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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광업소 폐광기록 : 숭고한 기억들
전제훈 ㅣ 아트북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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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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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page/220*307*15/97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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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7785337/119778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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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강원도 태백시 장성에 위치해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고생대 석탄기의 장성층에 해당하는 석탄이 매장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1936년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양질의 무연탄이 발굴되면서 삼척개발주식회사가 개발을 착수하며 장성지역 석탄 역사가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으로 잠시 휴광기를 가진 뒤, 1950년 11월 1일 대한석탄공사의 차입으로 국가전략 차원에서 석탄개발이 본격화되었다. 석탄 발견 이래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장성광업소는 지금까지 149백만 톤 이상의 무연탄을 생산하였으며,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에 국민 생활 향상과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지만 석탄사업이 사양사업으로 하향됨에 따라 2022년 노사정 합의로 2024년 6월 말, 폐광하기로 합의하였다. 태백 광부 사진작가 전제훈은 현역 광부로 활동하며 태백과 장성 지역의 광부와 갱도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다섯 번째 사진집인 『장성광업소 폐광기록』은 장성광업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광부들의 사진과 갱도를 졸업사진전 콘셉트로 찍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장성광업소를 기록한 의미 있는 사진집이다.
  • 정부는 대한석탄공사의 무연탄 생산 적자가 년 3000억이 넘자 장성탄광과 화순탄광 도계탄광을 년차적으로 폐광을 계획하면서 무연탄 생산축소와 인원감축으로 폐광의 수순을 밟아 나갔다. 노조는 인원감축으로 인한 위험작업에 항의하며 노동쟁의와 투쟁을 주기적으로 진행했다. 대한석탄공사는 2022년 노사정 합의하에 화순탄광 장성탄광 도계탄광을 2023년부터 년차적으로 폐광하기로 합의하였다. 2021년 우리나라 무연탄 생산지역인 경북문경 충남보령 전남화순 강원태백에서 증산보국이란 주제로 광부사진 전국 순회전시와 동시에 3개의 석탄공사 노동조합대표와 폐광대비 기록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화순탄광 장성탄광 도계탄광을 주기적으로 기록 작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일상적인 탄광 기록작업과 폐광대비 기록작업은 광부들의 스스로의 요구에 실존적인 정면연출로 기록하기로 약속했다. 사라질 역사에 대한 증명이라도 하듯 그들은 검은색의 화석같은 모습을 산업시대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참여함으로 남겨진 의무를 다하는 숭고한 모습에 기록자로서의 의무를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 극도로 변하는 산업화의 이미지는 개인의 정체성을 배경으로 초상권이라는 이유로 이방인의 접근을 거부하였지만 폐광이라는 마지막 광부로써 역할을 내부자인 기록자의 입장에 충분히 협조하여 시대의 초상을 기록하는데 주저함없이 그들의 모든 영역을 기록하는데 최선을 다 하였다. 사진은 흐르는 시간의 가장 명확한 증거물이다. 궁핍한 시대에 자신이 선택한 삶이었지만 그들은 삶과 죽음을 일상적인 현실로 개인의 가치보다는 국가의 발전에 주관적으로 참여했고 근대산업의 역군으로 기억해주길 기대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의 기록을 즐기면서 그들의 영역 환경을 표정과 행위로 현실적인 가치나 배경으로 기록해주길 요구했다. 퇴직 기념이라는 기록물에 모두가 영원히 기억되길 희망했고 부서별 파트별 막장별 또는 직종별 기록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수많은 기록물이 확보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리와 편집을 통해 마지막 퇴직광부들의 공평한 선택이 기록되길 희망하면서 폐광의 기록물이 기쁜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 역사도 흐르고 사람도 흘러간다. 만났던 모든 분들의 인연을 고맙게 생각한다.
  • p. 4~50 장성광업소 전경 p. 52~56 총무관리부 p. 57 기획부 p. 58~59 안전감독부 p. 60~63 공무부 p. 64~65 수갱부 p. 66~79 장성생산부 p. 80~91 철암생산부 p. 92~103 철암선탄장 p. 104~107 품질관리부 p. 108~110 노동조합
  • 이 땅의 광부에게 보내는 헌사 기록은 사라짐을 전제한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할 수 있다면 기록의 필요성이나 가치가 크게 주목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록의 저변에는 불멸에 대한 욕망이 잠재하는 셈이다. 이 욕망은 유한한 생명을 부여받은 인간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여 심지어 그 당시에는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아예 지워버리고 싶었던 순간조차 세월이 흐르면 그리워하고 그 시간을 다시 꺼내 보고 싶게 만든다. 전제훈 작가의 “숭고한 기억들”은 그런 바탕 아래 출발했다. 비록 땀과 눈물을 바친 고된 일터였지만 그 일터가 문을 닫게 되자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현실 앞에서 그들은 힘들었던 나날이라도 이제는 기억되기를 바라고 기억의 장치로 사진을 원했다. 전제훈 작가가 2024년에 문을 닫는 장성탄광의 ‘마지막’을 사진으로 기록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계기다. 전제훈 작가는 그동안 광부 사진집을 세 권이나 출간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그는 1983년에 첫 직장인 함태탄광에서 화약 관리 기사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41년 동안 광산과 탄광에서 일해온 내부자라는 점에서 가장 적절한 기록자라고 하겠다. 지하 4,400m의 채굴 현장에서 광부들과 팀을 이루어 일하면서 막장의 삶을 최일선에서 체험하고 관찰하며 체화한 전제훈 작가는 그 치열한 현장을 사실 그대로 기록해 큰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막장에서의 노동을 오랫동안 함께 견뎌온 동료로서 믿음이 없다면 그들은 정직한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사진으로 남기는 일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하 4,400m를 내려가면서, 그곳에서 종일 탄가루에 묻혀 힘든 노동을 하면서,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몸을 씻으면서, 그렇게 하루, 한 달, 1년, 10년을 함께 하면서 그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어떤 믿음과 동지애를 갖게 되었는지 그간 발표한 사진집에서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특히 이번 장성탄광 작업은 폐광을 앞두고 마지막을 기록하는 임무였다. 작가는 지난 40년간 찍어온 그 어떤 사진보다 더 간곡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직장을 잃고 떠나야 하는 460명의 임직원에게 가장 소중한 사진기록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작가는 학교를 졸업할 때 받았던 졸업앨범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졸업앨범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길든 짧든 하나의 과정을 마무리 지었다는 증표였다. 학창 시절의 매 순간이 즐겁고 아름다웠을 리 만무하겠지만 훗날 앨범을 들춰 보면 거기 어설펐던 학창 시절의 자신이 소환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파편들이 그리움으로 코팅되어 추억을 불러온다. 따라서 졸업앨범은 익숙한 교정과 수학여행과 교내 행사 사진, 선생님과 친구들의 인물사진이 실마리가 되어 그 시절로 들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전제훈 작가가 펴내는 장성탄광의 졸업앨범은 오랜 시간 그곳에서 일해온 사람들이 한 시대를 보내온 흔적이다. 탄광의 주변 풍경을 비롯하여 탄광 내부와 그곳의 주인공이었던 광부들의 인물사진 등으로 구성되었다. 인물사진은 함께 일했던 부서별 막장별 단체 사진과 검은 배경 앞에서 촬영한 개별 인물사진들로 구성했다. 한때는 산업의 동력이란 칭송을 듣다가 오늘날에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백안시하는 분위기에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연차적으로 폐광의 수순을 밟고 있는 우리나라의 석탄산업은 한편으로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어떤 영광도 끝끝내 지속될 수 없음을 실감케 한다. 영속될 수 없음에 대한 쓸쓸함은 활기를 잃은 현장과 파이팅을 외치는 단체 사진에서도 숨김없...
  • 전제훈 [저]
  • 출간작으로 『광부 3: 마지막 광부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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