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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공보경 ㅣ 문학수첩 ㅣ Meet Me in Anothe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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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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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page/140*210*30/643g
  • ISBN
9791193790168/119379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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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삶을 함께할 수 있다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트루먼 쇼〉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스토리 서스펜스, SF, 로맨스… 장르를 넘어선 독창적인 서사와 대담한 스케일의 유일무이한 소설 〈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은 지구상 인간에게 가능한 거의 모든 형태의 사랑을 수많은 생애에서 거듭하게 되는 남녀의 운명과 그 비밀을 다룬 소설이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언어학자 캐트리오나 실비가 ‘산티’와 ‘소라’라는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풀어내는 다양한 스토리는 인간관계와 숙명을 조용히 음미할 수 있을 만큼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흥미롭게도 이 짧은 이야기들은 여러 겹 쌓일수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가 되고, 후반부에서는 결말을 향해 숨 막히게 치닫는다. 사랑의 속성을 여러 짧은 이야기들로 변주하는 듯한 이 소설은 서스펜스, 판타지, 로맨스 등 기존 소설 장르의 벽을 허물어트리고,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소통’이란 묵직한 철학적 메시지를 독자에게 건넨다.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스토리는 작가의 스릴 넘치고 놀라운 상상력의 날개를 타고 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뻗어나간다. 소라는 무수한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 단 한 번도 절대자인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이 세계를 작동하는 형이상학적 힘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에 반해 산티는 운명을 믿으며, 거듭되는 다양한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 두 사람은 매 생애에서 비슷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마찰하고 마침내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하고 변화한다. 독자들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때까지 두 주인공이 수많은 생애를 살아온 과정을 곱씹어 보는 한편, 작가가 곳곳에 심어놓은 정교한 단서를 찾아보기 위해 책장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은 에피소드조차 허투루 넘길 수 없을 만큼 촘촘한 구성과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데뷔작임에도 현재 15개국에서 출판권이 계약되었고, 아틀라스 엔터테인먼트와 유명 배우 갤 가돗이 참여한 프로덕션 파일럿 웨이브에서 영화 판권을 계약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생이 끝나도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기막힌 운명에 붙잡힌 두 남녀 인간에게 가능한 사랑의 형태를 수많은 겹으로 쌓아올려야 했던 둘의 놀라운 비밀 쾰른의 어느 대학, 외국인 입학생으로 처지가 비슷한 산티와 소라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망가진 시계탑 꼭대기에서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직설적인 소라에 비해 유연한 산티는 성향과 가치관이 너무나 다르지만,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갈망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둘은 젊은이답게 전공 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할 의욕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지, 아니면 진짜로 해야 할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품는다. 둘은 막연하게나마 유대감을 느끼며 서로의 연락처를 남기고 헤어진다. 하지만 그 짧은 만남은 이번 생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며칠 후 소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이야기는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산티와 소라의 다음 생애가 펼쳐진다. 산티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과학 교사이고, 소라는 호기심 많은 학생이 되어있다. 적극적인 소라를 산티는 배려심 있게 잘 인도하지만, 1년이 못 되어 소라는 전학을 가게 된다. 이어지는 다음 장에서 둘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젊은 연인, 입양가정의 아버지와 딸, 같은 부모를 둔 쌍둥이남매가 되어 독자에게 나타난다. 직업과 나이가 모두 다르며, 관계도 일정하...
  • 전 세계 15개국 출판권 계약, 갤 가돗 주연 영화화 확정! 점층적이고 치밀한 구성,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 독자를 휘청거리게 할 스토리!_Booklist 마술적 리얼리즘 같은 스토리가 정밀한 구성을 통해 SF의 영역으로 확장된다._The Financial Times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완벽한 책. ‘우리는 과연 서로를 잘 알고 있는가’ 물음을 던진다._BookRiot 로맨스, 판타지, SF, (일종의) 환생, 시공 연속체의 이상 현상, 여러 다양한 삶을 아우르는 우주적 사랑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야 하는 책_Goodreads 굉장히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두 주인공이 자아를 찾아가는 그 과정은 진실되고 가치 있다._갤 가돗(배우)
  • 제1부 영원의 시간 … 11 눈을 떠 … 37 되돌릴 수 없어 … 62 사랑은 전쟁 … 92 운명대로 … 115 제2부 다른 하늘도 있어 … 129 더 나은 세상 … 145 우리는 여기에 … 159 다시 만날 때까지 … 181 뒤돌아봐 … 197 제3부 다시 이별 … 211 이제 그만 … 239 잃을 게 없는 삶 … 265 빛을 따라가 … 295 우리는 누구일까 … 315 별 안에서 … 340 하나뿐인 선택 … 374 ★★★ … 412 감사의 말 … 420
  • “소라 리슈코바요.” “리슈-코-바.” 산티는 첫음절에 강세를 둔 소라의 발음을 따라 하며 묻는다. “철자가 어떻게 돼?” 소라는 철자를 말한 뒤 침울하면서도 자부심이 담긴 투로 덧붙인다. “여우라는 뜻이에요.” “그래? 내 이름은 늑대라는 뜻인데.” 소라도 그를 따라 미소 짓는다. 소녀가 바보처럼 씩 웃자 옆자리 소년이 키득거린다. 산티는 가슴이 아프다. 세상은 이 아이들 중 하나를 아직 끝장내지 않았다. 기쁨이 등짝에 목표물처럼 새겨져 있는 저 소녀. 그는 소용없는 줄 알면서도 속으로 기도한다. ‘이대로 늘 무사하길, 소라 리슈코바.’ _40쪽, 〈눈을 떠〉에서 에스텔라는 달라졌다. 산티가 죽었을 때 산티의 딸이었던 부분이 같이 죽어버린 걸까. 에스텔라는 점차 산티를 닮은 것도 아니고 소라를 닮은 것도 아닌 새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에스텔라는 산티와 소라가 미친 발명가처럼 자신의 일부를 재료로 써서 만들어 낸 사람이다. 이보다 더 기적적이고 잔인한 일은 없지 않을까. 소라는 에스텔라의 이불을 잘 여며주고 이마에 입을 맞춘다. 상처가 영원히 아물지 않으리라는 걸, 멀쩡히 살아있는 채로 창이 박히게 될 걸 알면서도 대체 가슴에 창이 박혀도 좋다고 언제 동의했을까. “아빠는 어디 있어요?” 에스텔라가 묻는다. 피를 더 흘려야 할 모양이다. “아빠는 돌아가셨어.” “알아요.” 에스텔라는 진지하게 묻는다. “그런데 어디 있는데요?” _88쪽, 〈되돌릴 수 없어〉에서 예상대로 산티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우리가 동료가 아니었으면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내가 네 상관이 아니라면 그랬겠단 얘기야?” 소라가 힐끗 보니 그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그래?” 그는 그 질문을 피한다. “선배는 평행 우주에 관해 이래저래 추측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우주에 만족해요.” ‘추측이 아니야.’ 다른 삶, 다른 자아의 파편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때로는 지금의 자아를 완전히 장악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여기보다 나은 우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어?” _184~185쪽, 〈다시 만날 때까지〉에서 “우린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 소라가 얼굴을 찌푸린다. “천국이 독일의 지방 도시 쾰른이라고?” “천국이 아닐 거야.” “그럼 지옥?” 그는 고개를 젓는다. 무어라 꼬집어 말할 수가 없다. 무수한 삶을 살아오면서 느낀 어떤 방식일 수도 있고,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목표 달성을 위한 동력일 수도 있을 것이다. _204쪽, 〈뒤돌아봐〉에서 우웅 소리와 함께 기차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소라는 고개를 들었다. 드디어 탈출이 시작됐다. 그런데 우웅 소리가 멈추더니 조명이 깜박이다 꺼져버렸다. 어떤 목소리가 기차가 고장임을 알리자 다른 승객들이 투덜거리며 하차했다. 소라는 가만히 앉아 분을 삭였다.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몇 번 더 탈출을 시도했다. 어떤 때는 기차가 강을 건너는 지점까지 갔다가 고장 났다. 어떤 때는 호엔촐레른 다리를 건너가다가 펑 하고 퓨즈가 나가면서 멈추기도 했다. 소라는 좌석에 앉은 채 난간에 매인 자물쇠들을 가만히 내다보았다. 4만여 개의 관계들이 그렇게 녹슬어 가고 있었다. _266~267쪽, 〈잃을 게 없는 삶〉에서
  • 공보경 [저]
  •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소설, 에세이, 인문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목요일 살인 클럽』, 『로드워크』, 『매이즈러너』 시리즈, 『테메레르』 시리즈, 『제인 스틸』, 『아크라 문서』, 『작은 아씨들』, 『물에 잠긴 세계』, 『하이라이즈』, 『스트레인저』, 『개들의 섬』, 『양들의 침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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