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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말 : 황무지에서 대성당까지, 절망에서 피어난 기묘한 희망
레이먼드 카버 ㅣ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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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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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page/155*218*40/973g
  • ISBN
9788960908857/8960908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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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이끈 노동계급 절망의 기록자 레이먼드 카버의 국내 첫 인터뷰집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며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불리는, 작가들의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국내 첫 인터뷰집 『레이먼드 카버의 말』이 출간되었다. 대표작 『대성당』을 비롯해 그의 많은 소설과 시, 산문이 국내에 번역되었지만, 공식적으로 카버의 내밀한 이야기가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편소설이 외면받던 시기에 오직 단편소설만으로 문학적 성취를 이룬 그에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이에 답하는 과정은 인터뷰어들뿐만 아니라 카버 자신에게도 그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행위”가 되어주었다. “글쓰기란 무언가를 발견하는 행위예요.” 카버는 1987년에 프란체스코 두란테Francesco Durante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잘 진행되었을 때에는 인터뷰 또한 그에게는 새로운 발견의 행위가 되었다. 이 대화들을 통해 카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검증해보고, 자신에 대한 비평에 대답하고, 나중에 쓰게 될 에세이와 비평 들에서 발전시킬 생각을 시험해보았다. -10쪽 총 24편의 인터뷰에는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카버의 아이디어, 끊임없는 퇴고와 같이 글쓰기에 대한 것뿐 아니라 그가 바라보는 당대의 문학적 풍경이 담겼다. 더불어 가난했던 유년, 이른 결혼과 아이들을 부양해야 했던 젊은 시절, 그 후로 이어진 알코올의존증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 또한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카버의 육성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세계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동시에 그 자신인 까닭을 이해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고통과 절망을 지나 마침내 죽음마저도 뛰어넘”은 삶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온몸으로 겪어낸 좌절과 열리기 시작한 “두 번째 삶” 레이먼드 카버가 ‘이야기’를 발견한 것은 어릴 적 아버지가 책을 읽는 모습에서 “사적인 행위”를 본 순간이다. 사적인 영역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가난한 집안에서 독서는 그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어떤 것으로 보였고, 카버는 책을 읽고 또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갔다. 그러나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했던 결혼과 곧이어 태어난 두 아이는 글쓰기보다는 먹고사는 일에 매진하게 했으며, 그에게 예술이란 “그렇게 할 만한 여유가 있을 때 추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일을 하는 틈틈이 차에 나가 앉아 무릎에 노트를 올려두고 글을 쓰던 그였지만, 이후 겪게 된 알코올의존증은 삶을 황무지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은 희망이라는 게 있지만, 전에는 특히 믿음과 연결되어 있는 의미에서의 ‘희망’이란 건 저한테 없었어요. 지금은 세계가 오늘 나에게 존재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내일도 존재하리라는 걸 믿어요. 전에는 이런 믿음이 없었죠. 아주 오랫동안 저는 아주 즉흥적으로 살았고, 술 때문에 저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끔찍한 곤경에 몰아넣었어요. -189쪽 그러나 카버가 온몸으로 겪어낸 좌절들은 그로 하여금 세상의 “더 낮은 곳”에 놓인 이들을 주목하게 했다. “작가는 그보다 더 할 수도 있습니다. 더 낮은 곳에 시선을 둘 수도 있다는 거죠.” 그의 인물들이 “너무나 무력”한 점에 대해, 이를테면 “고장 난 냉장고를 고치는 대신에 불평만 하고 앉아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카버는 무언가가 고장 났을 때 그걸 고치거나 새로 살 돈 같은 건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대답한다. 이들은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가난한데, 오랜 시간 그의 편집자이자 친구로 함께한 고든 리시의 말에 따르면 카버는 그런 누추함을 “찬양”하고, 나아가 “어느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시적인 것으로 만들어”낸다. 어떤 인생들에서는 사람들이 늘 성공을 거두죠. 그리고 그렇게 되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에요. 다른 인생들에서는 사람들이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크고 작은 것들을 아무리 원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애를 써도 성공을 거두지 못해요. 그리고 물론, 이런 인생들이 써야 할 가치가 있는 인생들이죠.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생이요. 제가 해온 대부분의 경험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이 성공하지 못하는 인생과 관련 있어요. -89쪽 그가 ‘두 번째 삶’이라 부르는, 알코올의존증에서 벗어난 삶이 펼쳐지면서 카버의 작품에는 가느다란 희망과 동정심이 더해진다. 그 스스로 “마음을 열어주는” 과정이었다고 말한 「대성당」이 대표적인 예다. 변화한 환경과 건강해진 정신이 그를 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끌었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언제든 “상상의 문”을 열면 여전히 절망의 “질감”도 떠올릴 수 있다는 그에게서 더 다양한 세계를 그리게 된 작가의 기쁨이 느껴진다. “쓰지 않는 건 상상할 수도 없어요” 집요한 쓰기에서 탄생한 문학적 증언들 카버의 소설이 그토록 독특한 스타일을 지닌 이유는 그만의 어조 덕분인데, 그에게 어조란 “작가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그는 “비아냥거리”지 않으며, 등장인물들을 무시하거나 “깎아내리”지 않는다. 그는 이 세계의 ‘증인’으로서 이야기를 전달한다. 소설의 영향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좋은 소설이 하는 일 중 하나는 한 세계의 소식을 다른 세계로 전해주는 거예요.”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그것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새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삶이 ...
  • 서문│ 마셜 브루스 젠트리, 윌리엄 L. 스털 우리 자신의 삶의 메아리 최선의 예술 3×5인치 격언들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그의 위상은 더 높아진다 아무리 희미하더라도 끈질기게 한 번에 하나씩 전 늘 글을 쓰고 싶어 했어요 황무지에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 제대로 된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이용해 독자들을 확신시킵니다 노동계급의 절망의 기록자 보이는 것 이상의 것들 카버 나라의 리얼리즘 쪼개져 흐르는 세계 삶이 열리기 시작한다 문학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선명함과 단순함의 세계 생과 사의 문제 글쓰기란 무언가를 발견하는 행위예요 낭비하는 글쓰기 미국 문학과 레이먼드 카버 증언하는 사람 무척 마음에 드는 변화 어둠이 그의 책들을 장악한다, 그의 삶이 아니라 끝내야 하는 책이 한 권 있어요. 전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옮긴이의 말 연보 찾아보기
  • 아마도 내 글과 내 삶,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의 삶이 꿈꾸던 것과 다르리라는 걸 깨닫게 된 뒤부터 많이 마시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상한 일이죠. 누구도 파산을 하겠다거나 알코올의존자가 되겠다거나, 사기꾼, 도둑놈, 아니면 거짓말쟁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시작하진 않잖아요. -80~81쪽 물론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쓸 때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해요. 엄청나게 과감해야 하고, 상당한 기교를 갖춰야 하고,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걸 말하겠다는 능동적인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써야 한다는 조언을 자주 듣는데, 스스로의 비밀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하지만 아주 특별한 작가가 아닌 한, 그리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 한, ‘내 인생의 이야기’를 끝도 없이 써내려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건 위험한 일일 수 있어요. 소설을 쓸 때 자전적인 요소를 많이 활용하려 하는 건 많은 작가에게 큰 위험 요소가 됩니다. 최소한 커다란 유혹이죠. 약간의 자전적 요소를 곁들인 풍부한 상상이 최선책입니다. -88~89쪽 어떤 이는 지난번 선집을 비평하면서 저를 “미니멀리스트” 작가라고 불렀습니다. 그 비평가는 그 말을 칭찬으로 사용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미니멀리스트’라는 말에는 세계를 좁게 보고 좁게 수용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있어요. 이런 건 제가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94~95쪽 좋은 소설이 하는 일 중 하나는 한 세계의 소식을 다른 세계로 전해주는 거예요. 그 결말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소설을 통해 무언가를 바꾸는 것, 누군가의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치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 아니면 고래나 메타세쿼이아를 구하는 것 같은 일은 가능하지 않아요. 이런 게 사람들이 말하는 변화라면, 그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소설이 이런 일들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소설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그것을 쓰는 동안 치열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그 자체로 아름다우면서, 세상을 견디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어떤 것을 읽는 데서 오는 또 다른 종류의 즐거움 또한 느낄 수 있도록, 그저 그 자리에 있으면 됩니다. 아무리 희미하더라도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빛을 발하는 불꽃을 던져주는 어떤 것으로서요. -113쪽 이 나라는 웨이트리스와 택시 운전사와 주유소 주유원들과 호텔 접수원들로 넘쳐나고 있어요. 하지만이 사람들이 소위 ‘성공’한 사람들에 비해서 덜 행복할까요? 아뇨. 이 사람들은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걸 얻기를 바랄 뿐이에요. 제가 정말 하찮은 일자리를 잡았을 때에도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을 얻어내려고 했던 것처럼요.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잡아야만 했던 일자리 때문에 절망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자면, 사람은 거기에서도 무엇이 최선인지를 찾아내려 한다는 거예요. 이런 상황 속에서 사는 사람이 구원을 얻으려는 희망, 어떤 통찰의 순간, 인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계시 같은 걸 구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156쪽 저는 피와 살은 없고 질감만 남아 있는 작품에는 아무 관심이 안 생겨요. 제가 너무 구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독자가 인간적인 차원에서 작품에 개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여전히 계약이 존재하고 있고, 또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글쓰기, 혹은 모든...
  • 레이먼드 카버 [저]
  • 20세기 후반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 1980년대에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주도했으며,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과 미니멀리즘의 대가’ ‘체호프 정신을 계승한 작가’로 불린다. 1938년 5월 25일 오리건 주 클래츠케이니에서 태어나 1988년 8월 2일 워싱턴 주 포트 앤젤레스에서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소설집 <제발 조용히 좀 해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대성당>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에세이ㆍ단편ㆍ시를 모은 작품집 <불, 시집 <물이 다른 물과 합쳐지는 곳> <밤에 연어가 움직인다> <울트라마린> <폭포로 가는 새 길> 등을 펴냈다. 1979년에 구겐하임 기금의 수혜자로 선정되었으며, 1983년 밀드레드 앤 해럴드 스트로스 리빙 어워드를 수상했다. 1988년에는 전미 예술 문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하트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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