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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청문회(큰글자책) 
하이나어 키파르트, 양도원 ㅣ 지만지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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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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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4월 29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77page/210*290*20/20g
  • ISBN
9791128828379/1128828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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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독일 정신과 의사이자 희곡 작가, 연출가인 하이나어 키파르트는 독일 과거 청산을 위해 수많은 기록극을 썼다. 《오펜하이머 청문회》는 그의 대표작으로 3000매에 달하는 신문 기록을 바탕으로 창작한 기록극이다. 베를린과 뮌헨에서 초연 이후 독일 내외에서 리바이벌되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핵심과 의미를 현재에서 되짚어 보려는 작가의 개입이 눈에 띈다. 청문회 당시 역사적 배경의 이해를 돕는 자료와 기록극의 발전과 가능성을 다룬 상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 ‘갈릴레이 재판’의 현대판, 오펜하이머 청문회 1939년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실라르드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루스벨트에게 핵분열이 군사 목적에 사용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담은 편지를 보낸다. 약 1년 반 동안 편지는 면밀히 검토되어 1941년 12월 6일 이 미지의 폭탄 제조에 착수하라는 명령이 하달된다.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불리던 이 사업은 뉴멕시코의 로스 앨러모스의 황폐한 고원에 연구실을 갖추고, 버클리 대학 물리과 교수였던 오펜하이머가 기술 과학 분야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연구와 실험에만 전념했던 이 젊은 과학도는 뉴스를 통해 독일 내에 거주하던 그의 유대계 친척들이 어떤 가혹한 대우를 받는지 깨달은 참이었고, 과학의 힘을 국가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 앨러모고르도에서 “삼위일체”라고 불리던 인류 최초의 원폭 실험이 실시되었고, 며칠 뒤 일본에 이 엄청난 무기를 투하했다. 미국이 원폭 실험에 성공한 지 4년 만인 1949년 8월 29일 소련도 최초의 원폭 실험에 성공한다.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은 무기 경쟁의 굴레에서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과학 고문단은 의견을 표명했다. 그 내용은 신무기, 즉 수소 폭탄 개발이 인류의 98퍼센트에서 100퍼센트를 파멸시킬 것임을 경고하고 있었다. 수소 폭탄 개발에 반대 입장을 취한 오펜하이머는 이후 매카시 선동이 불던 때 위험인물로 지목당하고, 1954년 4월 12일부터 약 3주간 그의 충성심과 신뢰도를 따져 묻는 청문회가 열린다. 그곳에서 그의 사적인 관계와 과학 기술에 대한 주관적 견해까지도 낱낱이 해부되고 그는 파멸한다. 키파르트의 기록극 키파르트는 역사의 기록자가 아닌 작가로서 역사적 사실을 문학 작품화한다. 그는 다른 기록극 작가와 다르게 이 작품에서 ‘재판’이라는 특수한 장면을 도입한다. 재판 과정을 기록한 ‘기밀문서’가 우연히 대중에게 공개되고, 키파르트는 3000매에 달하는 이 실제 사건의 내용을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무대에 적합한 장면을 골라 140매로 충실히 요약해 담는다. 키파르트와 몇 차례 작품 속 표현 문제에 대한 서신을 주고받은 오펜하이머는 끝내 자신에게 얽힌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확신한 후에 작가에게 사과 편지를 썼다. 희곡은 재판 경험이 없는 언론계 사장, 기업가, 화학 교수로 구성된 위원회가 판사 역할을 맡고, 검사 측에 유리하게 설계된 여건을 드러내며 법적 절차를 따르지 않는 재판 과정의 불공정함을 부각한다. 기록극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핵심과 의미(Kern und Sinn)”를 찾으려고 한 키파르트의 관심은 사건의 결과를 넘어 원인과 과정, 사건에 가담된 사람들의 세계, 나아가 그들 각각 혹은 서로와 관련 맺는 외부 세계까지 닿아 있다. 총 아홉 장면으로 구성된 희곡은 증인 신문과 반대 신문, 논고와 변론을 짜임새 있게 펼치며 재판 과정의 긴박함을 표현한다. 더불어 작가가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사건을 재구성하며 던지는 질문을 엿볼 수 있는 연출 요소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무대 뒷면 영사기를 동원한 폭발 장면과 “검은 버섯”을 관찰하는 과학자들의 모습,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모습 그리고 확성기와 자막을 통한 장면 연출은 재판에 얽힌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현대 과학자가 처한 윤리적 갈등의 새로운 국면을 강조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철저한 패배자로서 오펜하이머 키파르트는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를 통해 한 시대를 비판하면서 그를 향한 동정과 연민을 유발하거나 그의 혼란스러운 태도에 의심을 갖도록 만든다. 재판을 ...
  • 서문 제1부 역사적 사실 제2부 오펜하이머 청문회 나오는 사람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유감스럽게 이 희곡은 더욱 유명해지고 더욱 자주 무대에 올려진다. 작가인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나, 우리의 현실을 위해서는 유감스러운 징조다. 매카시 시대는 아직도 있고, 어떤 일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용은 항시 부족하다. 과학 기술의 불균형한 발전과 개인이나 사회생활에서 같이 공존하는 방법이 여전히 미숙한 것, 이런 것들이 점차 증가하는 죽음에의 공포와 함께 인간을 위협하는 현실을 보면서 인간은 또 한 번 무력함을 느낀다. (350쪽, 어느 대담에서 키파르트의 말) 한밤중 통제탑 속에 있는 관측구의 조그만 구멍 앞에 서서 시험 폭발을 위해 마지막 카운트다운 하는 것을 들으면서, 검은 안경을 쓰고 그 위에 두꺼운 마스크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광선에 눈을 다치지 않으려면 고개를 옆으로 돌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때 나는 두 가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 실험이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이 실험이 성공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186-187쪽) 내가 알기로는 아무도 그 원자탄의 첫 번째 광선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아주 조용한 가운데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광선이 눈부시도록 하얀 불덩어리가 되어 점점 커져서는 하늘과 산을 삼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첫 폭발음이 들리면서 대기의 압력, 모래 폭풍, 이 모든 것들이 검은 천둥소리와 함께 계속 휘몰아쳤습니다. 그 순간에 나는 내가 그때 가지고 있었던 힌두교의 찬가에 나오는 두 가지 시구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는 “수천 개의 태양으로 된 햇빛이 하늘에서 홀연히 비친다면”이었고, 다른 하나는 “나는 모든 것을 삼키는 죽음이다. 세계를 모두 흔들어 놓는 자다”였습니다. (187쪽) 이러한 십자로에서 우리 물리학자들은 바로 우리가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책임을 느끼고, 우리가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무능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생애를 돌이켜 보면서 이 위원회가 나에게 지적해 준 나의 과거 행동들이 나를 높이 평가해 준 업적보다 더 가까이 과학의 정신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71-272쪽)
  • 하이나어 키파르트 [저]
  • 1922년 3월 8일 저지 슐레지엔에 있는 하이더스도르프에서 태어나 1982년 11월 18일 뮌헨에서 사망했다. 정신과 의사였으나 작가로 활동하며 희곡 《오펜하이머 청문회》, 《아이히만 형》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기록극의 대표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40년 몰트케 광장 김나지움에서 아비투어를 마쳤다. 나치스 제국 노동 봉사단에서 복무를 마치고, 1940년 본 대학 의학부에서 공부를 시작해 정신과에서 전문 분야 훈련을 받는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입대를 하고 동부 전선으로 파견된다. 휴가 중 고향에서 로레 하넨과 결혼한다. 1943년 스탈린그라드 전투 후 겨울 철수 작전에 참여하지만, 다음 해 운 좋게도 위생 부대의 대학생 중대원으로 쾨니히스베르크로 오게 된다. 같은 해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다가 뷔르츠부르크 대학으로 옮긴다. 1945년 가족들과 함께 뒤셀도르프에 살면서 의학 아카데미에서 의학 공부를 지속하고, 크레펠트 시립 병원에서 보조 의사로 일한다. 무자비한 사건이 벌어지던 전쟁 중에도 역사와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극우 정당의 독재는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전쟁 시기에 대해 괴로워하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이가 한 명도 없었다. 1950년 크레펠트를 떠나 동베를린으로 가서 자선 병원에 취직한다. 그리고 문화 정책을 다루는 잡지 《재건》에 첫 작품 《금세기 한가운데》를 발표한다. 그 덕분에 볼프강 랑호프와 수석 드라마투르크로 전속 계약을 맺는다. 1953년 6월 17일 동독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사회주의 통일당의 자기비판이 한창일 때 《급하게 셰익스피어를 찾음》으로 동독 3등 문화 훈장을 받는다. 1950년대 초 에른스트 블로흐와 깊은 우정을 쌓고, 에르빈 피스카토어와 생산적인 논쟁을 벌이고, 페터 학스를 위해 개입하는 등 성공적인 활동을 한다. 1956년 헝가리 민중 봉기로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 지도부가 공연 계획에 간섭을 해 오자 독일 극장과의 계약을 파기한 후 국경을 넘어 뒤셀도르프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극장 감독 카를 하인츠 슈트루에게 작품을 쓰는 조건으로 극장 근무를 위한 체류 허가를 약속받는다. 작가 계약을 맺은 그는 희곡 《장군의 개》를 쓰면서 서독 문화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출판사 베르텔스만은 그에게 티브이를 위한 작품을 의뢰하면서 편집자 자리를 마련해 준다. 1964년 《오펜하이머 청문회》가 에르빈 피스카토어의 연출로 베를린에서, 파울 페르후번의 연출로 뮌헨에서 동시에 무대에 올려지면서 양쪽 독일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그해 게르하르트 하웁트만상과 조형 예술 독일 아카데미의 TV상을 받는다. 1965년 《요엘 브란트 이야기》로 프란츠 페터 비르트와 아돌프 그림상을 공동 수상한다. 1971년 결혼한 하이나어?피아 부부는 프라운베르크의 집으로 이사했고, 생애 마지막 몇 해 동안 그의 창작 활동이 다시 전성기를 이룬다. 1977년 브레멘 문학상을 받고, 1981년 평화 지원을 위한 베를린 만남에 참여한다. 사후 작품으로 《아이히만 형》이 무대에 올려졌다. 2008년 크레펠트에 하이나어 키파르트 협회가 결성되어 행사, 공연, 학회를 통해 작가를 기억하고 있다.
  • 양도원 [저]
  • 경희대학교 외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Goethe-Institut 장학생으로 유학*(디플롬)했다. 독일문화원 전임(1981년-1991년)을 지냈으며, 서강대학교 대학원 졸업(박사)했다. EBS TV 독일어강좌 진행(1991년-1993년), 한국교원대학교 교수(1991년-2014년)를 역임했고 Heidelberg, Kassel 대학교 연구교수,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다. 저서로는 『기초독일어』, 『중급독일어』, 『아바벨 독한사전』, 『비판과 대안』, 『오펜하이머 청문회』, 『모차르트가 사랑한 여인들』(Melanie Unseld 지음, 번역), 『모차르트』(Wolfgang Hildesheimer지음, 번역), 그 외 인문계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용 교재 10권을 공동집필했다. 〈카니발의 기원과 변천과정〉, 〈 Die Stellung des Deutschen in Korea〉, 〈 Lehrwerkentwicklung in koreanischem Kontext 〉, 〈 슐링크의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의 교수법적인 지도방법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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