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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사나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1 ㅣ 안톤 체호프, 박현섭 ㅣ 문학동네 ㅣ Антон Чехов : Человек в футляр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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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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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page/140*210*23/541g
  • ISBN
9791141600068/114160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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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19세기 러시아문학의 황금시대가 낳은 단편소설의 대가 안톤 체호프의 정수가 담긴 대표 중단편선 희곡? 「갈매기」 「벚나무 동산」 등으로 셰익스피어 이래 가장 많이 공연되는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는 탁월한 단편소설 작가로도 명성이 높다.? 간결한 이야기 속에서도 생생한 인물 묘사, 절묘한 전개와 여운을 남기는 결말을 선보여 단편소설의 형식을 완성했다고도 일컬어진다. 체호프의 타계 120주기를 맞이하는 2024년 7월 15일을 앞두고, 이를 기념해 펴내는 『상자 속의 사나이』에는 1884~1903년에 발표된 체호프의 중단편 중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13편을 엄선해 연도순으로 수록했다. 곤경에 처한 불우한 이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는 「굴」 「아뉴타」 「반카」 등의 초기작은 물론, 더욱 무르익은 기량으로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녹여낸 「6호실」 「로트실트의 바이올린」 등의 중기작, 대표적인 걸작으로 회자되는 「귀염둥이」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등의 말기작, 죽음을 예감하고 마지막으로 발표한 단편 「약혼녀」까지 체호프 소설의 진가와 매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두루 아울렀다. 더불어, 오랫동안 체호프의 소설과 희곡을 번역하고 연구해온 역자 박현섭의 상세하고 풍부한 해설은 작품 하나하나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 노벨연구소 선정 세계문학 100선 ★ 가디언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책’ 100선 ★ 1888년 푸시킨상 19세기 러시아문학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며 단편소설과 희곡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가 체호프 러시아문학은 19세기에 푸시킨, 레르몬토프를 뒤이어 고골과 투르게네프를 거쳐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에 이르기까지 황금시대를 한창 구가했다. 그 유산을 이어받은 체호프는 세기말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19세기를 마무리지은 작가라 할 만하다. 비록 1904년 마흔넷의 나이로 숨을 거두면서 20세기에 활동을 오래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일찍이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밥벌이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한 이래 반평생이 넘도록 집필에 치열히 몰두해 짧은 생애에 비하면 굉장히 방대한 작품들을 남겼다. 체호프는 주로 평범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 삶의 진실에 다가가며 ‘열린 결말’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단편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간결함은 재능과 자매지간이다.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비결은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는 데 있다”고 하면서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의 가치와 미학을 스스로 구현하고자 했다. 가볍고 소소한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단편뿐만 아니라 보다 긴 호흡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편도 여럿 발표했지만 장편소설을 쓰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고, 그 대신 희곡 창작에 꾸준히 열정을 쏟았다. 말년에는 그 노력의 결실로,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상연되는 4대 장막극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을 내놓으면서 훗날 ‘현대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며 길이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현대 단편소설 형식의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체호프는 단편소설에 특히나 두각을 나타낸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으로 ‘미국의 체호프’ 레이먼드 카버, ‘캐나다의 체호프’ 혹은 ‘우리 시대의 체호프’ 앨리스 먼로, ‘교외의 체호프’ 존 치버를 위시해 어니스트 헤밍웨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네이딘 고디머 등을 꼽을 수 있다. 의사이자 환자로서 살면서도 쉼없이 창작을 이어간 체호프의 작가 인생을 총망라한 중단편선 모스크바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체호프는 이후 의사와 작가 활동을 병행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의학은 나의 법적인 아내이고 문학은 나의 정부”라고 할 정도로 의학에 대한 애정과 소신을 나타냈다. 의사로서 러시아 각지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접한 경험과 열악한 의료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 의사답게 인간의 생로병사를 냉정히 관찰하는 시선이 작품에 담겨 있으며, 실제로 작품에 여러 의사 캐릭터가 나오기도 한다. 권태에 빠지거나 불성실한 의사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지만, 이들과 달리 체호프는 진료는 물론이고 의료 봉사와 전염병 방역 사업에도 힘쓰는 바람직한 의사로 활약했다. 의학부를 졸업한 해인 1884년에 처음 객혈한 이후 평생 결핵을 앓은 체호프는 의사이자 환자로, 두 입장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어려서부터 가난으로 고생한데다 결핵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에 줄곧 시달려서인지 체호프의 작품들에는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 고통에 대한 비애와 통찰이 배어 있으며, 암담한 현실에 대한 염세적인 인식과 함께, 더 나은 미래가 도래하리란 희망을 잃지 않는 낙천적인 인식과 유머도 동시에 반영되어 있다. [수록작 세부 소개] ‘체혼테’ 시기의 걸작들-「굴」(1884) 「아뉴타」(1886) 「반카」(1886) 체호프는 열여섯 살 때 아버지가 파산하자 고향에 홀로 남아 학비를 스스로 벌어 김나지움을 졸업했다. 가족들이 있는...
  • 굴 _7 아뉴타 _17 반카 _27 의사 _37 6호실 _49 로트실트의 바이올린 _135 대학생 _153 상자 속의 사나이 _163 구스베리 _187 사랑에 관하여 _207 귀염둥이 _225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_47 약혼녀 _277 해설 | 우리 모두가 ‘상자 인간’이다 _311 안톤 체호프 연보 _333
  • ‘저에게 와주세요, 사랑하는 할아버지,’ 반카는 편지를 이어갔다. ‘예수님 이름으로 저를 여기서 데려가주길 빌어요. 불쌍한 고아를 가엾게 여겨주세요. 다들 저를 때려요. 배가 너무 고프고, 말도 못하게 힘들어서 눈물만 나와요. 저는 하루종일 울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주인이 구둣골로 머리를 때리는 바람에 기절했다가 간신히 깨어났어요. 저는 개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알료나와 애꾸눈 예고르카, 그리고 마부 아저씨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제 손풍금은 딴사람한테 주지 마세요. 이반 주코프는 언제나 할아버지의 손자입니다. 저에게 와주세요.’ _「반카」(34쪽) 하기야 죽음이 모든 인간의 정상적이고 필연적인 결말이라면,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방해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어떤 장사치나 관리가 오 년이나 십 년을 더 산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만약 의술의 목적이 약이나 치료를 통해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라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뭐하러 고통을 덜어주지? 첫째, 고통은 인간을 완성의 길로 이끌어준다고 하지 않는가? 둘째, 만약 인류가 알약과 물약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정말로 치료할 수 있게 된다면, 인류는 종교와 철학을 완전히 버리게 될 것 아닌가? _「6호실」(71쪽) 인간은 왜 이런 상실과 손해 없이 살 수 없는 것일까? 자작나무며 소나무들을 뭣 때문에 다 베어버렸을까? 이 목초지는 어째서 일없이 놀리고 있는 것인가? 어째서 사람들은 항상 꼭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그 반대되는 일을 하는 것일까? 어째서 야코프는 평생 욕을 하고, 으르렁대고, 주먹을 흔들어대며 자신의 아내를 함부로 대했는가? 좀전에는 뭣 때문에 그 유대인을 겁주고 능멸한 것일까? 아니, 도대체 왜 사람들은 서로의 삶을 망치는가? 그래서 바로 이런 손해들이 생기는 것 아닌가! 이 얼마나 끔찍한 손해인가! _「로트실트의 바이올린」(149쪽) 노파가 울었던 것은 그의 이야기 솜씨가 감동적이라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베드로가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며, 또한 그녀가 자신의 전 존재로 베드로의 영혼 속에서 일어난 일에 몰입했기 때문이리라. 갑자기 그의 영혼 속에서 환희가 물결쳤다.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춰야 할 정도였다. 그는 생각했다. 과거는 차례로 전개되는 사건들의 끊임없는 사슬을 통해 현재와 연결되는 것이다. 그는 방금 자신이 그 사슬의 양쪽 끝을 봤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쪽 끝을 건드렸더니 다른 쪽 끝이 움직인 것이다. _「대학생」(160쪽) “그런데 우리가 답답하고 비좁은 도시에 살면서 하잘것없는 서류를 작성하고 카드놀이를 하는 것, 이건 상자 속 삶이 아닐까요? 혹은 우리가 놈팡이들, 소송꾼들, 어리석고 게으른 여자들 틈에서 평생을 보내면서 온갖 헛소리를 말하고 듣는 것, 이건 상자 속 삶이 아닐까요? (…)” _「상자 속의 사나이」(185쪽) ‘너무 맛있어!’ 그리고 그는 허겁지겁 구스베리를 먹으며 연신 되풀이했습니다. ‘아, 너무 맛있다! 형님도 좀 드시우!’ 구스베리는 딱딱하고 시었지만, 푸시킨이 이런 말을 했죠. ‘우리를 북돋워주는 기만은 진실의 어둠보다 소중하다’라고요. 저는 한 명의 행복한 인간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염원을 확실히 실현한 인간,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여 자신이 바라던 것을 얻고, 자신의 운명과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는 인간을. 예전에도 저는 인간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무슨 까닭인지 묘한 슬픔을 느끼곤 했는데, 지금 이 행복한 인간을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거의 절망에 가까운 괴로운 심정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_「구스베리」(200쪽) 오, 그녀가 어찌나 그애를 사랑하는지! 그녀는 여태껏 어떤 ...
  • 안톤 체호프 [저]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남부 항구 도시 타칸로크에서 태어났다. 넉넉지 않은 집안이었으며 그나마 아버지가 파산하는 바람에 더욱 어려운 형편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체호프는 어려운 생활 형편에서도 학업에 정진해서 1879년에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하고 의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하지만 의학 박사 학위 취득 후 그의 공식적인 의사 활동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작가로서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때문이다. 1881년부터 필명으로 단편들을 다양한 잡지에 발표하기 시작한 체호프는 1882년부터 5년간 300편이 넘는 단편들을 발표했다. 그리고 1888년 『황혼』이라는 표제가 붙은 단편집으로 푸시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금세 러시아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한편 그는 단편소설 외에 극작에도 몰두한다. 그중 「갈매기」 「세 자매」 「벚꽃 동산」은 지금도 자주 무대에 오르는 걸작이다. 1884년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 진단을 받은 바 있던 체호프는 무리한 집필 활동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1899년 크림반도로 요양을 떠나지만 결국 폐결핵을 극복하지 못하고 1904년 7월 15일, 4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체호프는 에드거 앨런 포, 기 드 모파상과 함께 세계 3대 단편 작가 중의 한 명으로 꼽히며 러시아 문학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박현섭 [저]
  •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체호프의 희곡을 비롯하여 러시아 희곡, 영화에 관한 논문들을 썼으며, 《체호프 단편선》, 《체호프 희곡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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