즐겁게 해준다. 일본 유학 시절 처음 먹어본 나베의 신선한 충격을 ‘축제’의 고마움으로 기억한다. 그는 “사람이 함께했을 때 음식의 맛은 더해진다”며 음식 예찬론을 펼친다. 건축가 김진애는 ‘우르르 쾅쾅’ 스타일인 친정엄마와 ‘조근조근’ 스타일인 시어머니에게 배운 자신의 요리 솜씨를 자랑하며 요리란 물과 불로 하는 황홀한 장난이라고 요리를 예찬한다. “물과 불로 하는 황홀한 장난, 요리. 요리를 축복하라!” -김진애 인기 절정의 피디였던 주철환은 하마터면 바나나의 유혹 때문에 양자로 갈 뻔했던 사연을 들려준다. 『비빔툰』으로 친숙한 홍승우는 청국장에 얽힌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그는 열 장의 그림으로 우리를 웃게도, 울게도, 낯을 붉히게도, 가슴 시리게도 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음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시인이자 문화평론가인 김갑수는 음악에만 몰두하던 그가 또 다른 몰두, 즉 에스프레소 커피...
  •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무엇입니까 기나긴 봄날의 밥티꽃나무 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없다 | 박완서 어머니를 위하여 | 신경숙 묵밥을 먹으며 식도를 깨닫다 | 성석제 밥으로 가는 먼 길 | 공선옥 전주 해장국과 비빔밥 | 최일남 초콜릿 모녀 | 정은미 나베요리는 한판 축제 | 고경일 요리, 요리를 축복하라 | 김진애 바나나를 추억하며 | 주철환 음식에 대한 열 가지 공상 | 홍승우 에스프레소, 그리고 혼자 가는 먼 길 | 김갑수 줄루는 아무 거나 먹지 않아 | 장용규 투박한 요리 요정 나의 어머니 | 박찬일
  • P.22 그까짓 맛이라는 것, 고작 혀끝에 불과한 것이 이리도 집요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 -박완서 P.36 바람 든 무는 맛이 없어 먹지도 못하는데 바람 든 무를 들여다보며 봄이 올라나보다, 하셨던 어머니의 낯빛은 실망스런 것이 아니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란 그런 것이었을까. -신경숙 P.65 진작 그 노인의 상을 보았더라면 그 집의 음식에 대해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얼굴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얼굴이었다. -성석제 P.73 그리하여 나는 오늘 내가 먹는 이 밥 한 그릇은 당당함으로 얻은 밥인가, 비굴함으로 얻은 밥인가, 묻게 되는 것이다. 아니다. 그보다 앞서, 어렵게 얻은 밥인가, 쉽게 얻은 밥인가, 절로 묻게 되는 것이다. -공선옥 P.98 음식의 궁극적인 맛은 만드는 자와 먹는 자의 합작품이다. 그러나 만드는 쪽의 정성스런 마음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무리 ‘간사한 구미’를 좇을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지킬 건 지키고 보탤 건 보태야 생명이 긴 음식으로 남을 수 있다. -최일남 P.113 엄마에게 초콜릿이 ‘아름다운 시간’으로 떠나는 길이라면, 나에게 초콜릿은 ‘미운 오리새끼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초콜릿 맛과 같은 대비다. -정은미 P.125 힘겨운 세상살이에 삶이 찌들어도 서로의 체온으로 한파를 녹이고, 활짝 마음을 열었을 때 오는 훈훈함으로 공기를 데우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다. -고경일 P.131 요리란 몸으로 익혀지는 예술이다. 체험과 훈련과 도전이 요건이다. 얼마나 맛있게 먹으며 컸나, 얼마나 많이 해봤나, 그리고 얼마나 도전해봤나, 이 세 가지가 관건이다. -김진애 P.144 나 역시 어릴 때 그런 비슷한 과정을 흉내 내며 자랐다. 내 일기장은 늘 현실의 궁상보다는 환상의 자락들로 채워졌다. -주철환 P.163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있다. 그런 음식에는 그만한 사연들이 들어 있다. -홍승우 P.178 홀로 있는 사람에게 니코틴과 카페인과 사운드는 찰떡처럼 조화를 이룬다.-김갑수 P.205 에구투구제니 사람들은 줄루인으로 살기 위해 전통적으로 먹어오던 음식들을 버렸다. 이들에게 무엇을 먹지 않느냐 하는 것은 민족적 자긍심이자 현대인의 표상이기도 하다. -장용규 P.220 요리가 집안 내림이라는 건, 누군가 꼼꼼히 조리법을 적어서 물려주지 않아도 그 맛이 혀에 누적된다는 뜻이다. -박찬일
  • 주철환 [저]
  • 1955년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 MBC PD, 이화여대 교수, OBS 경인 TV 사장을 역임한 주철환은 창의적 발상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대학문화와 대중문화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대학가요제',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의 연출가, '주철환의 사자성어', 'PD마인드로 성공인생을 연출하라' 등의 저술가, '다 지나간다'라는 창작 음반을 발표하고 두 번의 음악회를 연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믿는 영원한 청년 주철환은 오늘도 부지런히 이 땅의 젊은이들을 만나 꿈의 날개를 펼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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