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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너머의 문학 : 이정훈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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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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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page/153*225*24/6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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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72241650/11722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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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우리 문학은 역사적 진실을 충분히 다루었는가? 과연 AI 시대에도 문학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을까? 문학과 문명의 교차점에 서서 깊이 있는 통찰로 우리 문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조망한 문학평론집 이 글은 꾸준하게 한국문학 작품의 평론을 써왔던 작가의 비평문 모음집이다. 작가는 문학을 바라보는 기존의 잣대가 서양문학의 바탕에서 비롯되었으며 우리 실정에 적합한 비평 규준이 부족하여 새로운 문학 질서가 자리 잡지 못하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문학의 주체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조선 시대 여항문학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인공지능 시대인 현재에 문학의 소임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 책머리에 제1부 문명과 문학 문명 너머의 문학 지역 문학 공간에서 바라본 해양문학의 포용, 그 전망과 과제 현대문학에 투영된 여순항쟁의 의미 대지의 절규, 진실의 먼 바다 폐쇄와 격리 너머의 휴머니즘 제2부 인간의 삶에 녹아든 서정 노동 현실과 인간 존재의 경계에서 시원始原의 바다, 삶의 중심 땅 위에 돋을새김한 농군의 서사 고결한 풍류 사상의 발현과 선비 정신 난바다에 펼쳐지는 삶의 윤슬 못다 한 함성, 촛불로 다시 피어나고 일상에서 짜 올린 언어의 태피스트리 제3부 삶의 애환과 극복 노동의 시간 속에 재현되는 인간의 조건 누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가 의로운 삶에 드리운 문학의 결 바다, 시원의 삶터로 회귀하는 여정 제4부 문학의 지평 인류세 시대의 해체적 시학 읽기 민중항쟁에 관한 작가의 역사 인식과 문학적 재현 방식 알퐁스 도데의 작품에 나타난 프랑스의 지역적 특색 수록 글 발표지면 Resume: Litterature au-dela de la Civilisation
  • 문학이란 무엇인가? 가장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이 물음에 답변한다는 것은 문학의 뜻을 다시 한번 재정립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문학과 인간 간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인류의 역사와 문학 간의 관계나 인류 문명에 관한 문학의 공헌도 혹은 소임을 다시금 캐묻는 질문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전통적인 산업분류를 넘어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AI)까지 등장하여 인간의 감정과 보편적 정서를 글로 표현하는 컴퓨터 기술까지 선보이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시대다. 몇 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 간의 프로바둑 대국은 이런 관점에서 세간의 이목과 집중을 받고도 남음이 있었다. 비록 이세돌이 1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알파고에 진 패배는 두고두고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인간과 문학은 인류 문명 발달 과정에서 공진화하였는가 아니면 서로 갈등과 반목으로 멀어져 갔던가? 이는 산업혁명과 서구사회의 발전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제 발전은 물질적 풍요와 예술의 발달 즉 문학의 발전에도 일정 부분 공헌해 왔다. 근대소설이라는 장르도 부르주아 계급 형성과 신문이라는 새로운 언론매체 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밀월 관계는 오늘날에도 지속하고 있는가? p. 16 이윤길 시인은 동해 주문진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지만, 그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원양어선을 탔다고 한다. 그가 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남아메리카 북부 수리남 공화국의 새우 트롤선에 승선하여 원양어선원으로 첫발을 들인 후 지금까지 숱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바다 사나이로 또한 선장으로서 그의 의지를 불태우며 지금까지 묵묵히 일해 왔다고 전한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바다에서 일하기보다는 좀 더 편하고 안전한 육지에서 일하는 것이 여느 뱃사람들의 평범한 바람일 텐데, 그는 여전히 바다 사나이다. 때로는 국제 옵서버 요원으로서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조업 관리를 감독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여전히 현역 선장으로 남아 있다. 그의 삶이 온통 바다와 결부되어 있고, 지금까지 난바다 위에 점철된 삶이며, 시인의 살아온 삶의 여정이 푸른 바다 심연에 감춰진 망간단괴manganese nodules처럼 단단하게 뭉쳐져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역으로 오롯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p. 195 민중항쟁과 그 과정에서 비롯된 민간인 학살 문제는 그 피해 사실과 정권의 반인권적 폭력성을 밝히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항쟁의 발발 배경과 원인 그리고 주체를 명확히 밝혀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항쟁 정신이 올바로 계승될 수 있도록 역사적 자리매김을 정확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도청 사수를 앞두고 윤상원 열사가 했던 “(…) 오늘 여러분이 목격한 이 장면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줘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싸우다 죽었는지 역사의 증인이 돼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 살아남은 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또 작가라면 어떤 책임과 소임을 다해야 하는지 그 답이 명확해진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시 떠올리는 것도 유구한 역사 속에 민중의 삶을 담대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작가뿐만 아니라 이 땅을 살다 간 민중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p.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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