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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군림 
아이리스 머독, 이병익 ㅣ 이숲 ㅣ The Sovereignty of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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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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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page/151*220*21/34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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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6921845/118692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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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리스 머독의 『선의 군림』 국내 첫 출간 『그물을 헤치고』를 비롯해 부커상 수상작 『바다여, 바다여』로 유명한 20세기 영국 대표 작가 아이리스 머독(1919-99)의 핵심 철학을 담은 책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영국 문학계에 큰 영향을 남긴 머독은 철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교수로 재직했다(1948-63). 하지만 철학자로서 머독의 영향과 성과는 한동안 소설가로서의 명성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 이전에 행위를 중시하던 규범 윤리학의 대안으로 덕 윤리학이 대두하면서 철학자들은 오래전 출간된 『선의 군림』(1970)에 주목했다. 행동을 중시했던 실존주의나 행태주의 윤리학을 비판하고 덕을 윤리의 본질로 파악한 그녀의 철학만큼 날카롭게 핵심을 파악한 사고를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날로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의 윤리 문제를 말할 때 『선의 군림』은 이제 간과할 수 없는 윤리학 기본서다.
  • 기존 윤리학에 대한 통렬한 비판 20세기는 윤리학의 전성기였고 그런 상황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과학이 발전하고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의료 윤리, 생명 윤리, 법조 윤리, 기업 윤리 등 다양한 분야의 도덕 기준과 적용에 대한 성찰이 절실해지면서 현대 윤리학의 관심은 ‘옳은 선택’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이 ‘옳음’의 기준은 개인의 권익 보호일 수도 있고, 공동체의 이익 보존일 수도 있다. 그 기준이 무엇이든 가능한 여러 행위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옳으냐는 데 현대 윤리학은 초점을 맞춘다. 선(좋음)에 옳은 선택의 결과 이상의 의미는 없다. 선택은 외적 행위다. 윤리학이 선택의 범주에 머문다면, 각자의 행위 이전 심리 상태는 윤리학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럴 때 이른바 내성(introspection)은 윤리학의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된다. 현대 윤리학의 주류에서 행위의 내적 동기, 갈등 같은 인간 내면의 상태는 완벽하게 무시되고, 관찰 가능한 외적 행위와 그 행위의 결과만 부각된다. 『선의 군림』에서 머독은 현대 윤리학의 이런 흐름을 실존-행태주의로 규정하고 이에 완강하게 대립한다. 그녀는 묻는다. 과연 이것이 윤리학의 본령인가? 선에 대한 지향을 배제한 윤리학을 과연 윤리학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는 선 추구하기, 선 사랑하기 머독이 이 책을 저술할 당시 철학계의 주류는 유럽의 실존주의와 영미권의 분석철학이었다. 아이리스 머독의 도덕철학은 이 양대 철학의 핵심을 반박한다. 그녀는 플라톤과 특히 시몬 베유의 영향을 받아 초월적 신과 타자를 아우르는 현실에 대한 ‘관심 쏟음(attention)’이라는 개념서 영감을 얻고 자유로운 행위자의 자율적 행동을 도덕의 기초로 보았던 기존 관점을 비판한다. 그런 점에서 행동의 목적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오늘날 세태와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선이 무엇인가를 규정하지 않는 이 책은 결과 지향적인 사고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초월적인 선 개념을 향하게 하는 내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어로 처음 번역되는 머독의 이 대표적 철학서는 선(좋음)의 절대성, 도덕의 본령을 요령도 타협도 없이 추구한 책이다. 저자의 이런 ‘불친절한’ 태도는 오히려 편리한 독서, 이득이 되는 독서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어떤 충만함을 느끼게 한다. 선을 추구하고, 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타협할 수 없고, 편리를 추구할 수 없는 도덕 철학의 존재 이유라고, 이 책은 소리 높여 외치는 것만 같다. 이런 독서 경험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 서문 머리말 역자서문 1장. 완정성 개념 2장. 신(神)’과 ‘선(善)’에 관하여 3장. 모든 개념 위에 군림하는 선 색인
  • 이런 견해대로라면 도덕은 쇼핑 비슷한 것이 된다. 나는 전적으로 책임을 동반한 그러나 자유로운 상태로 상점에 들어가서 상품의 면면에 대해 객관적으로 저울질하고 나서야 비로소 상품을 고른다. 내가 탁월한 객관성과 판별력을 가질수록,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수는 증가한다. 41쪽 M은 그저 [며느리] D를 정확하게 보려 노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하게 혹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이 장면이 곧바로 제시하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자유 이미지에 주목하자. 자유는 탈개인적이고 논리적인 복합체 안팎에서 고립적 의지가 갑자기 솟구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자유는 특정 대상을 명료하게 보려는 점진적 노력과 함수 관계에 있다. 여기서 M의 활동은 본질적으로 점진적인 것, 무한히 완전함에 가까워지려 하는 것이다. 오류 불가 같은 주장과는 거리가 먼 이 새로운 그림은 오류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이렇게 M은 끝나지 않을 고된 과업을 짊어지게 되었다. M을 형용하면서 ‘사랑’, ‘공정’ 같은 어휘를 사용하기 시작한 순간, 우리는 그녀의 상황을 묘사한 개념적 그림 전체에 ‘점진성’이라는 관념을 도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다름 아닌 완전성 관념이다. 61-62쪽 사랑은 개별자에 대한 앎이다. D와 직면한 M은 끝나지 않을 과업을 짊어진다. 도덕적 과업은 그 특성상 종결될 수 없다. 주어진 개념 ‘안에서의’ 우리 노력이 불완전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움직이고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리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67쪽 실존주의는 지성과 의지의 힘을 통해 진정한 실존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원기를 돋우고 자기만족이 스며드는 분위기에서 실존주의 철학을 읽으면서 독자는 자신이 엘리트 작가에게 인정받는 또 하나의 엘리트라는 느낌을 얻는다. 일상적 인간 조건을 향한 경멸은 개인적 구원을 향한 신념과 어우러져 극심한 비관론으로부터 실존주의 작가를 구원한다. 98쪽 도덕적 삶의 적은 가차 없이 잔인하며 비대한 자아다. 도덕철학은 과거에 간혹 그랬듯이 이 자아에 대한, 그리고 (만약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그 자아를 물리치는 기술에 대한 적절한 논의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도덕철학에는 그 목적에서 종교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렇게 되면 도덕철학이 중립을 지향해야 한다는 따위의 주장은 당연히 부정될 수밖에 없다. 100쪽 선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우리 자신이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그렇게 될 수는 있는 것일까? 철학자가 그 대답을 모색해야 하는 질문은 바로 이런 것이다. 반성해보면 우리는 선한 사람에 대해 아는 바가 그다지 많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101쪽 나는 신을 이렇게 규정하고 싶다. 신은 단일하고 완전하면서 초월적이고 형용 불가능한 존재이자 필연적으로 관심의 실재 대상이었다.(혹은 이다.) 그리고 나는 도덕철학이라면 이런 특성들을 모둔 갖춘 중추적 개념을 유지하는 노력을 반드시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104쪽 셰익스피어와 톨스토이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벨라스케스, 티치아노의 그림을 완상(玩賞)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는지 생각해보자. 자아를 중심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적 삶 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명증성을 갖춘, 올바르고 연민 어린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인간 본성의 실제 특질이 드러나고, 우리는 이를 배운다. 118쪽 윤리적 체계라면 이상적인 것을 찬양해야 하고 그때 그 찬양의 대상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윤리학은 그저 일상적이고 ...
  • 아이리스 머독 [저]
  • 아이리스 머독은 영국이 사랑한 20세기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철학자이자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1919년 7월 1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하였고, 1938~1942년 옥스퍼드대학의 서머빌 칼리지에서 그리스 라틴 문학을 비롯하여 철학 등을 배웠다. 1942~1944년 임시 전시문관으로 재무성에 근무하였으며, 1944~1946년 국제연합 구제부흥기관에 참가하여 영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에서 전시 난민 구호 활동에 종사하였다. 이 무렵 마르크스주의자가 되고, 처음으로 실존주의 철학을 접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1946년 영국으로 돌아와 1947년 케임브리지대학의 특별연구원 및 강사로 철학 연구에 종사하였다. 1956년 옥스퍼드대학의 특별연구원이며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존 올리버 베일리와 결혼하여 이후 40여 년 동안 부부이자 학문적 동지로서 지내며 영국 최고의 지성 커플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후 남편 존 베일리의 극진한 간호를 받았고 남편의 사랑 속에 1999년 세상을 떠났다.
  • 이병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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