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사회적 시각에서 본 한국의 정치경제적 변동을 비롯해 민주주의 이행의 구조적 조건, 한국의 민주주의 이행과 정치변동, 80-90년대 민주주의 이행 속에서의 87년, 92년 대통령선거, 한국의 민주주의 이행과 지역주의 등을 고찰한 현 사회학자의 연구논저.
1. 책의 특징과 의의
저자는 세계화 신자유주의의 거센 물결이 한국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엄혹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비판·실천담론의 복원과 새로운 재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80년대 이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국가(넒은 의미의 지배)의 변화와 그에 상응하는 사회운동(넓은 의미의 저항)의 변화"를 해명하고 있다. 이 작업은 8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역동적 시기의 '거시역사적' 의미를 밝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은 (정치변동과의 역동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사회운동의 변화'와 그 전망을 밝히고 있으며, {한국의 국가·민주주의·정치변동}은 (사회운동과의 역동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국가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세기말의 전환기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이때, 80년대 비판적 학술연구와 학술활동, 90년대 시민운동(참여연대)에 앞장서온 저자의 책이 출간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2. 책의 내용{한국의 국가·민주주의·정치변동}
이 책은 8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정치적 변화를 국가론적·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한국의 정치경제적 변동을 보다 넓은 시각에서 조망하기 위해 동아시아 성장론을 검토하고 그 위에서 대만과 한국의 정치경제적 변동을 비교분석하고 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국가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발전국가론을 비판한다.
제2장은 한국의 민주주의 이행과 정치변동의 구조적인 선행조건을 분석한다. 먼저 한국사회의 분단반공적 구조가 어떻게 형성·재생산되며 그것이 사회구조를 어떻게 굴절시키면서 민주주의 이행의 조건을 특수하게 규정하는지를 밝히고 있으며, 박정희 개발독재의 구조적 성격과 그것이 어떻게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민주주의 이행의 조건이 마련되는지를 서술하면서 현재 사회일각에서 일고 있는 박정희신드롬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제3장과 4장은 10·26사건으로 표출된 유신체제의 해체에서부터 1998년 2월 김대중정부 출범까지를 대상으로, 각 시기별로 지배블록과 민중블록의 역동적 상호관계 속에서 민주주의 이행과정을 서술하며 87년과 92년대선을 주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민주주주의 이행과정은 최초의 민선민간정부나 최초의 야당정권이 수립되었다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군부정권의 해체에서부터 민선민간정부의 수립을 통하여 '포스트 권위주의'적 민주정부를 형성해 가는 거시역사적 과정을 포괄한다고 주장한다.
제5장은 민주주의 이행 및 정치변동과정의 한 주요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감정의 '정치적 구조화' 및 그 변화과정을 고찰한다.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제6장은 민주주의 이행 및 정치변동의 결과로서 존재하는 현재의 구도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자 향후 방향에 대한 '규범적' 진단이다. 저자는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특징짓고 있는 세 가지 측면의 성격을 서술하고 그것을 기초로 한국정치의 혁신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후진성은 첫째, 지역주의로 인한 정당정치의 정체성, 둘째 부패커넥션으로 인한 정당정치의 왜곡성, 셋째 반공주의로 인한 정당정치의 이념적·정책적 폐쇄성이다. 저자는 이런 전제 위에서 향후 정치혁신은 장기적으로 지역주의적 경쟁구도를 탈지역주의적 이념적·정책적 경쟁구도로 전환하는 과제, 투명한 정치문화를 창출하는 과제, 산업사회의 갈등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보수주의·자유주의·진보주의 세력이 다원적으로 경쟁하는 개방적 구도로 전환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소개
저자 조희연 교수는 195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 북중학교,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사회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 남가주 대학(UCS)과 영국 랭카스터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있었으며, 1997년 여름에는 대만국립대학 교환교수로 있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참여연대 정책위원장(협동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월간 사회평론}과 {월간 사회평론 길}의 편집기획주간을 역임한 바 있으며,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산업사회학회, 학술단체협의회, 전국민주교수협의회 등에 참여해 왔다. 저서로는 {계급과 빈곤}(한울, 1993), {한국사회운동사}(죽산, 1990), {한국사회운동과 조직}(한울, 1993) 외 다수 있다.
001. 비교사회적 시각에서 본 한국의 정치경제적 변동
002. 민주주의 이행의 구조적 조건
003. 한국의 민주주의 이행과 정치변동
004. 80,90년대 민주주의 이행 속에서의 87년, 92년 대통령 선거
005. 한국의 민주주의 이행과 지역주의
006. 현단계 한국민주주의와 한국정치 구조의 성격 및 혁신방향
조희연 [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대만 국립교통대학교, 일본 게이센여학원대학에 초빙되어 한국학 강의를 했다. 1990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겸 NGO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교무처장, 기획처장, 시민사회복지대학원장, NGO대학원장, 민주주의연구소장, 민주자료관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 외부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한국비판사회학회 회장, 한국 사회운동과 정치연구회 회장, [월간 사회평론] 편집기획주간 등을 역임했다. 1988년 22개 진보적 인문사회과학연구 단체의 연합체인 학술단체협의회 창립에 적극 참여했으며, 1994년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와 함께 참여연대 창립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1999년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현 경기도교육감)과 함께, 시민운동가 재교육기관인 성공회대 NGO대학원을 설립하고 2007년 아시아 사회운동가 재교육과정으로서의 MAINS아시아비정부기구학과정를 설립하는 등 현재 성공회대의 진보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시사저널] 700호 기념 시민운동가 대상 여론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 당선되어 '교육행정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병든 사회, 아픈 교육](2014), [민주주의 좌파, 철수와 원순을 논하다](2012), [동원된 근대화](2010)(일본에서 [朴正熙, 動員された近代化: 韓國, 開發動員體制の二重性]으로 번역, 출간),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2007),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2004), [한국의 국가, 민주주의, 정치변동](1998),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1998), [계급과 빈곤](1993), [현대 한국 사회운동과 조직](1993) 등이 있으며, 박현채 선생과 함께 엮은 [한국사회구성체논쟁](1997, 전 4권) 외에도 수많은 편저가 있다. 영문 도서로는 Breaking the Barrier: Inter-Asia Reader on Democratization and Social Movement, States of Democracy: Oligarchic Democracies and Asian Democratization, From Unity to Multiplicities: Social Movement Transformation and Democratization in Asia, Contemporary South Korean Society: Critical Perspectiv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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