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미술을 보고 또 서양미술을 통해 그리스의 정신, 나아가 서양문명의 정신을 살펴본 신화예술 감상서. 서양미술이 왜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실적인 미술로 발달하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춰 우리하고는 매우 다른 이 전통이 그리스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신화그림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또한 그렇게 형성된 서양의 사실적 미술 중 신화를 소재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신과 영웅들을 소개했으며, 신화의 전통에 따라 발달한 우의와 상징 등 서양미술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 2> <미술로 보는 20세기>등 서양미술을 독자들 곁으로 가까이 안내해온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이번엔 서양미술과 그리스 신화를 접목한 새 책을 펴냈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미술을 보고, 또 서양미술을 통해 그리스의 정신, 나아가 서양문명의 정신을 살펴본 담박한 신화예술 감상서, <신화, 그림으로 읽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 문명은 알다시피 기독교와 함께 서양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가 서양의 도덕적 지주였다면, 그리스 문명은 예술과 세속적 가치 면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양문명의 뿌리였다. 서양정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인주의, 인본주의, 현세주위, 합리주의 같은 정신이 바로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미술사적으로는 일찍이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본받고 계승하려는 거대한 흐름 르네상스를 거쳐, 18세기부터는 그리스 고대유물 발굴 붐이 일었는데, 그때마다 서양인들은 그들의 정신적 고향인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되새기곤 했다.
왜 지금 한국에서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하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새 천년을 맞은 올 초 그리스 문명은 아시다시피 기독교와 함께 서양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서양의 도덕적 지주였다면. 그리스 문명은 예술과 세속적 가치 면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양 문명의 뿌리였습니다. 서양정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인주의·인본주의(휴머니즘)·현세주의·현실주의·합리주의 같은 정신이 바로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술사적으로는 일찍이 그리스·로마의 고전을 본받고 계승하려는 거대한 흐름 르네상스를 거쳐, 18세기부터는 그리스 고대 유물 발굴 붐이 일었는데, 그 때마다 서양인들은 그들의 정신적 고향인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되새기곤 했습니다.
왜 지금 한국에서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하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습니다. 새 천년을 맞은 올 초 사람들은 새로운 세기에 대한 벅찬 희망으로 들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양된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자 차츰 새로운 세기의 밑그림을 찬찬히 그려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인류문명의 가장 근원적인 곳으로 내려가 다가올 세상의 모습을 예측하려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 책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저자는 다소 뜻밖에 새 천년'이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희미하게 자리하고 있는 'IMF'라고 말합니다. 즉 IMF 사태를 서양에 대한 동양의 패배로 보고, 21세기가 '무조건적인 아시아의 세기'라고 자신하기 전에 서양 문명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려면 그 문명의 젖줄기인 그리스 문명부터 제대로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입니다.
1부는 서양미술이 왜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실적인 미술로 발달하게 됐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실적인 서양미술에 너무나 익숙해 있어서 그 전통이 세계문명의 발달과정에서 매우 특수하고도 예외적인 사례라는 것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우리하고는 매우 다른 이 전통의 그리스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신화 그림들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2부는 이렇게 형성된 서양의 사실적 미술이 신화를 소재로 할 때 가장 인기있었던 신과 영웅 가운데 여섯 명(아프로디테, 에로스,님프,아폴론,헤라클레스,오디세우스)을 골라 미술작품 속에 남아 있는 그들의 족적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3부는 신화 속 주인공을 본따서 그려진 왕과 제후의 모습, 신화의 전통 때문에... 서양미술에서 특히 발달한 우의와 상징 등 서양미술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을 담았습니다.사람들은 새로운 세기에 대한 벅찬 희망으로 들떠 있었다. 그렇게 고양된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자 앉자 차츰 새로운 세기의 밑그림을 찬찬히 그려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인류문명의 가장 근원적인 곳으로 내려가 다가올 세상의 모습을 예측하려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의 하나인 것 같다. 이 책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저자는 다소 뜻밖에 ||^새 천년||^이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희미하게 자리하고 있는 ||^IMF||^라고 말한다. 즉 IMF 사태를 서양에 대한 동양의 패배로 보고, 21세기가 ||^무조건적인 아시아의 세기||^라고 자신하기 전에 서양문명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려면 그 문명의 젖줄기인 그리스 문명부터 제대로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또다시 저자는 몇 년 전 유럽미술관을 다녀올 때처럼 가족과 함께 지난 겨울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과 이탈리아 등지를 다녀왔다. 이 여행에서 얻은 사색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여행하면서 수집한 신화주제 그림과 조각 도판, 신화의 배경이 된 곳들을 촬영한 사진들은 한편의 영화를 보듯 인간이 되기를 꿈꾸었던 올림포스의 신들의 드라마틱한 세계와 그리스 문명의 힘을 생생하게 전해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서양미술이 왜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실적인 미수로 발달하게 됐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오늘 우리는 사실적인 서양미술에 너무나 익숙해 있어서 그 전통이 세계문명의 발달과정에서 매우 특수하고 예외적인 사례라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우리하고는 매우 다른 이 전통이 그리스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신화그림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2부는 이렇게 형성된 서양의 사실적 미술이 신화를 소재로 할 때 가장 인기 있었던 신과 영웅가운데 여섯 명(아프로디테, 에로스, 님프, 아폴론, 헤라클래스, 오디세우스)을 골라 미술작품 속에 남아 있는 그들의 족적을 따라가 보았다. 3부는 신화 속 주인공을 본따서 그려진 왕과 제후의 모습, 신화의 전통 때문에 서양미술에서 특히 발달한 우의와 상징 등 서양미술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제 1 부 : 환영의 탄생
- 신화의 붓으로 환영을 그리다 (그리스 신전0
- 모든 것은 모방으로부터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 그리스의 신간은 ||^리얼타임||^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
- ||^불멸||^을 꿈꾸는 ||^필멸||^의 존재들 (올림피아 유적지와 미술관)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델포이 유적지와 미술관)
제 2 부 : 화가들이 사랑한 신과 영웅들
- 예술가들의 영원한 우상, 아프로디테 (트로이 유적지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 에로스 (테살로니키 고고학박물관)
- 님프는 왜 옷을 벗었는가? (엘레프시나 유적지)
- 그리스적 이상의 정화, 아폴론 (바티칸 미술관)
- 인간의 영광, 헤라클레스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 ||^인생의 배||^를 탄 이는 모두 오디세우스 (베네치아의 미술관)
제 3 부 : 영원한 동경
- 신과 영웅이 되고 싶었던 왕후장상들 (뮌헨의 글립토테크와 피나코테크)
- 우의의 지팡이와 상징의 등불 (파리의 모로 미술관)
- 고대로의 끝없는 회귀 (런던 대영박물관)001. 책머리에...5
002. [환영의 탄생]
003. 신화의 붓으로 환영을그리다...12
004. 모든 것은 모방으로부터...29
005. 그리스의 시간은 '리얼...타임'...44
006. '불멸'을 꿈꾸는 '필멸'의 존재들...64
007.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82
008. [화가들이 사랑한 신과 영웅들]
009. 예술가들의 영원한 우상. 아프로디테...102
010.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 에로스...123
011. 님프는 왜 옷을 벗었는가?...144
012. 그리스적 이상의 정화. 아폴론...166
013. 인간의 영광. 헤라클레스...188
014. '인생의 배'를 탄 이는 모두 오디세우스...207
015. [영원한 동경]
016. 신과 영웅이 되고 싶었던 왕후장상들...228
017. 우의의 지팡이와 상징의 등불...248
018. 고대로의 끝없는 회귀...269
헤라클레스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모험과 개척정신이 어린 무용담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허구의 신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적 경험이 까려 있는 영웅 이야기이다(옛 아르고스 왕국의 장수 이야기에서 발원했다는 학설도 있다). 헤라클레스 신화에는 해양민족인 그리스인들이 지중해 변경까지 상업망을 확장하면서 겪은 온갖 고난과 성취의 경험이 진하게 녹아 있다. 헤라클레스 이야기의 지리적 배경이 펠레폰네소스 반도에서 시작해 크레타, 트라키아, 아프리카, 지하세계까지 광범위하게 이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지중해 인근 다른 민족들의 신화와 유사한 내용, 이를테면 수메르의 전설적 영웅 길가메시나 유태인들의 성경에 나오는 삼손이 사자를 잡아죽이는 이야기가 헤라클레스 신화에서도 반복되는데, 이는 이 일대의 역사적, 문화적 경험이 그리스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광범위하게 공유돼왔음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터미네이터||^나 ||^람보||^ 역시 현대 미국인들의 역사적, 시대적 경험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헤라클레스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헤라클레스와 같은 영웅의 모험담이 왜 세대를 건너뛰어 인류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나를 이로써 알 수 있다.
이렇듯 헤라클레스는 위대한 ||^인간||^이었기에 고대 그리스에서 인민과 도시의 보호자로 적극적으로 경배되었으며, 그를 숭배하는 의식이 그리스 전역에 널리 퍼졌다. 로마인들도 그를 지극히 사랑했다. 특히 상인과 무역상의 수호신으로 경배되었다. 당연히 서양미술사에서도 그는 인기가 높았는데, 그림보다 조각에서 더욱 그러했다. 우람한 체격과 근육을 가진 건장한 사나이 헤라클레스는 화가들보다 조각가들을 더 자극한 것 같다.
이주헌 [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한겨레』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 갤러리와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이야기꾼으로 활동하면서 미술로 삶과 세상을 보고, 독자들이 좀더 쉽고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위시한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미술에 리더십을 접목한 강의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신화의 미술관―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편』『지식의 미술관』 『역사의 미술관』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리더의 명화 수업』 『그리다, 너를』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 미술』 『신화, 그림으로 읽기』 등이 있다. EBS에서 「이주헌의 미술 기행」 「청소년 미술 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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