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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만든 머내여지도 : 용인의 동천동과 고기동 역사·지리 이야기
머내여지도팀 ㅣ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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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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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page/153*224*10
  • ISBN
9788946082021/89460820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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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난개발의 대명사인 신도시 아파트촌에는 정말 역사가 없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우리로 인해 사라져 가는 토박이들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정도밖에 없었다. 부족하나마 거기에 우리의 미안한 마음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우리가 발에 땀이 차도록 뛰고, 눈에 진물이 나도록 뒤져서 확인한 소소한 사실들이 이 책에는 꽤 많이 담겨 있다. 토박이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옛 마을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소멸의 심연에서 길어 올려 활자로 남긴 것이다. 간혹은 조선시대, 또는 일제강점기의 문서들 속에서 스쳐지나갔던 마을 이야기를 찾아내 복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고 보니 각각의 이야기에서는 진한 깻잎 냄새가 맡아지기도, 노란 배꼽참외의 수줍은 모습이 비껴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야기에는 숨어서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꾸던 이들의 비원이 서려 있고, 마을의 화타로서 침술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던 의원에 대한 추억도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을 알려주고 들려준 토박이들에게 감사한다. 머내여지도팀은 이를 받아 적었을 뿐이다. 부디 마을의 과거가 이로 인해 새 생명을 얻었기를! 동시에 난개발 신도시의 척박하고 건조한 가로에도 사람의 온기가 돌고, 이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가 함께 디디고 올라서서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 몇 개는 발견할 수 있기를!
  • 우리 마을에서 피어나는 꽃, 머내여지도! 시작은 우연했다. 2016년 통영 ‘남해의봄날’ 서점에서 그 마을의 지도를 보고 ‘우리도 이런 걸 한번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처음 있었다. 그 이후 머내의 동네 서점 ‘우주소년’ 사장님과 논의를 해오던 중, 마을 사업 ‘모두학교’를 기회로 머내여지도팀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모임이 계속되며 머내여지도팀은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머내의 이야기를 조명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옛 문헌을 통해 머내가 품은 역사를 되살렸다. 주민들과의 인터뷰로 기억 속 머내와 머내 사람들의 삶을 기록했다. 잊혔던 머내 인물을 오래된 신문에서 발굴해 종적을 되짚어 보았고, 머내만세운동의 흔적을 좇아 그 뜻을 우뚝 세웠다. ‘함께 마을에 대해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모임’ 머내여지도팀의 『우리 손으로 만든 머내여지도』는 이처럼 익숙한 우리 동네 ‘머내’를 새롭게 보는 책이다. 우리 동네 ‘머내’, 역사·지리 이야기로 새로 보기 머내는 과거 어떤 동네였을까? 옛 선조들은 어떻게 불렀으며, 흘러간 시간 속에 머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순우리말 ‘머내’는 우리 주민들에게 친숙하지만, 속뜻과 어원에 대해서는 주민들 가운데서도 자세히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 유래를 조사하기 위해 세월을 거슬러 오르면 머내의 옛 표기 ‘험천’과 ‘원우천’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침략에 결진했으나 패하고 말았던, 충청도 근왕군의 ‘험천전투’를 마주한다. 그리고 300년 전에 세워진 ‘험천전투 위령비’와, 위령비를 세우고 기우제를 지냈던 진재산 용바위를 추적하는 지리적 상상력에 매혹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머내여지도팀은 실록을 탐구하고 고지도를 들추며 직접 현장을 답사했다. ‘머내 찾기’ 행적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독자들은 머내에 얽힌 흥미로운 연혁뿐만 아니라, 머내여지도팀이 거쳤던 여정 속에도 함께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동천동과 고기동, 쉼 없이 이어지는 머내 이야기 머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에게는 공장이나 아파트 개발보다 농사에 대한 기억이 더 뚜렷하다. 지금은 마을 도로 대부분이 포장되어 비좁은 골목을 찾기 어렵지만, 1960년대만 해도 마을 길은 온통 흙길이며 돌길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를 거치며 머내는 공장지대가 들어섰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각지에서 올라왔다. 척박한 농촌 지역 머내는 이렇게 소규모 산업도시로 발전해 갔다. 머내 지역의 변모는 한국의 현대화 과정을 압축해 놓은 듯하다. 염색공장 탓에 더러워진 동막천의 악취, ‘난개발’이라는 비난과 함께 세워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사라진 깻잎 냄새와 뿌리가 잘린 은행나무……. 20여 년의 개발 과정에서 원주민들 다수가 다른 곳으로 떠났고 신축 아파트에는 매년 새로운 전입자들이 대거 입주했다. 이런 머내에서 누군가는 질문한다. “옛날이야기가 무슨 소용이고?” 언뜻, 옛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찾는 게 무슨 소용일까 싶다. 그러나 그 노정 속에서 마을의 과거가 그려지고, 사라진 풍경들도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시대 여행객들에게 쉬어갈 곳을 제공해 주던 동천동 주막거리, ‘염광농원’의 빛과 그림자, 신앙을 지켰던 손골 교우촌 사람들, 사람을 향한 고기교회와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눔을 배우는 밤토실어린이작은도서관까지, 동천동과 고기동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머내만의 역사를 간직하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한 독립 만세!” 스스로 만든 태극기를 흔들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고기리와 동천리에 만세운동이 일었다. ...
  • 들어가는 말|피어라, 머내여지도! 제1부 ‘머내’를 찾아서 제1장|‘머내’가 도대체 어디 있는 동네인고? _조선 시대 산맥과 도로 체계 속에서 ‘머내’ 찾기 제2장|‘험천’인가? ‘원천’인가? _‘머내’의 어원을 찾아서 제3장|병자호란의 지리적 상상력 _300년 전 세워진 ‘험천전투 위령비’를 찾을 수 있을까? 제4장|동천동과 고기동의 인구 이야기 _삶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제2부 동천동 이야기 제5장|끝없이 흘러가는 마을, 동천동 제6장|주막거리 이야기 제7장|머내의 섬 ‘염광농원’의 빛과 그림자 제8장|손골 교우촌의 성립과 역사 _손골에서 숨죽여 꿈꾸던 사람들 제3부 고기동 이야기 제9장|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마을, 고기동 제10장|사람을 향해 마을로 가는 고기교회 제11장|그곳에서 나눔을 배웠네 _밤토실어린이작은도서관 제4부 머내만세운동 이야기 제12장|‘살아 있는 역사’ 머내만세운동 _새 자료와 구술로 재구성한 용인 수지 지역의 3·1 운동 제5부 머내열전 제13장|백헌 이경석과 머내 지역에 터 잡아 살아온 그의 후손들 제14장|이재 선생, 험천에서 돌아가시다! 제15장|100년 전 동막골 한의사 ‘윤호성’은 어디로 갔을까? 제16장|동막골...
  •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쓴 글은 단 한 편도 없다. 조금 열심히 자료를 찾고 꽤나 부지런히 인터뷰를 해서 그것을 최대한 성의껏 한 편의 글로 엮어낸 것들이다. 이 글들을 통해 다른 지역의 독자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시사점을 발견하고, 일정한 노하우도 확인하며, 새로운 관점을 형성해 나가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_9쪽, 들어가는 말|피어라, 머내여지도! 그 용인 지역 가운데 험천, 즉 현재의 우리 동네 ‘머내’는 조선 시대에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용인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동네였다. 아마 이곳을 지나 광주 지역에 들어서면 ‘이젠 곧 한양이다!’는 심리적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실제 옛 광주의 많은 지역이 이제 서울에 흡수되어 버렸다. 그와 반대로 한양에서 영남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에게 ‘머내’는 용인 지역에 들어와서 처음 마주치는 동네였다. 한양을 떠나 이제 본격적으로 지방 행로에 돌입한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으리라. _23쪽, 제1장|‘머내’가 도대체 어디 있는 동네인고? 수백 년, 어쩌면 수천 년 동안 농업사회였던 머내가 달라졌다. 1968년 서울-수원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머내의 코앞으로 지나가고, 1972년 머내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이곳에도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 해외섬유가 들어선 것을 필두로 하나둘 공장들이 생겨났고, 어느새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올라왔다. 공장 일 마치고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토요일 머내 거리는 시끌벅적했다. 머내의 식당과 술집들은 다양한 지방 사투리들이 뒤섞인 가운데 불야성이었다. 밤이 깊을수록 젓가락 장단에 맞춘 유행가 소리도 커지고, 어디선가 술주정 소리도 들려왔다.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동천리에 공장이 들어서며 머내는 용인 변두리 외딴 동네에서 소규모 산업도시로 급격히 변모해 갔다. _77쪽, 제5장|끝없이 흘러가는 마을, 동천동 가톨릭 측 기록에 따르면 손골은 여러 교우촌 중에서도 그 의미가 각별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1839년 기해박해 이후 비밀리에 국내로 들어오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에서 적응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페롱, 조아노와 칼래, 오매트르, 도리 신부 등 적어도 다섯 명의 이름이 확인된다. 이들은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반 정도 손골 교우촌에 머물며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의 풍습도 몸에 익혔다. 그렇게 해서 한국인 신자들과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해지고 성사도 행할 정도가 되면 이 선교사들은 새로운 임지로 떠나가고, 손골에는 또다시 한국에 새로 배정된 신임 선교사가 찾아들곤 했다. _143쪽, 제8장|손골 교우촌의 성립과 역사 그때 안종각, 이덕균 등이 미리 준비한 대로 우리 독립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일장 연설을 하고 “조선 독립 만세!” 제창으로 그 연설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100여 명의 고기리 주민들은 나라 없는 세상에서 일본 관리와 헌병들에게 억눌려 10년 동안 살아온 한을 이렇게 목청껏 외치는 ‘독립 만세’로 풀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고기리 주민들은 머내만세운동의 시작 집회를 마치고서 오전 9시경 사전에 약속된 대로 대열을 지어 대로변의 동천리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당시는 고기리와 동천리 사이의 낙생저수지가 설치되기 전으로, 지금의 낙생저수지 바닥쯤에 있었던 두 마을의 연결 도로를 따라 때로는 걷고, 때로는 뛰면서 다시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을 것이 틀림없다. _234쪽, 제12장|머내만세운동 이야기 그날 그는 ‘달팽이’를 ‘딸팽이’라고 불렀다. ‘ㄷ’이 왜 된...
  • 머내여지도팀 [저]
  • 머내여지도팀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머내 지역(동천동과 고기동)에 살면서 2016년부터 마을의 역사적?지리적 맥락을 함께 탐색해 온 주민들의 작은 공부모임이다. 머내 지역이 비록 과거에는 용인의 변두리로 인식되었고, 지금은 수도권 난개발의 베드타운으로 치부될 뿐이지만 여기에도 당연히 수백 년의 역사가 있고 긴 세월 서로 어울려 형성해 온 마을의 모둠살이가 있다. 머내여지도팀은 머내 지역의 그런 내력을 알고 마을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금, 여기’의 의미를 재발견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머내 지역 토박이들을 인터뷰하고, 마을의 변화상을 기록하며, 선주민들의 흔적을 마을 여기저기에서 찾아 드러내는 일이 머내 지역을 보다 살맛나는 마을로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머내여지도 팀원들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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