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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다시 쓰는, 서울의 유서 : 김종철 시인 10주기 추모 시집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 ㅣ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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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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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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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3790151/119379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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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죽은 뒤 나로 살아갈 놈들” 후배 시인들의 손으로 다시 쓴 김종철이 못질한 성찰과 고백의 언어들 ‘못’을 시의 테마로 삼아 한국 서정시의 내질을 깊이 있게 천착해 온 김종철 시인의 추모 시집, 《모여서 다시 쓰는, 서울의 유서》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김종철 시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현재형 이름으로 문화 예술 전반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있다. 이번 추모 시집은 김종철 시인의 첫 시집이자, 출간한 지 50년을 맞은 《서울의 유서》(1975, 한림출판사)에 수록된 시 하나하나를 토대로, 후배 시인 마흔 명이 저마다의 언어와 인식으로 김종철 시인을 ‘새롭게’ 그려 낸 시집이다. 원본 시집에 수록되었던 시와 새롭게 쓰인 시들을 교차로 배치해, 50여 년 전 당시 시인의 육성과 오늘날 시인들의 목소리를 비교해 보며, 아직 우리 시 문학에 깊게 자리한 김종철 시인의 시 세계 전반과 그것들의 오늘날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 세상의 손을 놓을 때까지 계속했던 질문 떠난 지 10년, 굳건히 지켜진 약속 이번 추모 시집은 김종철 시인이 남긴 자리를 바라보는 일을 넘어, 그 자리에 피어나는 개성 가득한 언어들을 응시하는 데 이른다. 10주기를 추모하는 뜻의 시집이기는 하지만 의미의 제약을 두지 않은 채, 참여 시인들에게 제목만 건네고 자유롭게 시를 쓰도록 했기에 각 시인의 독자적 사유가 담긴 작품이 많다. 과거를 과거로만 봉인한 기념관들이 즐비했고 참사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이 웃으며 관람을 하고 있었다 (…) 전쟁에 참전한 시인이 녹슨 무기를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하린, 〈베트남의 칠행시〉 부분 이를테면 하린 시인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해 “나는 베트남에 가서 인간의 신음 소리를 더 똑똑히 들었다”고 말한 김종철 시인의 육성을 인용하며, 전쟁의 참사를 기록한 전쟁 기념관이 한갓 관광지로 전락한 모습, 나아가 과거의 참혹함을 웃음으로 방관하는 모순적인 세태를 묘사해 냈다. 이렇듯 김종철 시인이 남긴 그림에 담긴 전반적인 사상을 새롭게 그려 낸 시인이 있는가 하면 부분만을 가져와 그것에 새롭게 언어를 부조해 낸 시인도 있다. 박소란 시인은 ‘여름’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와 사물화하여 독특한 발상으로 시상을 전개한다. 너무 달고 너무 시고 너무 뜨거워 혀를 깨물지도 않았는데 이 계절은 문구점 뒤편에서 파는 불량 식품 같기도 -박소란, 〈여름 데상〉 부분 “여름을 깨뜨리지 않았다/한 덩이 여름을 입안에 두고 천천히 녹여 먹었다”라는 문장을 통해 여름을 단단한 막대사탕으로 전이하며, 박소란 시인은 김종철 시인과는 전혀 다른 여름을 보여 주어 그 간극 속에서 김종철 시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 낸다. 해설을 쓴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을 통해 “그가 세운 시의 못질 소리 크게 울리니 이 세상에 더 이상 미련은 없으리라”고 이야기했다. 시인은 각자 현재의 국면에서, 자신의 시각으로 현실을 보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즉, 끊임없이 시를 통해 세상에 질문하는 이다. 물론 김종철 시인 역시 그러한 자세로 시를 썼다. 그렇게 시인이 최선을 다해 언어로 표현한 정신과 태도는 후대에 영향을 미쳐 그가 떠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수많은 대답으로 돌아온 셈이다.
  • 죽음의 遁走曲 … 7 죽음의 둔주곡 / 이병일 … 18 베트남의 七行詩 … 20 베트남의 칠행시 / 하린 … 22 닥터·밀러에게 … 25 닥터 밀러에게 / 황수아 … 26 죽은 산에 관한 散文 … 28 죽은 산에 관한 산문 / 진란 … 30 소품 … 33 소품 / 석미화 … 34 病 … 36 병 / 오성인 … 37 흑석동에서 … 39 흑석동에서 / 조미희 … 40 우리의 한강 … 42 우리의 한강 / 이병철 … 43 네 개의 착란 … 45 네 개의 착란 / 배수연 … 47 서울의 遺書 … 49 서울의 유서 / 김병호 … 52 서울의 不姙 … 54 서울의 불임 / 김윤이 … 56 서울 遁走曲 … 59 서울 둔주곡 / 연정모 … 62 金曜日 아침 … 64 금요일 아침 / 김태우 … 65 野性 … 67 야성 / 김미소 … 68 여름데상 … 70 여름 데상 / 박소란 … 71 딸에게 주는 가을 … 73 딸에게 주는 가을 / 김륭 … 74 아내와 함께 … 75 아내와 함께 / 고재종 … 76 이 겨울의 한잔을 … 78 이 겨울의 한잔을 / 임동확 … 80 만남에 대하여 … 81 만남에 대하여 / 신혜경 … 83 떠남에 대하여 … 84 떠남에 대하여 / 조은영 … 86 헛된 꿈 … 88 헛된 꿈 / 문성해 … 90 탁발 … 92 탁발 / 유종인 … 93 두 개의 소리 … 95 두 개의 소리 옮겨 적기 / 유은고 … 96 招請 … 98 초청 / 고...
  • 전쟁에 참전한 시인이 녹슨 무기를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나는 베트남에 가서 인간의 신음 소리를 더 똑똑히 들었다 구절이 참회처럼 건물을 감싼 채 돌고 돌았다 _23쪽, 하린 〈베트남의 칠행시〉에서 모두에게 좋은 시간은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은 한통속입니다 당신의 서울은 오늘도 수상합니다 한 치의 의심과 주저를 거부합니다 _53쪽, 김병호 〈서울의 유서〉에서 내 몸의 종잇조각은 푸른 가운데 때때로 흰색 투명해 본 경험은 없었고 오래 걸으면 너덜거리기도 했으나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_63쪽, 연정모 〈서울 둔주곡〉에서 여름을 깨뜨리지 않았다 한 덩이 여름을 입안에 두고 천천히 녹여 먹었다 너무 달고 너무 시고 너무 뜨거워 혀를 깨물지도 않았는데 이 계절은 문구점 뒤편에서 파는 불량 식품 같기도 _71쪽, 박소란 〈여름 데상〉에서 끝내 도망칠 수 있을까 우리가 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벗어 던졌던 애씀으로부터 _108쪽, 방수진 〈겨울 포에지〉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말들이 되돌아온다 하나이며 모두인 거대한 기호가 울음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기척들이 공중에 가득하다 _164쪽, 휘민 〈공중전화〉에서
  •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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